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데이터홈쇼핑(T커머스) 시장 판도가 급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 1, 2위를 다투는 SK스토아가 매각 절차에 돌입하고, 정부가 신규 T커머스 채널 신설을 타진하면서다.
문성욱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이사 사장은 회사가 분기 기준 업계 매출 1위 자리를 SK스토아에 내준 직후인 9월 말 그룹 인사에서 부사장에서 승진해 사령탑에 올랐다. 정유경 신세계 회장의 남편인 문성욱 사장을 향해서는 뚜렷한 실적 성과 없이 승진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 사장이 급변하는 환경 속 신세계라이브쇼핑 실적 개선을 이끌며 경영 능력을 입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라이브쇼핑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3분기 신세계라이브쇼핑이 매출 793~825억 원, 영업이익 14~20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했다. 가장 보수적 추정치에 견주어도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6%, 영업이익은 2.3%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마트 계열사였던 신세계라이브쇼핑은 2022년 8월 신세계로 연결 편입된 뒤 해마다 외형 성장을 거듭하며 100억 원대 영업이익을 내는 알짜 계열사로 자리 잡았다.
특히 지난해 매출 3283억 원을 내며 2013년 설립 뒤 처음으로 T커머스 업계 연간 매출 1위 자리를 꿰찼다. 하지만 올해 2분기 분기 기준 매출 1위 자리를 SK스토아에 내주고 2위로 밀려났다. 앞서 신세계라이브쇼핑은 2023년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으로 매출 1위 자리를 지켰다.
문 사장은 9월 신세계그룹 인사에서 승진해 기존 시그나이트 대표와 함께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를 겸직하게 됐다. 다만 그룹 인사의 ‘필벌’ 기조가 문 사장에게만 비껴갔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존 대표를 맡았던 신세계그룹 계열 벤처캐피탈(CVC) 시그나이트는 2020년 설립 뒤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상황이고, 신세계톰보이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이 1년 전과 비교해 반 토막 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93% 줄어들며 영업이익률이 0%대로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문 사장이 경영 능력에 관한 의구심을 지우기 위해서는 업계에서 신세계라이브쇼핑의 1위 입지를 단단히 하는 일이 관건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T커머스는 TV 시청 중 리모컨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 전자상거래를 말한다. 생방송 중심 TV홈쇼핑과 달리 녹화방송만 송출할 수 있고, 화면 절반 이상을 데이터로 채워야하는 등 규제를 받는다.
현재 신세계라이브쇼핑과 SK스토아, KT알파쇼핑, 티알앤, W쇼핑 등 T커머스 단독 사업자 5곳과 TV홈쇼핑 사업자 5곳 등 10개 사업자가 T커머스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T커머스업계에서는 한치 앞을 예측하기 힘든 변화의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SK텔레콤은 SK스토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취지에서다. 최종 인수 협상자로는 중소 백화점 운영사, TV 홈쇼핑 사업자, 유통 플랫폼 기업 등이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매각 작업이 성사되면 인수 주체에 따라 T커머스 시장 판도가 완전히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정부는 중소기업 판로 확대를 위한 중소기업 전용 T커머스 신규 채널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T커머스 사업권이 없는 홈쇼핑 사업자인 홈앤쇼핑과 공영홈쇼핑을 유력한 신규사업자로 언급된다.
앞서 2023년 T커머스 단독 사업자 5개 업체 합산 매출은 2022년보다 5.9% 줄어든 1조1515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 역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합산 매출은 소폭 증가했지만 2022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신규 T커머스 사업자 진입이 전망되면서 시장 경쟁 과열에 관한 업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다만 정부는 생방송 금지와 화면 분할 50% 이상 의무 등 T커머스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도 함께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T커머스업계에서는 각사 최고경영자의 전략적 의사 결정에 따라 앞으로 1~2년 동안 실적 향방이 크게 갈릴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이 신세계로 편입된 뒤 실적 개선한 주요인으로는 그룹사와의 시너지 강화가 첫 손가락에 꼽힌다.
