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이 2026년 시무식에서 새해 경영방향과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 KB국민은행 > |
△디지털전환 가속 의지
이환주는 2026년 인공지능(AI) 도입 등 디지털혁신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KB국민은행은 2025년 말 정기 조직개편에서 인공지능(AI), 디지털전환본부와 영업조직 등을 정비했다.
우선 디지털혁신 및 인공지능(AI)기술을 특정 사업, 기술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회사 전체에 확산하는 것을 목표로 경영기획그룹 산하에 AI·DT추진본부를 재편했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 디지털, 데이터가 연계된 경영전략을 속도감있게 추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리케이션(앱) 등 비대면 채널을 담당하는 디지털영업조직도 개편했다.
KB국민은행은 고객의 디지털, 비대면을 중심으로 금융생태계가 전환되고 있는 상황에서 디지털금융 서비스 이용 편의성을 강화하기 위해 사용자환경, 사용자경험 및 디지털콘텐츠 관련 기능을 디지털영업그룹으로 통합했다.
비대면 플랫폼 개발을 총괄하는 조직도 신설했다. 이를 통해 스타뱅킹, 기업스타뱅킹 등 국민은행 비대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외부 플랫폼과 제휴, 협업 확대를 위해 기존 임베디드영업부는 ERP사업부와 플랫폼제휴사업부로 재편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조직개편을 알리는 보도자료에서 “KB국민은행은 대면·비대면 채널 전반의 유기적 고도화를 통해, 고객이 영업점과 스타뱅킹, 임베디드뱅킹 등 비대면 플랫폼 어느 채널에서도 편리하고 완성도 있는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환주는 KB금융그룹의 경영 방향에 발맞춰 2026년 전환과 확장을 키워드로 체질전환에 힘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환주는 2026년 1월2일 신년사를 통해 “금융의 대전환기를 맞아 과거의 전통과 관행을 뛰어넘어야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며 “더 이상 리테일금융의 강자라는 과거 명성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고객과 시장으로 KB금융 영토를 내실 있게 확장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환주는 이어 “우리의 확장과 전환은 단순히 고객 수를 늘리고 시장을 확대하는 차원이 아니다”며 “KB국민은행의 전략적 지향점을 바꾸는 또 다른 혁신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포용금융 확대 나서
KB국민은행은 정부의 포용금융 확대 정책에 발맞춰 취약계층, 소상공인 지원 강화에 나서고 있다.
KB국민은행은 2025년 12월30일 부채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소상공인의 경제적 재기를 돕기 위해 새도약기금에 562억 원을 출연한다고 밝혔다. 이번 출연금은 새도약기금 지원사업에 참여하는 금융기관 가운데 최대 규모다.
새도약기금은 국민은행 출연 재원을 활용해 장기 연체채권을 매입한 뒤 소각 또는 채무조정으로 차주들의 신용 회복을 지원한다.
이 밖에 KB국민은행은 서울과 인천 ‘KB희망금융센터’에서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채무조정과 신용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사단법인 한국EAP협회와 연계해 마음돌봄 상담 서비스 등 비금융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다.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대출상품 금리도 인하했다.
구체적으로 2025년 9월부터 서민금융 지원 대출상품인 KB 새희망홀씨II 신규 금리를 1%포인트 내렸다. 기존 연 10.5%였던 금리 상한도 연 9.5%로 낮췄다. KB국민은행은 이번 조치로 연간 4만7천여 명, 모두 3천억 원 규모의 대출 이용자가 혜택을 받을 것으로 추정했다.
가계대출 채무조정제도 관련 상품 신규 금리는 연 13%에서 9.5%로 3.5%포인트 인하했다. 대상 상품은 △신용대출 장기분할상환 전환제도 △채무조정프로그램(신용대출) △휴·폐업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가계대출 채무조정프로그램 △KB 개인사업자 리스타트대출 등 4종류다.
금리 인하 혜택을 볼 이용자는 연간 4천여 명, 대출 규모는 약 600억 원으로 예상됐다.
| ▲ 이환주 KB국민은행장(왼쪽)이 2025년 10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체아 세레이 캄보디아 국립은행(NBC) 총재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KB프라삭 홈페이지 > |
△생산적금융에 힘 실어
KB국민은행은 중소기업 맞춤형 금융지원으로 생산적금융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KB국민은행은 2025년 12월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과 ‘생산적금융 공급 강화 및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KB국민은행은 이번 협약으로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에 각각 특별출연금 50억 원씩, 보증료 지원금 20억 원씩 모두 140억 원을 출연한다. 이를 통해 협약보증서 담보 대출 약 4천억 원 규모를 지원한다.
