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2026년 3월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신한금융> |
△롯데손해보험 인수 검토
신한금융이 롯데손해보험과 예별손해보험(옛 MG손해보험) 인수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은 보험업과 같은 비은행 사업 분야에서 리딩금융을 두고 경쟁을 벌이는 KB금융에 약세를 보인다는 평을 받는데 이를 보완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은 2026년 6월 장정훈 최고재무책임자(CFO) 산하에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손보사 인수를 위한 회계 실사를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금융은 롯데손보와 예별손보를 모두 들여다 보고 잇다.
롯데손보는 최대 주주인 사모펀드 JKL파트너스가 2026년 8월 공개 매각할 예정이다.
예금보험공사는 MG손해보험의 가교 보험사인 예별손보의 재공고 입찰을 2026년 6월30일까지 진행한다. 같은 해 4월 본입찰에 한국투자금융지주 한 곳만 인수제안서를 제출해 유효 경쟁이 성립하지 않아 유찰됐다.
이들 매물 인수전에 신한금융이 뛰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것이다.
신한금융이 손보사 인수를 고려하는 이유로 손보 포트폴리오가 약하다는 점이 꼽혔다.
앞서 신한금융은 2022년 7월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현 신한EZ손해보험)을 인수했다. 그러나 신한EZ손보는 출범 뒤 줄곧 적자를 내고 있다. 이에 신한금융이 인수합병을 통한 외형 확장을 노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손보 매각가는 1조 원 안팎으로 전해진다.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예별손보는 정상화를 위해 1조 원대의 자금 수혈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신한금융이 두 손보사를 인수하면 조 단위 투자가 될 수 있다. 현실화하면 진옥동이 2023년 회장에 취임한 뒤 첫 인수합병이다.
또한 리딩금융 경쟁사인 KB금융이 보험 업계 상위권인 KB손해보험을 갖춘 만큼 리딩금융 경쟁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우즈베키스탄에 은행과 카드 동반 진출 추진
신한금융이 우즈베키스탄과 금융 협력을 확대한다.
신한금융지주는 2026년 6월2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우즈베키스탄 정부 관계자와 투자 및 금융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진옥동과 라지즈 쿠드라토프 우즈베키스탄 투자산업무역부 장관 등이 논의에 참석했다.
신한금융과 우즈베키스탄 사절단은 △한국 기업의 우즈베키스탄 진출 및 투자 활성화를 위한 금융 지원 △현지 금융시장 발전을 위한 협력 △신한은행 우즈베키스탄 법인 설립 추진 등 실질적 협력 방안을 폭넓게 논의했다.
특히 신한금융은 우즈베키스탄에 신한은행과 신한카드의 동반 진출이라는 구체적 전략도 수립해 두고 있다.
신한금융은 6월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신한은행은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자동차 금융 등 리테일 사업 노하우를 보유한 신한카드와 동반 진출 방식을 통해 우즈베키스탄 현지 금융시장에서의 사업 기반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2009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대표사무소를 설립한 뒤 2026년 현재까지 사업을 펼치고 있다.
신한카드도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자동차 금융 등 리테일 사업 노하우를 갖고 있다. 신한카드 현지법인 신한파이낸스는 2021년 카자흐스탄 중고차 딜러사인 아스터오토와 사업 제휴를 한 뒤 2024년 8월 합작법인을 출범시켰다.
앞서 진옥동은 2025년 4월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각국 금융 당국을 직접 방문해 금융산업 발전 방향을 논의하기도 했다.
진옥동은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높은 성장 잠재력과 역동성을 지닌 핵심 시장”이라며 “신한금융은 현지 금융시장과 함께 성장하는 장기 파트너로서 금융 인프라 발전과 두 나라 사이 경제협력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 ▲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왼쪽)이 2026년 6월2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라지즈 쿠드라토프 우즈베키스탄 투자산업무역부 장관과 투자 및 금융 협력 확대 방안과 관련한 면담을 갖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신한금융> |
△리스크 관리 시스템 개편 추진
진옥동이 그룹 리스크관리시스템(RMS)의 대대적 개편을 추진한다.
신한금융은 2026년 7월부터 ‘그룹 신(新) 리스크관리시스템(RMS) 구축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이를 위해 신한금융은 같은 해 6월22일 입찰공고를 내고 프로젝트 착수 계획을 내놨다. 프로젝트 기간은 2026년 7월부터 2027년 3월까지 9개월이다.
이 프로젝트는 신한금융이 그룹 RMS를 12년 만에 새롭게 구축하는 작업이다. 그룹 RMS의 하드웨어(장비)와 소프트웨어(프로그램)를 모두 최신화는 작업이 예정됐다.
신한금융지주 리스크관리팀은 이번 프로젝트 제안요청서에서 “2014년 그룹 RMS를 최초 구축한 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 지원 종료로 보안 업데이트 및 버그 패치가 제한되는 보안 이슈와 부품 단종 문제 등 노후화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영역의 리스크 모듈이 생성되며 현 시스템 용량 부족으로 신규 업무 추가 확장의 문제도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신한금융은 이번 프로젝트로 그룹 RMS 신규 구축을 완료한 뒤 단계적으로 신용평가 모형을 이관한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신한 슈퍼SOL 공개
신한금융이 그룹 주요 계열사 서비스를 앱(애플리케이션) 이동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대표 앱을 출시했다.
신한금융은 2026년 6월17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신한슈퍼쏠(SOL) 오픈데이 – 내 손 안의 금융 우주를 만나다’ 행사를 열고 새로운 통합 금융 플랫폼 ‘신한 슈퍼SOL’을 공개했다.
진옥동은 이날 행사에서 “그동안 은행·증권·카드·라이프 등이 같은 신한금융그룹인데도 서로 연결되지 못했고 고객이 각각의 문을 직접 찾아다녀야 했다”며 “신한슈퍼쏠은 그 오랜 경계와 단절을 없애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신한슈퍼쏠의 특징으로 은행·증권·카드·라이프 등 모든 부문 기능의 완전 통합을 내세웠다.
이전 통합 앱이 그룹사별 주요 기능 연계에 초점을 맞췄다면 신한슈퍼쏠은 하나의 앱에서 그룹사 전 영역의 금융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구현했다는 것이다.
신한금융그룹은 기존에 별도 앱 형태로 신한슈퍼쏠을 운영했다. 이날 공개한 신규 신한슈퍼쏠은 기존 은행앱 ‘신한쏠뱅크’를 그룹 통합앱으로 전환해 만들어졌다.
