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엔지니어링플라스틱 전문 자회사 코오롱이앤피와 합병을 바탕으로 모빌리티 분야 소재 사업에서 시너지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허성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 사장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최근 실적 반등 흐름을 보이면서 고부가가치 소재 중심의 사업 체질 개선을 추진하는 데 순풍을 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실적 반등 반가워, 허성 고부가소재로 체질 전환 순풍 타다

▲ 허성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 사장이 엔지니어링플라스틱 전문 자회사 코오롱이앤피와 합병을 바탕으로 모빌리티 분야 사업을 확장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3일 화학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코오롱이앤피와 합병을 통해 모빌리티 소재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해 1월 인수한 코오롱글로텍의 자동차 내장재 소재 사업에 이어 전날에는 엔지니어링플라스틱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코오롱이앤피와 합병을 발표했다.

엔지니어링플라스틱은 자동차 엔진 부품과 전기차 배터리 하우징, 커넥터 등에 활용된다. 우수한 물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금속을 대체할 수 있는 고강도 경량 소재로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이의 주요 제품군을 고려하면 모빌리티 소재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행보는 자연스럽다.

코오롱인더스트리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산업자재 부문의 핵심 제품인 타이어코드와 아라미드가 타이어 보강재와 브레이크 디스크 등 자동차 관련 분야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코오롱이앤피 합병으로 두 기업의 연구개발 역량이 결합되면서 첨단 엔지니어링플라스틱과 고강도 소재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방수, 방음, 내구성, 내열성 등 고부가 소재에 요구되는 다양한 물성을 구현하는 화학 소재 기술력에 코오롱이앤피가 쌓아온 연구개발 역량을 결합하면 소재 경쟁력이 한층 강화된다는 것이다.

운영효율화 측면에서도 구매, 생산, 판매, 물류 전반에서 중복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된 데다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구매 협상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여 앞으로 코오롱인더스트리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이 될 여지가 많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모빌리티 소재로 분야 확장에 적극적 움직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합병을 바탕으로 고객사에 맞춤형 자동차 설루션을 제공하겠다”이라며 “앞으로 추가적 고객사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실적 반등 반가워, 허성 고부가소재로 체질 전환 순풍 타다

▲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코오롱이앤피 두 기업의 연구개발 역량이 결합됨에 따라 소재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은 코오롱인더스트리 아라미드 제품의 모습. <코오롱인더스트리>


허 사장에게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사업체질 개선은 절박한 경영 과제로 보인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21년 이후 4년 연속으로 영업이익이 하락하고 있다. 2021년에 영업이익 2527억 원을 낸 뒤 2025년에는 영업이익 1089억 원으로 56.9% 감소했다.

다만 올해 코오롱인더스트리 실적에 반등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해 1분기 매출 1조1778억 원, 영업이익 420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4.4%가량 줄어들지만 영업이익은 56.0% 늘어나는 수치다.

폴리에스터(PET) 타이어코드 중국 현물 거래 가격이 약 10% 상승하면서 이익이 개선됐고 아라미드는 광케이블향 수요 회복에 따른 가동률 상승으로 적자 폭이 축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허 사장으로서는 올해 들어 수익성 개선 조짐이 보이면서 실적 부담을 덜고 사업 체질 개선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는 반가운 상황으로 보인다.

허 사장은 올해 코오롱 그룹이 화학 계열사를 코오롱인더스트리로 집중하면서 합병 시너지를 조기에 가시화해 고부가 제품 중심의 사업 체질 개선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경영 부담이 더욱 무거워 졌다.

허 사장은 엔지니어링플라스틱을 중심으로 한 코오롱인더스트리의 모빌리티 소재 사업의 확대를 추진할 적임자로 평가된다. 2024년 코오롱이앤피 사장으로 재직한 데 이어 2025년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두 기업을 모두 경험했다.

허 사장은 지난해에도 코오롱이앤피 비상근 기타비상무이사직을 유지하며 두 회사 통합 여건을 조성하는 데 힘써왔다.

허 사장은 지난해 말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코오롱이앤피의 합병을 발표하며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앞으로도 고부가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조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