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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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영은 오스코텍의 대표이사다.
▲ 윤태영 오스코텍 대표이사.
1962년 10월29일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화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미국 예일대학교에서 화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캘리포니아공과대학교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있다가 미국 뉴로젠과 노바티스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동아에스티와 동아쏘시오홀딩스에서 혁신신약연구소장을 지냈다.
2020년 오스코텍에 대표이사로 영입돼 경영을 총괄하는 이상현 대표이사와 함께 각자대표이사 체제로 오스텍을 이끌고 있다.
폐암 신약 렉라자를 개발해 유한양행과 얀센에 기술이전한 뒤 알츠하이머 신약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 경영활동의 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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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신약 개발하는 바이오테크 기업
▲ 윤태영 오스코텍 대표이사(가운데)가 2023년 1월13일 바이오리버트와 항암가역치료를 목표로 하는 신규 타깃들에 대한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바이오리버트>
오스코텍은 혁신 신약 개발을 중심으로 항암·면역질환 치료제와 치과용 생체소재를 연구·상용화하는 바이오테크 기업이다.
1998년 김정근 전 오스코텍 대표이사가 설립했으며 2007년 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오스코텍의 핵심 사업은 신약 개발이다. 자가면역질환, 항암, 관절염, 급성 골수성 백혈병, 알츠하이머병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파이프라인으로는 류마티스 관절염 및 특발성 혈소판감소성 자반증 치료를 위한 임상 2상이 진행 중인 SYK 억제제(SKI-O-703), 급성 골수성 백혈병 및 고형암 치료를 위한 임상 1상 단계의 선택적 FLT3/AXL 억제제(SKI-G-801), 비소세포폐암 치료를 위한 3상 임상시험 중인 3세대 EGFR 억제제(레이저티닙), 알츠하이머병 치료를 위한 임상 1a/1b상 단계의 항타우(Tau) 항체가 있다.
기능성 소재 및 건강 관련 제품으로는 뼈 건강, 관절 건강, 치주(치아 주변 조직) 질환 등을 위한 OPB, AIF, SGA, PRF-K 등 기능성 소재 제품군을 개발하고 있다.
치과용 제품 분야에서는 인듀세라(InduCera), 바이오세라-F(BioCera-F), 신세라II(SynCeraII) 등으로 구성된 골이식재 제품군과, LysoGide 및 CollaGuide 등으로 구성된 치과용 차폐막 제품군을 제공하고 있다.
△오스코텍의 지배구조
오스코텍의 최대주주는 창업자인 김정근 전 대표이사다.
김정근 전 대표는 오스코텍의 지분 12.46%(476만3955주)를 보유하고 있다. 5% 이상 주식을 보유한 주주는 김정근이 유일하다.
인척인 박상기씨가 8만2854주(0.21%)를 갖고 있으며 윤태영 대표는 4212주로 0.01%를 보유하고 있다.
이사회는 윤태영을 비롯, 이상현 각자 대표이사, 곽영신 연구소장 등 3인의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홍남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총 4명으로 구성돼 있다.
감사위원회는 이광열 오스코텍 내부감사, 이강원 세무사 등 2인이 위원으로 있다.
오스코텍의 연결대상 비상장 회사는 Genosco Inc., Ectodor Therapeutics,Genosco Property LLC. 등 3곳이며 모두 미국 보스턴에 사업장을 두고 있다.
△‘렉라자’ 기술료 수익 1천억 원 돌파
오스코텍의 2025년 상반기 기술료 수익 증가에 힘입어 큰폭의 매출 개선이 시현됐다.
국산 항암신약 ‘렉라자’(레이저티닙) 기술료 수익만으로 상반기 중 103억 원을 벌었으며 현재까지 렉라자로 확보한 누적 기술료 수익은 1천억 원을 넘어섰다.
렉라자는 국내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를 받은 국산 항암신약이다.
2025년 상반기 오스코텍은 기술료 수익으로 총 105억5400만 원을 받았다.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로 71억6400만 원, 매출에 따른 로열티로 33억9000만 원을 받았는데 이는 렉라자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과 판매 수익 배분을 통해 유한양행으로부터 받은 금액이다.
앞으로도 추가적인 매출이 이어질 전망이다.
타국가 승인이 이어지고 렉라자 매출이 본격화되면 로열티 규모는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오스코텍은 2025년 상반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연구개발비 지출 등으로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영업손실 6.3억 원, 당기순손실은 27.5억 원을 냈다. 전년동기 각각 73.7억 원, 73.5억 원에 비하면 그나마 적자폭이 크게 줄어들었다.
수익성 개선의 흐름은 명확해보인다.