새로운 신한슈퍼쏠에는 인공지능(AI) 비서(에이전트) 기능도 본격 도입됐다. 고객은 AI와 대화로 50여 가지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AI는 고객 질문 내용을 바탕으로 은행·증권·카드·라이프 가운데 필요한 서비스 영역을 판단하고 바로 연결해 정보를 안내한다.
| ▲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2026년 6월17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사에서 진행한 신한 슈퍼쏠(SOL) 언팩 행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신한금융> |
△포용금융에 5조 투입
신한금융이 5조 원 규모의 포용금융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신한금융은 2026년 6월10일 서울 여의도 TP타워에서 제5차 그룹 생산적 금융 추진단 회의를 열고 서민과 소상공인의 연체채권 가운데 5천억 원 규모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신한금융은 중금리 대출을 포함해 4조5천억 원의 유동성을 시장에 추가로 공급하기로 했다. 이러한 5조 원 규모의 사업을 묶어 ‘포용금융 2.0 온(ON, 溫)’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진옥동은 “‘포용금융 2.0 ON’은 단순한 지원을 넘어 금융회사가 사회적 책임을 실질적으로 이행하는 방식이다”며 “금융 사각지대를 줄여 사회 안전망의 역할을 다하는 기업시민으로서 고객과 사회의 신뢰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포용금융은 취약계층과 소상공인 등 사회적 약자를 포함한 모든 경제 주체가 신용도나 디지털 적응력에 관계없이 공정하게 금융 서비스에 접근하고 혜택을 누리는 구상을 뜻한다.
이재명 정부 금융정책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금융당국은 2026년 들어 포용금융 전환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데 신한금융이 이에 호흥한 것이다.
신한금융은 2026년 들어 포용금융 목표치 3조 원을 조기 달성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더해 2027년 계획분인 1조5천억 원을 1년 앞당겨 집행해 2026에년 4조5천억 원 규모의 포용금융을 공급하기로 했다.
△미국 멕시코 캐나다에서 투자 설명회 열어
진옥동이 북중미 국가를 직접 찾아 투자 설명회를 열었다.
진옥동은 2026년 5월10일부터 5월22일까지 미국과 멕시코 및 캐나다를 방문해 자산운용사와 연기금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투자 설명회(IR)를 진행했다. 이번 일정에서 진옥동은 신한금융이 같은 해 4월23일에 발표한 밸류업 2.0의 내용을 해외 투자자에 공유했다.
밸류업 2.0은 신한금융의 성장과 주주환원율을 연동한 기업 가치 제고 프로그램이다.
신한금융은 2024년 7월 발표한 기업 가치 제고 계획에서 내놓은 ‘2027년 주주환원율 50% 목표’를 2025년에 조기 달성했다. 이에 따라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을 새로 만들어 북중미 국가 투자자들에게 다시 알린 것이다.
구체적으로 진옥동은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성장률에 연동된 주주환원 체계 △예측·지속 가능성을 높인 자본정책 △글로벌 사업 기반의 수익 다변화 전략 등 강화된 그룹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이 자본을 이용하여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ROE는 당기순이익을 자본으로 나눠서 구한다.
진옥동은 북중미 IR 소식을 알리는 보도자료에서 “투자자와 투명하고 일관된 소통은 기업가치 제고의 중요한 기반”이라며 “신한금융은 그룹의 성장과 주주환원이 함께 확대되는 예측·지속 가능한 체계를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충실히 설명하고 시장의 신뢰에 기반한 기업가치 제고를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 신한금융지주의 실적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
△역대 최대 분기 순이익
신한금융이 2026년 1분기에 역대 최대 분기 순이익을 냈다.
신한금융은 2026년 1분기에 경비차감 전 영업이익 4조2124억 원, 당기순이익(지배주주귀속 기준) 1조6226억 원을 냈다고 밝혔다.
2025년 1분기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1%와 9%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영업수익에서 판매비용과 일반관리비용 등을 제한 뒤 남은 이익을 뜻한다. 신한금융은 은행의 주 수익원인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모두 개선해 분기 순이익을 키웠다. 특히 비이자이익의 급증이 실적 개선에 커다란 역할을 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은 1분기에 각각 3조241억 원과 1조1882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5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9%와 26.5% 증가했다.
특히 증가폭이 큰 비이자이익에서는 증권수탁수수료 등 수수료이익과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고르게 성장했다.
판매관리비는 희망퇴직 비용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한 1조 5454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6.7%로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다. 해외부문 손익은 2219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9% 증가했다. 베트남(581억 원)과 일본(423억 원)이 이익 증가를 견인했다.
다만 신한금융과 KB금융의 분기 순이익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KB금융은 2026년 1분기에 순이익으로 1조8924억 원을 거둬 신한금융과 격차를 2698억 원으로 벌렸다. 2025년 같은 기간보다 격차가 30% 정도 확대됐다.
△중동 정세 불안에 비상 대응 체계 가동
신한금융이 이란 전쟁에 따른 중동 정세 불안에 대응해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했다.
신한금융은 2026년 3월2일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대응하기 위해 그룹 위기관리 협의회를 개최했다.
협의회에서 신한금융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국제 유가와 환율 및 금리 등 주요 금융지표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을 점검했다.
이어 주간 단위 정례 회의를 통해 시장 상황과 그룹 영향도를 점검하기로 했다. 향후 위기관리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할 경우에는 그룹 CEO 주재의 위기관리위원회를 즉시 가동하는 비상 대응 절차도 정비했다.
또한 신한금융은 지정학적 긴장이 국가 수준의 사이버 공격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전산 시스템 안정성과 정보보호 체계 전반을 대상으로 정밀 점검도 병행했다.
| ▲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왼쪽 다섯 번째)이 2026년 6월5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융연수원에서 진행한 업무협약식에서 협약서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맨 왼쪽부터), 황병우 iM금융지주 회장,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진 회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빈대인 BNK 금융지주 회장, 이준수 한국금융연수원장. <금융감독원> |
△연임 성공
진옥동이 신한금융지주 회장 연임에 성공했다.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2025년 12월4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다음 회장 최종 후보로 진옥동을 선정했다.
앞서 회추위는 2025년 9월 경영승계절차를 연 뒤 약 70일 동안 후보자 검증과 압축 절차를 거쳤다.
신한금융 회추위는 차기 회장 압축 후보군으로 진옥동과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사장 등 내부 후보 3명에 비공개 외부 후보 1명을 검증했다. 회추위는 진옥동이 그동안 회장으로 있으면서 신한금융의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끌었던 점을 높이 평가했다.
실제 신한금융은 2024년 그룹 전체가 4조5582억 원의 사상 최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2023년보다 당기순이익 규모가 3.4% 증가했다.
곽수근 회추위원장은 “(진옥동의 임기) 3년 동안 흠 잡을 곳이 없었다”며 “재임 기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고 경영 능력을 검증 받았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곽 위원장은 이어 “재무적 성과를 넘어 디지털·글로벌 등 그룹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했고 신한 밸류업 프로젝트로 기업가치를 한 단계 높였다”고 평가했다.
이번 회추위 결정으로 진옥동은 2026년 3월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차기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에 오른다. 새 임기는 2029년 3월까지 3년이다.
