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완수 HD현대로보틱스 대표이사(맨오른쪽)가 2025년 9월15일 HD현대삼호 영암 본사에서 김재을 HD현대삼호 대표이사(맨왼쪽), 현신균 LG CNS 대표이사와 ‘안전한 공정 운영 및 효율화를 위한 휴머노이드 및 물류자동화 기술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HD현대삼호 > |
△1년 만에 적자전환, 매출 증가에도 수익성 불안 여전
HD현대로보틱스는 2025년 연결기준 매출 2630억 원, 영업손실 218억 원, 당기순손실 229억 원을 냈다.
2024년과 비교해 매출은 22.4% 증가했으나, 영업손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회사 측은 “완성차·부품사 및 대리점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애프터마켓(AM) 매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며 “다만 사업 확장 및 기술력 강화를 위한 투자 확대에 따른 연구개발비 및 노무비, 판매관리비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2020년 물적분할된 이후 매출은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으나, 수익성은 불안정한 모습이 지속되고 있다.
2020년 이후로 HD현대로보틱스는 매년 적자와 흑자 전환을 반복하고 있다.
2026년에는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 정부가 국내 로봇시장 지원을 확대하고 있으며, 중대재해처벌법과 노란봉투법 등 법적 규제 강화로 제조업 현장에서 자동화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앞서 HD현대로보틱스는 2024년 연결기준 매출 2149억 원, 영업이익 3억 원, 당기순손실 118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 대비 매출은 24.4% 늘었고 영업손익은 흑자전환했다. 순손실도 적자 폭을 41.9% 줄였다.
| ▲ HD현대로보틱스의 실적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
△산업은행 등서 1800억 원 투자 유치
HD현대로보틱스가 2025년 10월 KDB산업은행,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KY PE와 18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KDB산업은행과 KY PE는 HD현대로보틱스 지분 9.1%를 확보하게 됐다.
HD현대로보틱스는 이번 투자 유치의 성공 요인을 회사가 보유한 우수한 인공지능(AI) 기술 역량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회사는 투자 유치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피지컬 AI 기반 차세대 핵심 기술 개발, 해외 시장 확대, 미래 투자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키로 했다.
우선 스스로 인지·판단·행동하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을 확보하는데 집중한다. 사람의 개입이나 조작 없이 작업환경 변화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로봇 기술을 개발한다.
회사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2026년까지 ‘용접 자동화 솔루션’을 출시하고 실제 조선소 현장에 적용하기로 했다. 이후 가공·조립·검사·제조 및 물류 등 산업별 다양한 공정에 맞춘 AI 로봇 솔루션을 선보인다.
다양한 맞춤형 모델 개발도 이어간다. 앞서 2025년 6월 산업용 로봇과 협동로봇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협동로봇 ‘HDC 시리즈’를 선보인 바 있다. 최근에는 독일 로봇 기업 노이라로보틱스와 ‘조선 산업용 4족 보행 용접 자동화 휴머노이드’ 개발 및 실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HD현대로보틱스는 투자금을 국내외 연구개발(R&D) 인력 확보, AI 팩토리 구축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도 투입한다. 우수한 역량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지분투자도 적극 검토한다.
김완수는 “이번 투자 유치는 미래 동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AI 기반 차세대 로봇 솔루션을 중심으로 산업 현장의 혁신을 이끌고 국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HD현대로보틱스는 앞서 2020년 6월 KT와 500억 원 규모의 상장 전 지분투자(Pre-IPO) 계약을 체결했다.
KT는 해당 계약을 통해 HD현대로보틱스 지분 10%를 취득했다. HD현대로보틱스는 당시 2022년 주식시장 상장이 예상됐다. 기업가치는 5천억 원으로 평가됐다.
KT는 HD현대로보틱스와 협력을 통해 서비스 로봇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투자를 진행했다.
당시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은 “KT와의 폭넓은 사업협력은 현대로보틱스는 물론 현대중공업그룹이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AI 기반 휴머노이드·물류자동화 기술로 스마트조선소 전환 주도
HD현대로보틱스가 AI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과 자율 물류 시스템 개발을 통해 조선 산업의 디지털 전환 선도에 나서고 있다.
