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이태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2025년 7월1일 서울시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정진완 우리은행장과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삼성카드> |
△제휴카드 시장 적극 공략
김이태는 제휴사를 적극 확보하면서 제휴카드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김이태 취임 뒤 우리은행, 스타벅스, 토스, 호텔신라, G마켓, 오아시스, 한국철도공사, HD현대오일뱅크 등과 연이어 제휴카드를 출시했다.
2026년 3월에는 메리어트인터내셔널과 협약을 체결하고 연내 ‘메리어트 본보이’ 멤버십 혜택을 담은 특화 제휴카드를 선보인다는 계획도 내놨다.
특히 현대카드의 상징적 파트너사였던 스타벅스를 제휴사로 확보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삼성카드의 제휴카드 확장 행보는 전반적 카드업황 악화 속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제휴카드는 파트너사의 충성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카드업계 효자상품으로 여겨진다. 카드사는 파트너사와 제휴를 통해 적은 마케팅 비용으로 이탈률이 낮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고 점유율 상승효과도 얻을 수 있다.
김이태는 미래 성장성을 고려해 제휴사 확대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김이태는 2026년 신년사에서 “업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는 경쟁 환경 속에서 전방위적 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6년 삼성카드 경영전략 방안에는 기술·시장 변화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 다양한 파트너와의 협업과 투자, 플랫폼 경쟁력 제고를 통한 ‘미래 성장 기반 확보’ 등이 담겼다.
△고배당 기조 속에 자사주 정책은 보수적
삼성카드가 고배당 기조에 따라 주주환원 매력을 높이는 반면 자사주 정책에서는 보수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카드는 2025년 결산배당에서 주당배당금(DPS) 2800원을 지급하기로 2026년 1월22일 결정했다. 이에 따른 배당성향은 46.26%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적용이 가능한 고배당기업에 해당하는 수치다.
고배당기업에는 ‘배당성향이 40% 이상’이거나 ‘배당성향이 25% 이상이면서 1년 전보다 배당이 10% 이상 증가’한 법인이 포함된다. 배당성향은 현금배당금액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율이다.
삼성카드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대표적 고배당주로 꼽힌다. 최근 4년(2022~2025년) 배당성향이 평균이 44.5%로 높은 것은 물론 꾸준히 우상향하기도 했다.
그러나 적극적 배당과 달리 자사주 정책에서는 소극적이다.
삼성카드는 2026년 3월11일 공시한 사업보고서에서 6개월(2026년 상반기) 이내 자사주 소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삼성카드는 지분 7.9% 수준인 자사주 914만8196주를 가지고 있는데 전량을 계속 보유하기로 한 것이다.
원칙적으로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3차 상법 개정안(상법 일부개정법률안)’ 통과 뒤 여러 기업들이 주주환원 확대를 이유로 선제적 소각에 나선 것과 대비된다. 삼성전자도 2026년 상반기 16조 원 규모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했다.
삼성카드는 자사주 보유 결정 사유를 두고 “본업 경쟁력 강화, 신기술 도입, 재무구조 개선 등 지속가능한 성장기반 마련 및 경영상 목적 달성 등을 위해 활용”이라고 설명했다.
3차 상법 개정안은 신기술의 도입, 재무구조 개선 등 경영상 목적이 있을 때 예외적으로 자사주를 보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다만 삼성카드가 향후 본격적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면서 자사주 정책을 펼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기존 보유 자사주 처분에 1년6개월이 주어지는 만큼 아직 자사주 활용법을 고민할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것이다.
삼성카드는 2026년 3월19일 약식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고배당기업 대상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적용받기 위해서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첫 해인 2026년에는 약식 공시가 허용됐다. 주주환원율 50%를 중장기 목표로 점진적 확대한다는 내용 등이 담겼으나 구체적 시기는 제시되지 않았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6년 3월22일 보고서에서 “(약식 공시에 따라) 의미가 있을 만한 밸류업의 구체적 계획은 없었다”며 “늦어도 2027년 3월쯤 발표할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에는 유의미한 계획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바라봤다.
△카드업계 순이익 1위 유지
삼성카드가 순이익 기준 업계 1위 자리를 지켰다.
삼성카드는 2025년 연결기준 순이익 6459억 원을 거뒀다. 2024년 6459억 원보다 2.8% 줄었으나 부진한 업황을 고려했을 때 선방한 실적으로 평가됐다. 전업카드사 8곳(신한·삼성·KB·현대·롯데·하나·우리·BC) 가운데서는 2년 연속 선두를 유지했다.
삼성카드와 카드업계 선두를 다투는 신한카드는 2025년 순이익으로 4767억 원을 냈다. 두 카드사의 순이익 격차는 2024년 925억 원에서 2025년 1692억 원으로 확대됐다.
조달비용과 건전성 관리 역량이 삼성카드 순이익을 뒷받침하는 요소로 꼽힌다.
