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신창재 대산문화재단 이사장이 2025년 12월5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제33회 대산문학상 시상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교보생명> |
△악사(AXA)손해보험 인수 추진
교보생명이 종합 금융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악사손보 인수 검토를 본격화했다.
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2026년 8월 악사손보 인수를 추진중이다.
교보생명은 인수 자문사 선정을 위해 글로벌 투자은행(IB) 및 회계법인 등을 상대로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 것으로 파악됐된다. 자문사를 선정한 뒤 악사손보 실사에 착수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교보생명은 “악사손보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현재는 초기 검토 단계로 구체적인 인수 여부나 조건 등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을 아꼈다.
중소형 외국계 보험사 악사손보는 2026년 1분기 기준 자산은 8731억 원, 자본은 3131억 원 수준으로 시장에서는 악사손보의 매각가를 3천억 원 안팎으로 추산하고 있다.
앞서 교보생명은 2001년 악사손보의 모태 한국자동차보험을 인수해 교보자동차보험으로 사명을 바꿔 운영했다.
이후 교보생명은 2007년 프랑스 악사그룹에 보유 지분 74.7%를 905억 원을 받고 교보자동차보험을 매각해 지분 관계가 끊겼다. 20년 만에 악사손보를 다시 찾아오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교보생명은 2026년 초 SBI저축은행을 자회사로 들였다.
이후 2026년 8월에는 BNP파리바가 보유했던 교보악사자산운용 지분(50%)을 인수해 지분율을 100%로 끌어올리며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번 악사손보 인수까지 성사되면 교보생명이 손해보험 사업을 품게 되면서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증권, 자산운용과 저축은행을 아우르는 종합 금융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된다.
△디지털자산 시장 대응 강화
교보생명이 인터넷전문은행 토스와 협력하고 관련 전담 부서를 신설해 디지털자산 시장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2026년 8월7일 토스와 디지털자산 생태계 구축 및 서비스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교보생명은 토스와 기술 검증(PoC)을 통해 표준 모델을 수립하고 디지털자산의 활용 방법을 구체화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이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개발해 상호 정보 교류와 공동 대응 체계 구축에도 나설 예정이다.
박진호 교보생명 부사장은 “고객에게 필요한 것은 혁신적이면서 믿을 수 있는 금융”이라며 “안정성을 갖춘 교보생명과 편리함을 갖춘 토스가 긴밀하게 협력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교보생명은 디지털자산인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보험료를 납부하고 보험금을 수령하는 가능성을 검증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화를 비롯한 실제 자산의 가치에 고정(연동)돼 발행된 암호화폐로 가격 변동성이 거의 없다는 특징을 갖는다.
교보생명은 2026년 6월10일 블록체인 전문 기업 EQBR과 스테이블코인에 기반한 보험료 수납 및 보험금 지급 서비스를 위한 기술검증을 완료했다.
교보생명은 2026년 상반기 디지털자산 전담 부서를 신설했다. 신설 부서는 그룹 차원의 중장기 디지털자산 로드맵 수립을 총괄한다.
△2026년 상반기 순익 SBI저축은행 인수 효과 누려
교보생명이 SBI저축은행 인수 효과로 당기순이익 증가 효과를 누렸다.
교보생명 상반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7048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5824억 원보다 21% 증가했다.
이번 교보생명 연결기준 실적에는 SBI저축은행의 공이 컸다.
앞서 교보생명은 2026년 4월 SBI저축은행 지분 50%+1주를 최대 주주인 SBI홀딩스로부터 약 9천억 원에 인수해 자회사로 추가했다. SBI저축은행의 2026년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154억 원을 냈다. 같은 해 2분기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별도기준 상반기 순익은 2025년 같은 기간보다 18% 감소한 4786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보험손익이 전년 동기보다 10.3% 줄었다. 투자손익도 전년 동기보다 18.7% 줄어든 4038억 원으로 나타났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관계사들의 실적 개선이 반영된 연결기준 실적은 개선됐다”며 “하지만 교보생명만 보면 계리적 가정 적용에 따른 보험손익이 감소하면서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말했다.
