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 증권사가 네이버 목표주가를 낮췄다. 사진은 사용자가 왈라팝 앱에서 중고차 매물을 검색하는 홍보용 이미지. <왈라팝 유튜브 영상 갈무리> |
[비즈니스포스트] 네이버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유럽 중고거래 플랫폼 왈라팝(Wallapop) 인수가 투자자에게 부정적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고 홍콩 증권사는 분석했다.
6일(현지시각) 투자전문매체 인베스팅닷컴은 증권사 CLSA 보고서를 인용해 “네이버 목표주가를 20만 원으로 낮춘다”고 보도했다.
기존에 CLSA가 제시한 네이버 목표주가는 30만3천 원이었다. 목표주가를 34%가량 대폭 내린 것이다.
CLSA는 네이버 주식에 투자 의견도 ‘보유(Hold)’에서 ‘시장수익률 하회(Underperform)’로 하향 조정했다.
CLSA는 “왈라팝 인수가 이전 포쉬마크(Poshmark)와 유사한 반응을 일으킬 것이라 예상해 목표주가를 조정했다”고 근거를 제기했다.
네이버는 전날 스페인 소비자사이(C2C)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인 왈라팝 인수 결정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3억7700만 유로(약 6045억 원)를 투입해 지분 70.5%를 추가로 사들여 경영권을 확보했다.
2013년에 설립한 왈라팝은 1900만 명이 넘는 월간활성이용자(MAU)를 보유한 업체이다. 네이버는 2021년부터 단계적으로 왈라팝 지분을 확보해 왔다.
그런데 이번 인수가 북미 중고의류 플랫폼 포쉬마크를 인수했었을 때와 유사한 전철을 밟을 수 있어 목표주가를 내렸다는 것이다.
포쉬마크 인수를 발표했던 2022년 10월4일 당일 네이버 주가는 9% 가깝게 빠졌다.
CLSA는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도 언급했다.
이해진 창업자가 올해 2월 이사회 의장으로 7년 만에 복귀한 뒤 인수합병(M&A) 전략을 강화해 자본 배분 측면에서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CLSA는 짚었다.
아울러 CLSA는 네이버가 투자자를 상대로 인공지능(AI) 경쟁력 우위를 설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도 목표주가 하향의 배경으로 꼽았다.
7일 오전 11시30분 기준 한국 코스피장에서 네이버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1.09% 오른 23만1천 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