△생산적 금융을 위한 조직개편 단행
진옥동이 생산적 금융으로 전환을 강조하며 그룹 차원의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신한금융은 2025년 12월29일 생산적 금융 통합 추진·관리조직인 ‘생산적 금융 추진단’을 발족했다.
신한금융은 그룹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이끄는 사무국을 중심으로 투자, 대출, 재무 건전성, 포용금융 등 4개 분과로 추진단을 구성했다. 또한 생산적 금융을 추진하는 9개 자회사별 총괄 그룹장과 함께 협업 체계를 구축해 첨단산업과 지역경제에 파급효과가 큰 사업을 중심으로 지원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진옥동은 “생산적·포용적 금융을 확대하기 위해 실질적 지원 방안을 지속 발굴하고 있다”며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신한만의 지속 가능한 금융 모델을 확고히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생산적 금융이란 말 그대로 생산적인 분야에 자금을 공급하는 금융 활동을 뜻한다.
부동산 담보대출처럼 실물 경제의 생산성 향상에 한계가 있는 상품 대신 기술 혁신 기업이나 사회기반시설 등 경제 성장에 기반이 되는 부문으로 자금 흐름을 집중하자는 취지가 반영돼 있다.
2025년 6월4일에 출범한
이재명 정부가 생산적 금융을 주요 국정과제 가운데 하나로 설정해 신한금융도 이에 호응해 조직을 개편한 것으로 풀이된다.
진옥동은 2025년 9월10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민성장펀드 국민보고대회’에서 “정부가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해 많은 정책을 내놓고 있다”며 “신한금융은 자본시장 역량에 더욱 초점을 맞춰 정부 정책이 실효성 있게 실행되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직 개편을 바탕으로 신한금융은 2030년까지 생산적ᐧ포용 금융에 110조 원을 공급하는 ‘신한K성장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 가운데 93∼98조 원을 신한금융은 생산적 금융에 투입할 예정이다.
생산적 금융을 주주가치 제고로 연결하는 구상도 제시했다.
진옥동은 2026년 4월8일 주주들에 발송한 서신에서 “이제 남은 과제는 보통주 ROE를 10% 이상으로 끌어 올리는 것”이라며 생산적 금융을 전면에 내세웠다.
| ▲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왼쪽)이 2026년 5월6일 서울 강북구 시립강북노인종합복지관에서 어버이날을 맞아 봉사 활동을 한 뒤 어르신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신한금융> |
△보험과 운용 등 자회사 대표 교체
신한금융그룹이 ‘진옥동 2기’ 체제에 맞춰 자회사를 대상으로 인사를 단행했다.
신한금융지주는 2025년 12월5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본사에서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자경위)를 열고 자회사 사장단 후보 추천을 실시했다.
자경위는 천상영 신한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과 이석원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전략부분장을 각각 신한라이프와 신한자산운용의 신임 사장 후보로 추천했다. 이승수 신한자산신탁 사장과 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사장은 1년 임기로 연임 추천을 받았다.
이번 인사에서 신한금융지주는 CEO 임기 만료에 따라 4개 자회사 가운데 2곳은 교체하고 2곳은 연임을 결정했다. 전체 14개 자회사 가운데 2곳의 대표만 바꾼 것이다.
그러나 이번 인사가 수장을 바꾼 자회사 숫자와 무관히 질적 쇄신이라는 시각이 많다. 진옥동이 2기 체제의 방향성을 인사로 보여줬기 때문이다.
진옥동은 2025년 12월4일 차기 회장 후보로 내정된 뒤 취재진을 만나 “(자경위에서 고려하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질적 성장’”이라며 “단순히 이익을 많이 내는 것이 아니라 재무구조를 튼튼히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재무 전문가를 자회사 대표에 앉히면서 질적 성장 키워드를 확실히 한 셈이다.
또한 이번 자회사 CEO 인사는 진옥동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면서 비은행 강화 의지 드러낸 것으로도 풀이된다. 금융업계에서는 보험사와 자본시장 계열사를 금융그룹 비은행 성장의 핵심 축으로 꼽는다.
자경위 관계자는 “조직 내 긴장감을 불어넣는 동시에 내부 혁신의 완수를 위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인사”라고 말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경영진과 잇따라 회동
진옥동이 세계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경영진과 연이어 만났다.
진옥동은 2025년 9월8일 세계 1위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테더’의 경영진과 1시간가량 면담했다. 진옥동은 테더 경영진과 만나 스테이블코인과 같은 암호화폐 시장 동향을 비롯해 사업 협력 가능성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진옥동은 같은 해 8월22일에도 스테이블코인 2위 발행사인 ‘써클’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만났다. 진옥동이 2주에 걸쳐 세계 스테이블코인 주요 발행사 임원을 만난 것이다.
진옥동은 공개 석상에서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진옥동은 2025년 8월28일 제주도에서 금융 담당 애널리스트 초청 행사를 열고 “스테이블코인과 ERP(전사적자원관리) 뱅킹 및 인공지능(AI) 에이전트는 단순한 기술 과제가 아니라 금융 본연의 기능을 재편하고 고객 중심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핵심 동력”이라고 말했다.
스테이블코인이란 달러나 원화와 같은 법정화폐 또는 금 등 실물자산의 가치에 1:1로 연동시켜 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도록 설계된 암호화폐이다.
한국에서는 스테이블코인과 관련한 제도 법제화가 막 시작된 단계이다.
재정경제부와 금융위원회 등 정부 부처는 2026년 1월 국정과제인 스테이블코인 관련 디지털자산기본법을 같은 해 1분기 중에 입법할 것이라고
이재명 대통령에 보고했다. 그러나 2026년 2월28일 발발한 미국과 이란 간 전쟁과 지방선거, 국회 정무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국민의힘의 ‘조심스런 태도’ 등으로 법안 논의가 미뤄지며 2026년 7월 현재 법제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자사주 조기 소각으로 주주환원에 속도 더해
진옥동은 자사주 매입을 비롯해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신한금융 이사회는 2025년 7월25일 모두 8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취득·소각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일단 신한금융은 2025년 하반기에 6천억 원어치의 자사주를 소각한 뒤 2026년 1월에 남은 2천억 원으로 분할 집행한다.
실제 신한금융의 2025년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1조25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자사주 소각은 기업이 주식 시장에 유통중인 자기 회사 주식을 현금을 들여 사들인 뒤 없애는 행위를 말한다. 주당 순이익이 상승해 배당금이 늘어나는 효과가 발생한다. 기업이 자사주를 확보해 소각까지 하면 매입에 그칠 때와 달리 미래의 잠재적 유통 주식 수를 줄일 수 있다. 이는 일반적으로 소액주주에게 호재라는 평가가 많다.
진옥동은 신한금융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 소각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앞서 신한금융은 2024년 7월26일 공시한 밸류업 계획을 통해 2027년 말까지 발행 주식을 4억5천만 주 이하 규모로 줄여 주당 가치를 키울 방침을 세웠다.
