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가운데)이 2026년 1월5일(현지시각) 미국 뉴저지주에서 열린 브랜치버그 생산공장 개소식에 참석해 토마스 킨 주니어 연방 뉴저지 하원의원(왼쪽), 앤디 김 연방 뉴저지 상원의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셀트리온> |
△자사주 매입·소각 넘어 순이익 3분의 1 주주환원
셀트리온은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이어가는 동시에 중장기 주주환원 원칙을 세웠다.
셀트리온은 2026년 8월31일 매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3분의 1을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선언했다. 시장 상황에 따라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병행하기로 했다.
셀트리온은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의 첫 조치로 약 1천억 원을 들여 자사주 52만4384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취득한 주식은 이사회 결의 등을 거쳐 소각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번 결정을 포함해 셀트리온이 2026년 들어 매입을 결정한 자사주는 모두 160만288주, 약 3천억 원 규모다.
대규모 자사주 소각도 진행했다.
셀트리온은 2026년 4월 자사주 911만 주를 소각했다. 이사회 결의 당시 기준 1조7154억 원 규모로 전체 발행주식의 약 4%에 해당했다.
같은 해 6월에는 추가로 자사주 48만8977주를 소각했다.
셀트리온은 2025년에도 8442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9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현금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합산한 2025년 주주환원율은 103%로 집계됐다.
최대 주주와 임직원도 주식 매입에 참여했다.
셀트리온홀딩스는 2026년 5월 1천억 원 규모의 셀트리온 주식을 추가로 취득하기로 했으며 우리사주조합도 청약을 진행했다.
△바이오시밀러 넘어 신약 개발사로 도약 추진
서정진은 셀트리온을 바이오시밀러 기업에서 글로벌 신약 개발사로 전환하기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2026년 7월 기준 자체 연구개발과 외부 기술 도입을 통해 모두 25종의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항체약물접합체 후보물질 CT-P70, CT-P71, CT-P73과 다중항체 후보물질 CT-P72 등 4종은 임상 1상에 진입해 환자 투약이 진행되고 있다.
이 가운데 CT-P70과 CT-P71, CT-P73 등 임상 단계 항체약물접합체 후보물질 3종은 모두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패스트트랙 대상으로 지정됐다.
패스트트랙은 기존 치료제로 충분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중증질환 치료제의 개발과 심사를 빠르게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다만 패스트트랙 지정 자체가 임상 성공이나 품목허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셀트리온은 2026년 말까지 임상 단계 후보물질을 5종, 2027년에는 8종으로 확대하고 2028년부터는 2026년 말의 3배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가장 먼저 구체적 개발 일정을 제시한 대사질환 신약은 4중 작용 비만치료제 ‘CT-G32’다.
셀트리온은 2026년 11월 CT-G32의 비임상 결과를 공개하고 2027년 2월 임상 1상 시험계획을 제출하기로 했다. 승인 절차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2027년 2분기 첫 환자 투약을 시작한다.
다중 작용 경구용 비만치료제도 2028년 하반기 임상시험계획 제출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장기지속형 비만치료제와 근감소증, 당뇨병 치료제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2025년 연구개발에 4824억 원 가량을 투입했다. 바이오시밀러 사업에서 창출한 현금을 항암제와 비만·대사질환, 자가면역질환 신약 개발에 재투자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다만 임상에 진입한 후보물질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신약 개발사로의 전환 여부는 2027년부터 공개될 항체약물접합체 임상 데이터와 CT-G32의 임상 진입 성과에 달려 있다.
△합병 영향 벗어나 사상 최대 실적 이어가
셀트리온은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 영향을 해소하고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셀트리온은 2026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3937억 원, 영업이익 4518억 원을 냈다. 2025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5%, 영업이익은 86.3%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32.4%로 2025년 2분기보다 7.2%포인트 높아졌다.
2026년 상반기 매출은 2조5387억 원, 영업이익은 7737억 원을 거뒀다.
램시마SC와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스테키마 등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신규 제품의 매출 비중이 전체 바이오의약품 매출의 65%까지 확대됐다.
합병 이전 확보했던 고원가 재고가 소진되고 생산수율이 개선되면서 2분기 매출원가율도 38%로 낮아졌다.
앞서 셀트리온은 2025년 연결기준 매출 4조1625억 원, 영업이익 1조1685억 원을 기록했다. 2024년보다 매출은 17%, 영업이익은 137.5% 성장했다.
연매출 4조 원과 영업이익 1조 원을 동시에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었다. 영업이익률도 28.1%로 높아졌다.
