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Who Is ?]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

정일문은 한국투자증권의 부회장이다.

증권업계에서 30년 이상 기업금융(IB) 부문에서 근무한 IB 전문가다.

1964년 11월26일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났다.

광주진흥고등학교와 단국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동원증권의 전신인 한신증권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동원증권에서 주식발행시장(ECM)부 상무보로 일했고 한국투자증권이 동원증권을 인수한 뒤 기업금융(IB)2본부 상무로 근무했다.

기업금융본부장 겸 퇴직연금본부장과 개인고객그룹장을 거쳐 2019년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한국중소기업학회 부회장, 한국금융투자협회 비상근 부회장으로 활동했다.

2024년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뒤 부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2023년 8월22일 ‘KIS 글로벌 인베스터스 컨퍼런스 2023’ 개막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STO 법제화 재시동에 신사업 선점 나서
이재명 정부가 토큰증권(STO) 법제화를 통한 제도권 편입에 속도를 내면서 한국투자증권이 신사업 먹거리 선점을 위한 준비에 나섰다.

2025년 7월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 시행에 들어가면서 증권사들의 준비 작업도 재개되고 있다. 개정안에는 STO 법제화의 전 단계로 볼 수 있는 비상장주식·조각투자 유통플랫폼의 제도권 진입을 허용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증권사들이 STO 대응 속도를 올리고 있다.

하나금융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STO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5천억 원 수준에서 오는 2030년 14조5천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STO에 가장 먼저 뛰어들었다. 정일문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2023년 9월 업계에서 처음으로 토큰증권 발행, 청산 등 모든 과정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을 완료했다.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비롯한 기업들과 협의체를 만들고 인프라 구축에 나선 지 넉달 만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인프라를 구축한 뒤 시범 발행을 마쳤다”며 “앞서 금융당국이 내놓았던 가이드라인과 법의 내용이 달라진다 해도 그에 맞춰 추후 사업 준비를 해나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2023년 3월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 토스뱅크와 함께 토큰증권 협의체 ‘한국투자 ST 프렌즈’를 결성했다.

한국투자 ST 프렌즈는 한국투자증권을 주축으로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가 토큰증권을 기록할 분산원장(블록체인)의 금융기관 시범 운영 파트너로 참여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인프라 구축을 위한 기술 파트너로 합류하고 있다.

△미국 시장 공략 박차, 자회사 유상증자·지분 취득
정일문은 대표시절 미국 뉴욕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힘썼다. 새로운 수익을 위해 모든 사업 부문에서 해외 수익 창출에 도전할 것을 주문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정일문이 구축한 해외시장, 특히 미국 시장 공략을 더욱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2025년 5월29일 투자금융(IB) 전담 법인 Korean Investment & Securities US, Inc.(이하 KIS US)의 신주 270주를 3711억 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출자를 통해 사업 확장 도모를 위해서다. 출자 금액은 한국투자증권 자기자본(9조2660억 원) 대비 4.0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KIS US 주식 취득 예정일자는 금융위원회 및 미국 금융당국 신고 수리 절차 등이 완료된 후에 이뤄질 계획으로 2025년 7월 현재 미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앞서 1974년 영업 개시 이후 해외 지사 중 1996년 뉴욕사무소를 제일 먼저 개설하며 미국 진출에 공을 들였다. 이후 2000년에는 미국 법인인 Korea Investment & Securities America, Inc.(KIS 아메리카)를 설립했다.

그러다 2021년 미국 IB 사업의 핵심 기능 수행을 전담할 자회사로 KIS US를 설립했다. KIS US는 같은 해 5월 캘리포니아 렌딩(대출) 라이센스를 취득해 미국 내에서 기업 대출을 할 수 있는 자격을 갖췄다.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 한국투자금융지주는 KIS US가 자기자본을 활용한 인수 영업 및 직접투자를 통해 미국 시장에 침투할 수 있도록 같은 해 8월 2억4900만 달러(약 3408억 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KIS 아메리카를 KIS US의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이를 통해 KIS US가 초기에는 인수금융과 대체투자를 통해 자생 기반을 다지고 궁극적으로는 딜 소싱을 할 수 있도록 자립시키도록 목표를 다잡았다.

한국투자증권의 꾸준한 지원이 이뤄진 결과 2021년 설립 당시 2953억 원이었던 총자산은 2025년 1분기 기준 4056억 원까지 늘었다. 회사의 해외 법인 중 아시아, 베트남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2022년까지는 15억 원의 적자를 거뒀지만 2023년에는 당기순이익 92억 원으로 흑자 전환한 뒤 2024년에는 169억 원으로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22년 9월27일 미국 중대형 증권사 스티펄 파이낸셜과 함께 인수금융 및 사모대출 전문 합작사 설립 계약을 맺고 ‘SF 크레딧 파트너스’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2023년 한국투자증권 자회사로 편입된 뒤 업력이 길지 않음에도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2024년에는 15억 원의 순손익을 거두었다. 미국의 미들마켓 대출 시장을 중심으로 딜 소싱 및 상품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그에 더해 한국투자증권은 2023년 8월 설립된 미국 자산운용사 CW페어런트 주식 45만9717주를 2723억 원에 취득한다고 2025년 6월19일 발표했다. 이를 통해 회사는 CW페어런트 지분 4.29%를 확보했다. 지분투자를 통한 자본 이익 취득을 위한 행보였다.

한국투자증권이 이처럼 미국 진출에 공들이는 이유는 시장 규모 때문이다. 2024년 9월 기준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은 약 2400개이고 시가총액 총합은 40조 달러에 달한다. 이는 전 세계 시가총액의 절반에 이른다. 나스닥에 상장된 상위 10개 기업의 시가총액은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모든 기업의 시가총액을 합산한 금액의 10배 수준이다.

△3년 만에 영업익 1조 원, 업계 1위 탈환
한국투자증권이 2024년 실적이 큰 폭으로 반전하며 3년 만에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올라서면서 업계 1위 자리를 탈환했다. 2025년은 한발 더 나아가 연간 영업이익 2조 원 달성 도전에 나섰다.

한국투자증권은 연결 기준 2024년 매출 19조5796억 원, 영업이익 1조2837억 원, 당기순이익 1조1190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매출 19조3540억 원, 영업이익 6640억 원, 당기순이익 5966억 원 대비) 대비 매출은 1.2% 늘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 93.3%, 87.6% 급증했다.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1조 원을 넘어선 것은 기존 최대 실적이었던 2021년(영업이익 1조2940억 원, 당기순이익 1조4502억 원) 이후 3년 만이다. 그해 당기순이익이 1조 원을 넘어선 유일한 증권사로 업계 1등 타이틀도 되찾았다.

전 부문에 걸쳐 고른 성장을 시현했다. 우선 해외주식 거래대금 증가에 힘입어 위탁매매(BK) 실적이 호조를 보였다. 투자은행(IB)은 자기자본시장(ECM)·타인자본시장(DCM)에서도 성과를 보였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수수료 회복으로 관련 실적도 많이 증가했다. 채권 및 발행어음 판매 증가와 이에 따른 운용 이익 확대로 운용 관련 순영업수익 역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자산관리(WM) 부문의 성장도 돋보였다. 한국투자증권의 개인 고객 금융상품 잔고는 1년 새 53조4천억 원에서 67조8천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매달 1조2천억 원 가량의 신규 자금이 리테일을 통해 들어온 셈이다.

아울러 채권과 발행어음 판매 증가로 운용 관련 순영업수익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트레이딩 부문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한국투자증권은 2025년에도 실적 호조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연간 영업이익 2조 원 달성이 가시화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2025년 1분기 매출 4조9731억 원, 영업이익 5188억 원, 당기순이익 4482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 1분기(매출 5조7246억 원, 영업이익 3918억 원, 당기순이익 3687억 원) 대비 매출은 13.1%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32.4%, 당기순이익은 21.6% 증가했다.

전 사업 부문이 호실적을 거둔 가운데 채권·발행어음의 운용수익 증가가 돋보였다. 자산관리(WM) 부문은 글로벌 사업 확대에 힘입어 금융상품·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차별화하며 개인 고객 금융상품 잔고를 3개월 만에 약 4조5천억 원 늘리는 데 성공했다.

자기기자본시장(ECM)·타인자본시장(DCM) 부문의 고른 실적과 함께 PF 부문 신규 딜 증가로 IB 수익까지 증가했다.

그 결과, 올해 1분기 유일하게 영업이익 5천억 원을 넘긴 한국투자증권과 2위 증권사의 영업이익 격차는 1.5배에 달했다.

한편,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2025년 상반기에만 영업이익 1조1482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정일문 대표이사 시절인 2021년 매출은 12조4305억 원으로 전년비 3조원 가량이 줄은 반면 영업이익은 5천 억원 가량 늘었고 순이익도 7천억 원이 증가했다.

2022년엔 반대로 매출은 9조2천억 원 가량 증가한 대신 영업이익은 4천억 원으로 전년비 3분의 1에도 못미쳤으며 순이익도 9천억 원 가량 줄면서 절반 이하로 3분의 1을 겨우 넘는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2023년엔 매출이 전년보다 2조 가량 줄어들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2600억원, 600억 원 가량 증가하는 데 그쳤다.

[Who Is ?]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

▲ 한국투자증권의 실적 <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증권사 최초 자기자본 10조 원 확충
한국투자증권이 국내 증권사들 가운데 처음으로 자기자본 10조 원을 확충했다. 이를 토대로 발행어음을 확대해 투자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한국경제 2025년 3월30일 보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지주사 한국금융지주를 대상으로 30년 만기의 7천억 원 규모 신종자본증권(금리 4.89%)을 발행했다. 2024년 12월 유상증자로 3천억 원을 확보한 데 이어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석 달 만에 자기자본 1조 원을 확충한 셈이다. 이로써 한국투자증권 자기자본은 2024년 말 기준 9조3000억 원에서 10조 원을 넘어서게 된다.

한국투자증권은 발행어음 잔액도 적극 확대하고 있다. 2025년 3월30일 기준 발행어음 잔액은 17조3192억 원으로 미래에셋증권(7조7천억 원), KB증권(9조4천억 원) 등 주요 경쟁사 대비 두 배가량 많다. 2021년 8조3719억원이던 발행어음 잔액은 2024년 들어 두 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현행 규정상 증권사는 자기자본의 최대 200%까지 발행어음을 발행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 발행어음 한도는 2024년 말 18조6천억 원에서 이번에 20조 원으로 확대됐다. 자기자본이 증가하면 그만큼 발행어음 한도도 늘어나 자본 승수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는 수수료 기반의 전통 투자은행(IB) 비즈니스 수익이 점차 감소하고 있는 상황과도 관련이 있다. 국내 IB 수수료 수익은 6천억 원 규모로 정체돼 있다. 한국투자증권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5~2022년 평균 48%에서 지난해 말 31% 수준까지 떨어졌다.