진옥동은 2024년 5월16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ROE(자기자본이익률) 10%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자사주 소각 등을 통해 주식 발행량을 조절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미 신한금융은 2023년에 4859억 원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했다. 2024년부터 2025년 2월까지 매입 및 소각한 자사주 규모도 8500억 원이었다.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주환원 정책 확대는 금융 당국의 밸류업 기조와도 궤를 같이한다. 정부가 한국 주식 저평가 해소를 위해 밸류업 프로그램 등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을 추진하기 때문이다.
진옥동도 회장에 취임한 뒤 개인적으로도 자사주를 매입했다.
신한금융은 2023년 6월23일 진옥동이 보통주 5천 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취득 단가는 주당 3만4350원으로 매입 금액은 모두 1억7175만 원이다.
고석헌 신한지주 전략부문 부사장과
정상혁 신한은행장 등 신한 계열사 대표와 지주 임원진 등이 2025년 들어 사들인 자사주는 3만 주를 넘어선다. 진옥동의 밸류업 구상에 임직원이 동참한 셈이다.
| ▲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오른쪽)이 2023년 5월22일 서울 종로 SK 서린빌딩에서 최태원 대한핸드볼협회장(SK그룹 회장)과 핸드볼 국가대표팀 후원을 위한 협약식 마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최 회장은 대한핸드볼협회장을 맡고 있다. <신한금융> |
△신규 사외이사 2명 선임
신한금융지주가 신규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신한금융지주 이사회는 2026년 3월3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박종복 전 SC제일은행장과 임승연 국민대 경영대학장을 새 사외이사 후보에 올렸다. 새 사외이사의 임기는 2년이다.
후보추천위원회는 “박 후보는 10여년간 SC제일은행장을 역임하며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이끌고 디지털 등 신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온 금융 전문가”라며 “이사회에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실질적 조언을 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임 학장을 두고는 “미국 공인회계사 출신으로 국민대학교 교수 겸 경영대학장을 맡고 있는 재무·회계 분야 전문가”라며 “회계학 분야의 학문적 성과와 함께 타사 사외이사·감사위원 경험을 통해 지배구조 전반에 대한 이해가 깊다”고 소개했다.
이와함께 신한금융은 곽수근(서울대학교 경영대학 명예교수), 김조설(일본 오사카상경대학 경제학부 교수), 배훈(변호사법인 오르비스 변호사), 송성주(고려대학교 통계학과 교수), 최영권(전 우리자산운용 대표) 등 5명의 기존 사외이사는 1년 더 연임하기로 결정했다.
2026년 3월 말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7명 가운데 윤재원 이사회 의장과 이용국 이사가 퇴임한다.
△내부통제 강화 약속
진옥동이 신한금융 자회사에서 발생한 증권 손실 사고에 사과하고 내부통제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진옥동은 2024년 10월17일 주주서한을 통해 신한투자증권에서 발생한 투자 손실과 관련해 사과 입장을 냈다.
신한투자증권이 같은 해 8월5일 코스피200 선물 거래에서 1300억 원의 손실을 냈음에도 해당 부서가 이를 회사에 알리지 않아 내부통제 문제가 불거졌다. 진옥동은 주주서한과 별도로 “(사고) 금액으로는 라임펀드나 젠투파트너스펀드보다 작지만 제가 충격은 크게 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금융지주는 2019년과 2020년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해 불완전판매를 했다는 이유로 신한은행 등 계열사가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에서도 잇따라 내부통제 사고가 터졌다. 신한은행은 2025년 2월과 3월에 19억9800만 원과 17억721만 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벌어졌다고 각각 공시했다.
그동안 신한금융은 내부통제에 모범생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신한은행이 횡령이나 부당대출 등 금융사고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빈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2022년~2024년 8월 5대 은행 금융사고 적발 및 처분 결과’ 자료를 보면 신한은행이 가장 낮은 건수를 기록했다.
진옥동도 사모펀드 사태로 실추된 고객 신뢰 회복과 내부통제 강화 및 소비자 보호 전략을 회장 취임 뒤 중점 과제로 내세웠다. 진옥동이 조직문화 차원에서 내부통제가 정착할 수 있도록 임직원에 꾸준히 주문했다.
그러나 진옥동의 두 번째 임기마저 시작부터 내부통제 관련 문제로 얼룩졌다.
신한카드가 2025년 12월27일 가맹점주 19만 명의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 등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 또한 2025년 12월23일 29억6440만 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진옥동으로서는 두 번째 임기 동안 내부통제 문제를 보완할 필요성이 커졌다.
△대한상공회의소 금융산업위원장 맡아
진옥동이 종합금융그룹 회장 가운데 처음으로 대한상공회의소 금융산업위원장에 임명됐다.
대한상의는 2024년 9월10일 진옥동을 제5대 금융산업위원회 위원장으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금융산업위원회는 대한상의 아래 12개 위원회 가운데 하나다. 증권·은행·보험·카드 등 업권별 회의를 주기적으로 열고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당국에 기업환경 개선 건의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김중웅 전 현대증권 회장과 양승우 전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회장,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최현만 전 미래에셋증권 회장 등이 역대 위원장을 역임했다.
진옥동은 위원장 위촉 소감으로 “금융 당국과 협력과 소통을 통해 위원회가 금융산업발전과 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앞으로 업권별 간담회 등 다양한 소통 창구를 뒷받침해 시장 흐름과 정책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상공회의소 금융산업위원장 자격으로 진옥동은 각종 정부 행사에 얼굴을 비추고 있다.
진옥동은 2026년 1월5일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다. 5대 금용지주(KB·신한·하나·우리·NH) 회장 가운데 방중 사절단에 참여하는 인물은 진옥동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지능 은행원 시대 열며 디지털 전환 가속화
신한금융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전면 적용한 은행 지점을 열며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신한은행은 2024년 11월18일 서울 중구 서소문에 인공지능 은행원을 도입한 ‘AI브랜치’를 개장했다. 이후 신한은행은 2025년 5월 서울 관악구 신림동 지점으로 AI 창구를 확대 적용했다.
AI브랜치를 방문하는 고객은 입구에서 디지털 기기에 구현된 인공지능 은행원에게 창구를 안내받아 계좌 및 체크카드, 외화환전 등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AI브랜치는 단순히 기술 혁신에 그치지 않고 신한은행의 전반적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금융 분야에 최적화한 생성형 인공지능 모델을 현장에 적용한 국내 첫 사례”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도 2024년 12월10일 인공지능 은행원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해 금융업 서비스에 규제 적용 특례를 인정했다.
이와 별도로 진옥동은 신한금융그룹 차원의 통합 앱(어플리케이션)으로 디지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앞서 신한금융은 2023년 12월18일 금융 앱 ‘슈퍼SOL’을 출시했다.