2025년 4분기에는 매출 1조3302억 원, 영업이익 4752억 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냈다.
셀트리온은 2026년 매출 5조3천억 원, 영업이익 1조8천억 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상반기 실적을 기준으로 매출 목표의 47.9%, 영업이익 목표의 43%를 달성했다.
셀트리온은 후속 바이오시밀러 출시와 글로벌 시장 확대를 통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짐펜트라 미국 매출 성장세 전환, 연간 목표 달성은 부담
셀트리온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가 미국에서 성장세로 돌아섰지만 서정진이 제시한 매출 목표 달성까지는 부담이 남아 있다.
짐펜트라는 2026년 상반기 매출 995억 원을 거뒀다. 2025년 같은 기간보다 176.4% 증가했다.
미국 보험시장 진입을 가로막았던 처방약급여관리업체와의 협상도 상당 부분 마무리됐다.
셀트리온은 미국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를 포함한 중대형 업체 및 보험사 처방집에 짐펜트라를 등재해 보험 가입자 기준 90% 이상의 환급 범위를 확보했다.
다만 서정진이 제시한 2026년 매출 목표를 달성하려면 하반기 성장 속도를 한층 끌어올려야 한다.
서정진은 2026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짐펜트라가 2026년 매출 3500억 원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반기 매출은 연간 목표의 28.4%에 그쳤다. 하반기에 상반기의 2.5배가 넘는 매출을 내야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
짐펜트라는 2025년에도 매출 1222억 원을 내는 데 그쳤다. 셀트리온이 애초 제시했던 7천억 원은 물론 한 차례 낮춘 3500억 원에도 크게 못 미쳤다.
짐펜트라는 기존 정맥주사 제형을 피하주사로 바꾼 바이오베터로 유럽에서는 램시마SC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신약으로 허가받아 2024년 3월부터 판매됐다.
서정진은 짐펜트라 출시 전부터 미국 현지에서 의료진을 만나며 영업활동을 직접 이끌었다. 짐펜트라는 셀트리온이 ‘2030년 매출의 40%를 신약으로 채우겠다’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첫 제품이라는 의미도 갖는다.
다만 출시 초기 서정진이 제시한 매출 전망과 실제 성과 사이에 상당한 차이가 났던 만큼 처방 증가세를 실제 매출과 수익성으로 연결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프랑스 지프레 인수로 유럽 약국 유통망 확보
서정진은 현지기업 인수를 통해 셀트리온의 유럽 직접판매망을 병원과 입찰기관에서 약국으로 넓히고 있다.
셀트리온은 2026년 5월 프랑스 법인을 통해 현지 헬스케어기업 지프레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인수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지프레는 프랑스에서 9천 개 이상의 약국 영업망과 800여 개 병원 공급망을 보유하고 있다. 생리식염수와 치아미백제, 영유아 제품 등 일반의약품과 약국의약품, 건강기능식품 140여 종도 판매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프레 인수 뒤 조직과 영업전략을 정비해 2026년 8월 통합작업을 마쳤다.
서정진도 프랑스 현지를 방문해 약국 영업망 가동 상황과 셀트리온 프랑스 법인과의 협업계획을 점검했다.
이번 인수는 프랑스에서 확대되는 바이오시밀러 대체조제 제도에 대응하기 위한 결정으로 여겨진다.
대체조제는 약사가 의사가 처방한 제품을 동일한 성분의 다른 제품으로 바꿔 조제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대체조제 대상이 바이오시밀러로 확대되면서 병원뿐 아니라 약국을 대상으로 한 영업력의 중요성이 커졌다.
셀트리온은 지프레가 보유한 제품을 통해 이후 5년 동안 2500억 원 이상의 추가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바라봤다.
지프레 영업망을 활용해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뿐 아니라 그룹 계열사의 일반의약품과 화장품,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인수금액이 공개되지 않은 데다 추가 매출 전망도 회사 추산인 만큼 인수 성과는 바이오시밀러 약국 판매 확대와 지프레 자체 제품의 수익성을 통해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 ▲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가운데)이 2025년 12월1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 출범식에서 이억원 금융위원장(맨왼쪽),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왼쪽 두 번째),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오른쪽 두 번째) 등 참석자들과 기념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성장펀드 민관 공동위원장 맡아
서정진은 국민성장펀드의 민간 공동위원장을 맡아 첨단산업 투자 방향을 자문하고 있다.