한국투자증권은 자기자본을 활용해 수익을 내는 방향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재편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칼라일이 조성하는 펀드에 3억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한국경제는 다만 발행어음과 신종자본증권 금리가 4.8% 수준으로 높아 이를 웃도는 수익률을 확보해야 하는 점은 부담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동남아 시장 진출 확대, 베트남과 인니서 성과
한국투자증권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현지 법인을 운영하면서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베트남 법인(KIS 베트남)의 순이익은 2023년 261억 원에서 2024년 241억 원으로 감소했지만, 인도네시아 법인(KIS 인도네시아)은 958만 원 순손실에서 2024년 5억 원 순이익으로 흑자전환했다.

인도네시아 법인 흑자 전환은 출범 6년 만이다.

2018년 6월 인도네시아 법인 출범 당시 한국투자증권은 5년 안에 현지 상위 5위 증권사에 진입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출범 첫해인 2018년 1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이후 2019년 12억 원 적자, 2020년 13억 원 적자, 2021년 60억 원 적자, 2022년 10억 원 적자, 2023년 959만 원 적자 등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해 왔던 터였다.

인도네시아 법인 흑자 전환은 리테일 사업 현지 기업금융(IB) 시장 강화 효과로 해석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인도네시아 현지 리테일뿐만 아니라 IB 시장으로 영역을 넓혀왔다. 2020년 IB본부를 설립해 현지 기업의 기업공개(IPO), 공모채권 발행 등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2010년 업계 50위권의 현지 베트남 증권사 EPS증권을 인수하면서 현지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후 14년에 걸쳐 조금씩 몸집을 키우며 현재의 10위권 증권사로 성장했다.

커버드워런트(CW) 분야는 상장종목 수 기준 시장점유율 1위(39%)의 성과를 내고 있다. 아직은 규모가 작은 베트남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유동성 공급자(LP)·지정참가회사(AP) 업무도 하는 특화된 증권사로 손꼽히고 있다.

한편, 베트남 법인은 2025년 세전 이익 목표를 7500억 동(약 427억5000만 원)으로 설정했다. 이는 전년 대비 32% 증가한 수치로, 회사 역사상 최고 이익 목표치다.

동남아 시장은 미국과 함께 정일문이 진출에 공을 들였던 성장 시장이다. 정일문은 2023년 신년사에서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사업의 확장이야 말로 사업다각화의 핵심이란 점을 명심하고 모든 사업 부문에서 해외 신수익원 창출에 만전을 기해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25년부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2025년 7월8일 새로운 MTS ‘iKIS’를 출시했다. iKIS는 현지화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글로벌 트렌드에 맞춘 간결하고 직관적인 UI·UX를 적용하고, 주문 필수 기능인 핀 인증에 바이오매트릭 인증을 도입해 현지 사용자들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투자증권은 베트남 법인의 MTS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MTS 플랫폼을 구축해 보다 효율적인 개발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법인은 앞서 2024년 3월 베트남 MTS ‘iKIS’를 출시한 바 있다.

△국내 금융사 첫 자발적 탄소배출권 확보
한국투자증권은 2024년 7월18일 방글라데시에서 진행한 자발적 탄소배출권 사업으로부터 10만t 규모의 탄소배출권을 획득했다고 발표했다. 국내 금융사가 사업 개발 단계부터 직접 참여해 자발적 탄소배출권을 획득한 첫 사례다.

자발적 탄소배출권은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에서 자발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사업에 투자해 얻은 감축분을 배출권으로 가져가거나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권리다.

한국투자증권은 2022년 4월 방글라데시 남서부 6개 주에 태양광 정수시설 총 123대를 설치하고 생산된 식수를 현지에 무상 제공하는 ‘탄소저감 식수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이 사업은 2023년 초 글로벌 탄소배출권 인증기관인 ‘골드 스탠더드’로부터 공식 사업으로 인정받았고, 이를 통해 10만t 규모의 탄소배출권을 획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획득분을 국내외 기관에 전량 매각키로 했다. 또 향후 10년에 걸쳐 총 190만t의 배출권을 확보해 자발적 탄소시장에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네팔 전역에 친환경 취사도구인 쿡스토브를 십만 대가량 보급하고, 인도에 대나무 과실수를 비롯한 60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등 배출권 추가 확보를 위한 사업 추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1년 5월 국내 증권사 첫 탄소배출권거래제 시장조성자로 선정된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금융사 중 처음으로 국제감축사업도 주관한 바 있다. 천연가스 대신 석탄 보일러를 사용 중인 우즈베키스탄 농가에 현지 농산 폐기물인 면화대를 활용한 친환경 연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Who Is ?]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왼쪽)이 2022년 6월7일 쯔엉 덕 띵(Duong Duc Tinh) ASG 회장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증권업계 82학번 CEO 대거 퇴진
정일문이 부회장으로 승진해 대표이사를 내어준 것을 전후로 증권 업계는 장기간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지켜왔던 ‘82학번’ 출신들이 대거 퇴진했다. 정일문은 단국대학교 경영학과 82학번이다.

금융 투자 업계에 따르면, 2024년 3월12일 차기 사장으로 내정된 윤병운 부사장에게 바통을 넘긴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82학번이다. 정영채 사장은 2018년 NH투자증권 사장으로 취임, 3연임 했는데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용퇴 의사를 밝혔다.

비슷한 시기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김신 SK증권 사장도 서울대 경영학과 82학번이다. 김신 사장은 2014년 취임 이래 10년간 SK증권 수장을 맡은 여의도 최장수 CEO였다.

라임 펀드 사태로 2023년 말 금융 당국에서 직무 정지 3개월 처분을 받으며 사임한 박정림 전 KB증권 대표도 서울대 경영학과 82학번이다.

이밖에 2023년 말 박종문 대표에게 바통을 넘긴 장석훈 전 삼성증권 대표는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82학번이고, 신영자산운용 고문으로 물러난 ‘1세대 가치 투자자’ 허남권 대표도 고려대 행정학과 82학번이다.

주요 증권사 중 김성현 KB증권 대표(연세대 경제학과 82학번)와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경희대학교 경제학과 82학번) 정도를 빼면 ‘82학번’ 출신들은 대부분 자리에서 물러났다.

△2023년 말 부회장 승진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2023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한국금융지주는 2023년 11월23일 이사회를 열고 정일문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신임 사장에는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부사장을 발탁했다.

정일문은 2019년부터 5년간 대표이사 사장으로 한국투자증권을 이끌었다. 이 기간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4조 원에서 8조 원으로 늘어났다. 사장 선임 당시 전임 유상호 전 사장이 12년 동안 수장 자리를 지키면서 자기자본을 2배로 불렸기 때문에 시장에선 이 바통을 이어받은 정일문을 걱정하는 시선도 있었다.

정일문은 한국투자증권 기업금융(IB) 부문에서 30년 넘게 일해 ‘정통 IB맨’으로 통했다.

부장을 거치지 않고 차장에서 임원으로 바로 승진해 여의도 증권가의 주목을 받았다.

2018년 한국투자증권의 순이익은 4993억 원이었으나 2021년 1조4502억 원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대표이사 재직기간 동안 한국투자증권은 미래에셋증권과 증권업계 영업이익·순이익 1위 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였다.

한국투자증권이 영업이익 1위를 기록하면 그해 순이익 1위는 미래에셋증권이 가져가는 식이었다. 다만 2022년엔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한국투자증권은 메리츠증권에도 밀리며 순이익 3위로 내려앉았다.

IB맨이 이끄는 동안 한국투자증권은 IB에서 성과를 냈다. 한국투자증권은 2020년 빅3라고 불린 대형 딜인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현 하이브)의 기업공개(IPO)를 주관했다. 2023년에는 화장품 기업 마녀공장, 엠아이큐브솔루션 등의 상장을 이끌었다.

정일문은 사장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그간 영업 현장을 찾아다니며 이동한 거리는 300만km”라며 “더 열심히 현장을 다녀 총 400만km, 지구 100 바퀴를 채우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사장에 취임한 후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뉴욕에 IB 전담 법인을 새로 설립했다. 글로벌 시장을 상대로 인수·합병(M&A), 대체 투자 의지도 드러냈다. 2023년 3분기 미국 IB 법인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홍콩 법인과 베트남 법인도 실적이 개선되며 순항 중이다.

정일문의 한국투자증권 영업이 항상 평탄했던 건 아니다. 2021년 증권가를 휩쓴 사모펀드 사태에 한국투자증권은 불완전판매사 중 하나로 지목됐다. 고객에게 펀드의 구조와 손실 가능성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다는 책임을 물었다.

이에 정일문은 투자자들에게 손실액을 전액 보상하는 결정을 내렸다. 금융 소비자 보호와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결단을 내렸다. 금융감독원의 분쟁조정 결과가 나온 후 지급된 보상금을 회수한 타 증권사와 달리 한국투자증권은 라임, 옵티머스, 디스커버리, 젠투, 팝펀딩 등 10개 사모펀드 투자자에게 전액 보상했다. 이후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한국투자증권은 투자상품 사후관리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카카오뱅크와 협력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와 상품 연계, 계좌 연계 등 다양한 방면에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의 2대 주주다. 2024년 12월31일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지분은 1억2953만3724주(지분율 27.16%)로, 최대 주주인 카카오의 1억2953만3725주(27.16 %)보다 1주 적다.

한국투자증권은 2022년 12월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와 자회사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보유한 카카오뱅크 지분을 인수했다. 당시 지분 취득으로 자기자본 규모가 9조 원대로 늘어났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한국투자금융지주가 보유한 카카오뱅크 지분을 넘겨받으려는 계획을 세웠지만 2017년 공정거래법 위반 전력이 문제가 돼 무산됐다.

인터넷은행 특례법은 인터넷은행의 주요 주주가 되려면 ‘최근 5년 동안 공정거래법, 조세범처벌법, 금융관련법령 위반의 벌금형이 없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투자증권은 2022년 3월까지 카카오뱅크의 주요 주주가 될 수 없었고, 자회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카카오뱅크 지분을 취득하게 하는 우회로를 택했다.

공정거래법 위반에 따른 족쇄가 2022년 3월 풀리면서 한국투자증권이 카카오뱅크 지분 취득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정일문은 카카오뱅크 플랫폼의 강점을 적극 활용해 한국투자증권의 주식거래 플랫폼 ‘뱅키스’의 인지도를 높이고자 했다.