2022년 8월 ‘에디티드’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블루핏’, ‘엘라코닉’, ‘에디션S’ 등 신세계만의 단독 브랜드를 잇달아 출시해 패션 라인업을 강화했다. 또 지난해 3월 대표 직속 브랜드 전략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신세계백화점 패션 담당 출신 임원을 영입했고, 신세계까사, 조선호텔앤드리조트 등 그룹 계열사와 협업한 상품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문 사장 역시 그룹사 시너지 강화를 통한 상품 차별화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25일 가을 시즌을 맞아 신규 남성 패션 브랜드 ‘신세계맨즈컬렉션’을 출시했다. T커머스 업계에서 가을과 겨울 시즌은 마진이 높은 의류 품목 판매량이 높은 성수기로 여겨진다. 신세계인터내셔날과 1년가량 협업한 해당 브랜드 성과가 올해 신세계라이브쇼핑 실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문 사장은 수익 구조 다변화를 통한 외형 확장에도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최근 글로벌 브랜드 라이선스 사업에 뛰어들며 상품 다각화에 나섰다. 해외 우수 브랜드를 국내에 들여와 육성하고, 이를 다른 홈쇼핑 채널과 온라인 플랫폼 등으로 확대해 방송 이외 매출을 확보하는 전략을 펼친다. 프랑스 브랜드 ‘기라로쉬’를 시작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해외 브랜드와 계약을 지속 체결해 나갈 계획을 갖고 있다.
문 사장은 2015년부터 5년 동안 신세계인터내셔날 글로벌1본부장을 지내며 신세계의 해외패션브랜드사업을 이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 제품 전용 신규 채널로 새로운 사업자 진입이 예상되지만 전용 채널로서 규모의 한계가 있는 만큼 수수료가 비싼 앞 번호대 채널 진입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SK스토아 매각 건 역시 없던 경쟁자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플레이어가 들어오는 것인 만큼 기존 T커머스 업체들이 경쟁력 강화해 나간다면 업계 변화에 속에서도 실적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972년생인 문 사장은 미국 시카고대학교에서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경영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1년 3월 초등학교 동창인 정유경 회장과 결혼한 뒤 2004년 신세계 기획담당 기획팀 부장으로 입사했다. 정보기술(IT) 계열사 신세계아이앤씨, 이마트 해외사업 및 신사업 총괄, 신세계인터내셔날 글로벌패션1본부장을 거쳐 2020년 12월부터는 시그나이트 대표와 신세계톰보이 대표, 신세계인터내셔날 사업기획본부장을 겸직해왔다. 허원석 기자
문성욱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이사 사장은 회사가 분기 기준 업계 매출 1위 자리를 SK스토아에 내준 직후인 9월 말 그룹 인사에서 부사장에서 승진해 사령탑에 올랐다. 정유경 신세계 회장의 남편인 문성욱 사장을 향해서는 뚜렷한 실적 성과 없이 승진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 문성욱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이사 겸 시그나이트 대표이사 사장이 T커머스 업계 격변 속 신세계라이브쇼핑 실적 개선을 이끌며 경영 능력을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은 문성욱 사장.
문 사장이 급변하는 환경 속 신세계라이브쇼핑 실적 개선을 이끌며 경영 능력을 입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라이브쇼핑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3분기 신세계라이브쇼핑이 매출 793~825억 원, 영업이익 14~20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했다. 가장 보수적 추정치에 견주어도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6%, 영업이익은 2.3%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마트 계열사였던 신세계라이브쇼핑은 2022년 8월 신세계로 연결 편입된 뒤 해마다 외형 성장을 거듭하며 100억 원대 영업이익을 내는 알짜 계열사로 자리 잡았다.
특히 지난해 매출 3283억 원을 내며 2013년 설립 뒤 처음으로 T커머스 업계 연간 매출 1위 자리를 꿰찼다. 하지만 올해 2분기 분기 기준 매출 1위 자리를 SK스토아에 내주고 2위로 밀려났다. 앞서 신세계라이브쇼핑은 2023년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으로 매출 1위 자리를 지켰다.
문 사장은 9월 신세계그룹 인사에서 승진해 기존 시그나이트 대표와 함께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를 겸직하게 됐다. 다만 그룹 인사의 ‘필벌’ 기조가 문 사장에게만 비껴갔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존 대표를 맡았던 신세계그룹 계열 벤처캐피탈(CVC) 시그나이트는 2020년 설립 뒤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상황이고, 신세계톰보이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이 1년 전과 비교해 반 토막 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93% 줄어들며 영업이익률이 0%대로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문 사장이 경영 능력에 관한 의구심을 지우기 위해서는 업계에서 신세계라이브쇼핑의 1위 입지를 단단히 하는 일이 관건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T커머스는 TV 시청 중 리모컨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 전자상거래를 말한다. 생방송 중심 TV홈쇼핑과 달리 녹화방송만 송출할 수 있고, 화면 절반 이상을 데이터로 채워야하는 등 규제를 받는다.
