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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대선 본투표 시작, '나 하나 쯤이야?' 한 표가 가른 역대 대선 살펴보니

조성근 기자 josg@businesspost.co.kr 2025-06-0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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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대선 본투표 시작, '나 하나 쯤이야?' 한 표가 가른 역대 대선 살펴보니
▲ 대한민국 미래를 결정지을 21대 대통령선거 본투표가 시작됐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제21대 대통령을 뽑는 날이 밝았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가를 한 표가 당신의 손에 달려있다. 지난 대선에서도 불과 수십만 표 차이로 당락이 갈렸듯 오늘 유권자의 한표 한표가 역사를 바꿀 수 있다. 오늘 유권자가 던질 한 표는 과거 세대가 간절히 염원했던 소중한 '한 표'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3일 이날 오전 6시 제21대 대통령 선거 본투표가 시작된다고 밝혔다. 통상 대선은 오후 6시까지 치러지지만 이번 선거는 대통령 궐위로 인한 보궐선거인 만큼 규정에 따라 오후 8시까지 투표를 진행한다.

직전 대선인 2022년 3월 제20대 대선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은 48.56%를 득표해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후보(47.83%)를 0.73%포인트(24만7077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이는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적은 득표율 차이로, 제15대 대선의 1.53%포인트(39만557표) 격차 기록을 갈아치웠다.

2022년 대선 당시에는 투표율이 80%를 넘을지 여부도 큰 관심사였다. 사전투표율이 36.93%로 '역대급' 기록을 세웠기 때문이다. 이는 기존 최고 사전투표율이었던 제21대 총선의 26.69%보다 무려 10.24%포인트 높은 수치였다.

하지만 최종 투표율은 77.08%로 집계돼 제19대 대선보다 0.15%포인트 낮았다. 사전투표가 본투표 참여율을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당시에는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인해 사전투표로 미리 참여하려는 유권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제20대 대선 이전에는 1997년 치러진 제15대 대선이 가장 박빙이었다. 당시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는 40.27%를 득표해, 38.74%를 얻은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39만557표(1.53%포인트) 차이로 제치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헌정 사상 최초의 평화적 정권교체는 이런 박빙 승부 끝에 나왔다. 

1997년 대선에서 이인제 후보가 한나라당 경선에서 탈락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하며 보수 지지층이 분열됐고 이회창 후보는 역대 가장 적은 표 차이로 낙선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여기에 김대중 후보가 이끄는 새정치국민회의와 김종필 후보를 필두로 한 자유민주연합이 공동정권의 목표를 가지고 연합을 결성해 충청 등의 표심이 김대중 후보로 향했다. 김대중 후보는 충청에서 이회창 후보를 43만여 표 차이로 눌렀다.

역대 대선 가운데 가장 큰 표차는 2017년 5월 제19대 대선에서 나왔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41.08%를 얻어 24.03%를 득표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17.05%포인트(557만951표) 차이로 제치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역대 대선에서 가장 많은 득표수 차이를 기록한 선거로 기록됐다.

가장 큰 득표율 차이는 2007년 12월 제17대 대선에서 나타났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48.67%를 얻어 26.14%를 득표한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를 22.53%포인트 차이로 이겼다. 이때 표차는 531만7708표로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우리나라 민주주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기이한 사례도 없지 않다. 그래도 결국 '한 표'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를테면 대선 후보가 득표율 99.9%로 당선된 사례도 있었다. 간접선거였다는 점을 고려해도 민주주의 관점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수치다.

제8대 대선(1972년)과 제9대 대선(1978년)에서 박정희 민주공화당 후보가 각각 99.92%(2357표)와 99.85%(2577표)의 득표를 얻으며 대통령에 당선됐다. 또 제11대 대선(1980년)에서는 전두환 무소속 후보가 99.37%(2524표)의 득표율로 대통령에 올랐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72년 10월 유신 등으로 대통령 간선제를 도입하며 장기 집권의 길을 연 뒤 통일주체국민회의를 통해 8대와 9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제11대 대선은 최규하 전 대통령의 하야로 신군부의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단독 출마해 역시 통일주체국민회의에 의한 간접 선거로 당선됐다.

유권자가 직접 대통령을 뽑을 수 있게 된 역사는 생각만큼 길지 않다.

우리나라에서 대통령 직선제는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과 노태우 전 대통령의 '6·29 선언'으로 5년 단임의 대통령 직선제로 헌법이 다시 개정되면서 시작됐다. 13대 대통령 선거부터 직선제로 대통령을 선출하게 됐다.

지금은 당연하게 여기는 유권자 '한 표'는 과거에는 결코 허락되지 않았던 국민의 권리였다. 6월3일 오늘의 투표는 그 권리를 찾기 위한 지난 여정에 대한 응답이기도 하다.

"주인인가, 나그네인가? 참여한 사람은 주인이오, 그렇지 않은 사람은 손님이다."

도산 안창호 선생이 1925년 1월 동아일보에 기고한 '국내 동포에게 드림'이라는 논설의 제목이다. 정치참여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투표하러 갈 때는 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등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을 가지고 가야 하며 투표소 위치는 중앙선관위 홈페이지나 포털사이트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모바일 신분증의 경우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해 사진·성명·생년월일을 확인하며 화면 캡처 등을 통해 저장한 이미지 파일은 인정되지 않는다.

또 선거인이 기표소 안에서 투표지를 촬영할 수 없으며 이를 위반을 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4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선관위는 특정 후보자에게 기표한 투표지를 촬영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게시·전송하면 고발 등 엄정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조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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