다만 오스코텍은 높은 연구개발 투자로 인해 매출이 2023년 50억 원, 2024년 340억 원으로 크게 증가했지만 손실(영업손실, 당기순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2023년 영업손실은 327억 원, 2024년에는 2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최근 실적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어 2025년 말에는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감도 피어오르고 있다.
△오스코텍, ‘제2 렉라자’로 알츠하이머 정복 시동
▲ 오스코텍의 실적.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오스코텍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분야에서 ‘제2의 렉라자’를 탄생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오스코텍은 폐암 신약 ‘렉라자’의 원개발사다. 렉라자는 오스코텍의 자회사인 제노스코가 보유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관련 물질로 유한양행에 2015년 기술이전했다. 2024년엔 국산 항암 신약 최초로 미국 FDA 승인을 얻어 미국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오스코텍과 아델이 공동 개발 중인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아델-YO1의 글로벌 기술 이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아델은 윤승용 서울아산병원 교수가 창업한 바이오벤처다.
알츠하이머병은 아직까지 뚜렷한 치료제가 없다.
앞서 바이오젠과 에자이가 개발한 아두헬름, 레켐비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허가를 받았지만 아두헬름은 상업 판매를 중단한 상태고 레켐비 역시 판매 부진에 시달리는 등 치료 효과와 비용 면에서 뚜렷한 한계를 나타내고 있다.
윤태영은 기존 치료제가 주목한 아밀로이드베타가 아니라 타우(tau)를 표적으로 하고 개발에 힘을 싣고 있다. 아델-YO1은 알츠하이머병에서 병리학적으로 변형된 타우 응집체의 특정 부위에 작용하는 단일클론항체다.
양사는 2020년 10월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2023년 9월 미국 FDA로부터 1a·1b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아 진행하고 있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위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2026년 2월 완료되는 아델-YO1의 글로벌 임상 1상에서 안전성 및 임상적 반응이 입증되면 차별화된 기전을 갖고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며 “향후 기술 이전 계약을 통해 연구개발 가치 상승을 통한 오스코텍의 기업 가치 상승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면역혈소판감소증(ITP) 치료제,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로 주목
오스코텍은 기존 면역혈소판감소증(ITP)로 개발하던 주력 파이프라인 ‘세비도플레닙’이 류마티스 관절염에도 효과를 보이면서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세비도플레닙은 2024년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면역성 혈소판감소증 적응증에 대해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
윤태영은 2025년 6월24일 열린 오스코텍 상반기 R&D 데이에서 직접 주요 파이프라인의 최신 개발 현황을 공개했다.
윤태영은 “2025년 6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바이오 USA에서 세비도플레닙에 대한 관심이 2024년보다 크게 늘었다”며 “기존에는 특정 국가나 지역에서 빠르게 ITP 치료제로 허가받아 판매하기를 원하는 회사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환자 맞춤형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로 가능성을 확인하고자 하는 회사가 늘었다”고 밝혔다.
ITP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는 세비도플레닙이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로 주목받게 된 이유는 과거 실패한 류마티스 관절염 임상 2상 결과 때문이다.
당시 특정 환자군에서 명확한 효능을 보였으며 각각의 환자에게 적합한 약물을 투여해야 한다는 정밀의료 관점에 맞는 데이터를 이미 확보하고 있는 셈이 됐다.
한편 오스코텍은 세비도플레닙 연구자주도임상(IIT)도 준비하고 있다. 현재는 기존 치료제가 듣지 않는 ITP 환자를 위한 2차 치료제로 개발 중이지만, 1차 치료제로의 가능성을 검증하겠다는 차원이다.
△유한양행 폐암 신약 ‘렉라자’ 유럽 공략 청신호
존슨앤드존슨 계열사인 얀센-실라그 인터내셔널 NV(이하 얀센)이 2025년 4월 유럽연합 집행행위원회(EC)로부터 리브리반트의 피하주사(SC) 제형에 대한 품목 허가를 승인받았다.
리브리반트가 피하주사로 출시된다면 의사와 환자 모두 타그리소보다 복용 부담이 크게 줄어들어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유한양행이 렉라자와 짝을 이루는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 존슨앤드존슨)의 피하주사(SC) 전환은 유럽 시장에서부터 적용된다.
미국보다 한발 앞서 허가가 확대되면서 유럽에서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 활용도가 더 커질 전망이다.
이번 승인은 EGFR(표피성장인자수용체) 엑손 19 결손(ex19del) 또는 엑손 21 L858R 치환 돌연변이가 있는 진행성 비소세포폐암(NSCLC) 성인 환자의 1차 치료에 렉라자와 병용요법, 백금 기반 치료에 실패한 EGFR 엑손 20 삽입 변이 양성 NSCLC 성인 환자에 대한 단독요법이 대상이다.