인공지능과 반도체 등 첨단산업에 150조 원을 투자하는 국민성장펀드는 2025년 12월11일 공식 출범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산업은행에서 ‘국민성장펀드 출범식 및 제1차 전략위원회’를 열고 펀드 투자구조와 의사결정 체계를 공개했다.
펀드 운용전략 전반을 자문하는 전략위원회는 서정진과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서정진은 “국민성장펀드는 성장의 속도를 높이는 것을 넘어 성장의 구조 자체를 바꾸는 국가프로젝트”라며 “민간에서 축적한 경험·데이터·글로벌 네트워크를 국가전략으로 연결하는 통로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소·중견·전후방기업 등 산업생태계 전반의 경쟁력 강화와 지역경제 성장·일자리 창출 등이 실질적으로 나타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정진은 2026년 4월14일 열린 제2차 전략위원회에도 공동위원장으로 참여했다.
제2차 전략위원회에서는 바이오·백신과 디스플레이, 미래형 모빌리티, 소버린 인공지능 등을 대상으로 한 2차 메가프로젝트와 첨단산업 생태계 지원방안이 논의됐다.
바이오·백신 분야에서는 글로벌 임상 3상과 생산설비 구축에 직접투자와 대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국민성장펀드는 2026년 1분기에 해상풍력과 인공지능 반도체 생산기지 등 4개 사업을 대상으로 약 6조6천억 원의 자금 공급을 승인했다.
△송도 4·5공장 증설에 1조2천억 투자
서정진은 늘어나는 바이오시밀러와 신약 생산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외 생산시설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2026년 3월 인천 송도에 원료의약품 생산시설인 4·5공장 동시 건립 계획을 내놨다.
투자금액은 1조2265억 원 규모로 두 공장의 생산능력은 18만 리터다. 셀트리온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투자를 진행한다.
미국 브랜치버그 공장의 증설 물량 7만5천 리터까지 더하면 셀트리온의 전체 원료의약품 생산능력은 기존 31만6천 리터에서 57만1천 리터로 늘어난다.
셀트리온은 증설을 통해 2031년까지 원료의약품 생산을 완전히 내재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자체 제품 생산과 함께 글로벌 제약사의 위탁생산 물량도 소화한다.
완제의약품 생산시설도 확대하고 있다.
송도에 건설 중인 신규 공장이 완공되면 기존 생산라인을 포함해 연간 1050만 개의 액상 바이알을 생산할 수 있다. 충남 예산에도 완제의약품 생산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대규모 증설을 통해 원가와 외부 위탁생산 의존도를 낮출 수 있지만 예정된 바이오시밀러 출시와 위탁생산 수주가 뒷받침돼야 한다. 그래야 늘어난 생산능력의 가동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미국 생산시설 인수 마무리, 관세 대응과 CMO 사업 확대
서정진은 미국 생산시설 인수를 마무리하고 의약품 관세에 대응하기 위한 현지 생산기반을 확보했다.
셀트리온은 2025년 12월31일 일라이릴리가 보유했던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의 인수 절차를 마쳤다.
2026년 1월에는 서정진이 참석한 가운데 생산시설 개소식을 열고 현지 경영체제를 출범했다.
브랜치버그 생산시설은 원료의약품 기준 6만6천 리터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셀트리온은 7만5천 리터를 추가해 생산능력을 14만1천 리터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셀트리온은 미국에서 판매하는 자체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공정검증 절차에도 들어갔다.
현지 생산 제품이 공급되기 전까지는 미국에 확보해 둔 약 2년치 재고를 활용하고 이후 브랜치버그에서 생산한 제품으로 공급을 전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미국 생산시설 인수는 위탁생산 사업 확대로도 이어졌다.
셀트리온은 일라이릴리로부터 2029년까지 6787억 원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을 위탁받았다.
2026년 3월에는 모 글로벌 제약사와 2949억 원 규모의 원료의약품 위탁생산 계약도 체결했다. 협의 결과에 따라 계약 규모가 최대 3754억 원까지 늘어날 수 있어 셀트리온의 누적 위탁생산 수주금액은 1조 원을 넘어섰다.
셀트리온은 브랜치버그 생산시설을 미국에 공급하는 자체 제품의 생산거점이자 글로벌 제약사를 대상으로 한 위탁개발생산 사업의 전진기지로 활용하기로 했다.
| ▲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2025년 11월19일 온라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셀트리온홀딩스 상장과 100조 펀드 구상 중단
서정진은 지주사 셀트리온홀딩스를 상장해 글로벌 헬스케어 펀드를 조성하려던 계획을 중단했다.