뱅키스는 비대면으로 또는 시중은행을 통해 계좌를 개설하는 한국투자증권의 온라인 주식거래 서비스다. 2006년부터 은행과 연계한 증권계좌 서비스를 제공했다.

뱅키스는 2019년 3월 증권업계에서 최초로 카카오뱅크와 비대면 주식계좌 개설 서비스를 연계한 뒤 신규계좌 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뱅키스 계좌는 카카오뱅크와 손잡은 첫해인 2019년에만 약 135만 개가 개설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투자증권이 뱅키스를 처음 내놓은 2006년부터 14년 동안 뱅키스를 통해 계좌를 개설한 고객이 100만 명이 채 안 됐던 점을 감안하면 카카오뱅크와의 제휴를 통해 신규고객 유입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분석이 나왔다.

[Who Is ?]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오른쪽)과 론 크루셥스키 스티펄 회장이 2022년 9월27일 스티펄 뉴욕 오피스에서 합작회사 ‘SF 크레딧파트너스’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한 뒤 악수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첫 외화채권 발행
정일문은 한국투자증권의 첫 외화채권을 발행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21년 7월 6억 달러 규모의 외화채권을 발행했다. 이는 한국투자증권이 처음으로 발행한 외화채권으로 3년과 5년 만기로 각각 3억 달러씩 발행됐다.

3년물 금리는 미국 3년물 국채 금리에 110bp(1bp=0.01%)를 더한 1.49%로 결정됐다. 5년물 금리는 미국 5년물 국채 금리에 135bp를 더한 2.13%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외화채권 인수에 글로벌 기관들이 참여하면서 29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몰려 발행금리를 최초 제시 금리보다 30bp 이상 낮출 수 있었다.

첫 외화채권 발행에서 트렌치(만기와 금리 등이 다르게 발행된 채권 부분)를 두 개로 나눈 것은 국내 민간 금융사 가운데 처음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조달한 자금을 홍콩·미국·베트남 현지 법인 증자 등에 활용하기로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외화채권 발행 성공은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투자증권의 수익성과 안정성을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며 “이를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외화를 조달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고 글로벌 투자은행(IB)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별도로 한국투자증권은 2023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사무라이본드(엔화표시 채권)를 발행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23년 7월 들어 200억 엔(약 1831억 원) 규모의 사무라이 채권을 발행했다고 밝혔다. 사무라이채권이란 일본 채권시장에서 외국 기업이나 정부가 발행하는 엔화 표시 채권이다. 채권발행은 일본계 증권사인 SMBC Nikko가 단독으로 주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한국 증권사 최초로 사무라이채권을 발행해 ‘달러 외 외화채권을 발행한 유일한 국내 증권사’라는 타이틀을 획득했다”며 “조달한 자금은 일본 현지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실 사모펀드 판매로 불신 받아, 투자금 보상에 대규모 손실
정일문은 한국투자증권의 부실 사모펀드에 대한 무책임한 판매를 지적받으며 속앓이를 했다. 이와 관련 투자금 전액을 보상하면서 불신을 걷어내고자 했다.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은 다행이었으나 결국 이로 인해 대규모 손실이 나면서 2022년 영업이익과 순이익 실적이 2021년 대비 3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 그 여파는 2023년까지 이어졌다.

한국투자증권은 2021년 6월 판매책임 소지가 있는 부실 사모펀드를 대상으로 새로운 보상기준에 따라 상품가입 고객 전원에게 투자 원금 100%를 보상하기로 결정했다.

정일문은 이를 금융 소비자 보호와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내린 선제적 결단이라고 설명했다.

전액 보상 대상 사모펀드는 라임, 옵티머스, 디스커버리, 젠투, 팝펀딩, 피델리스무역금융, 헤이스팅스 문화콘텐츠, 헤이스팅스 코델리아, 미르신탁 등 10개 상품으로 결정됐다.

전체 판매액은 약 1584억 원(806계좌)이며 이 가운데 일부 상품에 대해 전액 또는 부분 보상이 진행됐다. 한국투자증권이 추가로 지급해야 하는 보상액은 약 805억 원으로 추산됐다.

이로 인해 한국투자증권의 2022년 실적은 곤두박질쳤다. 영업이익은 전년비 4천억 원에 그쳤고 순이익도 9천억 원이 줄었다. 그 여파는 2023년에도 이어져 매출 자체도 2천억 원이 축소됐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6600억 원과 6천억 원 가량으로 2021년 대비 51%, 41%에 그치며 부실 사모펀드 판매가 가져온 후폭풍을 제대로 경험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별도로 분쟁조정 결과가 나와 손실률이 확정되더라도 이미 지급된 보상금은 회수하지 않기로 했다.

이번 사고를 거울삼아 한국투자증권은 보상기준을 강화하고 보상에서 제외되는 상품에 관한 기준을 새로 도입했다.

같은 문제가 발생시 강화된 보상기준을 적용하기로 했으며 상품선정위원회의 기능과 책임을 대폭 강화하고 투자상품 사후관리 전담 조직을 신설해 판매한 상품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불완전 판매를 근절하기 위해 직원교육과 감사를 확대하고 규정을 위반한 임직원에 대한 인사 조치도 강화하기로 했다.

△초고액자산가 고객 유치 힘써
정일문은 초고액자산가 전담 조직을 새로 만들고 초고액자산가 특화 서비스를 제공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20년 9월 30억 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고객을 전담하는 ‘GWM(Global Wealth Management)전략담당’ 조직을 새로 만들었다.

한국투자증권은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과 특화 상품을 제공하는 GWM전략부를 주축으로 패밀리오피스 및 가업승계 컨설팅을 전담하는 자산승계연구소도 설치했다.

세무, 부동산, 회계, 글로벌 자산배분 등 각 분야 전문가가 하나의 팀을 이뤄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기업 운영과 후계자 육성 지원 등 가업승계를 위한 기반과 네트워크까지 지원한다.

한국투자증권의 GWM전략담당 조직은 금융상품과 해외투자뿐 아니라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 등 기업금융 지원, 가업승계를 위한 상속·증여 컨설팅, 법률과 세무 자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산관리와 기업 자금운영, 가업승계와 후계자 양성 등 초고액자산가에게 필요한 종합솔루션을 제공하고 국내투자에만 치중돼 온 자산배분을 세계로 확대해 고객 기업의 해외진출도 도왔다.

한국투자증권은 2021년 10월 초고액자산가를 위한 랩상품 한국투자마이스터패밀리오피스랩, 한국투자글로벌자산배분랩 등을 출시하며 초고액자산가 서비스를 강화했다. 초고액자산가 전용 모바일앱 VIP라운지도 출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21년 8월 법무법인 바른, 9월 법무법인 원과 잇따라 초고액자산가 대상 법률 컨설팅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앞서 같은해 6월에는 현대미술갤러리 가나아트, 8월에는 명품 브랜드 불가리코리아 등과 협력해 초고액자산가의 수요에 부합할 수 있는 투자자산 다양화에도 힘썼다.

2022년 들어 증권업계는 증시 부진에 따른 수익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초고액자산가 고객 모시기에 더욱 힘을 쏟았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초고액자산가 고객 대상 서비스 강화를 위해 2022년 10월 삼정회계법인과 손을 잡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초고액자산가 전담 조직 GWM을 통한 중소·중견 기업 고객 발굴과 인수합병(M&A)·파이낸싱 관련 자문 제공에서 계열 각 사가 보유한 역량을 합쳐 시너지를 모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Who Is ?]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왼쪽 세 번째)이 직원들과 2019년 2월25일 법인금융센터 개설을 맞아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ESG 경영에 공들여
정일문은 한국투자증권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안착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2020년 8월 국내 증권업계에서 가장 먼저 석탄 관련 투자 중단을 선언했다. 대신 하나금융투자 등과 함께 2020년 1월 핀란드 풍력발전단지 지분, 2020년 9월 미국 풍력발전단지 지분을 인수하는 등 신재생 투자에도 나서고 있다.

2021년 5월에는 ESG 관련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ESG위원회를 출범시켰다.

한국투자증권은 ESG위원회를 통해 친환경 기업투자, ESG 관련 채권 인수 및 상품 출시, 동반성장 및 상생가치 실현, 포용적 금융 및 사회공헌 확대, 지배구조 우수기업 상품 개발 및 투자 등 ESG 관련 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ESG위원회는 사내이사인 정일문과 2명의 사외이사를 합쳐 3인으로 구성됐다.

2021년 6월에는 처음으로 ESG 채권을 1500억 원 규모로 발행했다. 애초 1천억 원 규모로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수요예측에서 흥행이 이루어져 발행 물량을 늘렸다. 이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태양광·풍력발전 등의 사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 밖에도 한강공원 환경정화 캠페인, 취약계층 지원사업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해외 부동산 투자에 박차
정일문은 해외 대체투자 공략에도 힘썼다.

한국투자증권은 해외에서 발굴한 자산을 인수하기 위해 펀드를 설정하고 개인과 기관에 셀다운(재매각)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투자증권은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

해외 부동산 투자는 국내 부동산 투자에 비해 셀다운 수수료가 높다. 투자 대상을 잘 골라 증권사 고유자금을 넣어 직접투자를 하면 향후 매각에 따른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정일문은 대표이사에 오르기 전에 개인고객그룹장으로 일하면서 해외 부동산 투자로 성과를 낸 경험을 바탕으로 수익성 좋은 투자처를 발굴하는 데 꾸준히 나섰다.

한국투자증권은 2019년 프랑스 파리 투어유럽 빌딩, 이탈리아 밀라노 사무용 빌딩 등을 인수했다. 국내 최초로 해외 대학기숙사에 대한 직접투자에 나서 미국 미시간대학교와 텍사스대학교, 플로리다주립대학교 인근의 민자 기숙사를 인수했다.

2020년에 3월에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의 기숙사를 인수했고, 9월에는 미국 텍사스 주립 오스틴대학교의 신축 기숙사 인수에 지분투자로 참여했다.

2020년 8월 미국 텍사스 물류센터, 10월 미국 샌타애나 사무용 건물, 미국 뉴욕 사무용 건물 등을 인수하기도 했다.

다만 대표이사 사장 취임 첫해인 2017년 해외 부동산펀드인 벨기에 펀드에 투자했다가 투자금 전액을 날린 사실이 확인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기업 전담 법인금융센터 열어
한국투자증권은 2019년 2월 기업 고객에게 원스톱 종합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 2층에 법인금융센터를 개설했다.

여기선 법인 자산관리와 기업공개(IPO), 채권발행, 유상증자 등 기업금융과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세무사와 부동산 전문가가 상주하며 대주주 지분 관리를 위한 세무 업무, 경영권 승계전략 수립, 부동산 투자자문 등과 관련한 상담도 진행했다.

