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보령이 올해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도입한 제한조건부주식보상(RSA)의 첫 주인공은 김성진 최고전략책임자(CSO)와 박윤식 파마(Pharma)사업총괄 부사장이 됐다.
김정균 보령 대표는 제약 사업을 수익 기반 ‘핵심’ 사업으로, 우주사업을 미래를 위한 ‘전략’ 사업으로 본다. 이에 회사의 장기 비전과 이해관계를 공유하는 두 임원에게 ‘오너십’을 부여했다.
하지만 실질적 수익을 내는 제약 부문을 총괄하는 박 부사장보다 아직 가시적인 성과가 없는 우주 등 신사업을 담당하는 김 CSO에게 3배 넘는 규모의 주식이 돌아가며 회사의 무게중심이 어디에 있는지를 보여줬다.
13일 보령 안팎을 종합하면 김정균 대표는 올해부터 회사와 경영진들의 이해관계를 일치키 위한 방안으로 스톡옵션 대신 RSA를 도입했다.
보령은 12일 자사주 51만7572주(44억 원 규모)를 김성진 CSO와 박윤식 부사장에게 지급했다고 공시했다. 2월 이사회에서 102억 원 규모의 자사주 100만 주 소각을 결의하면서 남긴 일부를 활용한 것이다.
이 가운데 김 CSO가 40만 주(약 34억 원), 박 부사장이 11만7572주(약 10억 원)를 받았다. 이로써 김 CSO의 지분율은 0.05%에서 0.52%(44만3535주)로 증가했고, 박 부사장은 0에서 0.14%로(11만7572주)가 됐다.
김 대표는 앞서 CEO 서한을 통해 “성과와 주가 연동성이 낮은 스톡옵션 대신 책임경영을 유도할 수 있는 실질 주주 구조가 필요하다”며 RSA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보령이 과거 부여한 스톡옵션은 대다수가 미행사 상태다.
RSA는 지급 즉시 주식 소유권이 이전되고 과세가 이뤄지는 방식이어서, 권리행사 이전까지 실질 주주가 될 수 없는 스톡옵션과 비교해 장기적인 성과 창출 유인이 더 크다.
김 대표는 또 CEO 서한에서 “사업별 핵심 인재는 회사의 전체를 책임지지 않아 주식보다는 현금보상이 적합하다”며 주식 보상은 장기적 성장과 리스크를 직접적으로 책임지는 총괄인재에게 지급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RSA는 지급 즉시 주식 소유권이 이전되고 과세가 이뤄지는 방식이어서, 권리행사 이전까지 실질 주주가 될 수 없는 스톡옵션과 비교해 장기적인 성과 창출 유인이 더 크다고 평가된다.
두 임원은 각각 보령의 ‘전략 사업’과 ‘핵심 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김 CSO는 2021년 보령에 합류하며 신설된 전략총괄 임원직을 맡아 미래 산업과 중장기 전략을 총괄한다. 오너 일가를 제외한 유일한 사내이사이자 최연소 임원이기도 하다.
전략본부장 시절부터 김정균 대표와 함께 보령의 우주사업 투자와 글로벌 진출 확대를 이끌어온 핵심 인물로 꼽힌다. 2023년과 2024년 김 대표보다 많은 보수를 받으면서 화제가 됐다.
박 부사장은 2020년 보령에 사외이사로 합류했다. 2022년 재선임된 후 2024년 보령 COO(최고운영책임자)가 됐다.
올해에는 ‘파마(Pharma) 사업’ 총괄 부사장으로서 전문의약품의 영업, 생산, 개발, 운영을 총괄한다. 수익의 중심인 제약 부문을 이끄는 실질적인 현금 창출 책임자다.
김 대표는 제약을 기반으로 삼아 우주라는 미래 전략을 키우겠다는 방향을 명확히 하고 있다. 다만 RSA 보상은 두 사람 간 3배 가까운 격차를 보였다는 점에서 온도차가 드러난다.
김 CSO가 보령의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이니만큼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가 드러난 것은 없다. 우주사업은 미래 가능성을 보고 투자 중인 단계로, 단기적인 수익 창출은 어려운 구조다.
보령은 지금까지 민간우주정거장 개발기업 액시엄스페이스에 800억 원, 합작법인 브랙스스페이스에 10억 원, 미국 우주탐사기업 인튜이티브머신스에 140 원 가량을 투자했다.
하지만 액시엄스페이스는 2024년 말 기준 장부가액은 약 713억 원으로 평가손실이 발생한 상태다. 인튜이티브머신스 보통주 95만2381주를 1주당 10.50달러에 인수했는데 12일 기준 1주당 10.89달러로 큰 차이가 없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김 CSO가 우주 투자 이외에도 특허만료 오리지널 의약품 인수(LBA) 전략 등 굵직한 제약 사업 투자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핵심 인재라는 판단에 따른 보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김정균 보령 대표는 제약 사업을 수익 기반 ‘핵심’ 사업으로, 우주사업을 미래를 위한 ‘전략’ 사업으로 본다. 이에 회사의 장기 비전과 이해관계를 공유하는 두 임원에게 ‘오너십’을 부여했다.