서정진은 2024년 1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셀트리온홀딩스를 상장하고 이를 기반으로 100조 원 규모의 글로벌 헬스케어 펀드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하지만 2년 뒤 2026년 3월 셀트리온 정기주주총회 뒤 열린 주주간담회에서 셀트리온홀딩스의 상장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공식화했다. 나스닥 상장도 절차의 복잡성과 실익을 검토한 끝에 중단했으며 당분간 재검토할 여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상장을 통한 대규모 투자재원 조달 계획이 사실상 백지화되면서 셀트리온홀딩스를 투자회사로 전환하고 글로벌 펀드를 조성하려던 구상도 실행 시점이 불투명해졌다.
셀트리온그룹 지주사인 셀트리온홀딩스는 비상장사다. 서정진이 2025년 9월 말 당시 기준 98.1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앞서 서정진은 셀트리온홀딩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글로벌 헬스케어 펀드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그동안 지주사를 ‘투자사’로 전환하겠다고 언급해온 발언을 구체화한 것으로 해석됐다.
서정진은 2023년 8월 기자간담회에서 “필요하다면 셀트리온홀딩스도 상장을 검토하려 한다”고 말했다.
서정진은 같은 해 10월 기자간담회에서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3사 합병을 마치고 셀트리온홀딩스를 상장하면 셀트리온홀딩스는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 투자하는 투자 회사로 만들 것”이라며 “셀트리온홀딩스 자체 자금과 기관투자자(LP)들을 모아서 바이오·헬스케어 펀드를 만들고 대한민국을 바이오 산업 강국으로 키우는 데 일조하고 싶다”며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CDMO 사업 진출, ‘생산-셀트리온 영업-자회사’로 역할 재편
서정진은 셀트리온이 축적한 바이오의약품 개발·생산 역량을 활용해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진출했다.
서정진은 2024년 12월1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CDMO 전문 자회사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를 출범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는 셀트리온의 지분 100% 자회사로 자본금 100억 원 규모로 설립됐으며 이혁재 셀트리온 수석부사장이 대표를 맡았다.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는 당초 신약 후보물질 선별부터 세포주·공정 개발, 임상시험 계획 수립, 허가서류 작성, 상업 생산까지 의약품 개발 전 주기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국내에 10만 리터 규모의 첫 공장을 건설한 뒤 생산능력을 20만 리터까지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그러나 셀트리온은 미국 생산시설 인수와 국내 생산설비 확충을 추진하면서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의 역할을 조정했다. 생산시설 중복 투자를 피하기 위해 설비투자와 생산 인프라 구축은 셀트리온과 미국 자회사가 맡고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는 글로벌 영업과 고객관리, 프로젝트 관리를 전담하기로 했다.
셀트리온은 2025년 12월31일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로부터 뉴저지주 브랜치버그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인수를 마쳤다. 인수 직후 일라이릴리와 2029년까지 6787억 원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브랜치버그 공장은 원료의약품 기준 6만6천 리터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2026년 3월에는 회사 이름을 공개하지 않은 글로벌 제약사와 원료의약품 위탁생산 계약을 추가로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2949억 원이며 양사 협의에 따라 최대 3754억 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공급기간은 2027년부터 2029년까지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의 CMO 누적 수주액은 최대 계약금액 기준으로 1조 원을 넘어섰다.
셀트리온은 생산능력 확대에도 나섰다. 2026년 3월 인천 송도에 모두 1조2265억 원을 투자해 총 18만 리터 규모의 4·5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투자기간은 2030년 말까지다.
미국 브랜치버그 공장의 증설 규모도 기존 계획보다 확대했다. 7만5천 리터를 추가해 총생산능력을 14만1천 리터로 늘린다. 국내외 증설이 완료되면 셀트리온의 원료의약품 생산능력은 기존 31만6천 리터에서 57만1천 리터로 확대된다. 신규 설비는 자체 바이오시밀러와 신약 생산뿐 아니라 외부 위탁생산에도 활용된다.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는 2026년 상반기까지 별도 매출을 내지 못했고 순손실 4억5천만 원을 기록했다. 직접 생산시설을 보유하는 사업회사에서 셀트리온의 CDMO 사업을 지원하는 글로벌 영업·프로젝트 관리회사로 역할이 바뀐 영향으로 볼 수 있다.