슈퍼SOL은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신한투자증권, 신한라이프, 신한저축은행 등 신한금융 주요 계열사 5곳 금융앱의 핵심기능을 모아 만든 통합 금융앱이다. 하나의 앱에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해 사용자를 묶어놓을 수 있는 ‘락인(lock-in)’ 효과를 노렸다.
이후 신한금융은 2026년 6월17일 새로운 통합 금융 플랫폼 신한 슈퍼SOL을 공개했다.
업계에서는 슈퍼SOL을 통해 진옥동이 강조하는 디지털 전환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바라본다.
진옥동이 신한은행 은행장 시절부터 “디지털 전환에 조직의 명운이 달렸다”며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늘 강조해 왔다.
금융권 최초 배달앱 서비스인 ‘땡겨요’도 진옥동의 작품이다. 신한은행의 배달앱인 땡겨요는 2022년 1월 정식 출시돼 2025년 연말 기준 누적 가입자 803만 명과 가맹점 30만 곳을 확보했다.
신한금융은 디지털 부문에서 KB금융과 대결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두 금융그룹은 2025년 들어 인공지능 에이전트(비서) 자체 개발에서 속도전을 벌였다. KB금융은 같은 해 5월 금융권 최초로 인공지능 플랫폼인 KB GenAI 포털을 개장했다. 신한금융도 이와 유사한 자체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
인공지능 에이전트란 이름 그대로 인공지능이 스스로 추론하고 분석해 사용자를 비서와 같이 돕는 서비스이다. 디지털 작업에서 비용 효율을 높여 수익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신한과 KB가 벌이는 리딩금융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고개를 든다. 이와 관련해 신한금융은 2025년 10월 지주와 은행에 인공지능 전환 전담조직을 신설하는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글로벌 영업에 직접 나서
진옥동이 글로벌 영업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진옥동은 2025년 12월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잠시드 호자예프 부총리를 비롯한 우즈베키스탄 정부 고위 관계자를 만나 현지 영업 확대를 논의했다.
신한금융은 우즈베키스탄 현지에서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진옥동은 또한 2025년 4월9일부터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등을 방문하고 금융당국 관계자를 만나 현지 영업의 기반을 다졌다.
신한금융은 해외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금융회사에 지분을 투자해 한국 내 이자수익 의존도를 낮출 방침으로 알려졌는데 중앙아시아로 사업을 넓히는 모양새다.
앞서 진옥동은 2025년 5월18일부터 1주일 동안 영국 런던·독일 프랑크푸르트·폴란드 바르샤바 등 유럽 주요 도시에서 현지 기관투자자 대상 투자설명회를 열었다.
신한금융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기업금융(IB), 자산관리(WM)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진옥동은 이에 “글로벌 금융사의 강점을 국내 현실에 맞게 적용해 지속 가능한 수익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중앙아시아 이전에 진옥동은 2025년 2월12일부터 나흘 동안 일본을 찾아 현지 투자자를 만났다.
진옥동이 2025년에만 해외를 다수 방문하고 한국에서도 고위급 관계자와 접촉해 외국인 투자 유치나 해외사업 확장을 노린 글로벌 행보에 나선 것이다.
신한금융은 2024년 순이익의 16.8%를 해외 사업에서 거뒀다. 직전 해와 비교해 비중이 4.2%포인트 상승했다. 4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 가운데 2024년 실적에서 해외 사업 비중을 밝힌 곳은 신한금융뿐이다. 다른 지주와 차별화한 성과를 따로 정리해 내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베트남 공략 강화
진옥동은 신한금융의 글로벌 사업 전략에 발맞춰 베트남 공략에 부쩍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금융은 각 계열사의 개별 사업을 넘어 그룹 차원에서 베트남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현지 직원을 고용하고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해 그 결과로 현지 자산을 운용하는 방식이다.
진옥동이 은행장으로 있을 동안 신한은행은 2022년 5월 신한금융의 ‘티키(Tiki)’ 지분 인수에 참여해 지분 7%를 사들였다. 티키는 베트남에서 라자다, 쇼피와 함께 3대 이커머스 기업으로 꼽히는데 빠른 배송을 무기로 빠르게 성장하면서 ‘베트남의 쿠팡’으로 불리고 있다.
또 2022년 5월 베트남에 디지털 사업을 위한 전담 조직인 ‘미래은행그룹’을 마련했다.
진옥동은 미래은행그룹 출범 선포식에서 “금융산업이 거센 변화의 물결에 직면해 있는 현재 이번 미래은행그룹 출범은 디지털 사업 추진을 위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 신한베트남은행은 2024년 전체 신한은행 해외법인 순손익의 44.5%, 전체 해외법인 순손익의 25.3%를 차지하면서 ‘순익 1위 해외법인’의 자리를 꿰찼다.
진옥동은 2024년 8월15일 베트남 호찌민 투엠티에서 열린 그룹사 신사옥 입주 기념식에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등 계열사를 신사옥 한 곳에 모아 이른바 신한타운을 꾸리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진옥동은 신사옥 입주 기념식에서 “현지 계열사 간 유기적 협업을 통해 베트남에서 더 높이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폐합으로 지주사 조직 축소
진옥동은 2023년에 지주사의 일부 조직을 통합하는 큰 폭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신한금융은 2023년 12월19일 기존 11개 부문으로 나뉘어 있던 지주사의 조직을 그룹전략부문, 그룹재무부문, 그룹운영부문, 그룹소비자보호부문 등 4개 부문으로 통합했다. 지주회사의 경영진도 기존의 10명에서 6명으로 축소했다.
신한금융은 같은 날 서울 세종대로에 위치한 신한금융 본사에서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자경위)와 임시 이사회를 열어 이렇게 결정했다.
진옥동은 2023년 3월 신한금융 회장으로 취임할 때부터 “조직 규모에 비해 자리와 사람이 많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 군살을 빼고 의사결정 속도 및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예고했던 것인데 이를 실행에 옮긴 셈이다.
| ▲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2019년 11월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12 예선라운드 C조 한국과 캐나다의 경기에서 시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배당 선진화 제도를 선제적으로 도입
신한금융이 2023년 결산배당부터 ‘배당 선진화 제도’를 도입했다.
신한금융은 2023년 12월7일 공시를 통해 “2024년 2월 중순 이후로 회계연도 2023년의 결산 배당 기준일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배당액을 먼저 확정하고 배당받을 주주를 결정하는 제도를 도입한다는 이야기다.
보통 투자자는 배당액 규모를 모른 채 12월 말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배당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신한금융은 이번 결정으로 주주 총회에서 배당액을 먼저 확정하고 그 뒤 투자를 통해 배당액을 수령할 수 있게 됐다.