유럽폐암학회(ELCC) 2025에서 발표된 MARIPOSA 3상 연구에 따르면,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군은 대조군인 타그리소 단독요법군 대비 사망 위험을 25%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42개월 시점에서는 각각 56%와 44%로, 양 대조군 간의 차이가 더 벌어져 렉라자-리브리반트의 임상적 이득이 더 커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리브리반트 SC 제형 허가로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사용 편의성이 증대되면 유럽 시장에서의 처방 및 매출 증대가 예상된다.
렉라자의 매출이 늘어나면 이는 유한양행의 수익 증가로 이어지고, 계약 관계에 따라 오스코텍 역시 로열티 수입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제노스코 100% 자회사 편입 추진, 주주 친화 경영 시동
오스코텍은 미국 자회사 제노스코의 상장 대신 주주 가치를 중심에 둔 100% 자회사로 편입키로 했다.
‘렉라자’ 후보물질 ‘레이저티닙’을 개발한 제노스코는 2025년 4월 거래소 시장위원회 심사에서 상장 미승인 결정을 받았다.
2025년 3월27일 열린 제27회 정기주주총회에서 제노스코의 ‘쪼개기 상장’을 추진하던 김정근 창업주이자 전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부결되는 등 주주들의 거센 반발이 있었기 때문이다.
오스코텍은 주주가치를 최우선으로 삼는다는 원칙 아래 내부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합병, 교차지분, 나스닥 상장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논의됐지만 100% 자회사 편입이 가장 현실적이고 실행 가능한 방안이라고 회사는 판단했다.
제노스코의 100% 자회사 편입 이후 통합 전략에 대해서 오스코텍은 “제노스코와 오스코텍은 각자 강점을 가진 조직이지만 중복 파이프라인을 정리하고 효율을 높이는 전략적 통합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서도 누적 결손 등이 어느 정도 해결되면 일정 시점 이후 매년 로열티 일부를 배당하는 방식도 고려중이다.
다만 제노스코의 나스닥 상장을 통한 신약 개발 자금 조달이 힘들어진 만큼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위한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오스코텍이 걸어온 길
1998년 오스텍을 설립했다.
1999년 사명을 오스코텍으로 변경했다.
2000년 미국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오스코텍 부설연구소를 세웠다.
2004년 뼈이식재 BBP 미국 FDA 승인을 획득했다.
2007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2011년 판교 중앙연구소를 설립했다.
2015년 비소세포성폐암치료제 후보물질 EGFR 억제재 기술을 이전했다.
2016년 자회사 제노스코를 연구중심회사로 분리하고 본점을 보스톤으로 이전했다.
2018년 EGFR 표적항암치료제를 유한양행과 얀센 바이오테크에 기술이전했다.
2020년 치매 치료 항체 공동연구개발 계약(아델)을 체결했다.
2022년 신규면역항암치료제 기술도입 및 공동연구 계약(카나프테라퓨틱스)을 했다.
2023년 알츠하이머 치료 후보물질 ADEL-Y01 임상 1a/1b 승인을 받았다.
2024년 알츠하이머 치료 후보물질 ADEL-Y01 임상 1a상 투약을 개시했다. EGFR 표적항암치료제의 FDA 승인을 받았다.
2025년 AXL 타겟 고형암치료제 후보물질 임상1a상을 완료했다.
- 비전과 과제/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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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전과 과제윤태영은 오스코텍을 연구개발(R&D) 기반의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을 상업화하고, 치과용·기능성 소재 사업의 안정적 캐시플로우를 확보해 글로벌 바이오 메디컬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는 것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
▲ 윤태영 오스코텍 대표이사가 2025년 6월24일 ‘2025년 상반기 R&D Day’에서 주요 연구과제 현황을 소개하고 있다. <오스코텍>
이를 위해 임상 진전과 기술이전, 로열티 지속확보 등 신약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실현하고 제품화된 치과·소재 사업의 수익성을 확립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파트너십 역량을 강화하는 데 경영의 중점을 두고 있다.
국산 항암신약 ‘렉라자’(레이저티닙) 기술료 수익을 확대하는 것뿐 아니라 제2의 렉라자라 불리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 성공 등을 통해 매출 파이프라인을 안정적으로 성장시켜나가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고 재무 건전성을 개선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핵심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높이는 것뿐 아니라,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위해 핵심인재를 확보하고 성장시켜나가야 한다.