특별출연 협약보증 대상 기업은 3년 동안 보증비율이 100% 적용되고 최대 0.3%포인트 보증료 감면혜택을 제공하는 우대보증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이번 협약보증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정책자금 수혜기업을 우선적으로 지원한다.
이 밖에 신용보증기금 쪽은 △신성장동력산업 영위기업 △유망창업기업 △수출 및 해외진출기업 △고용창출 우수기업 △중소기업 기술마켓 등록기업 등이 지원대상에 포함됐다. 기술보증기금 쪽은 △주력산업 기술경쟁력 강화 기업 △주력산업 수출경쟁력 강화 기업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기업 △창업생태계 조성 기업 △지속가능성장(ESG) 기업 등이 지원대상이다.
KB국민은행은 2025년 9월에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중소벤처기업 금융 접근성 제고 및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국내 우수 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협력체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같은 해 6월에는 한국무역보험공사와 손잡고 중소·중견 수출입기업 지원을 위해 300억 원을 특별출연했다. 이를 바탕으로 약 4600억 원 규모의 대출지원을 실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국무역보험공사는 국민은행 출연금 300억 원 가운데 270억 원을 활용해 협약보증을 수출입기업에 제공하고 있다. 30억 원은 기업이 부담해야할 보증료 및 보험료 감면에 사용한다.
또 KB국민은행은 외화지급보증 등 여러 금융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다양해진 무역거래 형태와 중소·중견 수출입기업의 금융 수요를 반영해 협약보증 종류도 기존 3종에서 7종으로 확대했다.
KB국민은행은 2025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첨단전략산업과 미래성장동력으로 자금 흐름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성장금융추진본부도 신설했다.
이와 별도로 KB금융은 그룹 차원에서도 생산적금융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KB금융그룹은 2025년 11월 2030년까지 5년 동안 생산적금융에 93조 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투자금융 25조 원, 전략산업융자(기업대출) 68조 원 등이다. 전략산업융자는 첨단전략산업 및 유망성장기업 등에 공급한다.
KB금융은 각 계열사 주요 경영진이 참여하는 ‘그룹 생산적금융 협의회’도 출범했다.
△임베디드 금융 강화
이환주는 이종산업 기업들과 전략적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
비금융 플랫폼을 통해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임베디드 금융’으로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겠다는 전략에 힘을 쏟고 있다.
KB국민은행은 2025년 11월 GS리테일과 ‘고객의 일상에 혜택을 더하는 고객 경험 혁신’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환주는 이번 협약식에서 “GS리테일과 제휴를 통해 GS25편의점을 이용하는 젊은 고객층에 차별화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국민은행은 앞으로도 고객 접점을 확대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금융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가겠다”고 말했다.
국민은행과 GS리테일은 이번 협약에 따라 제휴통장과 GS리테일 모바일 요금제 등 상품을 개발해 출시한다. 가맹점 및 협력사 대상 생산적금융 지원 확대, GS페이 서비스 고도화 등 분야에서도 협업모델을 발굴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2025년 4월에는 스타벅스코리아와 협업한 ‘KB별별통장’, 삼성금융네트웍스와 함께 개발한 ‘모니모 KB 매일이자 통장’ 등 수신상품을 내놨다.
KB별별통장은 20만 좌가 모두 팔렸다. 모니모 KB매일이자 통장도 출시 당시 설정한 22만5천 좌가 완판됐고 같은 해 10월1일 금융당국으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 추가 승인을 받아 80만 좌 추가 판매에 들어갔다.
국민은행은 더 나아가 신세계그룹과 함께 금융플랫폼 ‘쓱KB은행’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스타벅스부터 유통업계에서 경쟁력 있는 브랜드가 많은 신세계그룹 ‘선점’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개발 단계지만 KB국민은행은 쓱KB은행을 통해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신세계몰 등 쓱닷컴 연계 서비스들과 협업 상품이나 서비스, 혜택 등을 제공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환주는 국민은행 행장에 취임하면서부터 ‘비즈니스의 재정의’를 강조했다.
