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동부건설이 지난해 1천억 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을 봤지만 원자재 및 인건비 상승 탓에 급등했던 원가율을 점차 개선하고 있다.
임기 동안 수익성 하락을 피하지 못했던 윤진오 동부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풍부한 공공공사 일감을 기반으로 수익성 제고에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4일 동부건설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손실을 본 주요 원인으로 일회성 비용발생과 원가부담 확대가 꼽힌다.
동부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6883억 원, 영업손실 967억 원을 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2023년과 비교해 매출은 11.1% 감소했고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한 것이다.
동부건설은 지난해 실적 변동의 주요 요인을 놓고 “원가율 상승과 자회사 중단영업손익 반영에 따른 이익 감소”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자회사 중단영업손익은 상반기 영종하늘도시 주상복합사업을 접으면서 이어진 자회사 ‘와이제이글로벌개발’ 영업완료에 따른 당기순손실(394억 원)이다.
일회성 비용은 추가 부담이 거의 없지만 동부건설은 높은 원가를 낮추기 위해 온힘을 기울이고 있다.
동부건설의 지난해 1~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조2721억 원, 매출원가는 1조266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원가율은 99.5%로 2023년 연간 93.1%에서 더 높아져 100%에 육박했다.
다만 지난해 3분기부터 영업손실 규모를 줄여가는 과정에서 원가율이 개선세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된다.
동부건설 지난해 분기별 영업손실은 1분기 186억 원에서 2분기 403억 원으로 급증했다가 3분기 219억 원으로 감소했다. 4분기에는 160억 원의 영업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된다.
같은 기간 매출원가율을 보면 1분기 98.8%에서 2분기에는 101.6%로 악화했지만 3분기 98.0%로 다시 소폭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4분기 매출원가율은 이보다 더 낮은 수준인 것으로 추산된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규모 축소와 함께 원가율을 적지 않게 낮췄다”며 “이런 흐름이 이어지면 올해는 실적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부건설은 2023년 원자재 및 인건비 증가를 반영한 준공원가 재산정으로 원가율이 상승했다. 이에 도급액 증액이 쉽지 않은 민간건축 중심으로 원가부담이 커졌는데 지난해에는 더 상황이 악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동부건설의 건축부문 누적공사 원가율을 보면 2023년 말 기준 93.2%에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96.4%로 높아졌다.
이렇듯 윤진오 동부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취임 뒤 2년 동안 수익성 하락을 겪었으나 올해는 수익성 반등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 사장은 건축사업본부장을 거쳐 2023년 3월 동부건설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윤 사장은 공공공사 수주를 대폭 확대했는데 이를 기반으로 향후 실적 안정성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동부건설 공공공사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토목부문이 건축, 주택부문보다 나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실적 개선 기대감을 갖게하는 요소다.
윤 사장의 수주전략은 민간공사 중심 건축부문의 수익성이 낮은 점을 고려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면서 건설업황 혹한기에는 오히려 수익성도 더 확보할 수 있는 공공공사로 활로를 모색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윤 사장은 임기 동안 공공공사를 중심으로 동부건설 수주곳간을 크게 확대했다.
동부건설 수주잔고는 2022년 말 8조4797억 원에서 지난해 3분기 말 10조2545억 원으로 늘었다. 1년 치 매출을 더 확보한 셈이다.
같은 기간 동부건설 수주잔고를 구분별로 보면 공공공사는 3조1203억 원에서 5조143억 원으로 2조 원 가까이 늘어났고 민간공사는 5조3594억 원에서 5조2402억 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동부건설은 2023년과 지난해 모두 2조 원 이상의 신규수주를 기록했는데 두 해 모두 절반 이상의 새 일감을 공공공사로 채웠다.
동부건설은 연간 신규수주에서 공공공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54.6%, 지난해 3분기 누적 52.2%로 파악된다.
특히 동부건설은 지난 2년 동안 ‘엘살바도르 로스초로스(도급액 5018억 원)’, ‘대장-홍대 광역철도 민간투자사업(2689억 원)’, ‘강릉-제진 철도건설 제8공구 노반신설 기타(2008억 원)’, ‘월곶판교2(1973억 원)’, ‘춘천~속초 철도건설 제2공구 노반신설 기타(1862억 원)’, ‘평택오송4(1303억 원)’ 등 1천억 원 이상 토목 공공공사를 수주잔고에 더했다.
동부건설 토목부문의 누적공사 원가율은 2023년 말 기준 94.4%에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93.2%로 개선됐다.
신용평가업계에서는 동부건설을 놓고 민간 건축공사 관련 리스크가 남아있지만 토목 공공공사 중심 전략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동부건설 기업어음 및 전자단기사채 평가보고서에서 “10조 원 이상의 수주잔고를 고려하면 일부 프로젝트의 착공 전환이 지연되더라도 연간 1조5천억 원을 웃도는 매출 외형이 지속할 것”이라며 “민간 건축부문과 비교해 안정성이 양호한 공공·토목 위주의 수주전략으로 중기적 사업 변동성은 축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윤 사장은 올해 수익성 개선을 경영목표 첫손에 꼽으며 원가 관리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윤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건설업계가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해 있는 시점에 회사의 수익성 개선은 생존과 지속가능 성장에 직결되는 필수과제가 됐다”며 “기본에 충실한 내실경영을 실천하고 핵심역량을 재점검해 수익성 확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상유 기자
임기 동안 수익성 하락을 피하지 못했던 윤진오 동부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풍부한 공공공사 일감을 기반으로 수익성 제고에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 윤진오 동부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1월2일 서울 강남구 사옥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동부건설>
4일 동부건설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손실을 본 주요 원인으로 일회성 비용발생과 원가부담 확대가 꼽힌다.
