일본 매체 "일본 조선사 한국에 LNG운반선 기술지원 요청 검토", 2035년 연간 5척 생산 목표

▲ 한화오션의 경남 거제사업장 제1도크에서 2023년 10월27일 LNG운반선 4척이 건조되고 있다. <한화오션>

[비즈니스포스트] 일본 주요 조선사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자국 내 건조를 재개하기 위해 한국 조선업계에 기술 지원을 요청하려 한다는 현지매체 보도가 나왔다.

중국과 선박 수주 경쟁을 벌이는 한국 조선사에도 일본과 협업해 LNG 운반선 기술을 전수하는 방안이 도움이 된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15일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일본 1위 조선사인 이마바리조선을 포함해 가와사키중공업 및 나무라조선소 등은 한국의 도움을 받아 LNG운반선을 공동 건조하는 체계를 복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조선사는 2035년 전후부터 연간 3~5척의 LNG 운반선을 일본 내에서 건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한국의 어느 조선사에 도움을 요청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가와사키중공업은 카가와현 사카이데 조선소를 핵심 거점으로 검토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수요 확보를 위해 선박 구매자에 대한 보조금 지원도 고려하고 있다.

닛케이아시아는 “LNG를 보관하는 구형(모스형) 탱크와 관련한 기술 노하우를 한국에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LNG운반선에 기술 라이선스를 보유한 프랑스 기업과도 협업을 모색할 예정이다. 

공 모양의 모스형 탱크는 LNG를 운반하는 선박에 탑재된 화물창을 말한다. 노르웨이의 모스로젠버그사가 개발해서 모스형이라고 부른다.

LNG운반선은 천연가스를 영하 163도로 냉각하여 액체 상태로 만든 뒤 운송해야 하기 때문에 이를 보관하는 화물창 기술이 중요하다.  

일본 조선사가 한국에 기술 지원을 요청하려 한다는 이유는 자국 내 LNG운반선의 생산이 그동안 끊겼었다는 점이 지목됐다. 

이마바리조선과 가와사키중공업 및 나무라조선소는 2019년 이후 LNG운반선을 건조하지 못했다. 

일본 조선사가 LNG운반선 건조 경쟁력에서 한국과 중국에 뒤처져 시장에서 밀려났기 때문이다. 

이에 LNG운반선 건조를 뒷받침할 공급망도 약화하고 기술도 부족해 한국을 비롯한 기술 보유국에 손을 벌리겠다는 것이다. 

한국은 지난해 기준 전 세계 LNG운반선의 약 70%를 건조하고 있다. 나머지는 중국 업체가 차지했다. 

한국 조선 3사의 LNG 운반선 수주는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5월 기준 HD한국조선해양(HD현대중공업, HD현대삼호)과 한화오션은 각각 2척의 LNG운반선 수주 실적을 올렸다.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은 6척을 수주했다. 

닛케이아시아는 “노동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한국 조선사는 중국 업체들의 기술 발전에 우려하고 있다”며 “일본과의 협력은 한국 조선업계에 유리한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