2026년 9월 현재 셀트리온이 공개한 수주는 모두 의약품 생산을 담당하는 CMO 계약이다.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가 당초 제시한 후보물질 선별과 공정 개발, 임상·허가 지원까지 포함하는 전 주기 CDMO 사업의 구체적 수주 성과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셀트리온제약과 셀트리온 합병 무산
서정진이 추진했던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의 합병이 무산됐다.
서정진은 경영에 복귀하며 ‘통합 셀트리온’을 목표로 제시했으나 셀트리온-셀트리온제약의 합병 무산으로 통합 셀트리온은 장기과제로 남게 됐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 이사회는 2024년 8월16일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 합병과 관련해 ‘합병 추진 여부 검토 1단계 특별위원회’(특별위원회)의 검토 결과를 바탕으로 두 회사 이사회가 최종적으로 합병을 추진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
서정진은 앞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의 합병에는 주주들의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의지를 밝히며 각 회사의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특별위는 2024년 7월31일부터 8월14일까지 보름간 두 회사의 합병에 대해 주주들의 의견을 확인하는 주주설문조사를 포함해 회계법인의 외부 평가, 글로벌 컨설팅회사가 참여한 내부 평가 등을 진행했다.
특별위는 합병 시너지를 비롯 재무적·비재무적 위험 요소, 자금요소, 사업성 요소, 주주의견 등 5개 항목으로 나눠 합병 추진 타당성을 검토했다.
주주 설문조사에서 셀트리온 주주 다수는 반대를, 셀트리온제약 주주 다수는 찬성 의견을 냈다.
양측 의견이 엇갈리면서 최종적으로 합병은 무산됐다. 이에 따라 서정진이 경영에 복귀한 이후 추진해 온 3사 통합 셀트리온 설립도 미뤄지게 됐다.
서정진은 2023년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당시 두 회사의 합병을 1단계로 하고, 이후 통합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을 2단계 합병대상으로 설정해 단계별 합병계획을 내놨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023년 12월28일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통합법인을 출범시키면서 1단계 합병 절차를 마무리했다.
서정진은 3사 합병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이를 바탕을 글로벌 대형 제약사로 성장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해 왔다.
구체적으로 셀트리온은 개발부터 판매까지 사업구조를 일원화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제품군을 빠르게 늘려 2030년까지 매출 12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2030년 매출의 40%는 신약으로 채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를 통한 매출 확대 성과를 기반으로 주주친화 정책도 내놨다. 셀트리온은 이익의 30% 수준까지 현금배당율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앞서 셀트리온그룹은 2020년 9월25일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을 합병한다고 발표했다.
셀트리온그룹은 3사 합병에 앞서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을 현물출자해 지주회사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를 설립한 뒤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 셀트리온의 지주회사 셀트리온홀딩스, 셀트리온 및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을 지닌 셀트리온스킨큐어 등을 차례로 합병해 지주회사체제를 확립하기로 했다.
이후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는 2021년 말 합병에 성공했다. 하지만 세 번째 단계인 셀트리온스킨큐어 합병에는 실패했다.
셀트리온스킨큐어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회사가 정한 한도 이상으로 행사해 합병이 무산됐다.
△셀트리온 3사 이사회 의장으로 경영복귀
서정진은 전문경영인체제를 구축하고 셀트리온그룹 경영에서 물러났다가 2023년 복귀했다.
셀트리온그룹은 2023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서정진을 셀트리온홀딩스,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의 사내이사 겸 이사회 공동의장 후보자로 추천했다. 각 기업 주총에서 안건이 통과됨에 따라 서정진은 이사회 공동의장에 올랐다.
앞서 서정진은 2020년 말 내부적으로 은퇴했고 2021년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셀트리온 3사 이사회에서도 물러난 바 있다.
셀트리온 측은 그룹 안팎의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아 서정진에게 한시적 경영 복귀를 요청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인 ‘유플라이마’의 미국 출시, 항체약물접합체(ADC)와 인체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 집합) 등 여러 플랫폼을 통한 신약개발, 셀트리온 3사 합병을 비롯한 중요 현안들과 관련해 서정진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당시 셀트리온그룹 관계자는 “경제위기뿐 아니라 전략제품 승인 및 출시, 신약 후보물질 확보, 계열사 합병 등 굵직한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서 명예회장의 빠른 판단과 의사결정이 절실히 필요해 이사회에서 일시 경영 복귀를 적극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원격의료로 헬스케어 사업 도전
서정진은 셀트리온그룹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헬스케어 사업 개척에 집중했다.
