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이시욱 "미국 중국 경쟁 심화, 중장기 외교 전략 설계 중요해져"

▲ 이시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이 24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2025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세계지역연구 학술대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다극화 시대에 미국과 중국 전략 경쟁 심화는 한국 외교 정치 전략 수립에도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24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2025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세계지역연구 학술대회’ 개회사에서 이시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은 이렇게 말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1989년 설립된 국책 연구 기관이다. 국내외 지역연구와 분석으로 대외경제정책 수립에 힘을 보태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2014년부터 지역 연구학회들과 함께 학술대회를 열고 있다. 올해 학술대회는 ‘다극화 시대 글로벌 경제와 지역 재편’을 주제로 열렸다.

이에 국가 사이 연결이 끈끈해지고 지정학적 위험이 대두된 현재 상황에서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할지를 놓고 각 학회가 진행한 연구 발표와 토의 등이 진행됐다.

이시욱 원장은 개회사에서 “협력 파트너 다각화와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로 경제적 자율성을 확대해야 한다”며 “또 기존 통상 전략의 디지털 전환, 기술 경쟁, 투자 및 인력 이동 등 복합 요소들을 결합한 ‘포괄적 대외 경제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직면한 최대 지정학적 리스크 가운데 하나로는 미국과 중국 사이 전략 경쟁을 꼽았다.

이 원장은 “이 경쟁은 단순한 통상 문제를 넘어 환율, 물가, 금리 등 거시경제 전반에 걸쳐 파급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며 “이는 한국 외교 정치 전략 수립에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김동엽 한국동남아학회 학회장은 인사말에서 ‘다극화 시대의 글로벌 경제와 지역 재편’이라는 주제가 변화하는 국제질서 및 글로벌 경제 구조 재편을 이해하기에 시의적절하다고 짚었다.

또 김 학회장은 “동남아시아는 미국과 중국 전략 경쟁, 역내 경제통합, 디지털 및 친환경 전환 등 다양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지역 공동체인 아세안(ASEAN)을 중심으로 유연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며 “세계 다른 지역들도 변화하는 안보와 경제 환경에 대응할 대안과 전략을 모색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뒤 발표한 관세정책 등에 따라 여러 나라와의 지정학적 갈등이 점화됐다고 바라보고 있다.

특히 최근 글로벌 시장이 연결된 정도가 강화됨에 따라 미국과 중국 사이 무역 갈등에 세계 경제시장 전반이 함께 영향을 받고 있다고 평가된다.
 
[현장]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이시욱 "미국 중국 경쟁 심화, 중장기 외교 전략 설계 중요해져"

▲ 24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2025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세계지역연구 학술대회’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날 학술대회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과 18개 지역연구학회(국제지역학회, 중국지역학회, 한국EU학회, 한국동남아학회, 한국동북아경제학회, 한국동북아학회, 한국라틴아메리카학회, 한국몽골학회, 한국슬라브·유라시아학회, 한국아프리카학회, 한국유라시아학회, 한국유럽학회, 한국중동부유럽학회, 한국중동학회, 한국포르투갈·브라질학회, 한일경상학회, 한중사회과학학회, 현대중국학회)가 공동 주최했다.

이시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의 개회사와 김동엽 한국동남아학회 학회장, 은종학 현대중국학회 학회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강성진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의 키노트 스피치가 이어졌다.

그리고 지역학회가 참여하는 18개 ‘분과세션’과 ‘KIEP 세션’, ‘학문 후속세대 세션’이 진행됐다. 각 세션에서 발표된 모두 합쳐 60편의 논문을 바탕으로 참석자들은 다극화 시대 글로벌 지역 재편에 대한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