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신학기 Sh수협은행장이 2026년 1월15일 강원 강릉에서 열린 '2026년 제1차 경영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Sh수협은행 > |
△내부등급법 승인
수협은행은 2026년 2월2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신용리스크 내부등급법(IRB)을 승인받았다.
이에 따라 수협은행은 외부 기준이 아닌 은행 자체 모형을 활용해 신용위험을 평가할 수 있게 됐다.
수협은행은 내부등급법 도입으로 보통주자본비율을 포함한 자기자본비율이 3%포인트 이상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학기는 확보한 자본 여력을 바탕으로 어업인 지원 확대와 해양수산금융 강화에 나서는 한편 국내 주요 산업과 첨단 산업, 중소기업 등을 대상으로 한 생산적 금융을 본격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수협은행 순이익 3천억 원대 안착 노려
신학기는 수협은행의 이익 체력을 순이익 3천억 원 이상 수준으로 안정화시키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신학기는 2025년 1월 “2025년 경영목표는 3천억 원 이상의 안정적 이익을 달성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한 구호로 ‘터닝포인트 2025! 점프업(Jump Up) 3150!’을 내놨다.
수협은행은 2023년 처음으로 세전 순이익 3천억 원을 넘어선 뒤 2024년에도 3천억 원대 순이익을 유지했다.
2025년에는 순이익 3129억 원을 거두며 2024년보다 3.9% 증가했다.
총자산은 63조4천억 원으로 2024년보다 9.7% 늘었다.
신학기가 ‘순이익 3천억 원 시대 안착’을 강조하는 배경에는 단기 실적 확대보다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가 깔려 있다.
신학기는 2024년 11월 취임사에서 “디지털 경쟁력 강화, 금융업 사업 다각화, 자본 적정성 확보 등 일류은행으로 진일보하기 위한 중차대한 과제들이 있다”며 “임기 동안 이 과제들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미래 지속 성장하는 수협은행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2025년 1월 신년사에서도 “앞으로의 수협은행은 ‘내실 있는 은행’ 그리고 ‘미래를 준비하는 은행’이어야 한다”며 “리스크관리 역량 강화를 통해 수협은행의 자본력을 더욱 견고히 하고, 어떠한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은행이 되겠다”고 말했다.
△2025년 1~3분기 순이익 4.7% 증가
수협은행은 2025년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성장세를 나타냈다.
수협은행은 2025년 3분기 누적 순이익 2861억 원을 냈다. 2024년 같은 기간보다 4.7% 늘어난 수치다.
이자이익은 7466억 원으로 1년 전보다 0.9% 감소했다. 순이자마진(NIM)도 3분기 말 기준 1.57%로 2024년 3분기보다 0.09%포인트 하락했다.
금리 환경 변화로 은행의 주 수익원인 이자이익이 감소했지만 선제적 리스크 대응과 건전성 관리 강화로 충당금 및 충당부채 전입액을 29.2% 줄이며 실적을 방어했다.
비이자이익은 67억 원으로 1년 전보다 67.3% 감소했다. 다만 3분기 트리니티자산운용을 인수한 만큼 향후 자산운용 부문을 중심으로 비이자이익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본 건전성 지표는 개선됐다.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2025년 9월 말 기준 12.68%로 2024년 9월 말보다 0.17%포인트 상승했다.
| ▲ Sh수협은행의 실적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
△인공지능(AI) 및 디지털 경쟁력 고도화
신학기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경쟁력 고도화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신학기는 2026년 1월6~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을 참관했다.
이번 방문은 수협은행의 디지털 전환 성과를 점검하는 한편 해양수산전문은행으로서 인공지능 기술이 어업ᐧ수산 현장에서도 실질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이뤄졌다.
CES는 매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ITᐧ가전박람회다.
신학기는 삼성SDS 전시관을 찾아 인공지능 에이전트가 신용카드 입회 심사 등 반복ᐧ정형화된 금융 업무를 보조하며 효율성을 높이는 사례를 확인했다. 이를 수협은행의 금융 협업 프로세스에 접목할 수 있는 가능성을 검토했다.
디지털 채널 정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Sh수협은행은 2025년 6월16일 모바일 앱 ‘헤이뱅크’ 서비스를 종료하고 모바일 뱅킹 플랫폼을 ‘파트너뱅크’ 앱으로 서비스를 통합했다.
기존에는 종합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파트너뱅크’와 단순 뱅킹 거래에 특화한 ‘헤이뱅크’를 병행해 운영했으나 플랫폼을 단일화해 비대면 디지털금융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기로 하고 앱서비스 통합을 진행했다.
