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 임시대표가 2월6일 국회 '쿠팡 사태 연석 청문회'에서 허위 증언을 한 혐의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쿠팡의 움직임을 종합해보면 최근 핵심 경영진을 중심으로 보상 강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쿠팡의 미국 모회사 쿠팡아이엔씨는 3일(현지시각) 공시를 통해 로저스 대표에게 보통주 양도제한조건부주식 21만3884주를 지급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거라브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조너선 D. 리 쿠팡 최고회계책임자에게도 각각 26만402주와 6만5338주의 주식보상이 부여됐다.
로저스 대표가 받은 주식은 공시 당일 종가 기준으로 약 61억 원 규모다. 해당 주식은 7월1일부터 1년간 4회에 걸쳐 분할 지급되며 근속 조건이 붙어 있다.
해당 주식을 모두 수령하면 로저스 대표가 보유하게 되는 쿠팡 주식은 모두 93만3041주로 늘어난다. 그는 지난 2월에도 성과 조건 충족에 따라 쿠팡 주식 26만9588주를 수령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대규모 보상을 두고 회의적 시각이 나온다. 개인정보 유출 이후 정부 조사와 정치권 압박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경영진에 대한 보상이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로저스 대표의 최근 행보를 두고도 비판적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국회 청문회에서 약속한 새벽배송 체험을 이행하며 현장에 참여했다. 지난해 12월 열린 연석청문회에서 야간 노동 강도를 직접 체험해보라는 요구를 실행한 것이다.
다만 이를 두고 정치권 갈등과 고객 불만을 완화하기 위한 보여주기식 대응에 그쳤다는 해석이 적지 않다.
쿠팡은 2025년 11월 개인정보 유출 사건 이후 11개 기관과 400여 명이 투입된 행정 조사를 받았다. 노동환경과 공정거래 문제까지 논란이 확대되며 대외 부담이 커진 상태다.
로저스 대표는 현재 국회 관련 위증 혐의로 경찰 조사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25일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정부 조사와 경찰 수사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쿠팡은 당시 유출된 개인정보 규모가 3천 건이라고 밝혔지만 경찰은 약 3천만 건에 이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일부 증거 인멸이나 축소 시도가 있었는지도 수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저스 대표는 앞서 경찰의 두 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해 체포영장 신청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이후 올해 1월 세 번째 출석 요구에 응하며 첫 경찰 조사를 받았다. 김예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