이환주는 취임사에서 “리테일(소매), 기업금융, 자산관리, 자본시장, 디지털 등 각 사업영역의 목적과 수단을 재정의하고 재설계해야 한다”며 “고객의 눈높이에서 바라보고 과감한 ‘새로고침’ 방식으로 절박한 혁신 과정을 반복적으로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니어 플랫폼 개편
이환주는 온·오프라인에서 중장년층 대상 자산관리사업 확대에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2025년 11월 시니어 고객을 위한 플랫폼 ‘KB골든라이프’를 개편했다.
기존 KB골든라이프X를 KB골든라이프로 리브랜딩하고 상속·증여·절세·연금·부동산 등 금융정보와 문화·생활·건강 등 비금융 콘텐츠를 아우르는 종합 콘텐츠 플랫폼으로 강화했다.
더불어 KB금융그룹 계열사들과 시너지에도 힘을 실었다.
KB골든라이프에서는 KB라이프생명의 요양돌봄컨설팅을 포함 KB금융그룹 각 계열사의 시니어 특화 콘텐츠를 통합 제공한다. KB금융그룹 전문가들의 금융칼럼과 빅데이터 정보를 바탕으로 한 골든라이프 뉴스레터도 정기적으로 발행한다.
또 KB골든라이프 홈페이지에 화상상담 서비스와 오프라인 센터 예약 기능을 추가해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를 강화했다.
이환주는 오프라인에서 KB골든라이프센터 확대도 추진했다.
KB국민은행은 시니어 고객 대상 KB골든라이프센터를 서울·수도권 4곳에서 전국 12곳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밝혔다. 수도권에는 남대문, 목동, 분당, 평촌범계센터를 비수도권에는 광주, 대구, 대전, 부산센터를 추가로 개설했다.
이들 센터는 대부분 각 지역 국민은행 대형 영업점 안에 만들었다. 고객이 시니어 서비스 전문 상담과 함께 일반 은행 업무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국민은행 측은 설명했다.
앞서 KB골든라이프센터는 2020년 7월 처음 문을 열었다. 2025년 상반기까지 은퇴설계 상담 약 3만5천여 건을 수행했다.
KB국민은행은 2025년 서울 압구정, 반포, 도곡 KB골드&와이즈 더 퍼스트 자산관리센터와 강남, 명동, 청담 KB골드&와이즈센터 등 모두 6곳에 골든라이프 Plus+센터도 마련했다.
KB골든라이프 Plus+센터에서는 은퇴 준비 및 노후 설계, 상속 및 증여 컨설팅, 요양·돌봄 기초 상담, 헬스케어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산관리 상담에 더해 KB WM스타자문단 소속 변호사, 세무사 등 전문가의 컨설팅도 받을 수 있다.
△리딩뱅크 탈환 유력
이환주는 2025년 4년 만에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순이익 1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됐다.
KB국민은행은 2025년 1~3분기 누적 순이익 3조3645억 원을 거뒀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8.5% 늘어난 수치로 2024년 순이익 1위를 차지한 신한은행(같은 기간 누적 순이익 3조3561억 원)을 84억 원 차이로 앞섰다.
하나은행은 2025년 1~3분기 순이익 3조1333억 원, 우리은행은 2조2933억 원을 거뒀다.
KB국민은행은 2021년 이후 하나은행, 신한은행에 4대 은행 순이익 1위 자리를 내줬는데 이환주 취임 첫 해 4년 만에 리딩뱅크 탈환에 다가선 것이다.
KB국민은행 실적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25년 3분기까지 순이자이익이 7조8874억 원, 순수수료이익은 8665억 원을 거뒀다. 2024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순이자이익이 3.1%, 펀드 판매 수수료 등이 포함되는 순수수료이익은 3.8% 늘어났다.
특히 이자이익부분에서는 개인 고객을 중심으로 한 소매금융 강점을 바탕으로 요구불성 예금 확대에 박차를 가하면서 수익 확대와 조달비용 관리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으로 분석됐다.
요구불예금은 예금자가 언제든 인출할 수 있는 예금으로 이자율이 매우 낮다. 은행으로서는 이런 저원가성 예금이 많을수록 이자마진을 높일 수 있고 단기 유동성도 확보할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2025년 3분기 기준 원화예수금은 388조7천억 원, 이 가운데 요구불성예금은 164조3천억 원에 이른다. 2025년 들어 3분기까지 전체 원화예수금이 2.9% 늘어나는 동안 요구불성예금은 8.4% 증가했다.
