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박상진 한국산업은행 회장이 2026년 3월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 'K-엔비디아 프로젝트' 민관 합동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성장펀드 앞세워 생산적 금융 전환 과제 안아
박상진은 국민성장펀드 운용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을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산업은행은 총 150조 원 규모로 조성되는 국민성장펀드의 핵심 운용 주체이자 콘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민간 자본이 투자하기 어려운 고위험ᐧ대규모 첨단전략산업에 마중물 자금을 공급하고 펀드 전반의 운용과 리스크 관리를 총괄한다.
국민성장펀드는 반도체와 인공지능(AI), 2차전지, 바이오 등 국가 12대 전략 산업 분야 기업을 발굴하고 코스닥 기술 특례 상장 기업이나 비상장ᐧ벤처 기업에 장기 성장 자금을 공급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산업은행은 이를 위해 전담 조직인 ‘국민성장펀드부문’을 신설했다. 정부 재정과 공공ᐧ민간 자금을 모아 모펀드를 조성한 뒤 이를 10여 개 개별 자펀드로 나눠 운용하는 핵심 실무를 맡고 있다.
산업은행은 2026년 4월18일 ‘지역거점별 국민성장펀드 설명회’도 마쳤다.
상대적으로 정보 접근성이 낮은 비수도권 기업들의 국민성장펀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충청ᐧ호남권 설명회를 시작으로 동남권까지 순차적으로 진행했다.
△현대차그룹과 새만금프로젝트 관련 업무협약 맺어
박상진은 첨단전략산업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연계한 정책금융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산업은행은 2026년 4월6일 현대자동차그룹과 ‘새만금 프로젝트 금융지원ᐧ협력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현대차그룹은 전북 새만금 지역에 AI데이터센터와 수소, 로봇 등 분야에 대해 총 8조9천억 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산업은행은 2026년 3월 출범한 ‘정책금융기관 협의회’의 첫 협력 사업으로 새만금 프로젝트를 선정했다.
산업은행은 새만금 프로젝트가 국가 미래전략산업의생태계 활성화와 지방 주도 성장의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관계 기관과 함께 최적의 금융지원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제1차 첨단전략산업기금채권 발행
박상진은 첨단전략산업 생태계 지원을 위한 재원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산업은행은 2026년 3월25일 제1차 첨단전략산업기금채권 3천억 원을 발행했다.
이 채권은 국가 미래전략과 경제안보에 필요한 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산업은행 내 신설된 첨단전략산업기금에서 발행한 첫 채권이다.
산업은행은 2026년 국가채무보증한도(15조 원 이내) 범위 안에서 자금지원 상황 및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만기와 발행 규모를 나눠 추가 발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딜링룸 새롭게 단장
산업은행은 2025년 11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소재 본점의 딜링룸을 24년 만에 새롭게 단장했다.
새 단장을 통해 딜링룸에는 대형 미디어월과 투어 공간 등 최신 인프라가 도입됐다. 24시간 근무를 대비한 휴게 공간 리모델링과 신형 데스크 및 미니 PC 설치 등 장시간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딜링 업무에 최적화한 환경이 조성됐다.
박상진은 딜링룸 리뉴얼 오픈식에서 “이번 새 단장은 딜링 인프라와 시장 대응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딜링룸이 시장 변화를 읽고 기회를 만들어 내는 공간이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현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딜링룸은 트레이더들의 전용 매매공간이다.
산은은 은 외환·파생시장 및 채권시장을 개척하는 마켓 리더 역할을 수행해왔다.
이번 인프라 강화로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24시간 장 조성과 국고채 거래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 ▲ 한국산업은행의 실적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
△연결 순이익 5조대 올라서
한국산업은행은 2025년 연결기준 순이익 5조2295억 원을 거뒀다. 2024년 순이익 2조1467억 원 대비 2.43배로 성장했다.
산은이 보유 중인 한국전력공사의 실적 회복에 따른 지분법 이익이 크게 반영되며 순이익이 급증했다.
한전은 2025년 매출 97조4345억 원, 영업이익 13조5248억 원을 냈다. 전년 대비 매출은 4.3%, 영업이익은 61.7% 증가했다. 순이익 역시 8조7372억 원으로 2024년보다 141.2% 늘었다.
산업은행의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본비율도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연도별 산업은행의 BIS비율은 2020년 15.96%, 2021년 14.88%, 2022년 13.40% 등으로 내림세를 걷다 2023년 13.70%로 반등했다. 이후 2024년 13.90%, 2025년 14.24%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BIS비율은 은행이 잠재적으로 떠안고 있는 위험가중자산을 자기자본으로 처리할 수 있는 역량을 평가하는 수치를 말한다. 수치가 높을수록 자본 건전성이 양호하고 잠재 부실에 대응할 여력이 크다는 의미다.
산업은행은 국책은행으로서 정책금융 지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BIS비율 하락은 기업대출과 첨단전략산업 지원 여력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핵심 관리 지표로 꼽힌다.
산업은행은 안정적 수익 기반을 바탕으로 2025 회계연도 기준 8806억 원 규모 정부 배당을 결정했다.
△산업은행 본점 이전 추진 무산 속 첫 출근
박상진은 2025년 9월15일 취임 후 충돌없이 첫 출근을 했다.
앞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산업은행지부는 박상진에게 ‘본점 부산 이전 철폐’ 등을 담은 요구안을 전달하며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출근을 저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상진은 산은 본점 부산 이전 반대 입장을 수용하겠다고 언급하며 출근저지를 피했다.
노조가 요구한 장기재직휴가와 배우자 임신검진 동행휴가, 진단서 없는 병가 제도 등 휴가 제도 개선과 선택적 근로시간제, 스마트워크센터, 재택근무 등 유연근무제 확대 추진도 약속했다.
앞서
강석훈 전 회장 시절에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였던 산업은행 본점 부산 이전 추진을 둘러싸고 노조의 출근 저지 시위가 이어졌다. 당시
강석훈 회장은 회장 취임 후 15일이 지나고서야 본점에 출근해 업무를 할 수 있었다.
△산업은행 회장 취임
박상진은 2025년 9월9일 한국산업은행 회장에 임명됐다. 산업은행 회장은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박상진은 1954년 산업은행이 설립된 뒤 첫 내부출신 수장이 됐다. 그간 기획재정부가 금융위원회 고위 관료나 정치인 등을 내려보내던 이른바 ‘낙하산 인사’ 관행을 71년 만에 깼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박상진도
이재명 대통령과 중앙대학교 법대 동문으로 대학시절 고시반에서 함께 공부한 인연이 있다. 이에 이번 인사도 관행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박상진은 취임사에서 “실물경제를 뒷받침하고 미래성장산업을 육성하는 정책수단으로 금융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됨에 따라 대표 정책금융기관인 한국산업은행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며 “30년간 한국산업은행과 함께해 온 사람으로서 중대한 소임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한국산업은행 전 구성원과 함께 대한민국 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진은 산은에서만 30년간 몸담으며 기아그룹ᐧ대우중공업ᐧ대우자동차TF팀 등의 구조조정과 법정관리 등을 맡았다.
기업구조조정과 금융법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