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미국 하원에서 인공지능 반도체 수출 규제가 중국 화웨이의 기술 역량을 키울 수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엔비디아 블랙웰 제품을 소개하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
[비즈니스포스트] 젠슨 황 CEO를 비롯한 엔비디아 경영진이 미국 하원의원들과 만나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중국 수출 규제에 반대하는 의견을 전했다.
중국에 인공지능 반도체 수출을 중단한다면 화웨이와 같은 현지 기업들이 기술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내 미국에 더 큰 위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주장이다.
로이터는 1일(현지시각) “엔비디아 주요 경영진이 이날 하원외교위원회와 비공개 회동에서 엔비디아 반도체 수출 규제 문제를 포함한 안건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젠슨 황 CEO를 포함한 경영진은 이 자리에서 미국 정부의 인공지능 반도체 규제가 화웨이의 기술 경쟁력을 더 높이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주장을 전했다.
중국 기업들이 미국에서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를 수입할 수 없게 된다면 화웨이가 수요를 대체하기 위해 기술 역량을 더 키우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엔비디아는 화웨이가 중국 딥시크를 비롯한 인공지능 기술과 최적화한 성능을 보인다면 결국 자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도 수요를 확보할 것이라는 우려를 전했다.
화웨이가 전 세계 고객사들의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를 빼앗기 시작하면서 결국 미국의 기술 경쟁력과 영향력도 상대적으로 낮아질 가능성을 제시한 셈이다.
미국 트럼프 정부는 최근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저사양 인공지능 반도체 ‘H20’을 사실상 수출할 수 없도록 하는 새 규제를 도입했다.
이는 엔비디아 실적에 적잖은 타격으로 돌아오고 있다.
엔비디아 경영진이 정치권을 적극 설득해 미국 정부에서 이러한 규제를 완화하거나 철회하는 방안을 추진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는 상황으로 분석된다.
젠슨 황 CEO는 4월30일 워싱턴DC에서 열린 기술 콘퍼런스에서도 이와 비슷한 주장을 펼치며 미국 정부의 인공지능 반도체 수출 규제 완화를 촉구했다.
그는 미국이 중국과 인공지능 분야 경쟁에서 승리하려면 엔비디아 반도체 수출 규제를 바꿔내 전 세계 고객사에 더욱 활발히 공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