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현 기자 hsmyk@businesspost.co.kr2025-07-29 13: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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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엔비디아가 최근 수출이 재개된 중국용 인공지능(AI) 칩 ‘H20’ 수요가 빠르게 늘어남에 따라 추가 생산에 돌입키로 했다.
당초 쌓아 놓은 재고를 처리하는 것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지만, 재고만으로는 급증하는 주문을 감당할 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 엔비디아가 중국용 인공지능(AI) 칩 'H20'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TSMC에 추가 생산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는 H20에 탑재할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8단 제품을 엔비디아로부터 주문받아 생산량을 긴급히 늘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SK하이닉스 >
SK하이닉스는 H20에 탑재할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8단 제품을 엔비디아로부터 주문을 받아 긴급히 생산량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28일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엔비디아가 TSMC에 H20 30만 개 위탁생산을 새롭게 주문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중국의 강력한 수요로 엔비디아가 기존 재고에만 의존하지 않기로 마음을 바꾸었다”고 설명했다.
새로 추가된 주문으로 H20 재고량은 기존 60~70만 개에서 100만 개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는 지난해까지 삼성전자의 4세대 HBM3를 사용해 H20을 제작했지만, 올해 초부터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HBM3E 8단을 탑재해 H20을 제작하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지난 24일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에서 “수출 제재 전까지 H20에 적용되는 HBM의 주요 벤더로서 공급한 이력이 있다”며 “신속한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 H20 수출 재개로 상당한 이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H20에 HBM3E 8단을 공급하며 수혜를 누릴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지난 4월 미국 정부의 H20 중국 수출 금지 발표 직후, 올해 약 55억 달러(약 7조6500억 원)의 재고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H20 수출 규제로 150억 달러(약 20조8600억 원)의 잠재적 매출을 포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