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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불확실성 걷힌 두산에너빌리티, 박지원 원전 사업 활로 더 넓어진다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5-05-02 16: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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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회장이 체코 두코바니 5.6호기 원전 계약 성사를 앞두면서 한시름 놓게 됐다.

박 회장은 체코 원전 사업의 참여를 계기로 앞으로 두산에너빌리티의 원전 주기기 수출 대상 국가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체코 불확실성 걷힌 두산에너빌리티, 박지원 원전 사업 활로 더 넓어진다
▲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회장이 원전 주기기 수출 국가를 확대할 발판을 마련했다.

2일 증권업계에서는 체코 원전 계약이 눈앞으로 다가오며 두산에너빌리티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움직임이 잇달아 나타나고 있다.

KB증권은 두산에너빌리티 목표주가를 3만4천 원에서 3만9천 원, 대신증권은 3만5천원에서 3만8천 원으로, 하나증권은 3만3천 원에서 3만4천 원으로 각각 높여잡았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체코 정부는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사업의 계약 체결 날짜를 현지시각 오는 7일로 발표했다. 산업부는 “양국은 체결식 개최계획 등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인 한국수력원자력 주축의 ‘팀코리아’에 대우건설 등과 함께 민간 기업으로 참여하고 있다.

한수원은 발주사인 체코전력공사(CEZ) 산하 두코바니Ⅱ원자력발전사(EDUⅡ)와 직접 계약을 맺은 뒤, 두산에너빌리티 등 컨소시엄에 참여한 개별 기업들과 세부적 사업내용을 대상으로 계약을 맺는 형태로 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수원과 체코 발주처 사이 본계약만 체결되면 한수원과 두산에너빌리티 사이 주기기 납품 등 계약은 이변이 없는 한 정해진 수순인 셈이다.

박 회장에게 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업의 최종 계약체결은 올해 예상되는 수주 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계약이 큰 산을 넘어간 것으로 볼 수 있다. 

박 회장은 지난해 5월 체코 프라하에서 두산 파트너십데이를 연 것을 비롯해 꾸준한 수주지원 활동을 펼쳤는데 그 결실을 드디어 보게 된 것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7조1천억 원의 수주 실적을 거뒀으나 올해는 수주 목표를 10조7천억 원으로 높여 잡았다.

지난해 9천억 원 수준에 불과했던 주기기, 시공, 소형모듈원전(SMR) 등 원전 관련 수주가 올해는 4조9천억 원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잡은 목표치다.

두산에너빌리티의 과거 원전 설계 수주금액을 보면 평균적으로 1기당 1조5천억 원으로 파악된다. 이번에 팀코리아가 수주한 두코바니 원전은 2기를 신설하는 프로젝트다. 이번 계약 체결로 체코 테멜린에 추가될 2기의 신규 원전에 대해서도 팀코리아는 우선협상권을 확보하게 된다.

박 회장이 이번 체코 두코바니 원전 수주 과정에서 거둔 가장 큰 수확은 웨스팅하우스와 협력을 통한 유럽 진출 가능성이 열렸다는 점으로 보인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의 수주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한수원은 웨스팅하우스와 지식재산권 문제를 놓고 분쟁을 겪다 올해 1월에 분쟁을 종결하고 협력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구체적 협의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한수원이 유럽 등 지역에서의 원전 수주에 참여를 포기하는 조건을 건 것으로 업계에 알려져 있다. 실제로 한수원은 웨스팅하우스와 협의를 전후해 네덜란드, 슬로베니아, 스웨덴 등 유럽 지역에서 세 차례나 원전 수주를 포기했다.  
 
체코 불확실성 걷힌 두산에너빌리티, 박지원 원전 사업 활로 더 넓어진다
▲ 체코 두코바니 원전의 모습. <연합뉴스>

두산에너빌리티로서는 원전 주기기 등 수출에서 운신의 폭이 넓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웨스팅하우스가 현실적으로 주기기 제작 등 원전 프로젝트에서 실질적 공급 능력을 갖추지 못한 만큼 결국 협력관계가 된 한국의 기업들, 특히 두산에너빌리티와 협력 가능성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이번에 한국 주도로 원전이 신규 건설될 체코는 동유럽, 내륙국가라는 점에서 성공적 프로젝트 수행을 통해 앞으로 두산에너빌리티가 유럽 국가들의 원전 개발에 참여하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세계적으로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면서 유럽권에서도 헝가리, 루마니아, 불가리아, 네덜란드, 영국 등 다수의 국가들이 원전의 신규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한국과 원전 등 분야에서 파트너십 강화에 협의한 바 있다. 불가리아에서는 웨스팅하우스가 프랑스 EDF와 공동으로 원전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영국에서는 EDF 및 영국의 공동 프로젝트로 원전 개발이 진행되면서 두산에너빌리티의 참여 기회가 열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에 긍정적 투자의견을 유지하는 것은 주요 성장동력인 대형 원전와 SMR에 주기기 및 시공, 가스터빈 시장 등 확대 기대감이 여전히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파트너사인 웨스팅하우스가 적극적으로 동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원전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이뿐 아니라 한국전력과 한수원은 베트남, 태국, 카자흐스탄 등에서 대형 원전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어 두산에너빌리티의 원전 주기기 사업 기회는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적으로 원전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박지원 회장으로서는 원전 사업과 관련해 양수겸장의 형국을 기대해볼 수 있는 셈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분석에 따르면 2050년 세계 원자력발전 설비 용량은 2023년과 비교해 최소 1.4배에서 최대 2.5배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또 세계원자력협회(WNA) 조사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 40만MWe(메가와트 일렉트릭) 규모의 원전 439기가 가동 중인데 계획 및 제안 단계인 원전은 현재 가동규모의 1.1배인 45만MWe 규모, 430기에 이른다.

특히 아시아 원자력 발전 시장은 가장 활발하게 성장할 지역으로 꼽힌다. 아시아는 세계에서 건설되고 있는 원전의 약 75%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현재 약 145기의 원전이 가동되고 있으며 45기가 건설되고 있다. 추가로 50기 이상의 신규 원전 계획이 확정되기도 했다.

장윤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는 한수원뿐 아니라 웨스팅하우스, 뉴스케일, 엑스에너지, 테라파워 등에서 확보한 기자재 공급권을 바탕으로 앞으로 5년간 꾸준한 수주를 따낼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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