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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기나긴 적자 고리 끊어낸 최성안, 조선업계에서 성장하지 않아 가능했을까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5-05-02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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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기나긴 적자 고리 끊어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316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성안</a>, 조선업계에서 성장하지 않아 가능했을까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이 삼성중공업의 오랜 적자행진을 끊어내면서 그의 경영능력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중공업>
[비즈니스포스트]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은 어떻게 삼성중공업을 9년 만에 적자 수렁에서 건져냈을까?

최 부회장이 더 나아가 삼성중공업의 높은 부채비율을 안정화하고 실적을 꾸준히 반등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기나긴 적자 고리 끊은 최성안의 경영 전략

최성안 부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기술 중심의 100년 기업’이라는 비전을 내세우며 혁신과 수익성 개선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그는 2025년 3월 성남시 분당구 판교R&D센터에서 열린 삼성중공업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술중심의 100년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제조혁신을 가속화해 고부가 친환경 선박사업과 첨단 자율운항 기술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최 부회장은 플랜트 전문가로 해양플랜트 사업과 해양사업 확장에 집중해 고부가가치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특히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 발주된 9척 중 절반 이상인 5척의 수주를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최 부회장이 이처럼 삼성중공업의 경쟁력 강화에 힘쓰는 이유는 최근 살린 실적 반등의 끈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삼성중공업은 2015년부터 2022년까지 8년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오며 누적 영업손실만 5조 원 이상 쌓아왔다. 

이는 과거 준비 없이 해양플랜트 사업에 뛰어든 뒤 국제유가가 급락한데 더해 글로벌 조선업 불황과 저가 수주 경쟁, 코로나19 팬데믹 여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연속 약 1조 원대 순손실이 계속돼 재무구조의 취약성이 심화한 바 있다.

◆ 재무구조 개선과 리스크 관리의 병행

삼성중공업의 재무구조는 여전히 녹록지 않아 최 부회장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2023년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357.4%로 300%대를 넘어섰으며, 2024년 말 기준으로는 358.6%로 소폭 상승했다. 

조선업 특성상 수주가 늘수록 계약부채와 차입금이 증가하는 헤비테일 구조를 고려해야 하지만, 이와 같은 부채비율은 여전히 높은 편으로 평가받는다.

더욱이 2024년 4분기에는 러시아 즈베즈다 조선소와의 계약 해지로 파생상품 평가손실만 7440억 원에 달하는 등 대규모 영업외손실이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세전손실 4784억 원, 순손실 993억 원이라는 아쉬운 결과도 나왔다. 

이러한 회계 이슈는 단기적으로 재무 리스크로 작용하며 투명한 리스크 관리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기고 있다.

물론 기업신용평가 업계에서 이런 회계 이슈가 삼성중공업의 근간을 흔들 만큼 큰 문제는 아니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김종훈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이 2023년 영업흑자 전황 뒤 선박 건조불량 내 저가 잔고비중이 지속적으로 축소되면서 본원적 수익창출력 개선추세가 지속디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파생상품 평가손실로 인한 재무 부담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다”고 말했다.

최성안 부회장은 판교 연구개발 센터를 4천억 원에 매각하는 등 자산 효율화와 자본 확충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매각 후에도 재임대 방식으로 사업장을 유지하며 미래 투자 재원을 확보하는 이 '세일즈 앤 리스백' 전략은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모습으로 평가받고 있다. 

재무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은 순차입금 감소에서도 확인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삼성중공업의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2023년 말 기준 2조8831억 원에서 2024년 말 기준 2조4809억 원으로 13.9% 줄었다. 

◆ 첨단 기술과 친환경 시장 집중, 미래 경쟁력 강화

최 부회장은 단순히 수익성 개선에만 머무르지 않고, 기술 혁신과 친환경 선박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4시간 가동이 가능한 미래형 조선소를 구축하기 위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기반 생산 자동화와 인공지능 트랜스포메이션을 결합한 스마트 제조혁신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특히 탄소 포집·액화·저장 설비(OCCS) 개발과 친환경 추진체계 확충에 집중하며, 국제해사기구(IMO)의 강화된 환경 규제에도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이는 급변하는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는 핵심 전략으로, 삼성중공업이 선제적으로 친환경 선박 분야의 기술 고도화에 나섰다는 점이 주목된다.

더불어 전통적 조선업 분야에 안주하지 않고 LNG운반선, FLNG, LNG벙커링선 등 고수익 선종과 해양플랜트 분야에 집중하면서 성장 모멘텀을 견고히 다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특히 FLNG는 1척당 2조 원 이상에 이르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삼성중공업이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경쟁사였던 중국 ‘위슨’ 조선소가 미국의 무역 제재로 제약을 받으면서 삼성중공업의 독주 체제가 강화된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 삼성중공업의 미래, ‘최성안 리더십’ 위에 놓여 있다

최성안 부회장이 이끄는 삼성중공업은 한동안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 2024년 눈에 띄는 재무 성과를 냈다. 그러나 적자 고리 해소는 시작에 불과하다는 시선도 있다. 

앞으로 재무 구조 개선과 환율, 계약 리스크 관리,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 유지 등이 과제로 남아 있어서다.

하지만 삼성중공업 안팎에서 ‘조용하지만 강한 리더십을 보유한 최고경영자’라는 평가가 주류를 이루는 데에는 이유가 있는 만큼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 부회장에게 두터운 신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 부회장은 2022년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삼성중공업 대표이사가 됐다. 삼성중공업 대표이사로 부회장급 인사가 선임된 것은 2010년 물러난 김징완 전 대표이사 부회장 이후 1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조선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그만큼 이재용 회장이 최 부회장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한다.  

사실 최성안 부회장이 선임될 당시만 해도 조선업계 일각에서는 정통 조선업계 출신이 아니기에 우려가 많았다.

최 부회장은 1960년생으로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1989년 삼성엔지니어링 화공사업팀에 입사해 2005년 정유사업본부를 거쳐 2012년 조달본부장, 2017년 플랜트사업1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하지만 최 부회장은 짧은 시간 안에 조선업계에서 내보였던 우려를 불식시키고 삼성중공업을 기나긴 적자터널에서 탈출시켰다.

그가 그동안 뚝심 있게 추진해온 고부가 선박 중심 수주 전략과 첨단 기술력, 그리고 친환경 기술전환이 의미 있는 결과를 낼지 지켜볼 시간이 남았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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