신한은행의 2025년 3분기 원화예수금 합계는 336조3천억 원, 요구불예금을 포함 유동성예금은 142조7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10년 4대 은행의 실적을 보면 국민은행 4번(2017, 2019, 2020, 2021년), 신한은행 4번(2015, 2016, 2018, 2024년), 하나은행 2번(2022, 2023년) 등 3개 은행이 돌아가면서 리딩뱅크 타이틀을 나눠가졌다.
△해외사업 순이익 흑자전환
이환주는 취임 첫 해 해외법인 실적 개선 작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KB국민은행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1~3분기 누적 기준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미얀마, 중국 등 해외법인 5곳의 합산 순이익(지배기업 지분 기준)이 1171억3700만 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 같은 기간(-788억400만 원) 순손실을 냈었는데 흑자전환한 것이다.
대규모 적자를 지속하던 인도네시아 KB뱅크 손실폭이 크게 감소하면서 전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KB뱅크는 2024년 1~3분기 순손실 1861억1600만 원을 내면서 적자 규모가 크게 늘었는데 2025년에는 적자폭을 530억6400만 원으로 줄였다.
KB뱅크는 현지 회계 기준으로는 2025년 3분기 누적 순이익 2650억 루피아(약 232억 원)를 거뒀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3개 분기 연속 순이익을 내면서 2024년 같은 기간 순손실 2조7300억 루피아에서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KB뱅크 현지 실적과 한국 연결 실적의 차이는 주로 충당금에서 비롯된다.
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 KB뱅크 자체 충당금과 별도로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쌓고 있기 때문이다. 충당금을 제외하면 KB뱅크의 대출 등 영업실적, 자금 조달구조 개선 등 작업은 진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캄보디아 KB프라삭도 통합 2년차에 들어서면서 실적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KB프라삭은 2025년 1~3분기 누적으로 순이익 1464억9400만 원을 냈다. 1년 전 같은 기간(875억1100만 원)보다 순이익이 67.40% 늘어났다.
KB프라삭은 KB캄보디아은행과 현지 소액대출 전문 프라삭마이크로파이낸스가 합병해 출범한 상업은행이다. 2023년 8월 캄보디아 당국의 최종 승인을 받아 2024년 브랜드를 바꾸고 상업은행으로 본격적 영업을 시작했다.
이 밖에도 국민은행은 2025년 KB미얀마마이크로파이낸스가 흑자전환했고 KB뱅크 미얀마와 KB국민은행중국유한공사 등은 실적이 증가했다.
해외법인 5곳 모두 안정적 실적을 보이면서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해외사업에서 4대 시중은행 2위를 보였다. 신한은행(4604억9400만 원)이 해외사업에서 크게 앞서가는 가운데 하나은행(891억1300만 원), 우리은행(686억1900만 원)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다.
△본부조직 개편
이환주는 본부 조직을 전면 개편해 시니어 고객과 금융취약계층 서비스 강화에 힘을 실었다.
KB국민은행은 2025년 7월2일 고령층 특화 서비스 확대, 고객군별 맞춤형 상품 제공, 포용금융 강화를 중심으로 조직개편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은 우선 골든라이프부도 새롭게 마련했다. 골든라이프부는 시니어 고객을 전담해 은퇴·노후 설계와 자산관리에 특화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니어 고객군 전략 수립부터 맞춤형 패키지 개발, KB골든라이프센터 운영, 전용 통합 플랫폼 구축까지 총괄하는 부서다.
포용금융부도 신설했다. 포용금융부는 금융소외계층을 위한 상품ᐧ서비스 개발과 보호 기능을 전담한다. 지역경제 활성화 등 사회적 책임 수행도 맡고 있다.
기존 ESG(환경ᐧ사회ᐧ지배구조)상생금융부는 ESG사업부로 명칭을 바꾸고 그룹 차원의 ESG 전략 수립과 관련 사업을 관리하게 했다.
이 밖에 개인고객분석부를 신설하고 자산관리(WM) 및 중소기업(SME) 고객을 전담하는 부서에 데이터분석 전문인력을 배치해 맞춤형 서비스 기반을 강화했다. 기업고객그룹은 소상공인과 법인고객 대상 수신상품을 자체적으로 기획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권한이 확대됐다.
내부통제 기능은 정보보호본부를 준법감시인 산하로 이관해 일원화하고 정보보안 대응력과 운영 효율성을 높였다.