▲ 보령이 올해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도입한 제한조건부주식보상(RSA)의 첫 주인공은 김성진 최고전략책임자(CSO)와 박윤식 Pharma사업총괄 부사장이 됐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하지만 실질적 수익을 내는 제약 부문을 총괄하는 박 부사장보다 아직 가시적인 성과가 없는 우주 등 신사업을 담당하는 김 CSO에게 3배 넘는 규모의 주식이 돌아가며 회사의 무게중심이 어디에 있는지를 보여줬다.
13일 보령 안팎을 종합하면 김정균 대표는 올해부터 회사와 경영진들의 이해관계를 일치키 위한 방안으로 스톡옵션 대신 RSA를 도입했다.
보령은 12일 자사주 51만7572주(44억 원 규모)를 김성진 CSO와 박윤식 부사장에게 지급했다고 공시했다. 2월 이사회에서 102억 원 규모의 자사주 100만 주 소각을 결의하면서 남긴 일부를 활용한 것이다.
이 가운데 김 CSO가 40만 주(약 34억 원), 박 부사장이 11만7572주(약 10억 원)를 받았다. 이로써 김 CSO의 지분율은 0.05%에서 0.52%(44만3535주)로 증가했고, 박 부사장은 0에서 0.14%로(11만7572주)가 됐다.
김 대표는 앞서 CEO 서한을 통해 “성과와 주가 연동성이 낮은 스톡옵션 대신 책임경영을 유도할 수 있는 실질 주주 구조가 필요하다”며 RSA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보령이 과거 부여한 스톡옵션은 대다수가 미행사 상태다.
RSA는 지급 즉시 주식 소유권이 이전되고 과세가 이뤄지는 방식이어서, 권리행사 이전까지 실질 주주가 될 수 없는 스톡옵션과 비교해 장기적인 성과 창출 유인이 더 크다.
김 대표는 또 CEO 서한에서 “사업별 핵심 인재는 회사의 전체를 책임지지 않아 주식보다는 현금보상이 적합하다”며 주식 보상은 장기적 성장과 리스크를 직접적으로 책임지는 총괄인재에게 지급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RSA는 지급 즉시 주식 소유권이 이전되고 과세가 이뤄지는 방식이어서, 권리행사 이전까지 실질 주주가 될 수 없는 스톡옵션과 비교해 장기적인 성과 창출 유인이 더 크다고 평가된다.
두 임원은 각각 보령의 ‘전략 사업’과 ‘핵심 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 RSA는 지급 즉시 주식 소유권이 이전되고 과세가 이뤄지는 방식이어서, 권리행사 이전까지 실질 주주가 될 수 없는 스톡옵션과 비교해 장기적인 성과 창출 유인이 더 크다고 평가된다.
김 CSO는 2021년 보령에 합류하며 신설된 전략총괄 임원직을 맡아 미래 산업과 중장기 전략을 총괄한다. 오너 일가를 제외한 유일한 사내이사이자 최연소 임원이기도 하다.
전략본부장 시절부터 김정균 대표와 함께 보령의 우주사업 투자와 글로벌 진출 확대를 이끌어온 핵심 인물로 꼽힌다. 2023년과 2024년 김 대표보다 많은 보수를 받으면서 화제가 됐다.
박 부사장은 2020년 보령에 사외이사로 합류했다. 2022년 재선임된 후 2024년 보령 COO(최고운영책임자)가 됐다.
올해에는 ‘파마(Pharma) 사업’ 총괄 부사장으로서 전문의약품의 영업, 생산, 개발, 운영을 총괄한다. 수익의 중심인 제약 부문을 이끄는 실질적인 현금 창출 책임자다.
김 대표는 제약을 기반으로 삼아 우주라는 미래 전략을 키우겠다는 방향을 명확히 하고 있다. 다만 RSA 보상은 두 사람 간 3배 가까운 격차를 보였다는 점에서 온도차가 드러난다.
김 CSO가 보령의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이니만큼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가 드러난 것은 없다. 우주사업은 미래 가능성을 보고 투자 중인 단계로, 단기적인 수익 창출은 어려운 구조다.
보령은 지금까지 민간우주정거장 개발기업 액시엄스페이스에 800억 원, 합작법인 브랙스스페이스에 10억 원, 미국 우주탐사기업 인튜이티브머신스에 140 원 가량을 투자했다.
하지만 액시엄스페이스는 2024년 말 기준 장부가액은 약 713억 원으로 평가손실이 발생한 상태다. 인튜이티브머신스 보통주 95만2381주를 1주당 10.50달러에 인수했는데 12일 기준 1주당 10.89달러로 큰 차이가 없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김 CSO가 우주 투자 이외에도 특허만료 오리지널 의약품 인수(LBA) 전략 등 굵직한 제약 사업 투자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핵심 인재라는 판단에 따른 보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