실제 신한금융은 2024년 2월8일 이사회에서 주당 525원 현금배당을 하기로 결정했다. 배당 기준일은 같은 해 2월23일이었으며 4월 지급을 마쳤다. 주식 매수 결정을 한 뒤 2거래일 후 결제가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사회 발표 시점과 2월21일 사이 신한금융 주식을 매수했던 주주들도 4월에 배당금을 받아 간 셈이다.
앞서 신한금융은 배당 선진화 제도를 도입하기 위해 2023년 3월23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을 미리 개정했다.
신한금융은 당시 주총에서 ‘배당은 매 결산기말 현재의 주주명부에 기재된 주주 또는 등록된 질권자에게 지급한다’(정관 제59조)를 ‘이사회 결의로 배당을 받을 주주를 확정하기 위한 기준일을 정할 수 있다’고 변경했다.
금융업계에서는 4대 금융지주가 2023년 결산배당기준일은 기존과 같이 12월 마지말날로 정하고 2024년 1분기 분기배당부터 배당선진화 제도를 도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일반적이었다. 신한금융이 이런 예상을 깨고 2023년 결산배당부터 선제적으로 배당 기준일을 바꾸기로 한 것이다.
신한금융이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지수에 포함된 이유도 자사주 소각 및 배당선진화 정책에 주요 금융지주사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한 덕분이라는 평가가 많다.
한국거래소는 신한금융지주를 포함한 100종목 밸류업 지수를 2024년 9월24일 발표했다. 당시 4대 금융지주 가운데 KB금융과 하나은행은 제외됐다가 2024년 12월16일에서야 편입됐다.
신한금융은 공시 자료에 “당사는 앞으로도 주주가치 제고 및 자본정책의 예측 가능성 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정책변경이 있을 경우에는 수시로 투명하게 소통하겠다”고 알렸다.
△상생금융 앞장
신한금융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금융 부담을 줄여주는 상생금융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2025년 12월9일 저축은행 중신용 고객의 신용 개선과 금융비용 감면을 위해 2024년 9월부터 시작한 ‘브링업 & 밸류업’ 프로젝트의 누적 대출 실행액이 200억 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신한저축은행의 우량 거래 고객 대출을 더 낮은 금리의 신한은행 ‘신한 상생 대환대출’로 전환해 고객의 신용도를 높이고 금융비용 부담을 줄여주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앞서 신한금융은 2025년 11월9일 서민과 소상공인 등 민생경제 회복을 지원하고 금융취약계층의 신용회복과 재기지원 활성화 등 상생금융 성격의 사업에 최대 17조 원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는데 관련 프로그램도 활성화한 것이다.
상생금융은 고금리와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 금융사들이 소비자와 고객의 고통을 분담하고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사업을 말한다.
신한금융은 2023년 11월6일 1050억 원 규모의 ‘2024년도 소상공인·자영업자 상생금융 패키지’를 발표했다. 이번 패키지에는 소상공인 지원프로그램을 통해 정책 대출 상품을 이용하는 차주를 대상으로 230억 원 규모의 이자 캐시백을 실시하고 청년 자영업자를 위한 135억 원 규모의 지원하는 방안 등이 담겼다.
진옥동은 상생금융 패키지를 알리는 보도자료에서 “신한금융은 앞으로 민생안정을 위한 정부 정책에도 적극 참여해 기업시민으로서 지속적인 책임과 의무를 다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진옥동은 상생금융 담당 조직을 신설하는 방향으로 계열사 구조도 바꿨다.
신한금융은 2023년 12월28일 조직 개편안을 통해 핵심 자회사인 신한은행에 ‘상생금융부’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기존 상생금융기획실과 사회공헌부를 통합하고 조직 내 위치를 격상시켰다.
신한은행은 시중 은행들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상생금융 상품을 다루고도 있다.
은행연합회가 2024년 5월28일 배포한 ‘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사회책임금융 성격으로 2023년 한 해 동안 9920억 원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4대 금융지주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지원액이 많다.
진옥동은 상생금융을 두고 “선언에만 그치지 말고 진행 현황을 수시로 체크하면서 영업현장에서 소상공인의 목소리를 듣고 보완사항을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의지를 보였다.
△ESG경영 강화
진옥동의 회장 취임 뒤 신한금융의 모든 계열사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에 더욱 힘을 주고 있다.
신한은행은 기존 사회공헌사업인 ‘동행 프로젝트’를 계승한 ‘ESG 상생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ESG경영을 확대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모바일앱 ‘신한플레이’에 탄소배출량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탄소중립활동에 특별히 집중하고 있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는 소유 부동산에서 에너지 효율화를 추진해 비용 절감은 물론 효과를 달성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신한금융 그룹사 차원에서 재생에너시 사용을 늘려 탄소배출 감축에 힘쓰는 노력도 더했다.
신한금융이 2025년 7월1일에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계열사 전부가 친환경 분야에 투자한 녹색금융 규모는 2020년부터 2024년 연말까지 4년 동안 누적 18조7천억 원이다. 신한금융은 2030년까지 누적 30조 원 목표를 설정해 달성률은 62.3%라고 밝혔다.
신한금융 계열사는 산불 등 사회문제가 발생했을 때 금융지원도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2023년 4월 강원도 강릉 등지에서 발생한 산불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과 개인고객에 긴급 금융지원에 나선 것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신한은행은 2024년 10월 인천광역시 서구 왕길동 산업단지 화재로 피해를 입은 기업 및 개인에게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다.
진옥동은 비재무 사업에도 관심을 두어야 한다고 하면서 신한금융 계열사들이 ESG경영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진옥동이 중장기적 목표로 선한 영향력을 내걸었다는 점도 계열사들이 ESG경영에 적극적으로 나선 배경으로 보인다. 재무적 성과를 중시하면서도 동시에 사회를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 금융 계열사가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은 ‘신한 ESG VALUE INDEX’ 라는 이름으로 ESG경영 활동을 구체적인 화폐가치로 환산한 수치를 발표하기도 했다. 주주나 이해관계자가 한눈에 알아보고 투자에 고려할 수 있도록 ESG 관련 정보를 화폐가치로 환산해 제공하는 수치다. 신한금융이 ESG 활동으로 창출한 사회적 가치는 2024년에 5조4545억 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해보다 3700억 원가량 증가했다.
진옥동은 “신한만의 글로벌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전략을 기반으로 한 ESG 활동과 성과를 투명하게 공개했다”라며 “멋진 세상을 위한 올바른 실천이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진옥동이 ESG경영에 공을 들이면서 결실도 뒤따랐다.
금융정보 제공기관인 S&P글로벌은 ‘2023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지수(DJSI)’ 평가에 신한금융을 최상위 등급으로 평가했다.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지수는 기업 ESG 역량과 성과를 평가해 매년 내는 지수다.
한국 정부에서 표창도 받았다.