△빗썸과 제휴로 가상자산시장 보폭 넓혀
KB국민은행은 국내 2위 가상화폐거래소 빗썸과 협력관계를 구축하면서 가상자산시장 행보에 힘을 실었다.
빗썸은 2025년 3월24일 오전 11시부터 원화 입출금은행을 KB국민은행으로 변경했다.
빗썸은 2018년부터 7년여 동안 NH농협은행과 파트너 관계를 이어왔는데 KB국민은행이 새로운 파트너 자리를 꿰찬 것이다. KB국민은행은 1년 넘게 빗썸과 제휴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은 빗썸과 제휴로 비은행부문 수수료 이익과 새로운 고객층 유입, 빗썸 고객의 예치금 확보 등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됐다.
이재명 정부가 디지털자산시장 활성화를 금융분야 주요 정책으로 내세우고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를 추진하면서 국민은행과 빗썸의 협력관계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KB국민은행은 가상자산 커스터디(수탁)시장에서도 선두주자로 꼽힌다.
KB국민은행은 2020년 11월 블록체인 솔루션기업 해치랩스, 블록체인 전문 투자기업 해시드 등과 함께 가상자산 수탁사업 합작법인 코다(KODA, 한국디지털에셋)를 설립했다.
4대 은행 가운데서는 신한은행이 비슷한 시기 전략적 지분투자를 통해 시장에 진출했고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2024년 들어 가상자산 수탁사업 지분투자 등을 본격화했다.
가상자산 수탁사업은 기업 등 고객의 가상자산을 안전하게 보관, 관리해주는 서비스다. 해킹이나 분실 위험에서 가상자산을 보호하고 나아가 자산운용, 관리 컨설팅 등도 제공한다.
| ▲ 이환주 KB국민은행장(왼쪽)과 허서홍 GS리테일 대표이사가 2025년 11월25일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열린 업무협약식에서 함께 협약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 KB국민은행 > |
△내부통제 강화 의지 보여
이환주는 제9대 KB국민은행장에 공식 취임하고 내부통제 강화를 취임 일성으로 내걸었다.
KB국민은행은 2025년도 조직개편에서 준법감시인 산하에 책무관리실과 상시감시 조직을 별도로 만들었다. 내부 직원 인사평가 항목에는 내부통제지표를 신설했다.
이환주는 2025년 1월2일 취임사에서 “행장으로 내정된 뒤 첫 출근길에 ‘신뢰’라는 말을 다섯 번이나 강조했다”며 “단순히 금융상품을 파는 은행을 넘어 고객과 사회에 신뢰를 파는 은행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 직원을 향해 ‘엄격한 윤리의식’과 고객과 사회의 신뢰를 받기 위한 ‘남다른 결심과 각오’를 당부했다.
이환주는 앞서 2024년 11월27일 KB국민은행장 후보로 선정된 뒤 다음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끊임없는 내부통제 체계 강화와 고도화 계획을 강조했다. 그는 “금융인에게 요구되는 최고의 가치는 신뢰”라는 경영철학을 내보였다.
금융권은 2025년부터는 책무구조도가 본격 시행되면서 내부통제 부실에 따른 리스크가 한층 커지고 있다.
공시 대상 KB국민은행 금융사고 건수는 2024년 5건에서 2025년 10건으로 늘었다. 다만 같은 기간 금융사고 금액 규모는 약 512억 원에서 약 263억 원으로 감소했다.
△KB국민은행 행장 취임
이환주는 2025년 1월2일 KB국민은행 제9대 행장에 공식 취임했다.
이환주는 엄격한 정도영업으로 신뢰받는 KB국민은행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신뢰를 파는 은행, 비즈니스를 재정의하는 은행, 목적에 따른 최적의 수단을 찾아 실행하는 은행, 조화와 균형을 통해 성장하는 은행 등 4가지 경영방침을 제시했다.
이환주는 취임사에서 “단순히 금융상품을 파는 은행을 넘어 고객과 사회에 신뢰를 파는 은행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한주는 이어 “엄격한 윤리의식에 바탕한 정도영업으로 KB국민은행은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고객이 느끼도록 해야 한다”며 “남다른 결심과 각오로 고객과 사회에 관한 신뢰의 길을 만들어가는 KB국민은행이 되자”고 말했다.