서정진은 2020년 10월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페스티벌 2020’에서 “은퇴한 뒤 2021년 1월부터 스타트업 모임에 참여하겠다"며 “19년 전 창업한 정신으로 돌아가 ‘유헬스케어’ 스타트업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유헬스케어란 ‘유비쿼터스 헬스케어’의 줄임말로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원격 의료기술을 활용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서정진은 특히 혈액검사를 활용한 원격의료서비스에 관심이 많았다.
원격의료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가정에서 혈액검사를 통해 다양한 질환을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2022년 글로벌 컨설팅 EY와 인터뷰에서 “세계 모든 세미나에서 원격진료, 인공지능(AI) 원격진료를 이야기하지만 검사데이터가 없는데 의사가 어떻게 원격진료를 하고 의사가 원격진료를 못하는데 어떻게 인공지능이 원격진료를 하겠냐”며 “이제는 거기에 누군가는 또 도전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성공
셀트리온은 2020년 2월부터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 개발을 시작했다.
서정진은 코로나19 치료제를 국내에서는 원가에 판매하겠다고 했다.
서정진은 2020년 11월24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미국의 글락소소미스클라인(GSK)과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치료제는 400만~450만 원 정도인데 셀트리온은 한국에서는 원가로 공급할 계획”이라며 “미국의 10분의 1 가격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신 해외에서는 경쟁사보다는 저렴하지만 국내 공급가 보다는 높은 가격에 판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셀트리온은 2021년 9월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의 품목허가를 받아 공급을 시작했다.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성공해 유럽과 미국에서도 품목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2022년 2월24일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에 대한 치료 효과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렉키로나 신규 공급을 중단했다.
이에 셀트리온은 폐에 직접 약물로 주입할 수 있는 흡입형 렉키로나 등 신규 치료제 개발에 나섰으나 2022년 6월 사업성 부족을 이유로 중단했다.
△제약바이오산업에 40조 원 투자하는 ‘비전 2030’ 발표
서정진은 2019년 5월16일 ‘2030년까지 제약바이오 산업에 40조 원을 투자하고 11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성장 로드맵을 담은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인천시 송도를 거점으로 바이오의약품 사업에 25조 원을 투자해 2세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20개 이상을 개발해 신약개발의 밑거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연간 100만 리터 규모의 원료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마련하고 매년 1억 바이알(주사용 유리용기)을 생산할 수 있는 생산설비를 구축해 세계 1위 규모의 원료의약품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데 5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 밖에 유헬스케어(유비쿼터스 헬스케어) 사업에도 10조 원을 투입한다.
헬스케어 사업 전반에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하고 의료데이터와 인공지능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진단기기의 개발과 생산에도 나선다.
셀트리온은 이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11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정진은 지역 기반의 바이오밸리를 조성해 원부자재를 국산화하고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등의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해 바이오 업계의 동반성장과 상생협력을 도모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2020년 9월24일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바이오 소부장 연대협력 협의체' 발대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드라마 제작 재개해 실적 반등
서정진은 셀트리온홀딩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옛 드림E&M)를 통해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진출했다.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는 영화 ‘인천상륙작전’과 ‘자전차왕 엄복동’ 등에 투자했다. 특히 2019년 개봉한 ‘자전차왕 엄복동’은 투자와 제작, 배급을 모두 맡아 약 150억 원을 투입했으나 흥행에 실패했다.
자전차왕 엄복동은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진 관객 300만~400만 명에 크게 못 미치는 약 17만 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서정진은 2019년 2월26일 무대인사에 참석해 “돈을 벌자는 게 아니고 의미 있는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감독과 배우의 열정, 일제강점기 자전거 경주가 사람들에게 위로를 줬다는 점을 투자 이유로 들었다.
자전차왕 엄복동의 실패 이후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는 영화보다 드라마 제작에 집중했다. 2019년 SBS ‘배가본드’를 비롯해 2021년 JTBC ‘괴물’과 ‘너를 닮은 사람’, 2022년 넷플릭스 ‘모범가족’과 JTBC ‘디 엠파이어: 법의 제국’, 2023년 KBS ‘비밀의 여자’ 등을 제작했다.
다만 드라마 제작 편수가 줄면서 실적도 부진했다.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는 2023년 매출 74억 원과 영업손실 14억 원, 2024년 매출 140억 원과 영업손실 6억 원을 기록했다.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는 2025년 약 2년 만에 드라마 제작을 재개하면서 실적이 반등했다. 2025년 매출은 389억9135만 원으로 전년보다 178.8% 증가했고 영업이익 3억6086만 원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다. 순이익은 6억2901만 원이었다.
