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금정호 신영증권 대표이사(오른쪽 두 번째)가 2026년 3월11일 연세대학교 의료원과 유산기부 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금기창 연세대 의료원장(왼쪽 두 번째)을 비롯 양기관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영증권> |
△신영증권 각자대표로 기업금융부문 맡아
금정호는 2026년 6월부터 김대일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신영증권 각자대표를 맡고 있다.
신영증권은 2026년 6월19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김대일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금정호가 기업금융(IB)을, 김대일이 자산관리(WM)와 고객 맞춤형 솔루션 부문을 담당하는 각자대표 체제가 구축됐다.
신영증권은 기업금융과 자산관리를 양대 핵심 성장축으로 삼고 각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두 대표의 전문성을 활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각자대표 체제를 통해 부문별 전문성을 높이고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겠다는 뜻도 밝혔다.
금정호는 앞서 2025년 6월 황성엽 대표와 함께 처음 대표이사에 올랐다. 당시에도 금정호가 기업금융을, 황성엽이 자산관리부문을 담당했다.
신영증권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2025년 금정호를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하면서 약 18년 동안 회사 임원으로 일하며 탁월한 역량을 발휘하고 회사 발전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금정호는 2006년 신영증권에 합류한 뒤 기업금융부 이사와 IB본부장, IB총괄 등을 거치며 약 20년 동안 기업금융사업을 담당했다. 기업금융 분야에서 쌓은 전문성과 오랜 조직 경험이 대표이사 선임의 주요 배경으로 꼽혔다.
황성엽이 제7대 금융투자협회장에 당선돼 2025년 말 신영증권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뒤 금정호는 2026년 상반기 단독대표로 신영증권을 이끌었다. 이후 김대일이 대표이사에 합류하면서 다시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기업금융 조직 확대와 사업영역 다변화에 힘써
금정호는 신영증권에서 약 20년 동안 기업금융사업을 맡으며 기업금융 기반을 넓히는 데 힘을 보탰다.
신영증권은 대형 증권사보다 자기자본 규모는 작지만 기업공개(IPO)와 회사채 발행, 구조화금융, 부동산금융 등 기업금융 여러 분야에서 사업 기반을 구축해왔다.
금정호는 특정 기업금융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기보다 여러 사업에서 고르게 수익원을 확보하는 방향을 중시해왔다.
기업금융사업에선 시장 상황에 따라 거래 규모와 수익성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사업영역을 넓혀 수익원을 다변화하는 한편 거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사전에 점검하는 것도 중요하게 바라봤다.
특히 기업금융 거래의 외형이 커질수록 심사와 사후관리 등 위험관리 역량의 중요성도 확대된다.
금정호에게는 기업공개와 회사채, 구조화금융 등 기존 기업금융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사업 확대 과정에서 위험관리 체계를 함께 강화해야 하는 과제가 놓여 있다.
△기업공개 주관사업 성과
금정호는 신영증권을 중소·중견기업 기업공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증권사로 키우고 있다.
신영증권은 2025년 기업공개 주관실적 6건, 공모총액 5917억 원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 집계 기준 공모총액은 전체 상장주선인 가운데 7위였다. 자기자본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증권사 가운데 두드러진 실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반도체 소재기업 엘케이켐과 산업용 X-ray 검사장비 기업 쎄크, 3D 프린팅 기업 링크솔루션, 초정밀 광학기업 그린광학 등의 상장을 주관했다.
공모규모가 5천억 원 수준인 대한조선 기업공개에도 공동주관사로 참여했다.
다만 2026년 들어서는 8월 말까지 신규 상장 주관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기업공개 시장에서 대형 증권사로 거래가 쏠리는 가운데 안정적으로 상장 후보기업을 확보하고 주관실적을 이어갈 필요성이 커졌다.
기업공개 시장 상황에 따라 실적이 크게 흔들리지 않도록 회사채와 구조화금융, 인수합병, 사모투자 등 기업금융의 다른 분야에서도 안정적으로 수익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안정적 실적 개선세 이어가, 55년째 연속 흑자
신영증권은 금정호가 대표이사를 맡은 기간에도 안정적 실적 흐름을 이어갔다.
신영증권은 1971년 현 경영진이 회사를 인수한 뒤 2026년까지 55년째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확산 등 국내외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렸던 시기에도 적자를 내지 않았다.
공격적으로 외형을 확대하기보다는 안정적 수익 창출과 위험관리를 중시해온 경영기조가 장기간 흑자를 이어온 배경으로 해석된다.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에도 연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갔다.
신영증권은 2025회계연도 연결기준 영업이익 1958억 원, 순이익 1561억2600만 원을 거뒀다. 직전 회계년도 대비 매출은 28.6%, 영업이익은 43.8%, 순이익은 39.1% 각각 증가했다. 특히 매출 증가폭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증가폭이 더 크게 나타나 수익성도 개선됐다.
신영증권은 3월 결산법인이다.
2026회계연도에 들어서는 실적 증가폭이 더 커졌다.