삼성카드는 2025년 이자비용으로 5970억 원을 썼다. 신한카드는 같은 기간 1조1202억 원을 지출했다.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삼성카드가 7215억 원, 신한카드가 9116억 원을 사용했다. 연체율 수준에 따라 발생한 대손비용 정도가 다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기준 2025년 말 연체율은 삼성카드가 1.02%, 신한카드는 1.49%다.
김이태에게 2025년 실적은 온전한 1년 성적표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김이태는 2024년 11월 삼성카드 사장으로 임기를 시작했다.
△모니모 경쟁력 강화
삼성카드는 삼성금융네트웍스 통합 플랫폼 ‘모니모’ 성장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김이태는 2025년 11월28일 단행한 조직개편에서 ‘모니모본부’를 신설했다. 기존 디지털혁신실 산하에서 담당했던 모니모 사업을 별도 본부로 분리해 힘을 실어준 것이다.
삼성카드는 모니모 플랫폼 가치 제고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담본부를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삼성카드 조직은 기존 ‘3본부 3실’ 체계에서 ‘4본부 3실’ 체계로 바뀌었다.
모니모 앱(애플리케이션)에도 굵직한 변화를 줬다. 삼성카드는 2025년 12월 새롭게 개편된 ‘뉴 모니모’를 선보였다.
고객 취향에 따라 홈 화면을 ‘생활금융형’, ‘데일리투자형’, ‘일상혜택형’ 가운데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을 특징으로 한다. 기존에는 생명·화재·카드·증권 등 회사별로 나뉘어있던 메뉴를 통장·투자·카드·보험·연금·대출 등 금융서비스별로 재구성해 편의성도 높였다.
앞으로 모니모에 인공지능(AI), 스테이블코인 등 기술을 접목해 서비스를 지속 확대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또한 삼성카드는 뉴 모니모 출시와 함께 자체 앱 종료를 예고했다. 통합앱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처방인 셈이다.
은행이 없는 삼성금융네트웍스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시중은행과 협업도 이어가고 있다.
2025년 10월에는 ‘모니모 KB 매일이자 통장’ 판매한도를 102만5천좌까지 확대했다. 2025년 4월 출시 뒤 두 달 만에 기존 판매한도 22만5천좌가 모두 소진돼 추가 한도를 확보한 것이다.
2026년에는 우리은행과 손잡고 모니모 통장을 선보인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삼성금융네트웍스 차원에서 모니모 투자도 계속되고 있다. 삼성생명·화재·증권이 2026년 모니모 구축과 운영을 위해 분담하기로 한 비용은 약 1174억 원이다.
앞서 모니모는 2022년 4월 출시됐다. 삼성카드가 중심에서 플랫폼 시스템 구축 및 운영을 맡고 삼성화재, 삼성생명, 삼성증권 등이 투자금을 분담하는 형태로 만들어졌다.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에 진출하지 못하면서 한동안 통합 서비스 제공에 제약을 겪었으나 2023년 11월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탑재하며 전환점을 맞았다.
△데이터와 디지털 사업에 사활 걸어
삼성카드가 데이터와 디지털 역량 강화를 통해 미래 경쟁력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카드는 2025년 10월 기업정보조회업 본허가를 취득했다. 카드업계에서는 BC카드에 이어 두 번째로 기업정보조회업에 진출한 것이다.
기업정보조회업은 기업이나 법인의 거래내용, 신용거래 능력을 알려주는 데이터를 분석, 가공해 금융사 등에 제공하는 신용정보업의 한 종류다. 2024년 12월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이 개정돼 카드사도 기업신용조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삼성카드는 기업신용조회업 시장에서 기존 신용평가사들이 보유하고 있지 않은 가맹점 정보 등을 활용한 상품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2026년 내 본격적 매출이 발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이미 마이데이터(고객신용정보관리업)와 데이터전문기관, 개인사업자CB업 등 데이터 사업 관련 핵심 인허가 다수를 취득해 뒀다.
이전까지 삼성카드는 대주주인 삼성생명이 2020년 12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기관경고 제재를 받아 마이데이터사업을 비롯한 신사업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었다.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 등 관련법에 따르면 대주주가 금융당국으로부터 기관경고 등 제재를 받으면 그 계열사도 금융당국의 인허가가 필요한 사업에 진출할 수 없게 된다.
이러한 제한이 풀리자 삼성카드가 본업인 신용판매에 더해 데이터로 사업을 꾸준히 확장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삼성카드는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다수 기업과 협업 체계도 구축했다. 분석 데이터 확보 측면에서 적극적 제휴사 확대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24년 5월과 4월에 하나투어 및 아모레퍼시픽과 각각 데이터 결합을 진행하고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제휴 상품을 만들고 마케팅을 펼치기로 했다. 2023년 4월에는 CJ올리브네트웍스, 네이버클라우드, NICE평가정보, 롯데멤버스와 이와 유사한 업무제휴 협약도 맺었다.