2025년 제작에 들어간 tvN 드라마 ‘언더커버 미쓰홍’은 2026년 1월부터 3월까지 방영됐다.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가 스튜디오드래곤과 공동제작했으며 첫 회 전국 시청률 3.5%로 시작해 마지막 회에서 12.4%를 기록했다.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는 SLL과 공동제작한 JTBC 드라마 ‘신의 구슬’도 2026년 12월 선보인다. 안보현과 이성민, 수현, 하윤경, 윤균상 등이 출연하며 쿠팡플레이와 아마존 프라임비디오를 통해서도 공개된다.
서정진은 2026년 신년사를 통해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에 인공지능과 정보기술 인프라를 접목한 하이브리드 형태의 드라마를 제작해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제약업계에서는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하는 콘텐츠에 셀트리온스킨큐어 제품을 간접광고 형태로 노출해 계열사 사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다만 2026년 9월 현재 두 회사의 구체적인 협업 실적이나 시너지 성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2021년 전문경영인체제 전환
서정진은 셀트리온을 전문경영인체제로 전환하고 편법으로 지분을 승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정진은 2019년 1월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0년 말에 셀트리온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겠다고 했다.
나중에 지분은 아들에게 물려주겠지만 2021년부터 셀트리온그룹의 경영은 전문가의 손에 맡기겠다고 했다.
서정진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은퇴에 앞서 셀트리온을 개발과 생산, 유통, 판매를 모두 할 수 있는 글로벌 종합 제약바이오기업으로 만들고 싶다며 셀트리온이 나아가야 할 5단계 로드맵을 공개했다.
로드맵에는 1단계 자체 기술력 확보, 2단계 의약품 개발역량 확보와 제품 라인업 확대, 3단계 상업화와 글로벌 임상 진행, 4단계 생산기지 다원화, 5단계 글로벌 세일즈 마케팅 네트워크 구축 등이 담겼다.
서정진은 2019년 1월 기준으로 셀트리온이 3단계에서 4단계로 넘어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2019~2020년 2년 동안 해외로 생산을 다변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직판체제를 구축하는 다음 단계 목표에 도전하고 2020년 말에는 미련 없이 물러나겠다고 공언했다.
약속대로 서정진은 2020년 말 내부적으로 은퇴했고 2021년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셀트리온 3사 이사회에서도 물러났다.
다만 2023년 경영에 복귀하며 공언(공개적 발언)은 결국 공언(빈말)이 돼 버렸다.
서정진의 장남
서진석은 2023년 12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통합 이후 통합법인 셀트리온의 경영사업부 총괄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서정진이 강조해온 전문경영인체제 원칙도 깨졌다.
셀트리온은 2026년 9월 현재
서진석 대표이사 사장과
기우성 대표이사 부회장의 2인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김형기 대표이사 부회장은 2026년 3월 퇴임했다.
△바이오벤처 최초로 준대기업으로 지정돼
셀트리온은 2016년 3월 바이오벤처로는 처음으로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자산 5조 원을 넘어 ‘상호출자 제한, 채무보증 제한 기업집단’에 포함된 것이다.
이에 따라 계열사 사이 상호출자와 신규 순환출자, 일감 몰아주기, 채무보증 등에 관한 32개 법령, 78개의 규제를 적용받게 됐다.
특히 셀트리온은 판매 업무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담당하는 것이 ‘일감 몰아주기 관련 규정 위반’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대기업집단으로 함께 규정된 카카오 등을 놓고 대기업집단 지정이 성장에 장애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상황이 변했다.
상호출자제한 대기업집단 자산 기준이 10조 원으로 높아지면서 셀트리온과 카카오 등이 규제 적용 대상에서 벗어나게 됐다.
2019년부터 결국 셀트리온도 공시대상 대기업집단에 포함됐다.
공시대상 대기업집단은 자산 5조 원 이상 10조 원 미만의 ‘준대기업집단’을 일컫는다.
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제와 계열사 현황 및 거래내역 공개 등에서는 실질적으로 대기업집단에 준하는 규제를 받는다.
|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2025년 2월21일 모교 건국대학교 제137회 학위수여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셀트리온스킨큐어 화장품 사업, 매출 늘었지만 적자 지속
셀트리온그룹은 화장품과 의약품을 결합한 ‘코스메슈티컬’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화장품 사업에 진출했다. 코스메슈티컬은 화장품과 의약품의 합성어로 기능성 성분과 효능을 강조한 화장품을 뜻한다.