HD현대로보틱스는 2025년 9월15일 HD현대삼호 영암 본사 판넬공장에서 HD현대삼호, LG CNS와 ‘휴머노이드 및 물류자동화 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협약에선 AI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의 조선 공정 적용과 자율이동로봇(AMR)을 활용한 물류 자동화 시스템 구축을 주요 과제로 설정했다.
HD현대로보틱스는 조선소 환경에 최적화된 모션 제어 및 인공지능 기술 개발을 담당하기로 했다.
HD현대로보틱스는 조선소의 복잡하고 정밀한 작업 환경에 맞춰, 고난도 용접·측정·성형·관제 공정에 적용 가능한 AI 기반 로봇 설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조선소 현장에서 이미 검증된 다양한 로봇 설루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AI 기반 비전 인식 기술, 다관절 로봇의 실시간 제어 기술, 작업자와의 안전한 협업을 위한 센서 융합 기술 등 차세대 로봇 기술을 적극적으로 상용화하고 있다.
김완수는 “이번 협력은 산업용 로봇이 조선소의 복잡한 공정을 자동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HD현대로보틱스는 AI 기반 로봇 기술을 통해 조선 산업의 안전성과 생산성을 동시에 향상시키고, 산업 AI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산업 AI 엑스포서 첨단 로봇 및 AI융합기술 선보여
HD현대로보틱스가 2025년 9월3~5일 서울 마곡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산업 AI 엑스포 2025에 참가해 첨단 로봇 및 AI 융합 기술을 선보였다.
HD현대가 ‘’사람 중심 스마트 산업 환경‘’을 주제로, 산업 AI 기반의 혁신 솔루션을 통해 제조업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향상시키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가운데 HD현대로보틱스는 특히 AI와 로봇의 융합 기술을 통해 조선소 및 산업 현장의 자동화와 지능화를 이끄는 핵심 설루션을 공개했다.
고난도 용접 작업을 자동화하고 품질을 향상시키는 차세대 로봇 기술인 ‘AI·로봇 융합 용접 솔루션’, 조선소 특화 AI 통번역 서비스로 현장 용어·사투리까지 표준어로 실시간 변환하는 ‘HD에이전트(HD Agent)’, AI 기반 장비 상태 모니터링 및 진단 관리 설루션 ‘HiCBM’, 디지털트윈 기반 안전 관제 시스템 ‘HiCAMS’ 등을 전시했다.
HD현대로보틱스는 HD현대 그룹의 AI 전략을 실현하는 핵심 기업이다. 산업용AI 로봇 실현을 위한 인지, 판단, 실행의 전과정을 자동화한 로봇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HD현대로보틱스 대표이사에 선임
김완수는 2023년 11월부터 HD현대로보틱스를 이끌고 있다.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세대교체를 단행하는 과정에서 김완수를 HD현대로보틱스 대표에 선임했다.
정기선 회장은 부사장 시절부터 HD현대로보틱스를 핵심 미래 사업으로 삼고, 직접 챙기며 키워왔다.
김완수가 과거 삼성물산 시절부터 축적한 신사업 발굴 능력에 기대를 건 것으로 해석된다.
김완수는 1969년 생으로 고려대학교 지질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제이콥스엔지니어링에 입사해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2004년 귀국해 삼성엔지니어링에 들어갔다.
2010년 삼성물산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플랜트사업부장과 신사업추진실장을 맡았고 부사장까지 올랐다.
2021년 9월 HD현대 신사업추진실장으로 합류했다. 당시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직접 영입에 나섰다.
이후 HD현대 경영기획실장, HD한국조선해양 ESG사업 부문장을 맡았다.
외부 인사로는 이례적으로 입사 2년 만에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치며, 정 회장 사업 전략의 핵심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HD현대 측은 김완수를 HD현대로보틱스 대표이사에 선임하며 “세계적으로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할 수 있는 전문 인재”로 평가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로봇 사업 경험이 전무한 김완수를 선임한 것을 두고 의구심을 표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유럽 최대 통신사와 ‘서비스로봇 공동 개발’ 사업협력
HD현대로보틱스가 유럽 최대 통신사 보다폰(Vodafone)과 손잡고 유럽 서비스로봇 시장 선점에 나섰다.