△기업공개 주관사 선정 착수
교보생명이 기업공개(IPO) 재추진을 위한 주관사 선정 작업에 돌입했다.
2026년 7월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국내 주요 증권사로부터 적정 기업가치와 공모 구조, 상장 시기 등 내용을 담은 의견서를 받아 검토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증권사 의견서 접수는 상장 주관사 선정에 사전 작업으로 분류된다.
앞서 교보생명은 2018년 상장 추진을 공식화하고 2019년과 2021년 두 차례 한국증시에 상장을 추진했지만 무산됐다.
특히 2021년 12월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으나 2022년 7월 미승인 결정이 내려졌다.
당시 재무적투자자(FI)와의 분쟁으로 경영이 안정화되지 않은 것이 배경으로 지목됐다.
교보생명의 이번 상장 재추진 배경에는 재무적투자자 리스크 완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무적투자자들이 지분을 제3의 기관에 매각했기 때문이다.
교보생명 재무적투자자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는 2025년 3월 보유 지분 9.05%를 SBI그룹에 매각했다.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싱가포르투자청(GIC)도 보유 지분 4.5%를 신한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에 넘겼다.
다만 2026년 8월 기준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IMM프라이빗에쿼티(PE)와 EQT파트너스는 관련 법적 절차를 이어가고 있다.
△교보생명 ‘3세 경영’ 역할 분담 본격화
신창재의 차남이 임원으로 승진해 교보생명의 ‘3세 경영’ 구도가 구체화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2026년 7월2일 신창재의 차남 신중현 SBI저축은행 상무가 신설 조직인 미래성장실을 총괄하게 됐다.
새로 만든 SBI저축은행 미래성장실은 신사업 발굴과 디지털 혁신 로드맵 수립 및 글로벌 협업 체계 구축 등을 추진한다.
SBI저축은행은 “이번 조직개편과 인사를 계기로 SBI저축은행과 교보생명의 시너지 창출과 사업 경쟁력 강화가 본격적 궤도에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로 신창재의 두 아들 모두 각각 몸 담은 회사에서 임원직에 올랐다.
신창재의 장남인 신중하 교보생명 상무는 2024년 12월 이미 임원을 달았고 2025년 12월 정기인사에서 전사AX지원담당 겸 그룹경영전략담당으로 임명됐다.
두 아들 모두 그룹 전반 AI와 디지털, 그룹 시너지라는 구체적 과제를 맡고 있다는 분석이 한편에서 나왔다.
1981년생인 장남 신중하 교보생명 상무는 미국 뉴욕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컬럼비아대학교 경영대학원(MBA) 과정을 마쳤다. 2015년 교보생명 자회사 KCA손해사정에 입사하면서 보험업권에 발을 들였다.
1983년생인 차남 신중현 SBI저축은행 상무는 미국 컬럼비아대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일본 SBI홀딩스의 인터넷금융 자회사인 SBI손해보험, SBI스미신넷은행을 거쳐 2020년 교보라이프플래닛 디지털혁신팀 매니저로 입사했다.
△보험금 지급능력 20년 연속 최고 등급
교보생명이 국내 신용평가사들로부터 보험금 지급능력에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교보생명은 2026년 5월 국내 3대 신용평가사인 NICE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로부터 보험금 지급능력 최고 등급 ‘AAA’를 20년 연속 획득했다.
AAA등급은 급격한 시장 환경 변화나 경기 침체에도 고개과의 약속을 이행할 수 있는 재무 역량을 갖췄다는 의미다.
신용평가사들은 평가 보고서에서 “교보생명은 IFRS17 도입 이후 보장성보험 중심의 다각화된 포트폴리오와 보수적인 자산운용 기조를 통해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 ▲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앞줄 가운데)가 2026년 4월24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26 고객 보장 대상 시상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교보생명> |
△SBI저축은행 자회사 인수 완료
교보생명이 SBI저축은행을 인수했다.