정일문은 “자산관리, 세무, 법률 자문 등 분야별 전문가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기업의 성장과 함께하는 든든한 금융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법인금융센터는 2019년 연말까지 2조7천억 원의 자산을 유치하는 성과를 냈다.

정일문은 2020년 개인고객그룹 산하에 금융센터본부를 신설하고 강남, 강북, 영남에 금융센터 3곳을 추가로 열었다.

그 결과 금융센터 개설 1년 반 만에 법인고객 700곳 이상을 유치하고 6조 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이 가운데 7천억 원은 IB 부서와 협업해 기업공개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의 시너지 연계 영업을 통해 성과를 거뒀다.

[Who Is ?]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전무(오른쪽)가 2013년 8월1일(현지시간) 캐나다 캘거리시에서 양수영 대우인터내셔널 부사장(오른쪽), 레이몬드 스미스(Raymond G. Smith) 벨라트릭스사(Bellatrix) 대표이사(가운데)와 벨라트릭스사의 타이트 오일가스 지분인수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
한국투자증권은 2018년 11월 정일문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이후 주주총회를 거쳐 정일문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2015년 부사장으로 승진한 지 4년 만에 사장이 됐다.

한국투자증권 대표가 교체된 것은 12년 만이었다. 전임 유상호 대표이사는 한국투자증권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기업공개 전문가로 꼽히는 정일문이 ‘기업공개 명가’라는 한국투자증권의 전통을 이어갈 적임자라는 평가에 따른 인사였다.

한국투자금융그룹 관계자는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발맞춘 조직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한투증권 개인그룹고객장으로 자리 옮겨
정일문은 2016년에 28년 동안 일한 투자은행 분야에서 개인금융 분야로 자리를 옮겼다.

정일문은 2016년 1월1일부터 한국투자증권 개인그룹고객장을 맡았다.

자리를 옮긴 지 1년 만에 개인자산관리부문 수탁액이 2조2천억 원으로 늘어났다. 부동산 공모펀드, 상장 전 기업 투자펀드 등 투자은행 연계 상품에 집중해 성과를 냈다.

한국투자증권은 2017년 개인자산관리부문 수탁액이 늘어나면서 개인자산관리 영업수익이 최초로 주식중개(브로커리지) 영업수익을 넘어섰다.

△삼성생명 상장주관 통해 기업공개 강자 자리매김
정일문은 한국투자증권이 주관한 삼성생명 기업공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삼성생명의 공모 규모는 4조8천억 원으로 당시 역대 최대였다.

한국투자증권은 2010년 5월12일 삼성생명 상장 대표 주관사를 맡아 삼성생명을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정일문은 기업금융본부장으로서 삼성생명 상장 과정을 이끌었다.

삼성생명 주가는 상장 첫날 11만4천 원으로 마감됐다. 이로써 시가총액이 22조 원에 이르러 코스피 시장 종목 중 금융업 1위, 전체 4위로 올라섰다.

한국투자증권은 골드만삭스와 함께 삼성생명 상장에 관여한 11개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105억 원을 수수료로 받았다. 이는 웬만한 코스닥 기업 200개의 상장주관을 맡아야 벌 수 있는 금액이었다.

[Who Is ?]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2022년 9월6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기업 오너와 최고경영자(CEO)를 위한 '오너스 포럼'(Owners Forum)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기업공개 선진화 방안 적용해 삼성카드 상장
정일문은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기업공개 선진화 방안을 적용해 삼성카드를 상장했다.

정일문은 2007년 6월27일 기업금융(IB)2본부 상무로서 한국투자증권의 삼성카드 상장주관 업무를 마무리했다.

삼성카드는 상장 첫날 시가총액 6조7600억 원을 기록해 경쟁사인 LG카드(5조8735억 원)를 넘어섰다.

삼성카드 상장은 금융감독원의 기업공개 선진화 방안을 적용한 상장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기업공개 선진화 방안은 외국 기관투자가에게 장애물로 여겨지던 청약금 제도를 없애고 외국 기관투자가가 공모주에 관해 ‘수요예측’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청약금 제도는 기관투자가들이 청약대금의 100%에 이르는 증거금을 주관사에 2~3주 동안 납입해야 청약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기업공개 선진화 방안 도입으로 삼성카드 상장에 관심을 갖는 외국 기관투자가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한국투자증권은 공모주 1200만 주 가운데 30%를 외국 기관에 배정했다. 배정 물량은 300만 주였지만 2억 주에 이르는 외국 기관의 청약이 몰려 삼성카드 공모가는 시장 예상보다 높은 4만8천 원으로 정해졌다.

△LG디스플레이의 사상 첫 한국과 미국 증시 동시 상장
정일문은 LG필립스LCD(현 LG디스플레이)의 사상 첫 한국과 미국 증시 동시 상장 작업을 주도했다.

2004년 7월 동원증권(현 한국투자증권)이 LG필립스LCD의 상장 작업에서 한국 쪽 대표 주관사를 맡아 한국거래소와 미국 거래소 동시 상장의 일익을 맡았다. 정일문은 당시 동원증권 주식발행시장(ECM)부 임원을 맡고 있었다.

동시 상장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한국과 미국의 가치평가 기준이 달라 양쪽 투자자들을 만족시키는 작업이 만만치 않았다. 부진한 액정화면(LCD) 업황도 상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이 때문에 상장 일정이 예정보다 다소 지연되기도 했다.

LG필립스LCD는 증권가에서 예상한 공모가격보다 낮은 3만4500원으로 공모가격을 정했다. 상장 첫날인 7월23일 시가총액이 10조5970원을 기록해 6위에 올랐지만 종가는 3만2750원으로 공모가에 미치지 못했다.

동원증권은 2004년 코스피에 LG필립스LCD 등 2개 사, 코스닥에 키움닷컴 등 8개 사를 상장하는 작업을 주관했다. 공모자금은 3465억 원으로 건수와 금액 모두 업계 1위였다.

동원증권은 이를 바탕으로 한국거래소의 우수 대표주관회사상, 코스닥위원회의 우수 대표주관회사상, 코스닥등록법인협의회의 최우수 대표주관회사상 등을 받았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 <연합뉴스>

정일문은 2024년도 정기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대표이사직을 후임 김성환 사장에게 넘겼다.

한국투자증권은 “자본시장이 소용돌이에 들어와 있는 시기인 만큼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경영진에서)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침, 증권업계는 정일문과 같은 세대인 대학교 82학번 증권사 CEO들이 모두 일선에서 퇴진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세대교체가 로 업계는 읽고 있다.

나이는 60세(1964년생)로 다른 업종에 비해 승진과 퇴직 연령이 빠르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여느 기업 CEO라면 한창 의욕적으로 뛸 수 있는 나이인데 자리에서 물러난다는 것을 한동안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을 수 있다.

정일문이 경영일선에서 뒤로 물러나 부회장직을 맡자 김성환의 한국투자증권은 2024년부터 회사 내에 그의 색깔을 지워나갔다.

한국투자증권은 2025년 2월 기업공개(IPO)를 전담하는 IB1본부 인력 4명을 전보시켰다. 2024년 말 정기인사에서도 인력을 전보조치하고 그때까지 충원하지 않았다. 40~50명의 인력을 유지해 온 IB1본부에서 약 10%의 인력이 빠져나갔다. 2025년 IPO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자 IB1본부의 인력을 선제적으로 줄였다는 분석이다.

이는 한국투자증권의 ‘순혈주의 타파’로 읽히기도 했다. IB1본부는 한국투자증권의 순혈주의 문화가 가장 여실히 드러나는 본부였다. IB1본부는 정일문을 배출한 본부로, 외부 수혈이 잘 이뤄지지 않았고 대부분 공채 출신으로만 채워졌다. 내부에서는 공채 신입사원이 가장 가고 싶은 본부로 꼽힌다. 이런 가운데 IB1본부장에 2025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방한철 상무보를 선임했다. 그는 미래에셋대우(구 대우증권)에서 IPO 업무를 전담해 오다가 2017년 한국투자증권에 합류했다.

2024년에는 회사 투자은행(IB) 사업 기반으로 평가되던 진우회 운영도 축소하는 쪽 변화를 주고 있다. 회사의 예산지원도 줄인 것으로 파악된다.

2004년 결성된 진우회는 비상장 중견 및 벤처기업 최고경영자(CEO) 모임으로 정보교류와 친목을 목적으로 시작됐지만 한국투자증권 기업 네트워크 형성에 중추적 역할을 맡아 왔다. 한국투자증권은 빅딜 뿐만 아니라 소규모, 스몰캡 IPO에서도 수많은 트랙레코드를 쌓았는데 그 원동력이 바로 진우회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진우회는 정일문이 동원증권 주식자본시장(ECM) 본부 상무 시절 만들었다.

IPO뿐 아니라 자문, 자산관리(WM) 솔루션 등 여타 서비스와 시너지도 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2020년 30억 원 이상 자산을 보유한 고객을 전담하는 조직인 GWM(Global Wealth Management)를 만들었는데, 해당 조직의 핵심 고객 기반은 진우회다. 진우회 회원사에선 상장을 이끈 1세대 기업인이 은퇴하면서 가문 관리 수요가 늘어났다.

이러한 진우회의 역할을 축수시키는 것은 추가 기수 모집이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라는 말도 나온다. 하지만, 이 또한 한국투자증권이 내세우는 변화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2024년 영업이익‧당기순이익 1조 원을 달성한 유일한 증권사가 됐고, 2025년 연간 영업이익 2조 원대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정일문이 2022년 신년사에서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차별화된 실적으로 경쟁사를 앞서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성과”라며 “모든 분야에서 경쟁사가 넘보지 못하는 압도적 우위를 확보해야만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대표이사를 포함한 경영진의 세대교체를 단행했지만 유상호 수석부회장과 정일문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도 눈여겨봐야 한다. 이들은 현장에서 물러났지만 회사가 위기에 닥쳤을 경우 언제라도 복귀할 수 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이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손꼽히는 금융회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해외 시업에 집중하고 있지만 아직 성공작이라고 평가하기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정일문이 해외 시업에 집중하는 방법으로 역할을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 평가
[Who Is ?]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가운데)이 2021년 6월23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에서 부실 사모펀드 전액 보상 결정의 후속으로 열린 '고객에 대한 바른생각, 바른행동 실천 서약식'에서 노조위원장 등 임직원 대표들과 서명을 하고 있다. 옵티머스펀드, 팝펀딩펀드, 디스커퍼리펀드, 젠투펀드, 라임펀드 등 잇단 부실 사모펀드 환매 중단으로 곤욕을 치렀다. <한국투자증권>

정일문은 기업공개 분야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기업공개 등 투자금융 분야 전문가로 꼽힐 뿐 아니라 자산관리 등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줬다.