△비이자이익 확대에 힘써
신학기는 비이자이익 비중 확대를 위해 비은행 부문 강화에 힘을 주고 있다.
Sh수협은행은 2025년 9월29일 트리니티자산운용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며 첫 자산운용 자회사를 확보했다.
수협은행은 이사회를 통해 인수를 의결한 뒤 SK증권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트리니티자산운용 발행 보통주 100%(60만500주)를 인수해 대금을 전액 납입했다. 이후 2025년 11월19일 사명을 ‘Sh수협자산운용’으로 변경하며 자회사 편입을 마무리했다.
비은행 계열사 인수는 수협은행의 숙원 사업으로 꼽혀 왔다.
수협중앙회는 2022년 정부로부터 지원받았던 공적자금을 전액 상환한 뒤 수협은행을 중심으로 한 ‘Sh금융지주’ 설립 구상을 미래 비전으로 제시했다. 은행 예대마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수익 구조를 다변화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에서다.
영업 현장의 비이자이익 창출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Sh수협은행은 2025년 4월 펀드사업 마케팅 경쟁력 제고와 비이자이익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전문가 그룹인 ‘Sh수협은행 펀드 톱클래스 클럽’ 을 구축했다.
전국 영업점에서 선발된 펀드 판매 전문가 50여 명은 지역본부 단위에서 펀드 마케팅 리더로 활동하며 비이자이익 성장에 선도적 역할을 맡는다.
방카슈랑스와 자산관리(WM) 부문 강화도 병행하고 있다.
Sh수협은행은 2025년 3월 방카슈랑스 역량 제고와 비이자이익 사업 활성화를 위한 ‘2025년 방카 Sh MDRT(Million Dollar Round Table)’ 발대식을 개최했다.
Sh MDRT는 방카 설계ᐧ판매 분야에서 최고 실적을 달성한 직원에게만 부여되는 칭호로 자산관리 사업의 질적 성장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 ▲ 신학기 Sh수협은행장(왼쪽)이 2025년 11월19일 서울 영등포구 수협자산운용 본사에서 인수한 자회사 트리니티자산운용의 사명을 Sh수협자산운용으로 변경하고 김현욱 Sh수협자산운용 대표이사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Sh수협은행 > |
△생산적 금융 전환 본격화
Sh수협은행은 2025년 10월28일 ‘생산적 금융 태스크포스(TF)’를 발족했다.
생산적 금융 TF는 가계대출과 부동산 중심의 기존 영업 구조를 기업금융과 혁신산업 등 실물경제 지원 중심으로 전환하는 역할을 맡는다. 생산적 금융 포트폴리오 수립과 마케팅 활성화, 지속가능한 수익 창출을 위한 리스크 관리 체계 구축이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수협은행은 내부등급법 도입으로 확보한 자본 여력을 바탕으로 향후 3년간 최대 6조 원 이상을 생산적 투자에 활용하기로 이사회에서 의결했다.
TF는 이를 토대로 첨단전략산업, 인공지능ᐧ바이오, 에너지ᐧ방산 등 미래 성장 산업과 함께 선박금융, 스마트어업 등 해양ᐧ수산 생태계 성장을 위한 금융 지원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새 비전 선포
신학기는 2025년 1월 ‘새로운 미래를 여는 금융파트너’라는 수협은행의 새 비전을 발표했다.
새로운 미래를 여는 금융파트너에는 은행업을 넘어 전방위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사로 도약해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믿을 수 있는 금융파트너가 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비은행 금융사 인수에 성공해 사업을 다각화하겠다는 신학기의 다짐도 내포된 것으로 보인다.
수협은행이 2030년을 목표로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는 가운데 비은행 금융사 인수는 그 첫 단계로 여겨진다. 수협은행은 계열사가 없어 비은행 금융사 인수가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2024년 경영전략그룹 아래 인수합병(M&A)추진실을 설치했다.
신학기는 2025년 1월13일 비전선포식에서 “2025년 한 해, 우리의 강점을 더욱 발전시켜 차별화한 경쟁력을 강화하고 부족한 점은 개선하고 혁신해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신뢰받는 금융파트너로 새롭게 도약해 나아가자”고 말했다.
새 비전 달성을 위한 방안으로 ‘5대 핵심경영’을 제시했다. 기초체력 강화를 위한 내실경영,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가치경영, 새로운 미래로 도약을 위한 미래경영, 독보적 경쟁력 확보를 위한 차별경영, 건강한 조직문화 기반의 신뢰경영 등을 내세웠다.
△Sh수협은행장 취임
신학기는 2024년 9월 Sh수협은행장에 내정된 뒤 같은 해 11월 취임했다.
