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비상계엄 정국을 마치고 새 정부가 들어서게 되면서 증권사들도 하반기 코스피 전망을 속속들이 내놓고 있다.
대부분 코스피 상단을 높게 잡는 가운데 기존 주도주에 더해 새로이 주목할 만한 업종이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 새 정부 출범을 맞아 여의도 증권가에서 이른 하반기 전망을 내놓고 있다. |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올해 코스피 전망을 낸 증권사 가운데 상단을 가장 높게 잡은 곳은 3천을 제시한 NH투자증권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한국투자증권(2900), 현대차증권(2890), KB증권(2890) 등이 따랐다.
이들 증권사 모두 하반기 코스피의 상승여력이 높다고 바라본 것이다.
3천을 제시한 NH투자증권은 코스피가 2~3분기 상승을 한 뒤 3분기 말~ 4분기에 다소 조정이 나타날 것으로 바라봤다.
특히 자본시장 효율화, 기업 신뢰 제고 등 국내증시 밸류업(가치제고) 정책으로 저평가가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뿐만 아니라 양당 대선 후보가 모두 인공지능(AI)에 대한 투자를 획기적으로 늘리겠다고 공언한 만큼, 반도체주의 상승도 주가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았다.
NH투자증권은 “저 주가순자산배율(PBR)주의 PBR이 현재 0.85배에서 0.98배로 오르고 반도체주가 약 10% 정도 올라준다면 코스피 3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견했다.
그 다음으로 코스피 상단을 높게 제시한 한국투자증권은 반대로 3분기 잠시 조정을 거친 뒤 4분기에 점진적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바라봤다.
그 근거로 3분기에 미국의 재정 리스크가 글로벌 증시를 누를 것이나 이후 한국은행의 금리인하로 주가가 회복할 가능성을 들었다.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 조정을 4분기 반등을 누리기 위한 준비과정으로 삼아야 한다”며 “7~8월 중 코스피가 2500을 하회할 때 저가매수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증권은 “하반기 코스피는 원화 강세로 인해 외국인들이 순매수할 것이며 연말로 갈수록 미국 정부의 관세 불확실성도 완화될 것”이라며 “또한 새 한국 정부의 강력한 내수 부양책과 자본시장 활성화에 대한 관심도 증시를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 방산 업종은 하반기에도 주도주의 지위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업종 측면에서는 이 증권사들이 모두 현재의 주도주인 방산과 조선에 대해서 언급했다.
KB증권은 “방산 등은 이미 많이 상승했기 때문에 주가는 여러 호재를 이미 반영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탈세계화라는 너무 크고 거대한 흐름의 앞이라 랠리의 끝을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게다가 하반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이 재개되고 제조업 리쇼어링(자국 복귀)과 방위비 분담 압박이 커지면 시장은 비싸지만 이 주식들을 외면하기 어려울 것”이라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성장 스토리가 유효한 방산, 조선 등은 상승 탄력 약화에도 비중 하향 조정을 고민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새 정부가 들어서는 만큼 새롭게 주목할 만한 업종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우선 AI가 국가적 과제로 떠오른 만큼 반도체주가 오랜 부진에서 벗어나 반등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한 추경 등 강력한 경기부양과 재정정책에 따라 소비 활성화가 예상되는 만큼 화장품 등 소비주에도 관심 둬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NH투자증권은 “조선과 방산 중심에서 벗어나 정책 수혜 및 실적 모멘텀 보유 업종으로 관심을 두어야 한다”며 “추경 등 내수 소비 부양 정책이 기대되므로 유통, 소비재, 온라인 쇼핑 등 업종의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 말했다.
한국투자증권도 “국내외 경기 부양 기대와 금리 인하를 반영해 화장품, 지주사, 소프트웨어 등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