차장에서 부장을 거치지 않고 상무보로 승진했을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동원증권 신입사원 시절부터 중소기업, 벤처기업 등을 상대로 기업공개 영업으로 실적을 냈다. 정일문은 동원증권이 중소형 회사라는 점을 고려해 인수합병 등 큰 거래보다는 기업공개에 집중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동원증권에서 중소기업, 벤처기업 등과 맺은 인연을 토대로 ‘진우회’라는 상장 정보 공유 모임을 만들어 상장을 지원했다. 진우회는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최고경영자들 사이에서 상장 준비를 위한 등용문으로 여겨졌으며 80여 개의 기업들이 진우회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얻어 상장에 성공했다.

기업공개를 추진할 때 기업과 장기적 관계를 맺는데 무게를 두는 편이다.

동원증권은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 SNU프리시전의 기업공개와 관련해 받은 수수료에 회삿돈을 보태 서울대학교 공대에 장학금을 전달했는데 이는 정일문이 주도했다고 한다.

업무 추진력이 강하다.

수요예측 방식으로 이뤄진 삼성카드의 기업공개, 국내와 해외에서 동시에 상장한 LG디스플레이의 기업공개 등 국내 최초 형식의 기업공개를 이끌었다.

고객과 직접 만나는 영업방식을 선호한다. 1년 가운데 350일은 저녁 약속이 있을 정도로 고객과 자주 만나는 것으로 유명하다. 후배들에게도 항상 현장을 직접 뛰는 영업방식을 강조한다.

한국투자증권의 임원이 되기 전까지 자동차로 연평균 9만km를 주행하며 영업 활동을 하면서 4대의 자동차를 폐차했다고 한다.

매일 오전 회의를 마치면 나머지 시간은 모두 직접 고객을 만나는 데 사용할 만큼 발로 뛰는 영업을 중요시한다.

업무에서는 끈질기고 근성이 있다.

20여 년 전 업계 우수 신생 기업에 영업을 하던 시절, 외부인 출입이 금지된 해당 기업을 포기않고 수차례 거듭 찾아가는 정성을 보인 끝에 회사 담당자와 만나 회사채를 발행해보라고 제안할 수 있었다. 그 뒤 회사채가 뭔지부터 설명하고 지급보증을 받는 것까지 도와주며 회사채를 발행하게 했다고 한다.

해당 기업은 회사채 발행으로 자금 운용의 숨통을 트고 이익을 키워갈 수 있었다. 이후 해당 기업은 정문에 ‘외부인 출입 금지, 단 동원증권 정일문은 예외’라고 써 붙였다고 한다.

끈질기게 고객을 찾아가는 영업방식으로 성과를 올려 한국투자증권 IB본부장에 오른 뒤 한국투자증권과 투자금융(IB) 거래를 하지 않던 대기업 계열사 여러 곳을 고객으로 유치해냈다.

채권발행 시장에 기업실사와 수요예측 등 새로운 제도가 도입된 데 따른 혼란 속에서도 직접 고객들을 만나는 영업방식으로 DCM(채권자본시장)부문에서 성과를 냈다.

정일문은 2011년 말 DCM파트에 기업실사를 위한 5명의 인력을 보강해 새로운 팀을 꾸리고 제도 변화에 대비했다. 발행사 준비에 철저히 하고 신뢰를 높이기 위해서였다.

한편 과거 인터뷰에서 한국투자증권이 기업공개 강자가 된 비결로 인적자원을 꼽을만큼 인재를 중시한다.

다만 옵티머스펀드, 팝펀딩펀드, 디스커퍼리펀드, 젠투펀드, 라임펀드 등 잇단 부실 사모펀드 환매 중단으로 곤욕을 치르며 투자손해 보상을 하느라 실적에 치명타를 입혔다. 고객에 판매 책임을 지고 신뢰 회복을 위해 선제적 보상을 결단했지만 그보다 먼저 책임있고 믿을 수 있는 상품 판매가 앞서야 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대표이사 사장 취임 첫해 해외 부동산펀드인 벨기에 펀드에 투자했다가 투자금 전액을 날린 사실이 확인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사건사고
[Who Is ?]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가 2023년 10월26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벨기에 펀드 투자금 전액 손실
한국투자증권이 최근 해외 부동산펀드에 투자했다가 투자금 전액을 날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의 펀드는 한국투자증권과 계열사인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이하 한투증권 측)이 2019년 6월 판매·운용한 벨기에코어오피스 부동산투자신탁 2호(이하 벨기에 펀드)다. 2025년 5월 전액 손실 처리돼 투자자가 원금을 잃게 됐다.

‘벨기에 펀드’는 벨기에 법무부 산하 기관인 정부건물관리청(RDB)이 입주해 있는 투아송도르 빌딩의 장기임차권에 투자, 배당금과 자산 가격 상승에 따른 자본 이득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당초 5년 만기 폐쇄형으로 설계됐지만, 대출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2024년 5월 수익자총회를 열고 만기를 5년 더 연장했다.

해당 펀드의 총투자자는 2500여 명이고 전체 설정액 9백억 원 중 한국투자증권의 판매액은 약 6백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설정액은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에서 판매됐다.

해당 펀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잇따른 금리 인상 등으로 매수자를 찾지 못하며 어려움에 처했다.

이후 선순위 대주인 영국 생명보험사 로쎄이(Rothesay)가 대출 원금 회수 목적으로 강제 자산매각을 통보하면서 사실상 전액 손실이 확정됐다. 현지 법무법인을 통해 강제 매각에 대한 이의제기 및 소송 가능 여부를 검토 중이지만 회수 가능성은 매우 낮은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해당 상품에 가입했던 피해자들이 판매사를 상대로 집단 시위에 나섰다. 피해자들은 2025년 6월19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본원과 한국투자증권 본사 앞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이와 관련해 한국투자증권은 자사를 통해 판매된 건의 경우 선제적으로 신속하고 객관적으로 불완전 판매 여부를 면밀히 검토했으며, 그 결과와 자체 기준을 바탕으로 자율 배상을 진행 중이다. 사측은 남은 피해자도 법적 절차와 기준에 따라 성실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행사 보수 미지급 논란에 국감 증인 출석
정일문은 대행사 보수 미지급 논란으로 2023년 10월26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정일문은 “스타트업 보수 미지급과 기술탈취 의혹과 관련해 계약서상에 있는 그대로 이행했다”며, “한국투자증권이 인덱스마인 2대 주주다. 2대 주주가 회사를 상대로 갑질한다는 것은 상식에 어긋난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앞서 핀테크 스타트업 인덱스마인은 2023년 6월 한국투자증권을 공정거래법상 불공정거래행위 혐의로 공정위원회에 고발했다. 인덱스마인은 2020년 4월 주가예측리그 서비스를 바탕으로 한국투자증권과 업무 제휴 및 위탁 계약을 맺었다. 인덱스마인은 개인고객 이벤트 대행 업무를 수행하면서 약 12억 원을 지출했지만,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18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인덱스마인 측에서는 실제 업무 대행을 위해 쓴 돈은 최소 12억 원에서 최대 46억 원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이렇게 차이가 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정일문에게 물었다.

정일문은 “한국투자증권은 이벤트 비용을 부담하면서 3억7000만 원 정도를 지급했다”며 “지정 대리인 계약을 체결하면서 월 3백만 원씩 지급하기로 양자 간 합의해 계약했다”고 답했다 이어 “주어진 계약서대로 대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일문은 인덱스마인의 기술탈취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정일문은 “저희가 쓰는 방식은 이미 2018년부터 자본시장 내에 전 증권사가 쓰고 있는 웹뷰 방식”이라며 “인덱스마인이 이야기하는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기반으로 한 웹트레이딩시스템(WTS)은 2020년 말에 시작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아마도 서로 간에 소통하는 데 좀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그 부분을 저희가 잘 풀어 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2021년 1월 인덱스마인에 10억 원을 투자하고 지분 16.6%를 확보해 2대 주주에 올랐다.

△2022년 8월8일 전산장애, 15시간 만에 복구
한국투자증권의 전산시스템이 2022년 8월8일 오후 4시부터 장애를 일으켜 9일 오전 7시15분에야 복구가 완료됐다.

무려 15시간 넘게 전산장애가 이어진 탓에 오후에 거래가 시작되는 해외증시에 투자하는 고객들은 손발이 묶였다.

한국투자증권의 미국 주식 거래시간은 서머타임 기준으로 프리마켓은 오후 5시부터 오후 10시30분까지, 정규 장은 오후 10시30분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애프터마켓은 오전 5시부터 오전 7시까지 등 모두 14시간인데 거래시간 내내 한국투자증권의 시스템 장애가 이어졌다.

국내 증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반까지 정규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15시간에 이르는 전산장애에도 시간 외 거래만 막힌 반면 미국 증시 투자자들은 거래시스템이 먹통이 됐기 때문에 어떤 거래도 실행할 수 없었다.

정일문은 한국투자증권 홈페이지와 트레이딩시스템에 전산장애 관련 사과문을 게시해 신속한 피해보상과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정일문은 “다시는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하고 이번 일을 계기로 모든 전산 환경을 점검하고 개선하겠다”며 “고객의 신뢰를 조속히 회복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융회사는 고객의 신뢰와 애정을 바탕으로 성장한다는 대원칙을 깊이 되새기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최고의 IT 인프라와 최고의 금융서비스를 갖춘 증권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은 2022년 8월26일부터 손실금액 안내와 동의 절차를 거쳐 8월30일 보상금을 일괄 지급했다.

△공매도 논란
한국투자증권이 공매도 규정을 위반해 금융당국으로부터 과태료를 부과받았다.

금융감독원은 2022년 2월23일 공매도 제한 위반을 사유로 한국투자증권에 10억 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이후 과태료 10억 원 가운데 20%가 감면돼 한국투자증권은 8억 원을 납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자본시장법 제180조의 공매 관련 규정을 어겨 이번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차입 공매도 과정에서 '공매도'로 표시해야 하는 거래를 '매도'로 표시해 관련 규정을 위반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17년 2월부터 2020년 5월까지 938개 종목(1억4089만 주)을 공매도하는 과정에서 ‘공매도’ 표시를 하지 않았다.

한국투자증권 외에 신한금융투자, 메리츠증권, KB증권 등도 공매도 규정을 위반해 금융당국으로부터 과태료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공매도 관련 긴급회의를 열고 불법 공매도 수사에 패스트트랙을 도입하는 등의 방안을 발표하고 불법 공매도 근절에 팔을 걷어 올렸다.