신영증권의 2026회계연도 4~6월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210억6900만 원, 순이익은 943억2400만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은 59.9%, 순이익은 54.5% 증가했다.
2026회계연도 첫 3개월 만에 직전 회계연도 전체 영업이익의 약 61.8%, 순이익의 약 60.4%에 해당하는 이익을 거뒀다.
실적 개선에는 주식시장 활황에 따른 위탁매매 수익 확대와 자기매매 실적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이 기간 신영증권의 위탁매매부문 영업이익은 229억 원으로 전년 동기의 3배를 웃돌았다. 자기매매부문 영업이익도 489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1% 증가했다.
반면 기업금융부문 실적은 같은 기간 뒷걸음쳤다.
기업금융부문 영업이익은 2025년 4~6월 85억 원에서 2026년 같은 기간 30억 원으로 64%가량 감소했다.
기업공개 시장에서 신영증권의 주관실적이 전년보다 둔화한 점 등이 기업금융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신영증권은 2025년 엘케이켐과 쎄크, 링크솔루션, 그린광학, 애드포러스 등의 상장을 주관하고 대한조선 기업공개에 공동주관사로 참여하며 기업공개 시장에서 성과를 냈지만 2026년 들어서는 8월 말까지 신규 상장 주관실적을 내지 못했다.
△대규모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
신영증권은 2026년 대규모 자기주식 소각과 배당 확대를 통해 주주환원 강화에 나섰다.
신영증권은 2026년 6월 보유하고 있던 자기주식 842만2754주 가운데 526만2283주를 소각하는 내용의 자기주식 보유·처분계획을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했다. 당시 신영증권이 보유한 자기주식은 전체 발행주식의 51.23%에 이를 정도로 비중이 높았다.
소각 대상 주식은 전체 발행주식의 32.01%, 보유 자기주식의 62.48%에 해당한다. 2026년 6월4일 종가 18만8400원을 기준으로 9913억 원 규모로 1조 원에 육박한다.
신영증권이 대규모 자기주식 소각에 나선 데는 상법 개정도 영향을 미쳤다.
2026년 시행된 상법 개정에 따라 법 시행 이전 취득한 자기주식은 2027년 9월까지 소각하거나 주주총회 승인을 받은 보유·처분계획에 따라 관리해야 한다.
신영증권은 소각하지 않고 남겨두는 자기주식 316만471주(전체 발행주식의 19.22%)는 주주환원과 주주가치 제고, 임직원 성과보상 등에 활용하기로 했다.
정확한 소각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현금배당도 확대했다. 신영증권은 2025회계연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7500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2025년 주당 5천 원보다 50% 늘어난 수준이다. 배당 총액은 601억 원으로 200억 원 가량 증가했다.
△내부통제위원회 신설 ‘위험관리 강화’
신영증권은 2025년 내부통제와 위험관리 체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지배구조를 손질했다.
신영증권은 2025년 6월 이사회 산하에 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을 추진했다. 이사회의 권한에도 내부통제와 위험관리 정책을 수립하고 그 이행 여부를 감독하는 기능을 명시적으로 추가했다.
내부통제위원회는 회사의 내부통제와 위험관리 관련 주요 정책을 심의하고 경영진의 관련 업무를 감독하는 역할을 맡는다. 금융사고 예방과 위험관리 책임을 경영진뿐 아니라 이사회 차원에서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려는 취지다.
신영증권은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개정에 대응해 내부통제 체계를 정비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서는 책무구조도 도입 등으로 경영진과 이사회의 내부통제 책임이 강화되면서 금융회사들이 관련 조직과 제도를 잇달아 정비하고 있다.
신영증권의 내부통제위원회 신설은 홈플러스 관련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 발행·판매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던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신영증권은 홈플러스의 CP와 전자단기사채, 카드대금채권을 기초로 한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 발행을 주관했으며 홈플러스가 2025년 3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뒤 금융감독원의 검사를 받았다.
시장에서는 홈플러스 사태를 계기로 기업금융 거래의 사전 검증과 위험관리 체계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다만 신영증권은 내부통제위원회 설치는 금융회사지배구조법 개정에 따른 제도 정비라고 선을 그었다.
△신영증권이 걸어온 길
신영증권은 1956년 2월25일 설립됐다.
1962년 증권업 허가를 받았다.
1971년 7월 원국희를 비롯한 7명이 신영증권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1987년 8월 한국증권거래소에 주식을 상장했다.
1996년에는 신영투자신탁운용을 설립하며 자산운용사업으로 영역을 넓혔다.
2000년대 들어 금융투자업 관련 사업영역을 본격적으로 확대했다.
2003년 투자일임업에 등록했다.
2005년 장외파생금융상품 거래업무 겸영 인가를 받았다.
2006년 퇴직연금사업자로 등록했다.
2008년 신탁업 인가를 받았다.
2009년 신영투자신탁운용이 신영자산운용으로 이름을 바꿨다.
2014년 해외선물업 인가와 부동산 투자자문업 등록을 마쳤다.
2016년 전문사모집합투자업과 신기술사업금융업에 잇따라 등록하며 투자와 기업금융 관련 사업영역을 넓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