규모화가 가능한 치과용 골이식재 등에 대해서는 영업·유통망 확대와 제조능력을 강화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전 글로벌 파트너십과 라이선싱 역량을 강화해 저변을 확대해야 한다.
제노스코의 상장이 무산된 만큼 현금흐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매출 프로세스를 단축시키고,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는 등 단기 유동성 확보도 나서야 한다.
글로벌 제약사를 대상으로 단계별 마일스톤과 로열티 구조를 설계해 파이프라인 가치를 더욱 끌어올려야 한다.
임상 규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미국, 유럽 등 지역별 전문가를 채용해 조직을 고도화할 필요도 있다.
윤태영은 레이저티닙의 추가적인 마일스톤 및 로열티 수익을 통해 지속적인 이익을 기록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해 연구개발(R&D)력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나가는 데 힘을 주고 있다.
◆ 평가글로벌 신약 개발 국내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 윤태영 오스코텍 대표이사(왼쪽)가 2023년 1월3일 KAIST(한국과학기술원) 교수 창업기업인 바이오리버트와 신규 항암치료제 공동연구를 위한 협약을 맺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오스코텍>
오스코텍의 성공적인 개발과 임상 추진 등의 성과를 주도적으로 이끈 인물이다.
미국 예일대학교 화학 박사 출신으로 노바티스 등 다국적 제약사에서 연구원을 지냈다.
새 파이프라인 발굴과 임상관리, 기술이전(라이선스 아웃)까지 두루 전문성을 갖췄다.
동아에스티 등 기업에서 30년간 신약 개발에만 매달릴 정도로 끈기와 근성을 갖고 있다.
윤태영은 특히 항암 신약 연구 방향을 ‘항암 치료제 내성 극복’에 맞추고 있다.
‘암 치료 내성 극복’ 전략을 학회(KSMCB)에서 발표하는 등 연구분야에 식견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연구개발 전문가지만 실무 중심 리더이기도 하다.
제노스코 등 자회사와의 협력, 내부 플랫폼 구축 등을 강조하고 있다.
- 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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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노스코 ‘쪼개기 상장’ 논란으로 김정근 창업자 대표이사 연임 실패
▲ 최영갑 오스코텍 소액주주연대 대표가 2024년 12월19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앞에서 제노스코 쪼개기 중복상장 규탄대회를 갖고 김정근 오스코텍 대표를 비판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스코텍의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김정근 오스코텍 대표이사가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자회사 제노스코 상장을 강행하면서 ‘중복상장’ 혹은 ‘쪼개기 상장’으로 오스코텍 기업 가치 훼손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일각에선 제노스코 상장을 통한 편법 증여 의혹이 제기되면서 주주들이 김정근 대표를 자리에서 끌어내렸다.
2025년 3월27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코리아바이오파크 강당에서 열린 제 27회 오스코텍 정기주주총회에서 김정근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반대 40.52%, 찬성 22.24%로 부결됐다.
오스코텍이 제노스코 상장 관련 주주 질의에 대해서도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질문 응대를 제대로 하지 않았고 주주들의 불만은 쌓여갔다.
심지어 제노스코 상장을 하지 않을 경우 ‘연구소 폐쇄 가능성’ 등을 언급하자 이를 주주에 대한 위협으로 해석하는 언론보도도 나왔다.
이러한 결과는 주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자회사인 제노스코 상장을 추진하다 벌어진 결과였다.
제노스코는 오스코텍이 지분 59.12%를 들고 있는 핵심 자회사로 오스코텍과의 공동연구를 맡고 있다.
제노스코는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항암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승인을 받은 원개발사로, 오스코텍과 수익을 공유하고 있다.
김정근 창업자는 “제노스코의 상장이 불가피하다”며 상장 추진을 강행했다. 그러나 오스코텍 주주연대는 제노스코를 상장하면 오스코텍의 기업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며 반대했다.
소액주주 연대는 “제노스코 상장이 알짜 자회사 지분을 특수관계인(김 대표 아들 등)에게 넘기기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신약 정정공시, 고의 누락 의혹
오스코텍이 임상시험 중이던 후보물질의 임상 결과에 대해 ‘위약군 대비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내용이 담긴 정정공시가 2023년 2월 나왔다.
이에 주가가 개장 직후 10% 이상 곤두박질쳤다.
정정된 공시에는 위약군 대비 저용량 그룹(200mg 0.504), 고용량 그룹(400mg 0.151)의 통계적 유의성에 대한 수치(p-value)가 추가됐다. 결과적으론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부정적 임상결과를 뒤늦게 추가하면서 누락에 고의성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뒤따랐다.