이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도 “공매도를 둘러싼 불법행위를 반드시 뿌리 뽑겠다는 각오로 금융당국과 검찰 등 관계기관이 관련 대책을 수립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잇단 사모펀드 환매 중단으로 곤욕, 전액배상 결정
한국투자증권은 옵티머스펀드, 팝펀딩펀드, 디스커퍼리펀드, 젠투펀드, 라임펀드 등의 펀드 환매중단 사태 대부분에 연관됐다.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는 2020년 6월17일 환매가 중단됐다. 환매 중단된 펀드 가운데 한국투자증권 판매잔액은 577억 원가량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은 2020년 7월 소비자보호위원회를 열고 옵티머스펀드 투자자들에게 투자 원금의 70%를 우선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2020년 9월에는 옵티머스펀드 원금 20%를 추가로 보상하기로 했다.

팝펀딩 투자자들과는 개별적으로 선지급 비율을 제시하면서 합의를 시도했는데 24% 수준의 선지급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또 같은 팝펀딩 투자자들에게 선지급 비율을 상이하게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팝펀딩 판매액은 약 70억 원 규모였다.

한국투자증권은 펀드의 특성과 투자자의 성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지급 비율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한국투자증권은 2021년 6월 부실이 발생한 10개 사모펀드의 투자원금 전액을 보상하기로 결정하면서 사태 수습에 나섰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팝펀딩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된 금융당국의 제재심의위원회를 앞두고 제재수위를 낮추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는 2021년 6월22일 한국투자증권의 팝펀딩 불완전 판매 혐의와 관련해 경징계인 기관주의 제재를 결정했다. 이는 사전에 통보한 중징계 기관경고보다 수위가 한 단계 낮아진 것이다.

△채권 주문 오류 사고
2019년 9월16일 한국투자증권 창구를 통해 800억 원 규모의 JTBC 회사채 매도 주문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의 입력 실수로 JTBC 회사채 총 발행액(510억 원)보다 훨씬 많은 금액의 매도 주문을 낸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매도 주문이 실제 거래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 다수의 증권사에서 발생한 문제가 아니라는 점 등을 고려해 별도로 조사에 나서지는 않고 한국투자증권에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전산시스템 미비로 ‘금융사고’를 일으켰다는 점에서 2018년 4월 삼성증권의 ‘유령주식 사태’와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조국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관련 논란
검찰이 2019년 9월 한국투자증권 직원 김 모 씨와 함께 증거인멸을 시도했다는 혐의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배우자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김 모 씨는 오랜 기간 조 전 장관 가족의 재산 관리를 도운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뱅커(PB)이며 정 교수가 논란의 중심에 있는 사모펀드 ‘블루코어벨류업1호’에 투자할 때 투자자문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교수는 검찰이 압수수색에 나서기 전에 자신이 사용하던 데스크톱 컴퓨터를 김 모 씨의 자동차 트렁크 안에 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노트북이 아닌 데스크톱 컴퓨터를 통째로 옮겼다는 점, 컴퓨터를 옮기는 과정에서 한국투자증권 직원이 동행했다는 점 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진행했다.

검찰은 정 교수의 증거인멸 의혹, 조 장관 가족의 자금 흐름 등을 파악하기 위해 2019년 9월5일 한국투자증권 영등포PB센터도 압수수색했다. 한국투자증권 영등포PB센터는 김 모 씨가 근무했던 곳이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반부패수사2부(부장 고형곤)는 2020년 1월7일 김 씨를 증거은닉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이와 관련해 자유한국당에서 정일문에게 20대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출석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일문이 정식 증인으로 채택되지는 않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검찰 압수수색
검찰이 2019년 7월23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하면서 상장 대표 주관사였던 한국투자증권을 압수수색했다. 모회사인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최대 주주인 김남구 부회장의 사무실도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특수4부(부장검사 이복현)는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과 관련된 서류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당시 한국투자증권의 최고경영자(CEO)였던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과 유영환 고문(당시 한국투자증권 부회장) 등 임원들의 집무실도 압수수색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실무를 맡은 IB1본부 및 리서치센터 등 관련 부서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관련 참고인으로 압수수색을 받았고 성실히 협조했다”며 “압수수색 범위는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그룹 계열사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 외에 삼성생명(2010년 5월 상장)과 삼성SDS(2014년 11월 상장)의 기업공개(IPO)에서도 대표 주관을 맡았다. 한국투자증권은 2016년 5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기업공개 대표 주관 계약을 맺고 2016년 11월 상장 작업을 마쳤다.

당시 검찰은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전방위적 수사를 진행했다.

검찰 수사의 1차 목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된 것이었다. 하지만 검찰의 최종 목표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활용한 제일모직의 가치 부풀리기가 있었는지 여부인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일모직의 자회사였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와 KCC도 압수수색 대상이 됐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찬성했다는 점, KCC는 합병 추진 당시 삼성물산 주식을 매입하며 백기사 역할을 했다는 점 때문에 압수수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뱅크 지분 인수 관련 공정거래법 위반 전력 부각
한국투자증권의 지주회사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손자회사 등을 통해 지분을 보유한 카카오뱅크 2대 주주다.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카카오뱅크 지분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한국투자증권의 공정거래법 위반 전력이 문제가 됐다.

2019년 7월 카카오의 콜옵션 행사에 따른 카카오뱅크 지분 조정이 완료되면서 한국투자금융지주가 보유한 카카오뱅크 지분이 기존 50%에서 '34%-1주'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 지분을 5% 이내로 줄이고 나머지 지분을 정리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르면 금융지주회사는 자회사가 아닌 회사의 주식을 50% 이상 또는 5% 이내로 보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 지분을 한국투자증권에 넘기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한국투자증권은 2022년 3월까지 카카오뱅크 지분을 10% 미만으로만 보유해야 했다.

인터넷은행 특례법상 10%, 25%, 33%의 각 한도 초과 보유에 대해 심사할 때 ‘최근 5년 동안 공정거래법, 조세범처벌법, 금융관련법령 위반의 벌금형이 없어야 한다’는 규정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이 2017년 3월 채권매매 수익률을 담합한 혐의(공정거래법 위반)로 5천만 원의 벌금형을 확정받은 것이 문제가 됐다.

결국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 지분 29%를 한국투자증권의 자회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에 넘겼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카카오뱅크 지분을 한국투자증권에 넘기려고 했지만, 한국투자증권의 공정거래법 이슈로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에 넘기게 된 것이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시뮬레이션 결과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카카오뱅크 지분을 보유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코오롱티슈진 상장 관련 검찰 압수수색
검찰이 코오롱티슈진의 상장과 관련한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의 성분 변경 의혹 등을 조사하기 위해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권순정)는 2019년 7월11일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코오롱티슈진의 상장 업무를 담당한 투자은행(IB) 관련 부서를 들여다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2017년 11월 코오롱티슈진 상장주관 업무를 맡았다. 이후 인보사 관련 기술 확인과 기업가치 평가를 진행했다.

검찰은 코오롱티슈진의 기업가치 평가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여부를 조사했다.

검찰의 압수수색은 2019년 5월 식품의약처가 코오롱생명과학을 형사고발한 데 따른 것이었다. 검찰은 2019년 6월 초 인보사 개발·판매에 관여한 코오롱생명과학 본사와 코오롱티슈진 한국지점을 압수수색했다. 2019년 7월2일에는 코오롱티슈진 임원을 불러 조사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2019년 9월9일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최고경영자(CEO)와 함께하는 한국투자증권 채용설명회’에서 회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1988년 동원증권의 전신인 한신증권에 입사했다.

2004년 동원증권 주식발행시장(ECM)부 상무보가 됐다.

2006년한국투자증권 기업금융(IB)2본부 상무로 승진했다.

2008년 한국투자증권 기업금융본부장 겸 퇴직연금본부장 전무로 승진했다.

2012년 한국중소기업학회 부회장을 맡았다.

2012년 코스닥발전협의회 위원이 됐다.

2013년 한국거래소 국민행복재단 운영위원회 위원, 규율위원회 시장감시위원으로 위촉됐다.

2015년 한국투자증권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6년 한국투자증권 개인고객그룹장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9년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2019년 한국거래소의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을 밑았다.

2020년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한국금융투자협회 자율규제위원으로 활동했다.

2021년부터 한국투자증권 ESG위원회 위원으로 있다.

2022년부터 한국거래소 비상임이사를 맡고 있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한국금융투자협회 비상근 부회장을 맡았다.

2023년 12월 한국투자증권 부회장에 선임됐다.

◆ 학력

1982년 광주진흥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8년 단국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 가족관계

◆ 상훈

2005년 중소기업청 금융지원상(산업포장)을 수상했다.

2013년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2013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 기타

정일문은 2024년 보수로 33억6611만 원 을 받았다. 급여는 5억5760만 원, 상여금 28억851만 원이었다.

한국금융신문이 2025년 4월3일 자기자본 상위 25개 사(12월 결산 법인, 외국계 제외) 사업보고서 공시를 조사해 발표한 2024년 증권사 전현직 최고경영자(CEO) 33명의 보수 총액 순위 따르면, 정일문의 보수 총액은 4위에 해당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성과급은 FY2020~FY2023 성과에 따라 발생해 지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일문은 2023년에는 33억2075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급여는 6억8760만 원, 상여금은 16억1905만 원이었다.

어린 시절 광주은행 주식을 소유한 아버지를 따라 주주총회에 갔던 경험을 계기로 주식에 관심을 갖게 됐다. 증권사 임원을 거쳐 사장까지 오른 막내 이모부의 영향도 있었다.

정일문은 1988년 한국투자증권의 전신인 한신증권(1996년 동원증권으로 개명)에 공채 1기로 입사했다. 입사 동기 가운데서 대리 승진은 가장 늦었지만 차장 승진부터는 가장 빨랐으며 한국투자증권 최초로 공채 출신 대표이사가 됐다.

공채 출신으로 사장까지 오른 비결을 묻는 질문에 “무엇보다 일 자체가 재미있었다”며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일을 했더니 대표이사 자리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정일문은 자신이 공채 출신으로 사장 자리까지 오른 것을 놓고 행운을 많이 받은 것으로 생각한다. 오랜 기간 투자금융(IB) 분야에서 일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서는 스페셜리스트를 키우는 한국투자증권의 풍토 덕분이라고 했다.

일이 비교적 적은 겨울에는 가족과 국내 여행을 즐겨 한다.

매일 아침 헬스장을 찾아 한 시간 가량 운동과 명상을 하며 그날의 계획을 세운다.