HD현대로보틱스는 2022년 5월30일 독일 ‘하노버 산업박람회 2022’에서 보다폰과 5G·6G 기반 서비스로봇 공동 개발을 위한 사업협력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해당 사업협력으로 5G 기반의 차세대 서비스로봇을 함께 개발하고 공동 마케팅을 수행하기로 했다.
HD현대로보틱스는 자사 서비스로봇의 하드웨어 및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에 보다폰의 5G, AI, 빅데이터 기술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 밖에 HD현대로보틱스는 하노버 산업박람회에서 스페인 로봇기업 ‘모조 로보틱스(Mozo Robotics)’, 네덜란드 로봇기업 ‘로보아트(ROBOTART)’와 서비스로봇 각 300대씩, 총 600대에 대한 구매 의향서를 각각 체결했다.
HD현대로보틱스 관계자는 “HD현대로보틱스의 서비스로봇과 5G 통신기술을 결합해 유럽 서비스로봇 분야의 발전을 촉진하고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대건설과 손잡고 건설로봇 공동개발
HD현대로보틱스와 현대건설이 손잡고 건설로봇 산업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양사는 2020년 7월16일 ‘건설 로보틱스 기술 공동 연구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을 통해 건설현장의 작업용 로봇 개발을 비롯 모바일 서비스로봇사업, 현장과 건물 내부 자율주행의 핵심기술 개발, 중장기 사업전략 확립 등을 함께 수행하기로 했다.
두 회사가 개발에 나서는 작업용 로봇은 건설현장에서 앵커링(드릴로 구멍을 뚫는 작업), 페인트칠, 용접, 벽돌쌓기 등에 활용된다.
HD현대로보틱스는 협동로봇과 로봇의 카메라 영상분석기술의 개발을, 현대건설은 건설용 작업 모션제어기술과 건설현장의 자율주행기술 적용을 각각 담당하기로 했다.
HD현대로보틱스는 “이번 협력을 통해 로봇 설루션의 적용 분야를 제조와 물류에 이어 건설까지 확대하게 됐다”며 “4차 산업혁명시대에 발맞춰 두 회사의 전문기술을 바탕으로 건설로봇 고도화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HD현대 로봇 사업 물적분할해 HD현대로보틱스 설립
현대중공업지주(현 HD현대)가 2020년 5월1일 자체사업인 로봇사업부문의 물적분할을 마쳤다.
현대중공업지주의 로봇사업부문은 산업용 로봇, 협동로봇, 클린로봇, 모바일로봇 등 다양한 로봇을 생산하는 사업을 진행해왔다.
2019년에는 매출 5174억 원, 영업이익 2466억 원을 냈다.
기존 로봇사업대표를 지내던 서유성 사업대표를 신설법인 현대로보틱스의 초대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서유성 초대 대표는 성균관대학교 기계설계학과를 나와 1988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뒤 엔진기계사업본부 사업운영부문장, 기획 및 구매부문장을 거쳐 2018년 현대중공업지주 로봇사업대표로 있었다.
△삼성물산서 부사장까지 승진
김완수는 삼성물산에서 플랜트사업과 신사업추진 등을 맡으며 부사장까지 올랐던 인물이다.
김완수는 2020년 1월 발표된 삼성물산 정기 임원인사에서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당시 함께 승진한 임원들을 포함해 삼성물산의 부사장과 전무를 통틀어 가장 젊은 축에 속했다.
세대교체 주자로 평가됐고 그만큼 회사의 신뢰와 기대를 받았다.
김완수는 2018년 전무로 승진하며 건설 영업팀장을 맡았고, 2019년에는 영업본부장을 맡았다.
건설플랜트사업부에서 플랜트 영업팀장을 맡기도 했다.
2010년 삼성엔지니어링에서 삼성물산으로 넘어온 뒤 건설부문에서 경영혁신실 경영전략1팀장을 맡다가 2011년 말 상무로 승진해 경영지원실 경영전략팀장으로 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