오스코텍은 일차평가지표였던 반응률이 핵심 결과였던 만큼 이를 중심으로 공시를 작성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특히 첫 공시 전 한국거래소로부터 내용에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으며, 이날 오전 규정을 근거로 한 추가 요청에 정정이 이뤄졌을 뿐 의도성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임상 실패라는 데에 대해선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최우선 목표였던 약물 효능 확인을 통해 후속 임상에 힘이 실린 만큼, 3상 단계에서 충분히 통계적 유의성을 입증할 수 있다고 했다.
- 경력/학력/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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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력
1995년부터 1996년까지 미국 칼텍(캘리포니아공대)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일했다.
▲ 동아쏘시오홀딩스 연구본부장(동아에스티 연구본부장) 시절의 윤태영 오스코텍 대표. <동아에스티>
1996년부터 2004년까지 미국 뉴로젠에서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했다.
2004년에서 2012년까지 미국 노바티스연구소 수석연구원으로 재직했다.
2013년부터 2016년가지 동아에스티 혁신신약연구소장을 지냈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동아에스티 연구본부장, 동아쏘시오홀딩스 연구본부장, 사내이사 등을 맡았다.
2020년 오스코텍에 합류해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 학력
1985년 서울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했다.
1987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화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4년 미국 예일대학교 대학원에서 화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 상훈
◆ 기타
오스코텍은 2025년 6월 30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윤태영을 비롯한 등기이사 3인에게 총 5억4300만원을 지급해 1인당 평균 1억8100만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2024년 지급된 등기이사의 1인당 평균보수액은 약 2억7400만 원이다.
윤태영 대표는 4212주를 보유하고 있어 2025년 10월 20일 종가(3만9700원) 기준 약 1억67200만 원어치다.
-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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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 사멸에 초점을 맞춘 기존의 항암치료요법은 필연적으로 내성 발현을 수반하며 이는 악성을 가진 종양의 재발로 이어져 오히려 질병의 진행을 가속화할 수 있다. 이런 내성 발현의 근본적인 기전으로 배수성주기를 제시하고 이를 차단하는 항내성제의 병용을 통해 기존 항암요법의 효능 지속 기간을 보다 연장시킬 수 있을 것이다.”
▲ 윤태영 오스코텍 대표가 2025년 6월24일 ‘2025년 상반기 R&D Day’에서 주요 연구과제 현황을 소개하고 있다. <오스코텍 홈페이지 영상 캡쳐>
(2025/09/26, KSMCB 2025서 ‘암 치료내성 극복’ 전략을 발표하며)
“약효가 강한 항암제를 투약하는 건 정상 세포 입장에서 큰 스트레스다. 정상세포가 항암제 스트레스로부터 살안마으려고 일을 벌이는데, 그 결과로 내성이나 전이가 생기고 기존 항암제가 듣지 않게 된다. 항암제의 내성을 막는 신약을 만드는 게 앞으로의 목표다.”
(2024/07/28, 한국경제 인터뷰에서)
“해외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세비도플레닙의 우수한 효능뿐 아니라 경쟁 약물 대비 어지러움이나 구토 등의 부작용 비율이 현저히 낮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FDA 희귀의약품 지정이라는 의미 있는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다.글로벌 기술이전 등을 통해 빠른 시일 내에 제품화될 것이다. 희귀 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2024/03/21, 아이뉴스24 인터뷰에서)
“연구원들이 즐겁게 연구할 수 있는 문화가 가장 이상적인 바이오텍 기업 문화라고 생각한다. 현재 오스코텍은 이 같은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실 혁신신약 연구라는 것은 매우 어려우면서도 굉장히 재밌는 일이다. 우선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연구이기 때문에 수많은 실패를 겪을 수밖에 없고 따라서 연구 자체에 재미를 느끼지 못하면 할 수 없는 일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프로젝트의 단기적 성과보다는 실패를 통해 더 공부하고 배우면서 스스로 성장하는 재미를 연구원들이 느끼게 되기를 바란다. 이러한 과정에서 분명 우리 회사만의 신기술과 노하우가 축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연구원들이 자율적인 자세로 연구에 임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연구 문화라고 생각하고 그러한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2023/05/09, 히트뉴스 인터뷰에서)
“한국 바이오 기업의 르네상스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기술수출한 물질이 신약이 되고, 로열티가 몇 천억 원 단위로 꽂히면 달라질 것이다. 내 생각엔 오스코텍이 골프선수인 박세리와 같은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실력은 있지만 미지의 영역이라고 여겨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LPGA를 처음으로 제패한 것처럼.”
(2020/11/06, 한국경제 인터뷰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