동부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6883억 원, 영업손실 967억 원을 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2023년과 비교해 매출은 11.1% 감소했고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한 것이다.
동부건설은 지난해 실적 변동의 주요 요인을 놓고 “원가율 상승과 자회사 중단영업손익 반영에 따른 이익 감소”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자회사 중단영업손익은 상반기 영종하늘도시 주상복합사업을 접으면서 이어진 자회사 ‘와이제이글로벌개발’ 영업완료에 따른 당기순손실(394억 원)이다.
일회성 비용은 추가 부담이 거의 없지만 동부건설은 높은 원가를 낮추기 위해 온힘을 기울이고 있다.
동부건설의 지난해 1~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조2721억 원, 매출원가는 1조266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원가율은 99.5%로 2023년 연간 93.1%에서 더 높아져 100%에 육박했다.
다만 지난해 3분기부터 영업손실 규모를 줄여가는 과정에서 원가율이 개선세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된다.
동부건설 지난해 분기별 영업손실은 1분기 186억 원에서 2분기 403억 원으로 급증했다가 3분기 219억 원으로 감소했다. 4분기에는 160억 원의 영업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된다.
같은 기간 매출원가율을 보면 1분기 98.8%에서 2분기에는 101.6%로 악화했지만 3분기 98.0%로 다시 소폭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4분기 매출원가율은 이보다 더 낮은 수준인 것으로 추산된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규모 축소와 함께 원가율을 적지 않게 낮췄다”며 “이런 흐름이 이어지면 올해는 실적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부건설은 2023년 원자재 및 인건비 증가를 반영한 준공원가 재산정으로 원가율이 상승했다. 이에 도급액 증액이 쉽지 않은 민간건축 중심으로 원가부담이 커졌는데 지난해에는 더 상황이 악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동부건설의 건축부문 누적공사 원가율을 보면 2023년 말 기준 93.2%에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96.4%로 높아졌다.
이렇듯 윤진오 동부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취임 뒤 2년 동안 수익성 하락을 겪었으나 올해는 수익성 반등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 사장은 건축사업본부장을 거쳐 2023년 3월 동부건설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윤 사장은 공공공사 수주를 대폭 확대했는데 이를 기반으로 향후 실적 안정성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동부건설 공공공사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토목부문이 건축, 주택부문보다 나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실적 개선 기대감을 갖게하는 요소다.
윤 사장의 수주전략은 민간공사 중심 건축부문의 수익성이 낮은 점을 고려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면서 건설업황 혹한기에는 오히려 수익성도 더 확보할 수 있는 공공공사로 활로를 모색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윤 사장은 임기 동안 공공공사를 중심으로 동부건설 수주곳간을 크게 확대했다.
동부건설 수주잔고는 2022년 말 8조4797억 원에서 지난해 3분기 말 10조2545억 원으로 늘었다. 1년 치 매출을 더 확보한 셈이다.
같은 기간 동부건설 수주잔고를 구분별로 보면 공공공사는 3조1203억 원에서 5조143억 원으로 2조 원 가까이 늘어났고 민간공사는 5조3594억 원에서 5조2402억 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동부건설은 2023년과 지난해 모두 2조 원 이상의 신규수주를 기록했는데 두 해 모두 절반 이상의 새 일감을 공공공사로 채웠다.

▲ 엘살바도르 로스초로스 프로젝트 조감도. <동부건설>
동부건설은 연간 신규수주에서 공공공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54.6%, 지난해 3분기 누적 52.2%로 파악된다.
특히 동부건설은 지난 2년 동안 ‘엘살바도르 로스초로스(도급액 5018억 원)’, ‘대장-홍대 광역철도 민간투자사업(2689억 원)’, ‘강릉-제진 철도건설 제8공구 노반신설 기타(2008억 원)’, ‘월곶판교2(1973억 원)’, ‘춘천~속초 철도건설 제2공구 노반신설 기타(1862억 원)’, ‘평택오송4(1303억 원)’ 등 1천억 원 이상 토목 공공공사를 수주잔고에 더했다.
동부건설 토목부문의 누적공사 원가율은 2023년 말 기준 94.4%에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93.2%로 개선됐다.
신용평가업계에서는 동부건설을 놓고 민간 건축공사 관련 리스크가 남아있지만 토목 공공공사 중심 전략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동부건설 기업어음 및 전자단기사채 평가보고서에서 “10조 원 이상의 수주잔고를 고려하면 일부 프로젝트의 착공 전환이 지연되더라도 연간 1조5천억 원을 웃도는 매출 외형이 지속할 것”이라며 “민간 건축부문과 비교해 안정성이 양호한 공공·토목 위주의 수주전략으로 중기적 사업 변동성은 축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윤 사장은 올해 수익성 개선을 경영목표 첫손에 꼽으며 원가 관리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윤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건설업계가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해 있는 시점에 회사의 수익성 개선은 생존과 지속가능 성장에 직결되는 필수과제가 됐다”며 “기본에 충실한 내실경영을 실천하고 핵심역량을 재점검해 수익성 확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