교보생명은 2026년 4월 SBI저축은행 지분 50%+1주를 최대 주주인 SBI홀딩스로부터 약 9천억 원에 인수해 자회사로 추가했다.
앞서 교보생명은 2026년 3월18일 금융위원회로부터 SBI저축은행 대주주 변경 승인을 받았다.
국내 저축은행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은 2025년 말 기준 총자산 14조289억 원, 자본총계 1조8995억 원, 거래 고객 172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SBI저축은행 인수를 지주사 전환을 염두에 둔 교보생명의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로 해석한다.
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비보험 금융사업의 한 축을 확보하고 향후 그룹 지배구조를 재편할 기반을 마련한다는 해석으로 풀이된다.
△선임사외이사 선정
교보생명은 2026년 3월27일 김두 이사를 선임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신창재가 사내이사로서 이사회 의장을 맡아 사외이사 가운데 한 사람을 선임사외이사로 뽑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사회는 본래 경영활동 전반을 독립적으로 견제하고 감독하는 기구다. 이러한 취지에 따라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제13조도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는 것을 원칙으로 규정한다.
다만 신창재처럼 사내이사가 의장까지 맡는 경우가 있어 이를 보완하기 위해 선임사외이사를 두도록 했다.
교보생명은 “신창재가 보험회사 경영에 탁월한 능력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이사회 의장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 온 점을 고려해 결정했다”라고 의장 선임 이유를 설명했다.
신창재는 1999년부터 2026년 8월 현재까지 계속해서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14년 연속 피치 A+
교보생명이 14년 연속 신용평가 A+ 등급을 획득했다.
교보생명은 2026년 1월 세계 3대 신용평가사 피치(Fitch Ratings)로부터 신용평가 A+ 등급을 받았다.
교보생명은 2013년부터 피치 A+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교보생명에 따르면 회사는 국내 생명보험사 가운데 피치 A+를 가장 오래 유지하고 있다.
피치는 교보생명에 수익성을 강화하고 자본적정성이 견조하며 시장 지위가 안정적이라는 근거를 제시했다.
피치는 보도자료에서 “교보생명의 수익성이 보험손익 개선과 투자수익률 상승에 힘입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라며 “전속 설계사 중심의 대면 채널을 통해 보험금 지급 변동성을 관리하며 실적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교보생명은 다른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로부터 11년 연속 A1(안정적) 등급을 받고 있다.
△헬스케어서비스 사업 추진
신창재는 새 먹거리인 헬스케어 서비스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교보생명은 2024년 10월 헬스케어 자회사 ‘교보다솜케어’를 설립했다. 병원 동행과 건강 상담, 간병 지원 등 고령층과 만성질환자를 중심으로 일상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전까지는 외주에 주던 헬스케어 사업을 직접 관리하기로 했다.
헬스케어 서비스는 질병 예방과 관리, 건강 관리와 증진 등을 돕는 서비스로 기존 보험사업과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영역이다.
고객의 건강 상태를 개선하면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 규모가 줄어 손해율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2022년부터 신한라이프의 자회사 신한큐브온과 KB손해보험의 자회사 KB헬스케어가 헬스케어서비스를 본격화면서 이 분야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앞서 신창재는 2020년 8월 통합 헬스케어 플랫폼 ‘케어(Kare)’를 선보였다.
‘케어’는 건강 증진 및 예측 기능의 헬스케어, 보험금 청구를 할 수 있는 인슈어테크,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펀 플러스(Fun+)로 구성됐다.
당시 교보생명 관계자는 “그동안 헬스케어 서비스를 보험고객을 위한 부가 서비스로 제공해왔는데 이제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도록 보편성을 갖춘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보생명은 케어 서비스를 2024년 12월31일부로 종료했다.
| ▲ 신창재 대산문화재단 이사장(뒷줄 맨 오른쪽)이 2025년 8월29일 서울 종로구 교보빌딩 대산홀에서 한국문학 번역, 연구, 출판 지원 증서 수여식을 개최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교보생명> |
△해외시장 공략 숨고르기
교보생명이 미얀마 등에 주재사무소를 설치하며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섰지만 속도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교보생명은 2024년 8월 발행한 ‘2024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 해외 진출 로드맵 내용을 넣지 않았다.