한국중소기업학회 부회장, 한국거래소 규율위원회 시장감시위원, 코스닥 발전협의회 의원 한국금융투자협회 비상근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2007년 서강대학교 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했으며 2008년에는 고려대학교 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했다.

어록
[Who Is ?]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 <연합뉴스>

“단순히 회사의 자산을 불리는 것이 아니라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우리가 직접 경험하고 눈으로 확인한 우량 투자처를 금융상품화해 고객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2023/05/09, ‘인베스트 K-파이낸스: 싱가포르 IR 2023(INVEST K-FINANCE:SINGAPORE IR 2023)’ 행사에서)

“위기는 반드시 기회를 동반한다. 남들이 줄여나갈 때 더 과감한 투자로 옥석 가리기를 할 예정이다.”

“내부를 디지털화하는 것은 물론, 고객들에게도 더 디지털로 어필할 수 있는 상품을 제공하는 게 목표다.”

“증권형 토큰(STO)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미 2022년 동해안 산불 피해지역 숲 조성을 위해 기부한 고객에게 블록체인을 활용한 대체불가능토큰(NFT)을 발행, 증정하며 노하우를 축적했다. 긴밀하게 대응하기 위해 준비 중이며 상품 공급과 유통 등에 나설 것이다.”

“각 운용본부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운용그룹을 신설했고 그룹 내 리서치센터도 마련했다. NH투자증권 등 여의도에서 정평이 나 있는 전문가들도 스카우트했다. 종합금융, 채권운용, 주가연계증권(ELS) 등 각 파트마다 어디는 사고, 어디는 팔고 의견이 다 다르니 함께 시장을 보는 뷰(view)를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옥이 아닌 돌을 줍지 않도록 여러 사람의 의견을 모아 집단지성으로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침체한 시장 분위기에도 과감한 ‘늘리기’에 나선 데 대해) ‘어떤 생각’을 하는지가 중요하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의 실적을 봐도 골드만삭스는 부진했지만 다른 곳은 잘 벌었다. 결국 금리가 떨어지면 더 벌고, 오르면 못 버는 게 아니라 운용을 어떻게 할지, 마켓 메이킹(market making)을 어떻게 가지고 갈지가 중요하다.”

“증권업의 본질상 시장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을 수는 없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시장 환경에 흔들림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수익원을 지속적으로 다각화해야 한다. 자산이나, 영위하는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함은 물론, 사업의 방향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균형 잡힌 사업 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하겠다.”

“시장 변화에 흔들림 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것, 그리고 미래를 위한 디지털 기반 마련이 올해(2023년)의 목표다. ‘투자할 게 없다’, ‘시장이 어렵다’ 이런 말 대신 지금 뭘 할 것인지 고민하고 답을 내놓는 기업을 만들겠다.”(2023/02/07, 이데일리 인터뷰에서)

“2023년은 시황에 따른 흔들림이 최소화될 수 있는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기 위한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지는 한 해가 돼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리스크 관리, 안정적인 수익 기반 마련, 디지털 전환 등을 이뤄내야 한다.”

“올해(2023년)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리스크 관리 문화가 반드시 정착돼야 한다. 제가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래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리스크관리를 언급하지 않은 적이 없다. 우리 업의 본질은 리스크를 필연적으로 동반하고, 리스크에 대한 대가로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따라서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실질적으로,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야만 우리는 지속 가능한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

“각 사업 부문마다 ‘프론트-미들-백’ 회사 전체 프로세스에서 전방위적인 리스크관리 문화와 시스템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 나아가 호주의 대표 투자회사 맥쿼리와 같이 시장에서 리스크관리 역량이 우리의 핵심 경쟁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

“시시각각 변하는 시장 환경에 흔들림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수익원을 지속적으로 다각화해야 한다. 현재 회사가 보유한 자산이나, 영위하는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함은 물론, 사업의 방향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균형 잡힌 사업 체계를 갖춰야 한다.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사업의 확장이야 말로 사업다각화의 핵심이란 점을 명심하고 모든 사업 부문에서 해외 신 수익원 창출에 만전을 기해달라.”

“올해(2023년)는 정도 영업에 대한 공정한 평가를 기반으로 하는 연봉제가 전격적으로 도입되는 첫해이다. 어려운 환경이 예상되더라도 최고라는 자긍심과 정도의 자세로, 스스로 능동적으로 본인의 성과를 위해 부단히 고민하고 노력하는 역동성을 보여달라.”(2023/01/02, 2023년 신년사에서)

“지난 20년은 성장, 금리, 주가 등의 경제이론이 맞았던 시기였지만 지금은 학교에서 배운 이론이 맞지 않는 색다른 경험을 하는 시장이 됐다. 이때 필요한 것은 새로운 시각과 새로운 경험을 하고자 하는 열정이다. 그런 변화를 같이 맞이하는 시대 공감을 하고 싶다.”(2022/09/19, 한양대학교에서 열린 'CEO와 함께하는 채용설명회'에서)

“한투증권 신입사원 연봉은 5천만 원 중후반이다. 많이 받을 수 있는 인재가 오는 것이다.”

“증권사는 최고의 성과, 최고의 보상을 하는 곳이다. 그게 공식이다. 일이 많다는 것은 보상을 많이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고객의 신뢰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 고객 상황을 파악해서 컨설팅하려면 누구보다 자기가 하는 업과 내가 하는 일이 어떤 것이고, 한투에서 일을 왜 하는지 생각을 많이 하고 지원해야 한다. 인문학적 소양이 필요하다. 사람이 살면서 생각해야 할 건강·문화·예술·스포츠 등에 관심사를 넓혀야 한다. 증권사 직원이라고 꼭 증권만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제 디지털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내가 만일 취준생이라면 코딩을 배울 것이다. 문이과적 소양이 필요하다.”(2022/05/24, 유튜브 온라인 채용설명회 인터뷰에서)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차별화된 실적으로 경쟁사를 앞서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성과라고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모든 분야에서 경쟁사가 넘보지 못하는 압도적 우위를 확보해야만 한다. 지금의 결과에 안주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용기’와 ‘열정’으로 무장하고 시장과 고객을 맞이해야 한다.”

“‘용기’를 가지고 모든 부문에 걸쳐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열정’을 가지고 변화를 위한 창의력을 발휘하자. 우리 모두의 ‘용기’와 ‘열정’이 합쳐질 때 수익 창출 시스템, 업무 처리 프로세스, 리스크 관리, 디지털 혁신, 공정한 조직문화 등에서 우리의 경쟁력이 향상되고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수준이 될 것이다.” (2022/01/03, 신년사에서)

“마이데이터 사업자 획득을 계기로 데이터 경쟁력을 강화하고 다양한 분야의 데이터와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고객에게 제공할 것이다. 이를 위해 디지털 전문 인력을 적극적으로 채용하는 등 지속적으로 관련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 (2021/09/13, 한국투자증권이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를 획득한 뒤)

“우리가 문제가 있는 펀드인 줄 알았다고 하면 ‘나쁜 놈’이 될 것이고, 모르고 팔았다고 하면 ‘바보’가 될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선택해야 할 선택지가 두 개밖에 없다고 보는가. 그건 아니다. 이 펀드의 속성은 문제의 본질이 아니다. 떨어진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우리 문제의 본질이 돼야 한다. 그냥 증권사면 모르겠지만 우리가 ‘종합금융회사’라고 생각한다면 문제를 보는 시각 자체를 바꿔야 한다.”

“이런 펀드에 가입한 고객들이 1년에 2~3% 이자 보고 온 고객들인데 증권사 고객이라고 볼 수 있느냐. 이들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종합금융회사가 돼야 하는 것이고 우리가 보상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를 포기하는 것이다.”

“고객이든 직원이든 신뢰를 잃은 금융기관은 금융기관도 아니다. 만약 우리가 보상을 해서 고객 신뢰를 회복한다고 한다면 이는 충분히 지불할 가치가 있는 것 아니겠나. 불완전 판매 펀드에 대해 100% 보상한 것은 보상액을 지불한 것이 아니라, 신뢰에 투자한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다시는 이런 펀드를 팔지 않겠다는 것이다.”(2021/08/30, 불완전 펀드 10개에 대한 투자금 전액 보상안 발표와 관련한 아시아경제신문 인터뷰에서)

“최근 발표한 사모펀드 판매책임 관련 선제적 대응이 내부적으로 고객 신뢰 방안을 돌아보고 새로운 눈높이에서 실천 과제를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 임직원 모두가 새롭게 다짐하고 각오해 오늘의 실천 서약이 내일로 향해 가는 든든한 초석이 되길 기원한다.” (2021/06/24,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에서 열린 ‘고객에 대한 바른 생각, 바른 행동 실천 서약식’에서)

“사모펀드 전액 보상은 금융소비자 보호와 고객신뢰 회복을 위해 내린 선제적 결단이다. 단기적으로 발생하는 비용보다 고객신뢰 회복이라는 대명제와 이를 토대로 한 장기적 영업력 강화를 우선해 판단했다. 이번 결정은 금융권 영업과 투자문화 개선에 기여하고 업계 및 금융상품 전반의 신뢰 회복을 위한 역할이 절실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선제적 금융소비자 보호 정책 추진을 통해 고객을 보호하고 금융상품 신뢰 회복에 미약하나마 일조할 것으로 기대한다.” (2021/06/16,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사모펀드 전액 보상안을 발표하면서)

“한국투자증권은 재무적 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비재무적 요소인 사회 및 환경 등과 관련해서도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ESG위원회 출범을 통해 일관성 있고 체계적인 정책을 펼치고 사회적 가치 창출을 선도하는 금융회사로 자리매김하겠다.” (2021/05/10, 한국투자증권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하면서)

[Who Is ?]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2019년 5월31일 동원증권과의 통합 14주년 기념식에서 직원들과 축하의 박수를 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상시 채용을 통해 채용 기간에 국한되지 않고 미래 인재군을 확보하면서 필요할 때 바로 지원자의 역량을 확인하고 채용을 진행할 수 있다. 인재를 빠르게 채용하고 이들을 희망 분야와 전문성에 맞춰 적재적소에 배치해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2021/03/24, 상시 채용 제도를 도입하기로 한 뒤)

“금융시장의 화두는 핀테크를 넘어 테크핀으로 변화하고 있다. 금융시장의 경쟁은 심화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지 않으면 우리는 도태될 수밖에 없다. 우리의 일상 안에 디지털 혁신의 길이 있다. 디지털 혁신의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현실화하는 것에 주저함이 없도록 디지털 혁신의 일상화를 실천해야 한다.” (2021/01/04, 신년사를 통해)

