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예금자보호한도가 24년 만에 상향되면서 저축은행의 고금리 예·적금 상품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 인하 등 영향으로 시중은행은 물론 인터넷은행도 줄줄이 수신상품 금리를 내리고 있는 반면 저축은행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를 앞세워 ‘예테크(예금+재테크)족’ 유치 경쟁에 나서고 있다.
▲ OK저축은행은 연 최고금리 20.25%를 받을 수 있는 'OK읏수저적금'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 OK저축은행 >
27일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23일 기준 저축은행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상품의 평균 금리는 3.01%로 집계된다.
1년 만기 정기적금 상품 평균 금리는 3.39%다.
시중은행에서는 이미 3%대 예금을 찾아볼 수 없고 카카오뱅크·케이뱅크 등도 고금리 특판적금 최고금리를 낮추는 상황이다. 저축은행의 3%대 예·적금 상품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올해 9월부터는 예금자보호한도가 기존 5천만 원에서 1억 원으로 상향된다.
이참에 저축은행 예·적금 상품으로 옮겨볼까 하는 재테크족이 늘어날 수 있다고 업계는 바라본다. 예금보호 한도 증대라는 안전장치가 강화되면서 ‘높은 금리’의 매력이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예금자보호한도는 금융기관이 고객이 맡긴 돈을 지급하지 못할 때 예금보험공사 등이 금융기관을 대신해 예금자에게 돌려주는 금액의 최고 한도를 말한다.
실제 금융위원회 연구용역보고서에 따르면 예금자보호한도를 1억 원으로 높이면 저축은행 수신이 16~25%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저축은행들도 올해 초 2%대로 내려갔던 예·적금 상품 금리를 다시 올리며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청주저축은행은 청주 본점과 천안지점 창구에서 금리 연 3.40% 정기예금(12개월 만기)을 판매하고 있다. 우대금리 조건 없이 기본금리가 3.40%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천안지점 창구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연 3.40% 금리를 주는 ‘펫팸 정기예금’ 상품도 있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최고금리 3.30%의 정기예금 신상품을 내놨다. 예가람저축은행의 ‘e-The빠른회전정기예금’은 9개월 만기의 인터넷, 모바일 가입 전용 상품이다.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3.10~3.15%다.
OK저축은행, 다올저축은행, 바로저축은행 등도 모두 금리 3.25~3.26%대 정기예금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들 상품은 모두 우대금리 없이 기본금리가 3.00%대다.
▲ 웰컴저축은행은 3만 좌 한정으로 첫거래 우대 적금상품을 판매한다. <웰컴저축은행>
저축은행 적금으로 눈을 넓히면 연 20%대의 특판 상품도 있다. 다만 고금리 특판적금은 납입 금액 한도 등을 반드시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높은 금리를 주는 대신 납입할 수 있는 금액이 적은 상품이 많아 실제 받을 수 있는 이자는 크지 않은 사례가 많다. 애초 이런 특판적금은 고객을 새롭게 유치하기 위한 이벤트성 상품이 대부분이다.
OK저축은행은 OK읏수저적금은 기본금리는 4.00%지만 우대금리 등을 제공해 최고 연 20.25% 금리를 주는 상품이다.
OK읏수저적금은 매일 5천 원 또는 1만 원을 30일 동안 납입할 수 있다.
우대금리 조건은 까다롭지는 않다. 모든 회차 납입을 하고 만기를 채우면 우대금리 연 15.25%포인트를 준다. 또 마케팅 메시지를 받는 것 등에 동의하면 우대금리를 연 1.00%포인트 더 받을 수 있다.
웰컴저축은행의 ‘웰뱅 라이킷 적금’은 연 최고금리 14.00%를 준다. 이 상품은 기본금리는 연 2.00%이고 롯데카드 거래실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준다.
롯데카드 결제계좌를 웰컴저축은행 입출금통장으로 지정하고 납부실적이 3개월 이상 쌓이면 연 2.00%포인트, 로카 라이킷카드 누적 이용실적이 50만 원 이상이면 연 7.00%, 로카 라이킷카드 자동이체 납부실적이 3개월 이상이면 연 3.00%포인트를 추가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월 납입금액 한도는 30만 원이다.
웰컴저축은행은 첫거래 고객 적금, 아이사랑 적금, 워킹 적금 등 연 최고 금리 10.00%대 상품들도 판매하고 있다.
이밖에도 애큐온저축은행의 100일 나날이적금은 연 최고금리 12.00%를 제공하고 우리금융저축은행의 ‘우리E음플러스정기적금’은 최고금리리를 8.00%까지 제공한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