2021년 보고서에서는 지속가능한 성장동력 가운데 하나로 해외 진출 전략을 추진한다는 꼭지를 넣었다. 그러나 2022년 보고서부터는 이를 들어냈는데 2024년까지 2회 연속으로 관련 내용을 뺐다.
교보생명은 2024년부터 지속가능보고서 제목의 연도를 발간 시점 기준으로 표시한다.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가 없는 이유이다.
앞서 신창재는 2020년~2021년 기존 보험사업에서 수익성을 증대하고 다른 손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양손잡이 경영’을 강조하면서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러한 기조를 반영해 2021년 12월 말에는 베트남 보험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바오롱보험 및 BIDV 메트라이프와 주식 매입을 협상하기도 했다.
편정범 교보생명 각자대표이사 사장도 2021년 12월 중순 방한 중인 브엉 딘 후에 베트남 국회의장과 만난 자리에서 “베트남의 디지털 혁신에 기여하기 위해 헬스케어와 스타트업에 투자하겠다”며 베트남 시장 진출에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1년 만에 해외 진출이 기업 전략에서 후순위로 밀린 것이다.
교보생명은 2021년 1월 미얀마 양곤에 주재사무소를 개소하면서 동남아 지역 진출의 포문을 열었다.
미얀마에서 2021년 하반기부터 보험을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지만 양곤 주재사무소 개소 1달 만에 군사쿠데타가 발생해 뚜렷한 사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현지 여건이 나아지는 대로 사업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는 입장도 나왔다.
교보생명은 미국과 일본에서도 자산운용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눈에 띌 만한 실적을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 두 국가에서 교보생명이 거두는 순이익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수억 원대 규모 정도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주사 전환에 집중하기 위해 다른 사업은 잠시 힘을 빼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됐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일부 언론을 통해 “추가로 구체적인 해외진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
조대규 신임 각자대표 취임
교보생명이 신임 각자대표를 선임했다.
교보생명은 2024년 3월22일부로 편정범 전 대표 후임자로
조대규 신임 대표이사 사장을 선임했다. 임기는 2027년 3월21일까지 3년이다.
교보생명은 신창재와
조대규 대표로 2인 각자대표이사 체제를 운영하는 이유를 두고 “효과적 본업·신사업 시너지 확대를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신창재가 교보생명의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장기 전략과 기획, 자산운용 등 미래 먹거리 전략 추진에 힘쓰는 동안
조대규 대표는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보험사업담당 역할을 맡는 방식이다.
조 대표는 취임사에서 “회사가 ‘양손잡이 경영’을 추진하는 가운데 보험사업 담당 대표이사로서 기존 보험사업 개선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교보생명은 2021년 3월부터 2022년 4월까지 3인 각자대표 체제를 운영했던 적이 있다.
조 대표는 서울 출신으로 성균관대학교 사범대학과 상명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1989년 교보생명에 입사해 영업 현장을 담당하는 FP본부장, 계성원장(연수원장), 영업교육팀장, 전략기획담당, 경영기획실장 겸 인력지원실장 등을 역임했다.
△세계보험협회 명예의 전당 입성, 부친 신용호 창립자의 영예 이어 2대째
신창재가 부친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에 이어 세계보험협회의 월계관상 헌액자로 선정됐다.
세계보험협회는 2023년 3월 신창재를 ‘2023 보험 명예의 전당 월계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보험 명예의 전당 월계관상은 1957년 혁신적 활동을 통해 보험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인물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해마다 글로벌인슈어런스포럼 임원회의에서 수상자를 결정한다.
이번 수상으로 신창재는 1996년 보험 명예의 전당에 오른 고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에 이어 부자가 나란히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는 기록을 세웠다.
