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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정밀화학 주력사업도 장기 부진 터널 지나, '신사업 전문' 정승원 친환경 드라이브 탄력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5-05-02 15: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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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정승원 롯데정밀화학 대표이사가 취임 뒤 기분 좋은 첫 성적표를 받았다.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웃돌았는데 특히 주력 제품 에피클로로히드린(ECH) 사업이 반등 기미를 보였다. 

이를 바탕으로 신사업 전문 정 대표의 롯데정밀화학 친환경 변신 행보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정밀화학 주력사업도 장기 부진 터널 지나, '신사업 전문' 정승원 친환경 드라이브 탄력
▲ 정승원 롯데정밀화학 대표이사가 친환경 변신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롯데정밀화학의 주력제품 가운데 하나인 ECH(에피클로로하이드린)의 시장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CH는 접착제와 코팅, 도료 등에 쓰이는 에폭시수지 원료로 롯데정밀화학이 국내에서 유일히 대량생산한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 롯데정밀화학의 ECH 사업은 손익분기점 수준에 이를 것”이라며 “한국산 ECH 수출 가격은 최근 오르는 반면 원가인 프로필렌 가격은 안정화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ECH는 크게 팜유 기반 바이오디젤에서 나오는 글리세린이나 석유 및 천연가스에서 나오는 프로필렌으로 만들어진다. 전세계 석화업계 공급과잉 진원지로 꼽히는 중국기업은 주로 글리세린을 위주로, 롯데정밀화학은 프로필렌을 중심으로 ECH를 생산한다.

다만 최근 팜유는 삼림을 지나치게 파괴한다는 우려 등에 친환경 규제 사정권에 들어왔다. 최대 팜유 생산국 인도네시아는 이 가운데 식용유의 국내 사용을 이유로 수출에 제동을 걸어 글리세린을 원료로 쓰는 기업의 가격경쟁력은 점차 떨어지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의 주요 주력사업 ECH의 오랜 부진의 끝이 보이는 셈이다.

롯데정밀화학 제품군은 염소 계열(1분기 매출 기준 33%, ECH 및 가성소다 등)과 암모니아 계열(36%, 암모니아 및 유록스 등), 셀룰로스 계열(29%, 산업 및 의약용) 등로 나뉜다. 그동안 ECH는 중국발 공급과잉에 대규모 적자로 롯데정밀화학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1분기 시장예상을 웃도는 실적에도 ECH 사업 반등이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롯데정밀화학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88억 원으로 시장전망을 14% 가량 웃돌았다.

전유진 iM증권 연구원은 “ECH 판매가 상승과 이에 따른 적자 축소 효과가 가장 컸다”며 “글리세린 강세에 따른 중국업체 가동률 조정으로 지난해 4분기 ECH 상승이 1분기 일부 반영되면서 판가가 7~8% 내외 올랐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프로필렌 상승은 1%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미국과 유럽의 반덤핑 관세 부과에 롯데정밀화학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는다.

위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는 수입산 에폭시 레진을 대상으로 반덤핑/상계관세 최종판정을 발표했는데 한국은 다른 국가보다 낮은 수준을 적용받았다”며 “롯데정밀화학은 하반기 국내와 수출 두 방향 모두로 판매량 증가를 기대해 볼 수 있을 만한 상황이다”고 바라봤다. 

3월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에 오른 정승원 부사장이 가벼운 마음으로 임기 첫 해를 시작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정 대표는 기존 주력 사업에서 회복세를 바탕으로 고부가 스페셜티로 전환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그동안 롯데케미칼 내에서도 기존 사업보다는 신사업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정 대표는 2010년부터 2021년까지 해외신규사업팀장과 루이지애나(LA) 프로젝트팀 상무보, 신규사업 2,3팀 담당 상무, 신사업부문장 겸 경영전략부장을 거쳤고 2021년부터 2024년까지는 롯데이네오스화학 대표이사 전무로 일했다.

과거 롯데이네오스화학 대표 시절에는 친환경 바이오 초산비닐 시장 진출을 이끌었고 이전 LA 프로젝트 팀 시절엔 롯데케미칼이 국내 기업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미국 셰일가스 기반 석유화학 공장을 만드는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롯데정밀화학 주력사업도 장기 부진 터널 지나, '신사업 전문' 정승원 친환경 드라이브 탄력
▲ 롯데정밀화학이 4월29일 발표한 신규 BI와 슬로건. <롯데정밀화학>

그만큼 롯데정밀화학 CEO에 정 대표가 낙점된 것은 롯데그룹의 쇄신의지가 반영된 것이기도 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11월 화학군 총괄대표를 1년 만에 교체했고 화학 계열사 13곳 가운데 10곳의 대표를 바꿨다. 이 가운데 롯데정밀화학을 이끌게 된 정 대표는 1969년 10월생으로 김용석 전 대표(1962년 12월)와 비교하면 7년 가량 젊다.

정 대표는 롯데정밀화학이 그룹 내에서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 온 만큼 실적 개선을 이어가야할 필요성도 안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2016년 삼성그룹에서 롯데그룹으로 인수된 뒤 꾸준히 성장하며 순이익을 냈고 2022년 롯데건설이 유동성 위기에 처했을 때는 운영자금 3천억 원을 빌려주기도 했다.

정 대표는 사업 슬로건을 바꾸면서 스페셜티 사업 강화를 위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4월29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녹색 변화를 이끈다(Leading the Green shift)’는 새 슬로건을 공개했다. 고부가 스페셜티 솔루션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으로의 패러다임을 이끈다는 의미가 담겼다.

정 대표는 “하반기에는 식의약용 셀룰로스 증설 완료 등 고부가 스페셜티 사업 강화에 온 힘을 다할 것이며 그 일환으로 신규 슬로건과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개발했다”며 “고객과 사회에 롯데정밀화학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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