수협은행은 2024년 9월24일 은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를 열고 신학기 수석부행장을 차기 은행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당시 수협은행장 공모에는 신학기를 비롯해
강신숙 당시 수협은행장, 박양수 수협은행 부행장, 김철환 전 수협은행 부행장, 양제신 전 하나은행 부행장, 강철승 전 중앙대 교수 등 6명이 지원했다.
신학기의 임기는 2024년 11월18일부터 2026년 11월17일까지 2년이다.
신학기는 1995년 수협중앙회에 입회해 인계동지점장, 리스크관리부장을 지냈다. 수협은행이 수협중앙회로부터 분리된 뒤 수협은행에서 심사부장, 전략기획부장, 남부광역본부장 등을 거쳤다. 2020년 12월부터는 수협은행의 전략과 재무를 총괄하는 수석부행장을 맡았다.
전략, 영업, 리스크, 재무, 기획까지 여러 부문에서 경험을 쌓아 수협은행 업무 전반에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협은행 행추위는 “신학기 후보자는 수협은행 내에서 영업과 기획, 전략과 재무 등 다방면에 걸쳐 뛰어난 성과를 쌓아온 최고의 금융 전문가”라며 “후보자의 경험과 능력을 통해 은행의 경쟁력 강화와 지속가능 성장을 달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학기는 경남 출신으로 수협중앙회와 소통에도 강점을 지녔다.
수협 조직은 특성상 경남권 영향력이 강하다. 역대 수협중앙회장 상당수가 경남 출신 인사였으며
노동진 현 수협중앙회장도 경남 출신이다.
| ▲ 신학기 Sh수협은행장(맨 앞줄 오른쪽)이 2024년 11월18일 서울 송파구 수협은행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노동진 수협중앙회장(맨 앞줄 왼쪽)의 모습이 보인다. < Sh수협은행 > |
△수석부행장 두번 연임
신학기는 두 명의 은행장과 합을 맞추며 수협은행 수석부행장을 지냈다.
신학기는 2020년 12월10일 수협은행 수석부행장에 임명됐다. 당시 김진균 수협은행장이 신학기를 직접 발탁했다.
처음 부여받은 2년 임기를 마친 뒤 2022년 12월9일 1년 임기를 추가로 받으며 연임됐다.
행장 교체 시기에도 자리를 지켜냈다.
강신숙 당시 수협은행장은 2022년 11월 취임했다.
신학기가 수석부행장으로 온 이후 수협은행의 건정성 지표가 개선되는 등 성과를 낸 점을 인정받았다.
2022년 말 기준 수협은행의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0.42%, 연체율은 0.26%이었다. 2020년 말 고정이하 여신비율 0.44%, 연체율 0.32%와 비교해 각각 0.02%포인트, 0.06%포인트 낮아졌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신학기 수석부행장은 지난 2년 동안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 경영효율성 제고, 자산건전성 개선 등에서 우수한 경영실적을 거뒀다”며 “축적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인재육성 및 조직역량 강화에 크게 기여했다”고 연임 배경을 밝혔다.
신학기는 2023년 11월28일 다시 임기 1년을 연장하며 수석부행장에 재연임됐다.
△수협은행이 걸어온 길
Sh수협은행은 수협중앙회에서 2016년 분리돼 출범했다.
수협중앙회의 신용사업 취급근거는 1962년 수협법 개정으로 마련됐다. 같은 해에는 은행법 개정으로 특수은행의 법적 지위를 완전히 갖게 됐다.
수협은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당시 채권 평가 손실 등으로 거액의 적자를 냈다.
결국 2001년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정부에서 1조1581억 원의 공적 자금을 수혈받았다. 이때 예금보험공사와 수협 사이 경영정상화 이행약정도 체결됐다.
다만 국제 은행 규제 환경이 바뀌며 수협은행을 분리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국제결제은행(BIS)은 2008년 금융위기를 계기로 은행 자본규제를 강화하는 ‘바젤 III’ 도입 방침을 내놨다.
이 규제가 도입되면 수협은행은 예금보험공사가 출자한 자금이 자본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보통주로 전환되지 않을 경우 규제에 미달하는 문제를 겪게 될 수 있었다.
정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5년 8월 수협은행을 수협중앙회에서 분리하고 수협중앙회가 예금보험공사의 공적자금 상환의무를 부담함으로써 예금보험공사의 우선출자금을 보통주로 전환하기로 했다.
그 결과 수협은행은 수협중앙회에서 2016년 12월1일 분리돼 정식 출범했다.
수협중앙회는 공적자금을 2022년까지 모두 상환했다. 원래 계획인 2017년부터 2028년까지 균등 상환하기로 했으나 상황시기를 6년 앞당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