신창재는 수상소감을 통해 “선친에 이어 보험 분야의 가장 영예로운 상을 받게 돼 매우 기쁘며 보험의 정신을 함께 실천해온 교보생명 임직원들과 재무 컨설턴트들에게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신창재는 2023년 11월6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2023년 글로벌인슈어런스포럼에 참석해 상을 수상했다.
| ▲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가운데)이 2023년 2월22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대한민국 기업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의 헌액패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조대규 부사장, 편정범 대표이사, 신창재 대표, 류삼걸 부사장, 박진호 부사장. <교보생명> |
△보험권 마이데이터 서비스 선발주자
교보생명은 2022년 2월 보험권 최초로 마이데이터 서비스 ‘피치(Peach)’를 내놨다.
마이데이터란 각 금융사에 흩어진 고객 금융정보를 한데 모아 관리하고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금융과 건강생활 전반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피치는 손 안의 금융비서, 생애자산설계, 건강자금관리, 맞춤형 금융교육, 아트(Art)&컬쳐(Culture), 생활 속 기부 등 6개 카테고리로 구성했다.
교보생명은 피치가 특화된 금융·건강 서비스로 보험 본연의 전문성을 높이고 다른 회사에는 없는 금융교육과 예술문화 콘텐츠로 독창적 고객 경험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신창재는 2020년 12월 조직개편을 통해 ‘금융마이데이터 파트’를 신설하고 마이데이터 시대를 열기 위한 밑작업에 나섰다.
마이데이터 기반의 혁신 금융서비스 발굴을 위해 2020년 12월 한컴위드와 손잡은 데 이어 2021년 1월 서울대학교 경영연구소와도 손잡았다.
이후 2021년 7월 보험업계 최초로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본허가를 획득했다.
교보생명은 교보생명만의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자산관리, 건강관리 등 고객 맞춤형 고품질 서비스 상품을 개발하는 등 비즈니스 전반에 걸쳐 데이터 효용가치를 높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계열사들과 손잡고 ESG경영 박차
신창재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에 무게를 싣고 있다. 2021년에 본격적으로 ESG경영 강화에 나선 데 이어 2023년에도 ESG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교보생명은 2021년 9월 생명보험사 가운데 처음으로 ESG채권(ESG 인증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당초 3천억 원을 목표로 했지만 수요가 몰리면서 4700억 원까지 규모가 늘어났다.
신창재는 계열사들과 함께 ESG경영 강화에 힘쓰는 모습도 보였다.
교보생명은 2021년 5월28일 교보증권,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교보악사자산운용, 교보자산신탁 등 금융 계열사들과 함께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세계적 탄소중립 노력에 동참하기 위해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교보생명과 주요 금융 계열사들은 탄소중립을 위해 힘쓸 것을 선언하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네 가지 사항을 약속했다.
우선 교보생명 등은 앞으로 신규 국내외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다음으로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특수목적회사(SPC)에서 발행하는 채권은 인수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일반 채권이라도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용도로 사용하면 인수 대상에서 제외한다.
이와 함께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관련 투자는 확대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ESG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글로벌 환경 이니셔티브인 탄소정보공개프로그램(CDP)에 서명기관으로 가입했다.
교보생명은 2021년 4월 ESG경영 전담부서를 신설했다. 2022년 1월에는 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UNEP FI)의 지속가능보험원칙(PSI)에도 가입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탄소중립을 위한 세계적 노력에 동참하기 위해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며 “앞으로도 모든 이해관계자와 공동 발전을 추구하는 지속가능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ESG경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별화된 ESG경영을 펼친 교보생명은 2024년 ‘대한민국 지속가능성지수’ 생명보험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같은 부문에서 15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생명보험 업계의 유일한 오너 경영인
신창재는 오너로서 2000년 5월 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에 오른 뒤 2026년 8월 현재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신창재는 2023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됐고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연임됐다.
앞서 신창재는 2020년 3월 교보생명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대표이사에 연임돼 3년 임기를 시작했다.