이들과 데이터 상품 기획 및 판매에 협력하고 정부,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 등의 데이터 사업에 참여한다.
| ▲ 김이태 삼성카드 사장(앞줄 오른쪽 네 번째)이 2024년 12월11일 서울시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여신금융포럼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앞줄 가운데)도 참석했다. <여신금융협회> |
△삼성카드 사장에 선임
김이태가 삼성카드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삼성카드는 2025년 3월20일 정기주주총회을 열고 김이태 대표이사 사장 선임 건을 의결했다.
앞서 삼성카드는 2024년 11월29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김이태 삼성벤처투자 사장을 새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삼성카드 임추위는 “김이태 후보는 삼성벤처투자 대표로 개방형 혁신을 주도했다”며 “금융분야 경험과 풍부한 네트워크를 통해 기존 결제, 금융사업을 넘어 디지털·데이터혁신에 바탕한 새로운 사업영역으로 확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원기찬, 김대환 등 전임 삼성카드 대표들도 그동안 디지털 전환에 역량을 집중해 왔다. 김이태가 삼성카드의 중장기 전략의 바통을 이어받게 됐다.
김이태는 먼저 삼성카드 사장으로 2024년 11월29일부터 2025년 12월31일까지 임기를 받았다. 대표이사 선임은 주주총회 결의 안건인 만큼 사장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임시 임기를 부여한 것이다.
2025년 3월20일 주주총회에서 3년 임기를 새로 받았다. 임기는 2028년 3월19일까지다.
김이태는 2024년 삼성벤처투자 대표를 맡아 1년 가량 투자사를 이끌었다. 원래 삼성벤처투자 대표 임기는 2026년 12월까지였으나 임기 1년을 지내고 곧바로 삼성카드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벤처투자 대표 시절 김이태는 벤처 생태계에 성공 유전자(DNA)를 이식하고 열린 혁신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획재정부 시절 ‘에이스’ 평가
김이태는 기획재정부(현 재정경제부)에서 핵심 보직을 거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김이태는 1992년 행정고시 36회에 합격한 뒤 1994년 당시 재무부에서 일하며 공직에 입문했다.
정부의 경제정책과 예산을 총괄하는 정부 부처는 조직 개편에 따라 재무부에서 재정경제원, 재정경제부를 거쳐 2008년 기획재정부로 통합됐다. 2026년 현재는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로 다시 기능이 분리됐다.
김이태는 2008년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 국부운용과장으로 일하면서 한미 통화스와프 협정 체결 업무에 참여했다고 알려졌다.
2010~2011년에는 국제금융국 외화자금과장과 국제금융과장 등 기획재정부 주요 보직에서 일했다. 국제금융 관련 경력을 이어가면서 차관보급인 국제경제관리관으로 승진할 수 있는 길을 밟았다는 평가도 나왔다.
외화자금과장을 맡았던 2010년에는 자본유출입 변동성 완화를 위해 선물환 포지션 규제, 외국인 채권투자 과세 환원, ‘은행세’로 불린 외환건전성부담금(거시건전성부담금) 도입을 주도했다고 전해진다.
일명 ‘자본유출입 3종 세트(거시건전성 제고 3종 세트)’ 완성에 기여한 것이다.
김이태는 기획재정부에서 성과를 쌓아가던 가운데 2012년 국제통화기금(IMF) 통화자본시장국 어드바이저(부국장급)로 파견됐다.
이는 한국 공무원이 IMF 고위직을 맡은 첫 사례였다. 당시 비영어권 국가 출신으로 IMF 고위직에 오른 것 역시 흔치 않은 일로 평가됐다.
한동안 김이태가 IMF 내 한국인 최고위직 기록을 보유했다. 이 기록은
이창용 전 한국은행 총재(당시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이코노미스트)가 2014년 IMF 아시아·태평양담당 국장에 선임되면서 경신됐다.
그러나 김이태는 2016년 공직을 떠나 삼성전자 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카드가 걸어온 길
삼성카드는 1983년 설립된 세종신용카드에 뿌리를 두고 있다.
삼성그룹이 1988년 3월 세종신용카드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회사이름을 삼성신용카드로 변경해 오늘에 이르렀다.
삼성카드의 최대주주는 삼성생명보험이다. 2025년 12월 기준으로 71.86%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외 삼성카드가 자기주식으로 7.9%, 국민연금이 5.93%, 우리사주조합이 0.01% 등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2025년 말 기준으로 신용카드 회원 1352만 명과 가맹점 약 306만 곳, 영업·채권지역단 12곳을 기반으로 카드사업과 할부리스사업 등을 운영하고 있다.
2025년 전업카드사 8곳(신한·삼성·KB·현대·롯데·하나·우리·BC) 개인 신용판매 점유율(국내외 일시불·할부 기준)을 보면 신한카드(20.40%), 삼성카드(19.58%) 등 순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