신한금융은 2023년 11월2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49회 국가품질경영대회’에서 ‘국가품질혁신상 ESG경영 부문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신한금융은 2024년 들어 그룹 전반의 정책을 정하는 위원회에 인적 구성을 바꿔서 ESG경영에 더욱 힘주고 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을 신한금융지주 이사회 내부 ESG전략위원회에 들여 진옥동과 함께 활동하도록 했다. ESG전략위원회는 그룹 전반의 친환경경영과 지속가능경영 전략을 수립하고 관련 규범과 정책을 정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행장이 지주 이사회 산하 위원회에 참여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은행이 금융그룹 핵심 계열사인 만큼 행장 참여를 통해 더욱 구체적 계획과 전략을 짜서 ESG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자보호부문 신설
신한금융은 그룹 내 내부통제와 소비자보호 강화 기능을 담당하는 조직을 신설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2023년 7월1일 그룹소비자보호부문(CCPO)을 그룹에 추가했다.
그룹소비자보호부문은 소비자보호팀을 아래에 두고 신한은행을 비롯해 신한카드, 신한투자증권 등 15곳 자회사의 소비자보호 전략을 마련하고 실행하는 역할을 맡는다. 계열사마다 자체적으로 챙겼던 소비자보호 업무를 전반적으로 살피는 사실상 컨트롤타워가 생긴 것이다.
이번 조직 개편엔 진옥동이 회장 취임 당시부터 강조해온 신뢰 회복 등 고객 중심의 경영 철학이 반영됐다는 풀이가 나온다.
앞서 진옥동은 2022년 12월 차기 회장 후보로 내정될 당시 그룹의 최우선 과제로 라임펀드 사태 등으로 훼손된 고객 신뢰의 신속한 회복을 꼽았다. 취임 이후에도 지속 가능 경영과 고객 신뢰 회복, 내부통제 강화, 소비자 보호 등을 중점 과제로 제시했다.
자회사 CEO 평가 항목에 내부통제를 추가하고, 그룹사 부서장 등으로 구성된 내부통제협의회와 윤리준법실무자협의체를 운영한 것도 신뢰 회복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신한금융이 금융 선진국들에서 실행하고 있는 ‘책무구조도’를 5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먼저 당국에 제출했다는 점도 고객 신뢰를 회복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신한금융지주는 2024년 10월28일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지배구조법)’에 따라 책무구조도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책무구조도는 금융사고가 발생했을 때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할 수 있는 제도다.
진옥동은 2023년 7월3일 신한라이프를 대상으로 진행된 신한컬쳐위크 최고경영자 강연에서 “그룹의 지속 가능성장을 위해서는 철저한 내부 견제와 검증을 통해 업무의 모든 과정이 정당화돼야 한다”며 책무구조도를 법령 통과 뒤 조기에 도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2023년 3월23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신한금융그룹의 그룹기를 흔들고 있다. <신한금융> |
△신한금융지주 회장 취임
진옥동이 신한금융 회장에 취임했다.
신한금융은 2023년 3월23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별다른 이견 없이 진옥동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진옥동의 공식적인 임기는 2026년 3월까지다.
진옥동이 일본 오사카지점장과 일본 SBJ은행 사장을 역임하며 재일교포 대주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은 부분이 회장 선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진옥동은 2023년 3월23일 열린 취임식에서 “고객과 주주의 기대에 부응하고 신한금융의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주어진 사명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진옥동이 회장에 선출된 이유로는 도덕성과 신한 브랜드 가치를 구현하는 데 적격인 인물이라는 점이 꼽혔다.
앞서 성재호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위원장은 2022년 12월8일 열린 회추위에서 진옥동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추천한 이유를 두고 “진옥동 은행장이 도덕성, 신한 가치 구현, 업무 전문성, 조직관리 역량이 뛰어나며 미래 불확실성에 능동적이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당초 재연임 관측이 우세했던
조용병 전 신한금융 회장도 “(사모펀드 등으로) 고객들이 피해를 많이 봤고 내가 직접 사표를 받기도 했다”며 “누군가는 (라임사태 등에 대해) 책임을 지고 정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이 진옥동의 취임 전후로 사외이사를 한 명도 새로 선임하지 않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는 진옥동을 차기 회장 후보로 낙점한 ‘킹메이커’가 진옥동의 취임 초기에 신한금융의 주요 경영사항을 결정하고 또 경영진이 책임경영을 할 수 있도록 견제 및 감시 역할을 하도록 맡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신한금융은 2024년 3월5일 열린 사회이사 및 감사위원 후보 추천위원회에서 사외이사 2명을 교체했다.
성재호 이사와 이윤지 이사가 각각 9년 임기 만료와 일신상 이유로 물러나고, 최영권 전 우리자산운용 대표이사와 송성주 고려대 통계학과 교수가 신임 사외이사로 들어왔다.
진옥동의 회장 선임을 결정할 당시 국민연금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해서 ‘관치금융’ 목소리가 한편에서 나오기도 했다. 국민연금은 신한금융의 대주주다. 국민연금은 진옥동이 신한은행장 시절 징계 이력을 문제 삼았다.
△은행장 시절 은행 비금융 서비스 강화
진옥동은 신한은행 은행장 시절에 “전통적 금융업만을 고집해서는 안 된다”며 디지털 플랫폼을 중심으로 비금융 서비스를 강화해 왔다.
카카오, 네이버, 토스 등 이른바 ‘빅테크’가 새 경쟁자로 떠오르는 상황에서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금융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내려는 것이다. 비금융 서비스 역량이 강화되면 고객을 더 많이 모을 계기를 마련할 수 있고 비금융 데이터에 기반한 금융상품 및 서비스를 개발할 수도 있다.
신한은행은 크게 기존 앱 탑재와 별도 앱 출시 2가지 방식으로 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BO프로야구 특화 서비스인 쏠야구, 반려동물을 위한 생활플랫폼 쏠펫, 2022년 12월부터 시행되는 컵보증금 반환 제도 등은 기존 모바일앱 쏠에 탑재했다. 반면 배달 서비스 땡겨요는 기존 모바일앱에 탑재하면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별도로 앱을 내놨다.
진옥동은 2021년 6월 땡겨요 등 비금융 신사업 추진을 본격화하기 위해 ‘O2O(온·오프라인 연계) 추진단’을 신설했다.
은행이 가지고 있는 전통적 시스템에 구애받지 않고 하나의 스타트업처럼 독립적이면서 빠른 의사결정으로 신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든 것이다.
△MZ세대와 접점 확대
진옥동은 신한은행 은행장 시절에 미래 고객인 MZ세대와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신한은행은 2021년 6월 넥슨코리아와 모바일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PC온라인게임 ‘카트라이더’ 등 e스포츠대회 스폰서십을 체결하고 ‘2021 신한은행 헤이영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1’을 시작으로 대회가 열릴 때마다 후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MZ 고객의 일상생활에서 e스포츠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고 보고 게임업계와 적극적으로 제휴 마케팅을 벌였다.