2017년 3월 대표이사 연임 당시 신창재는 자살보험금 논란으로 재선임이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러나 교보생명이 자살보험금을 모두 지급하면서 대표이사에 대한 제재가 주의적 경고로 완화돼 연임됐다.
| ▲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오른쪽)이 1999년 서울 종로구 교보생명 사옥 앞에서 부친인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와 사진을 찍고 있다. <교보생명> |
△교보자산신탁을 교보생명의 100% 자회사로 편입
신창재는 생보부동산신탁의 이름을 ‘교보자산신탁’으로 바꾼 뒤 이 회사를 지렛대로 삼아 부동산 관련 계열사 사이 시너지를 내려 노력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2019년 7월 생보부동산신탁을 교보생명의 지분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를 위해 삼성생명이 보유하고 있던 생보부동산신탁 지분 50%를 모두 인수했다.
생보부동산신탁은 2020년 1월2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회사이름을 교보자산신탁으로 변경했다.
교보자산신탁은 부동산신탁회사로 1998년 설립됐다. 2017년~2019년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0%를 넘는 만큼 ‘알짜 부동산신탁회사’로 평가 받아왔다.
다만 2020년부터 2024년까지는 ROE가 하락세를 보였다. 2024년에는 마이너스(-) 48.7%까지 주저앉았다.
교보자산신탁은 2024년 영업손실로 3120억 원, 순손실 -2409억 원을 기록해 적자를 냈다. 부동산 시장의 불황의 영향을 피하지 못한 탓이다.
이에 교보생명은 긴급 수혈에 나섰다.
교보자산신탁의 대주주인 교보생명은 교보자산신탁이 2024년 12월20일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2000억 원을 사들였다. 같은 날 유상증자를 통해 1000억 원 규모의 자금도 지원했다.
△스타트업 지원하는 이노스테이지 출범
교보생명은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이노스테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신창재는 2019년 7월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이노스테이지’를 출범시켰다. 2025년 6월까지 누적 육성 기업은 84곳이고 누적 투자 금액은 840억 원에 이른다.
매년 참가 기업을 모집하는데 수백 곳이 지원하며 높은 경쟁률을 보인다.
이노스테이지는 영문인 이노베이션(Innovation)과 스테이지(Stage)의 합성어다. 디지털 혁신을 추구하고 스타트업과 협업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새로운 무대라는 의미를 담았다.
2022년부터 신사업 발굴과 디지털 전환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이노스테이지 웹사이트를 열었으며 투자 및 협업을 희망하는 스타트업들이 상시 지원할 수 있는 체계로 전환했다.
교보생명은 혁신적 스타트업과 협업해 헬스케어 등 보험업에 기반한 신규 플랫폼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경쟁력도 강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교보생명은 이노스테이지에 지원해 선발된 기업들에 사업개발비와 공동 창업공간을 제공한다. 스타트업 육성 업체인 크립톤이 법률, 특허, 마케팅, 투자유치 등에 관한 1대1 멘토링을 지원한다.
우수 스타트업은 교보생명이 직접 투자해 협업 비즈니스 모델로 키운다.
△온라인 전문 보험사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에 힘 실어
교보생명은 자회사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을 통해 디지털 전환에 힘을 쏟고 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은 교보생명의 자회사이자 국내 첫 인터넷 전문 생명보험사다. 보험 가입부터 유지, 보험금 지급까지 모든 절차를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2025년에도 국내 유일의 디지털 생명보험사로 자리하고 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은 교보생명과 일본 생명보험사 ‘라이프플래닛’이 합작해 2013년 설립했다.
2018년 3월 교보생명이 라이프플래닛이 보유한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지분 8.08%를 81억6천만 원에 사들여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은 설립 9년 만인 2022년 1월 금융 시뮬레이션 솔루션 기업인 포트리스이노베이션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19억8천만 원에 포트리스이노베이션의 지분 60%를 매입했다.