셀트리온 계열사 셀트리온지에스씨는 2013년 화장품기업 한스킨을 인수했으며 2015년 말 회사 이름을 셀트리온스킨큐어로 변경했다. 2016년에는 셀트리온지에스씨가 기존 셀트리온스킨큐어를 흡수합병하고 주력 사업을 의약품 도매업에서 화장품 제조·판매업으로 전환했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한스킨과 셀큐어, 지피덤, 플로디카 등 화장품 브랜드와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이너랩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화장품 사업에 진출한 이후 연간 영업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영업손실은 2018년 172억 원, 2019년 130억 원, 2020년 70억 원, 2021년 127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에는 63억 원, 2024년에는 약 110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2025년에는 매출 407억9616만 원, 영업손실 45억8067만 원을 거뒀다. 매출은 2024년 327억4124만 원보다 24.6% 증가했고 영업손실도 절반 이하로 줄었다. 병원 공급 확대와 한스킨 클렌징오일 판매 증가가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2026년 상반기 매출 179억1232만 원, 영업손실 40억1691만 원을 냈다. 매출은 2025년 상반기보다 15.1%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23억7771만 원에서 69%가량 확대돼 수익성 개선이 이어지지 못했다.
서정진의 장남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이사 사장은 2017년 10월 셀트리온스킨큐어 대표에 올랐지만 실적 개선을 이루지 못한 채 2019년 초 셀트리온으로 복귀했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2025년 말 유헌영 대표가 물러난 뒤 장영근 대표체제로 전환했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2025년 초 유일한 해외법인이었던 한스킨차이나를 청산했다. 한스킨차이나는 2023년과 2024년 매출을 내지 못한 상태였다. 다만 중국 사업을 완전히 철수하지는 않고 현지 유통업체를 통한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미국과 유럽, 중국 등에서 현지 유통업체와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해외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2026년 상반기 해외 매출은 48억3500만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0.0% 늘었고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2.2%에서 27.0%로 높아졌다.
국내에서는 바이오 더마 화장품 브랜드 지피덤을 피부과·성형외과와 약국에 공급하고 있다. 2026년 7월에는 지피덤의 약국용 EGF 제품 4종을 레디영약국 전점에 입점시켰으며 피부충전제와 의료용 콜라겐, 의료기기 등을 지정상품으로 하는 ‘필더젠’ 상표도 출원했다.
△셀트리온 설립
서정진은 셀트리온을 창업해 세계적인 바이오기업으로 일궈냈다.
1983년 서정진은 삼성전기에 입사하며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손병두 제일제당 이사의 눈에 들어 손 이사가 한국생산성본부로 옮겨갈 때 함께 이직했다.
한국생산성본부에서 대우차 컨설팅을 하다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을 만나 1991년 34세의 나이로 대우그룹 임원으로 전격 스카우트됐다.
다만 1998년 외환위기에 대우그룹이 법정관리에 들어갔다가 결국 해체되자 경영혁신 임원으로서 책임을 지고 회사를 나왔다.
서정진은 당시 대우자동차에서 전략실 고문으로 일하고 있었다.
1999년 12월31일 사직하며 “회사 수뇌부의 일원으로서 경제위기를 예측하지 못한 데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퇴직금도 포기하고 나왔다가 장모에게 “뭘 먹고 살려고 하느냐”는 핀잔을 듣고 창업을 결심했다고 한다.
1999년 대우차에서 함께 근무한 동료들과 의기투합해 ‘넥솔’을 설립해 2000년 회장에 올랐으나 명확한 사업방향은 정하지 못했다.
창업멤버 중에 생물학 전공자가 없었으나 바이오가 유망하다는 판단에 바이오 사업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서정진은 1년 동안 40여 개국을 다니면서 외국의 유명 바이오 연구자들을 찾아가 인터뷰하고 최신 동향을 파악했다.
수백 권의 의학 관련 서적을 탐독하며 관련 지식을 쌓았다. 2002년 셀트리온을 설립하고 인천 송도에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세웠다.
앞서 미국 바이오기업 벡스젠과 KT&G로부터 2000년 초반 투자를 이끌어내 사업기반을 마련했다.
2005년 셀트리온을 주식시장에 상장했고 2009년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이후 셀트리온은 창립 10년 만인 2012년에 세계 최초로 인플릭시맙 성분의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개발하는 데 성공하며 바이오 업계의 신데렐라가 됐다.
셀트리온은 2018년 2월9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으로 이전상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