2022년 5월에는 e스포츠구단 ‘DRX’와 메인 스폰서십 협약을 맺었다. DRX 소속 e스포츠 선수들은 신한은행의 로고가 박힌 옷을 입고 활동했다.
진옥동은 MZ세대와 신한은행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에 이들을 위한 공간도 꾸렸다.
신한은행은 2021년 10월 오픈 이노베이션 공간인 ‘명동 신한 익스페이스’에 MZ세대를 위한 공간인 ‘쏠 라운지’를 열었고, 2022년 8월에는 GS리테일과 MZ세대 특화 점포인 ‘영대청운로점’을 열었다. 온라인에는 메타버스 플랫폼 ‘시나몬’을 두고 있다. 신한은행은 2022년 11월 ‘시나몬’ 서비스를 정식 출범시키고 은행, 카드, 보험 등 서비스를 이곳에서 제공하기 시작했다.
진옥동은 또 2022년 9월 MZ세대인 20~30대 직원들로만 이뤄진 ‘후렌드 위원회’를 구성하고 조직문화 개선 방법을 모색하는 중책을 맡겼다.
△신한은행 KT와 다양한 디지털 협력사업 추진
신한은행은 2022년 1월 KT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뒤 다양한 협력사업을 추진했다.
먼저 2022년 3월 신한은행이 KT의 인공지능 실무 자격인증 ‘AIFB’를 도입하는 내용으로 첫 번째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다음 달인 4월에는 두 번째 공동 프로젝트로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신한은행과 KT는 2022년 5월 KT가 제공하는 인터넷TV(IPTV) 서비스인 ‘올레tv’를 기반으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내용으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2022년 7월에는 금리 인상으로 부담이 커진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내용으로 ‘상생지원 업무협약’을 맺었다.
신한은행은 이어 KT 및 KT 알뜰폰 사업자와 제휴를 맺고 2022년 12월 말까지 알뜰폰 요금제 가입 이벤트를 진행했다. 신한 쏠 앱에서 KT 알뜰폰 서비스를 소개하고 12개 알뜰폰 제휴요금제를 판매한다.
진옥동은 디지털 사업에서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해 KT와 대규모 지분교환도 단행했다.
앞서 신한은행과 KT는 2022년 1월 장기적 협업관계 유지를 위해 4375억 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하고 공동 플랫폼 신사업, 전략적투자(SI) 펀드 조성 등 4가지 영역의 23개 사업에 협력하기로 했다.
신한은행과 KT는 2021년 4월 ‘소상공인 대상 데이터 기반 신사업 및 디지털 전환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 등 이전부터 협업을 진행해 왔다.
△신한은행장 2년 연임에 성공
진옥동은 2020년 연말인사에서 신한은행 디지털 신사업 강화와 지속가능한 성장기반 구축 등의 성과와 리더십을 인정받아 은행장을 2년 더 연임하게 됐다.
진옥동은 코로나19 상황과 저금리·저성장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우량자산 위주의 성장 전략으로 신한금융 전체 성과 제고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신한금융 이사회가 임기 2년을 마친 자회사 사장에게 보통 1년 연임을 결정하고 재평가를 거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진옥동이 추가로 임기 2년을 보장받은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조용병 전 신한금융 회장의 임기가 진옥동 행장 임기와 비슷한 시기에 마무리된다는 점과 관련해 진옥동이 신한금융 안에서 차기 회장 후보로서의 입지를 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실제 당시 전망은 현실로 나타나
조용병 전 회장이 임기를 마치고 바로 뒤이어 진옥동이 신한금융 회장으로 올랐다.
앞서 진옥동은 2019년 3월 신한은행장에 취임했다.
진옥동은 온화한 리더십을 갖춰 그룹 내부의 신망이 두터운 만큼 ‘신한사태’ 및 ‘남산 3억 원 사건’ 등으로 얼어붙은 신한은행의 분위기를 쇄신하고 안정화할 적임자로 꼽혔다.
신한사태란 2010년 9월2일 신한은행이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을 배임과 횡령 혐의로 고소하면서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 측과 신 사장이 경영권을 두고 대립한 사건이다.
남산 3억 원 사건은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취임식 직전인 2008년 2월에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을 시켜 남산자유센터 주차장 부근에서 이 전 대통령 측근으로 추정되는 인물에게 현금 3억 원을 건넸다는 의혹을 말한다.
이후 신 전 사장과 이 전 행장은 2026년 6월10일 각각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신한은행과 신한금융지주 거치며 고속 승진
진옥동은 2017년 1월 일본 SBJ법인장(상무급)에서 한국으로 돌아와 신한은행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이어 같은 해 3월 신한금융 부사장을 맡았다.
신한은행 부행장은 일반적으로 부행장보를 거친 뒤에 맡는데 진옥동은 부행장보를 거치지 않은 채 신한금융 부사장(신한은행 부행장급)으로 승진했다.
그 뒤 2년도 지나지 않아 2018년 12월 신한은행장에 내정되면서 2년여 만에 초고속 승진했다.
진옥동은 신한금융 부사장으로 일하면서
조용병 전 회장과 신한금융 재일교포 주주들 사이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맡아
조용병 전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조용병 전 회장이 2015년 3월 신한은행장에 오른 뒤 진옥동이 같은 해 6월 신한은행의 일본 자회사인 SBJ은행 법인장을 맡으면서 1년 반 동안 함께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 ▲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뒷줄 오른쪽)이 2024년 5월13일 일본 도쿄의 총리 관저에 방문해 일본 경제인단을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 회장. (뒷줄 왼쪽부터) 이형희 SK커뮤니케이션위원회 위원장, 김원경 삼성전자 사장, 진 회장. <연합뉴스> |
△일본 전문가
진옥동은 신한금융의 재일교포 주주들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창업주인 이희건 신한금융 명예회장도 가까이에서 챙긴 것으로 전해진다.
신한금융은 1982년 설립된 신한은행에서 출발한 금융지주사인데 신한은행은 국내 은행 가운데 최초로 재일교포들의 출자를 주축으로 한 순수 민간자본으로 세워졌다.
신한금융의 재일교포 주주들은 지금도 17~20%가량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진옥동은 10여 년 동안 일본에서 일하며 신한금융의 재일교포 주주들과 가깝게 지내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일본에서 뛰어난 경영능력도 보여줬다.
2009년 9월 신한은행의 일본 법인인 SBJ은행이 출범하는 과정에서 오사카지점장으로 일하며 일본 정부로부터 인가를 받아내고 안착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SBJ은행의 영업이익은 진옥동이 법인장을 맡기 전인 2014년 243억 원에서 진옥동이 물러난 2016년 714억 원으로 3배가량 늘었다. 자산 규모도 같은 기간에 4조8284억 원에서 6조1천억 원으로 불었다.
이후 진옥동은 신한은행장 내정 과정에서 재일교포 대주주들의 상당한 지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