교보생명은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을 통해 디지털 전문 인력을 완비하고 디지털 전환 추진의 발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교보생명이 2013년 라이프플래닛 최초 설립 이후 2025년까지 모두 7번의 유상증자를 통해 수혈한 자금은 3650억 원 규모이다.
그러나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은 출범 이후 10년이 넘도록 매년 100억~200억 원 대의 적자를 보고 있다. 2024년에도 256억 원의 적자를 냈다.
교보생명이 수천억 원의 자금을 수혈해 왔지만 흑자 전환에 실패했다.
신창재는 보험의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이 기업의 생존과 성장을 보장한다고 강조한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지원에 힘을 쏟는 배경으로 꼽는다.
한편에서는 신창재의 차남 신중현 상무가 라이프플래닛 디지털전략실장을 맡아 경영 수업에 매진하고 있기 때문에 모기업이 지원에 나선 게 아니냐는 시각도 나왔다.
| ▲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앞줄 가운데)가 2026년 4월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2026 더 레이스 교보로런 마라톤 대회 현장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교보생명> |
△대규모 구조조정
교보생명은 2014년 5월 교보생명 직원들을 상대로 14년 만에 대규모 구조조정을 시행했다.
신창재가 회장으로 취임한 2000년 이후 대규모 인력감축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전체 4700명 직원 가운데 15%인 700명 안팎이 줄었다.
그동안 교보생명은 매년 15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약 50명 규모의 희망퇴직만 실시했다.
보험 전문가들은 저금리 기조가 길어지면서 재무구조가 튼튼한 교보생명도 불황의 영향을 받자 구조조정에 나섰다고 풀이했다.
교보생명은 2022년 초에도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하면서 2014년 이후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입사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시행한 상시특별퇴직에 319명의 직원이 신청했으며 심사협의회 심의를 거쳐 기준에 부합하는 286명을 퇴직 대상자로 최종 확정했다.
△교보그룹 문화활동
신창재는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설립 이념을 지닌 도서기업 교보문고를 운영하고 있다. 기업인임에도 정부가 문화예술계 인사에게 주는 ‘문화훈장’도 받았다.
신창재는 1993년 대산문화재단 이사장에 올라 대산문학상과 대산창작기금을 운영하며 문학 지원 사업을 펼쳐왔다. 대산(大山)은 부친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의 아호이다.
대산문화재단은 1992년 교보생명의 출연으로 설립한 기관이다. 1993년부터 20234년까지 한국 문학의 번역·연구·출판 지원에 투입한 누적 사업비만 90억 원을 웃돈다.
‘소년이 온다’와 ‘작별하지 않는다’를 비롯한 소설가 한강의 대표 작품 9편이 대산문화재단 지원에 힘입어 영어, 불어, 스페인어로 번역해 세계로 나갔다. 스웨덴 한림원은 2024년 10월10일 2024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한강 작가를 선정했다.
이 밖에도 교보생명은 1991년부터 ‘광화문 글판’을 통해 30년째 계절이 바뀔 때마다 시의성 있고 정감 어린 희망의 메시지를 시민들에게 전하고 있다.
광화문 글판 운영 20주년과 25주년, 30주년인 2010년과 2015년, 2020년에 각각 광화문 글판에 올린 글귀들을 엮은 기념집을 펴냈다. 판매 수익금도 사회복지법인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기부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방탄소년단(BTS)의 노래 가사를 담은 광화문 글판을 선보이기도 했다.
국내 최대 서점인 교보문고를 운영하며 독서문화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교보생명 입사
신창재는 1996년 암 투병 중인 선친 신용호 교보생명 창업주가 가업을 이어받을 것을 권유해 교보생명에 입사했다.
1996년 교보생명 이사회 부회장으로 경영에 참여한 뒤 2000년 5월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했다. 2000년에 교보생명은 적자가 2540억 원, 자산손실이 2조4천억 원에 이르는 등 말 그대로 파산 직전이었다.
신창재는 위기를 정면돌파하기 위해 대대적인 경영혁신에 착수해 잘못된 영업 관행을 뜯어고치고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부문은 과감히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