현재 신세계라이브쇼핑과 SK스토아, KT알파쇼핑, 티알앤, W쇼핑 등 T커머스 단독 사업자 5곳과 TV홈쇼핑 사업자 5곳 등 10개 사업자가 T커머스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T커머스업계에서는 한치 앞을 예측하기 힘든 변화의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SK텔레콤은 SK스토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취지에서다. 최종 인수 협상자로는 중소 백화점 운영사, TV 홈쇼핑 사업자, 유통 플랫폼 기업 등이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매각 작업이 성사되면 인수 주체에 따라 T커머스 시장 판도가 완전히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정부는 중소기업 판로 확대를 위한 중소기업 전용 T커머스 신규 채널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T커머스 사업권이 없는 홈쇼핑 사업자인 홈앤쇼핑과 공영홈쇼핑을 유력한 신규사업자로 언급된다.
앞서 2023년 T커머스 단독 사업자 5개 업체 합산 매출은 2022년보다 5.9% 줄어든 1조1515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 역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합산 매출은 소폭 증가했지만 2022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신규 T커머스 사업자 진입이 전망되면서 시장 경쟁 과열에 관한 업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다만 정부는 생방송 금지와 화면 분할 50% 이상 의무 등 T커머스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도 함께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T커머스업계에서는 각사 최고경영자의 전략적 의사 결정에 따라 앞으로 1~2년 동안 실적 향방이 크게 갈릴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이 신세계로 편입된 뒤 실적 개선한 주요인으로는 그룹사와의 시너지 강화가 첫 손가락에 꼽힌다.
2022년 8월 ‘에디티드’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블루핏’, ‘엘라코닉’, ‘에디션S’ 등 신세계만의 단독 브랜드를 잇달아 출시해 패션 라인업을 강화했다. 또 지난해 3월 대표 직속 브랜드 전략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신세계백화점 패션 담당 출신 임원을 영입했고, 신세계까사, 조선호텔앤드리조트 등 그룹 계열사와 협업한 상품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문 사장 역시 그룹사 시너지 강화를 통한 상품 차별화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 '신세계맨즈컬렉션' 대표 상품 이미지. <신세계라이브쇼핑>
문 사장은 수익 구조 다변화를 통한 외형 확장에도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최근 글로벌 브랜드 라이선스 사업에 뛰어들며 상품 다각화에 나섰다. 해외 우수 브랜드를 국내에 들여와 육성하고, 이를 다른 홈쇼핑 채널과 온라인 플랫폼 등으로 확대해 방송 이외 매출을 확보하는 전략을 펼친다. 프랑스 브랜드 ‘기라로쉬’를 시작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해외 브랜드와 계약을 지속 체결해 나갈 계획을 갖고 있다.
문 사장은 2015년부터 5년 동안 신세계인터내셔날 글로벌1본부장을 지내며 신세계의 해외패션브랜드사업을 이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 제품 전용 신규 채널로 새로운 사업자 진입이 예상되지만 전용 채널로서 규모의 한계가 있는 만큼 수수료가 비싼 앞 번호대 채널 진입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SK스토아 매각 건 역시 없던 경쟁자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플레이어가 들어오는 것인 만큼 기존 T커머스 업체들이 경쟁력 강화해 나간다면 업계 변화에 속에서도 실적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972년생인 문 사장은 미국 시카고대학교에서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경영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1년 3월 초등학교 동창인 정유경 회장과 결혼한 뒤 2004년 신세계 기획담당 기획팀 부장으로 입사했다. 정보기술(IT) 계열사 신세계아이앤씨, 이마트 해외사업 및 신사업 총괄, 신세계인터내셔날 글로벌패션1본부장을 거쳐 2020년 12월부터는 시그나이트 대표와 신세계톰보이 대표, 신세계인터내셔날 사업기획본부장을 겸직해왔다. 허원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