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HBM '대호황' 예고에 목표주가 상향 줄이어, SK하이닉스도 청신호

▲ 다수의 월스트리트 증권사들이 마이크론의 HBM 사업 성장 전망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일제히 높여 내놓았다. 이는 HBM 시장 1위 기업인 SK하이닉스에도 자연히 청신호로 분석된다. 마이크론 12단 HBM3E 기술 안내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마이크론이 인공지능(AI) 반도체와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 성장에 낙관적 전망을 내놓으며 주요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하고 있다.

HBM 시장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SK하이닉스 실적과 주가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로이터는 27일 “마이크론은 SK하이닉스 및 삼성전자와 함께 HBM 공급사로 자리잡고 있다”며 “수요 강세가 예측되며 다수의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높여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HBM은 엔비디아와 AMD,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 반도체에 쓰이는 고사양 메모리다. 마이크론 회계연도 3분기 HBM 매출은 직전 분기보다 50% 증가하며 가파른 시장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로이터는 현재까지 최소 10곳의 증권사가 마이크론의 HBM 판매 성과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상향했다고 전했다.

JP모간은 마이크론의 HBM 실적 증가세가 당분간 더 빨라지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즈호증권도 마이크론이 차세대 HBM4 규격 고대역폭 메모리를 출시하는 2026년부터 평균 판매가격 상승에 힘입어 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UBS는 “마이크론 실적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상승하며 성장에 지속가능성을 더하고 있다”는 분석을 전했다.

증권사 웰스파고와 스티펠,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서스퀘나, 키뱅크캐피탈 역시 일제히 마이크론 목표주가를 높여 내놓았다.

파이퍼샌들러는 전체 HBM 시장에서 마이크론의 점유율도 빠르게 높아지며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폭을 더욱 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투자기관 모닝스타는 HBM 수요 증가세가 향후 3년에 걸쳐 마이크론의 실적 증가를 견인할 중요한 동력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제시했다.

마이크론이 HBM 시장의 가파른 성장에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SK하이닉스 실적과 주가에도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SK하이닉스가 HBM 기술력 및 공급 능력 측면에서 여전히 우위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마이크론보다 더 큰 수혜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도 엔비디아를 비롯한 대형 고객사에 HBM 공급 승인을 받아 본격적으로 납품을 시작한다면 주요 협력사로 자리잡으며 안정적 성장 기반을 구축할 공산이 크다.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마이크론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기업과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는 점은 리스크 요인”이라며 “시장 점유율 변동이 마이크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