“내부 임직원뿐만 아니라 외부 방문객과 더욱 긴밀한 소통을 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되길 바란다. 새로운 공간에 채워 넣을 한국투자증권만의 문화를 만들자.” (2020/10/05,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 2층에서 열린 KIS스퀘어 오픈 기념식에서)

“코로나19로 제약이 많아진 가운데 이번 ‘한국투자증권(KIS) 글로벌 버추얼 인베스터 콘퍼런스 2020’은 국내 기업과 해외 투자자가 교류할 수 있는 가뭄의 단비 같은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도 한국투자증권이 기업과 투자자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 (2020/08/18,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한국투자증권(KIS) 글로벌 버추얼 인베스터 콘퍼런스 2020’ 행사에서)

“한국투자증권의 경쟁상대는 국내 증권사가 아닌 글로벌 투자은행(IB)이라고 생각한다. 신규 수익원을 적극 발굴하는 데 힘써야 한다.” (2020/01/02, 2020년 신년사에서)

“(해외 투자자들을) 런던과 뉴욕에서 수십 명을 만났는데 한국에 관심을 둔 사람은 열 명에 한 명꼴인 것 같았다. 해외 투자자들은 ‘왜 굳이 한국물에 투자해야 하는지 설명해달라’고 하면서 우리 자본시장 이슈와 투자할 기업, 산업을 묻지 않았다. 그보다는 한일 관계와 주 52시간 근로제, 소득주도성장 등을 질문했다. 결국은 친기업 정서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해외에 좋은 투잣거리가 있는 게 아니라 국내에 투자할 만한 데가 없다. 성장률은 연 2%가 안 되고 금리는 연 1% 초반에 불과하다. 투자자들은 수익이 좋은 곳을 찾는데 국내에는 없다. 한국 증시의 세계 비중이 2%밖에 안 되는데 한국인 대부분이 한국에만 투자하고 있는 건 문제다. 지금은 기본적으로 해외에 투자하는 게 맞다고 본다.”

“한국투자증권은 변동성이 있는 것보다 꾸준히 한 발씩 나아가는 스타일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조금 긴 안목, 차근차근 나아가는 기업문화를 갖고 있다. 오늘 당장 실적을 내야 하는 그런 문화가 아니다. 속도가 중요하다면 내면 된다. 그러기 전까진 탐색도 하고 계산기도 두드리면서 나아가겠다.” (2019/08/11, 한국경제신문 인터뷰에서)

“연간 영업이익 1조 원은 업계에서 아직 없는 일이고 목표를 일부러 크게 잡은 것이지만 지금 추세대로라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6개월은 꿈이 곧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달려온 하루하루였다. 이미 한국투자증권의 해외 진출은 베트남에서 보듯 국내 모범사례로 손꼽힐 만큼 성장했다. 올해는 인도네시아에 운용사 설립 등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를 잘 마무리해 동남아 금융시장 지도를 완성하고자 한다.”

“역사가 오래된 증권사여서 로열티 높은 고객이 많지만 상대적으로 2030 젊은 세대를 위한 금융서비스가 부족한 면이 있었다. 카카오뱅크를 기반으로 확보한 100만 신규고객을 시작으로 새로운 세대를 위한 금융서비스와 상품 개발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2019/07/29,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선제적 위험관리와 관련해서는 내가 30년 동안 영업한 것을 바탕으로 말하자면 리스크 자체가 미들이나 백으로 가면 이미 관리가 아니고 리스크다. 내가 선제적 리스크관리를 하겠다는 것은 처음에서부터 정말 좋은 딜, 고객이나 회사한테도 플러스가 되는 딜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영업하는 일선에서 실질적 위험의 가치를 평가하는 능력을 키워서 프론트에서 위험관리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세상이 디지털라이즈(digitalize)돼가고 있다. 회사나 지주 전체 차원에서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할 것이다. 우리가 보유한 고객 데이터베이스 등을 새롭게 시작하는 사업에 접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 반드시 추진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올해 강화할 생각이다.”

“발행어음과 관련해서는 고객에게 우리가 먼저 했다고 하는 이미지를 주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리테일에서는 그렇기 때문에 발행어음이라고 부르지 않고 ‘퍼스트 발행어음’이라고 부르고 있다. 앞으로도 새로운 신규 업무, 다양한 상품 제공과 관련해 고민을 하다보면 최초 사업자라는 타이틀도 계속 유지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까지 영업 현장을 찾아간 이동 거리만 300만km다. 자동차로 임원이 되기 전 100만km, 임원 이후 100만km, 입사 후 비행 누적거리 100만km다. 앞으로 100만km를 더 달려 지구 100바퀴인 400만km를 채워 나가겠다.” (2019/01/07, 한국투자증권 사장으로 취임한 뒤 첫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회사는 2005년 통합한 뒤 대내외적으로 수없이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국내 최고의 증권사로 우뚝 섰다. 이미 3년 연속 업계 최대 세전 손익과 최고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기록했으며 2018년 잠정 세전 손익은 약 6천억 원대 중반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역대 최고 실적이다.”

“증권업계 내부를 살펴보더라도 초대형 투자금융(IB)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며 당국의 규제는 이전보다 더욱 강화될 것이다. 기존 증권회사와는 차별화된 정보기술(IT) 기반 회사의 증권업 진입이 예상되는 등 업계 전반의 경쟁은 더 복잡하고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9/01/02, 신년사를 통해)

“투자은행(IB) 업무 경력이 개인고객그룹장으로서 관련 상품 판매를 늘리는 데 디딤돌이 됐다. 한국투자증권의 최고경영자에게 가장 중요한 역할은 한국투자금융그룹의 여러 계열사와 증권사 사이에 시너지를 내는 것이다. 금융그룹의 시너지 효과 극대화에 집중하겠다.” (2018/11/25,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뒤 한국경제신문 인터뷰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투자은행 역량을 소매 상품과 연결시켜 투자자에게 최고의 수익률을 제공하고 싶다. 직원들이 세계를 돌아다니며 연 5~6% 수익을 낼 수 있는 부동산 상품을 발굴하고 있다. 이렇게 가져온 물건을 공모 형태로 투자자에게 팔면 시중금리를 웃도는 수준에서 안정적 재테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2017/05/14, 한국투자증권 개인 고객그룹 사업계획을 두고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거래는 2005년 SNU프리시전 상장을 앞두고 해외 로드쇼에 갔던 일이다. 눈보라가 몰아치던 1월 김밥으로 끼니를 때우며 뉴욕, 뉴저지의 투자자들을 만나러 다녔다. 공모 규모가 189억 원에 불과한 작은 거래였지만 투자 기회를 국내에만 국한하고 싶지 않았다.” (2015/11/26, 가장 기억에 남는 거래를 두고 한국경제신문 인터뷰에서)

“시장금리 2%도 못 받는 저금리 시대에 기업공개 시장이 투자 대안으로 뜨고 있다. 상장 뒤 주가 흐름을 감안해 합리적 공모가를 산정하면 기업과 투자자, 주식시장까지 ‘윈윈’할 수 있다.” (2014/09/30,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IPO엑스포 2014’ 개막식에서)

“한국투자증권은 다른 금융지주처럼 기댈 수 있는 은행이 없다. 직원들이 영업을 스스로 개척하는 문화가 강하다. 본인만 성과를 내면 확실히 보상받는다.” (2013/10/17, 한국투자증권 기업문화를 두고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김대중 정부 시절만 해도 창업하고 꿈을 키웠던 벤처 기업인들이 다시 대기업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 요즘 현실이다. 당장 효과가 나지 않더라도 벤처 생태계에 씨를 뿌리는 일을 해야 하고 기업금융은 이런 기업들에 자금을 원활히 공급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을 수 있게 해야 한다.” (2013/02/20, 벤처기업 활성화를 두고 한국경제신문 인터뷰에서)

“한국투자증권은 계열사 내부시장(캡티브 마켓)이 없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모든 거래를 다 해야 남들만큼 실적을 쌓을 수 있다. 실무진은 상대적으로 많은 건수를 처리하기 때문에 업무적으로 완벽하다. 한국투자증권의 환경 덕분에 강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인식을 갖게 됐다.” (2013/01/28, 매일경제신문 인터뷰에서 채권자본시장(DCM)에서의 강점을 묻는 질문에)

“2013년 1분기까지는 신용등급 AA 이상인 기업의 자금조달 여건은 나아지는 반면 A급 이하의 여건은 오히려 악화되는 등 양극화가 심해질 것이다.” (2012/12/11,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열린 ‘제3회 한경 마켓 인사이트 포럼’에서)

“한국투자증권이 꾸준한 신뢰를 토대로 락앤락의 상장 컨설팅을 진행하고 기업공개를 맡았다. 상장한 뒤에도 1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주관하는 등 종합솔루션을 제공한 이상적 거래였다. 앞으로 락앤락 같은 좋은 중견 기업을 더 많이 발굴하는 데 역점을 둘 것이다.” (2012/02/01, 한국경제신문 인터뷰에서)

“전라도 촌놈으로 아무런 배경도 없는 서울에서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데는 우공이산의 정신으로 한 우물만 팠던 것이 주효했다. 남들이 한 번에 하는 것을 나는 열 번씩 해서 그 자리를 따라갔다. 동료들이 지연, 학연 등을 이용해 임원급 고객을 쉽게 만날 때도 나는 회사의 수위부터 비서실 직원까지 접촉해 임원을 만나는 정공법을 썼다.” (2011/03/07, 연합인포맥스 인터뷰에서)

“삼성생명이 여러 대형 증권사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에 기업공개를 맡긴 이유가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오랜 경험과 네트워크를 통해 대형 거래를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 (2011/01/20, 서울시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제2회 ‘한국IB대상’에서 종합대상과 기업공개 부문상을 수상한 뒤 수상 소감을 밝히며)

“한국투자증권은 퇴직연금 시장에서 손에 꼽을 만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자부한다. 90여 명에 달하는 퇴직연금 전문 인력이 퇴직연금 도입에서 자산운용, 퇴직급여 지급까지 A에서 Z까지 모든 것 책임지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 (2010/04/27, 한국투자증권의 퇴직연금 역량을 두고 뉴시스 인터뷰에서)

“동원증권은 지난 2003년부터 IB를 전략적 육성 부문으로 선정하고 진정한 투자은행으로 거듭나기 위한 정책을 펼쳐오고 있다. 회사의 전폭적 지원과 직원들의 노력으로 지난해 우수한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 올해에도 동원증권이 진정한 의미의 투자은행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2005/01/04, 동원증권의 2003년 기업공개 실적과 관련해)

[Who Is ?]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2022년 11월30일 한국중부발전과 자발적 탄소시장(VCM) 배출권 사업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김호빈 사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