또 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시선을 밖으로 돌려 혁신을 꾀하고 최적의 수단을 찾아 실행해야 한다고 했다. KB국민은행 임직원 모두가 ‘휘슬 블로어(내부고발자)’의 마음가짐으로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KB금융지주는 2024년 11월27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이환주 당시 KB라이프생명 대표이사 사장을 KB국민은행장 단독 후보로 선정했다.
대추위는 선정 이유를 두고 “이환주 후보는 내실 있는 성장을 추진하고 자본과 비용효율성 중심의 체질 개선을 통해 일관된 기업 및 주주가치 제고를 이끌 수 있는 후보자”라며 “이 후보는 KB국민은행과 지주 등 그룹 핵심 직무를 두루 거치며 폭넓은 경험을 바탕으로 영업 중심 경영철학을 균형있게 실현할 수 있는 현장감과 경영관리 역량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세대교체 인사로 금융환경 변화 대응
이환주는 젊은 인재를 과감히 발탁해 디지털 등 금융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KB국민은행은 2024년 말 임원인사를 통해 신규 임원 21명 가운데 20명을 1970년대생으로 구성했다.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우수인재를 대거 발탁했다.
특히 인공지능(AI) 등 디지털기술 도입을 책임질 금융 AI센터장에는 1978년생 이경종 상무와 1980년대생 김병집 상무를 외부영입했다.
이경종 상무는 NC소프트 출신이고 김병집 상무는 LG에서 AI선임연구원으로 일했다.
KB국민은행은 이 인사로 본부 조직을 기존 31본부 139부 체제에서 27본부 117부 체제로 슬림화하면서 부행장과 상무 등 임원 수도 39명에서 29명으로 약 25% 감축했다.
부행장은 기존 24명에서 18명으로, 상무는 15명에서 11명으로 줄었다.
여성 인재 기용에도 앞장섰다.
KB국민은행은 이번 인사에서 여성 임원 2명을 부행장으로 승진시켜 여성 부행장이 기존 1명에서 3명으로 늘어났다.
4대 은행 가운데 여성 부행장이 가장 많다. 신한은행(1명)과 우리은행(2명)은 여성 부행장 수가 2024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고 하나은행은 여성 부행장이 없다.
이 밖에 KB국민은행은 경영 효율성을 위해 서울 여의도, 광화문, 강남 등 주요지역은 본부 직접 관할 체제로 바꿨다. 소비자보호 강화를 위해 은행장 직속으로 소비자보호그룹을 편재하고 글로벌 관리체계 개선을 위한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이환주는 앞서 KB금융그룹의 통합 생명보험사 KB라이프생명 초대 대표를 맡았을 때도 이같은 인사기조를 보였다.
KB라이프생명은 2022년 12월22일 16개 본부와 46개 부서로 조직을 구성하는 내용의 조직개편과 경영진 인사를 단행했다.
이환주는 이 인사에서 전문성을 갖춘 젊은 인재를 전면에 내세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
1979년생 조성찬 상품기획부서장이 43세 나이로 상무에 올라 KB금융그룹 내 최연소 임원이 된 것이 대표적이다. 조 상무는 보험계리사 자격증을 보유한 상품 전문가로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한 상품을 내놓는 등 역량을 인정받았다.
이환주는 다른 임원으로 70년대 생 상무 7명을 발탁했다. KB라이프생명의 상무 가운데 4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87%에 달했다.
이들 40대 임원에게는 본부 내 새로 조직된 부서를 이끌어나가는 역할이 부여됐다.
△KB금융 최초 계열사 대표 출신 행장
이환주는 2024년 11월 그룹 계열사 대표이사(CEO) 출신으로 최초로 KB국민은행 차기 행장 후보에 선정됐다.
KB금융지주는 2024년 11월27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다음 KB국민은행장 후보로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이사 사장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대추위는 “이환주 후보는 내실 있는 성장을 추진하고 자본과 비용효율성 중심의 체질 개선을 통해 일관된 기업 및 주주가치 제고를 이끌 수 있는 후보자”라며 “이 후보는 KB국민은행과 지주 등 그룹 핵심 직무를 두루 거치며 폭넓은 경험을 바탕으로 영업 중심 경영철학을 균형있게 실현할 수 있는 현장감과 경영관리 역량을 갖췄다”고 말했다.
대추위는 이어 “이 후보는 글로벌사업 강화와 근본적 내부통제 혁신, 기업문화 쇄신 등 조직 안정과 변화를 동시에 이끌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과 더불어 고객 중심적 사고와 과감한 실행력을 겸비하고 있다”며 “특히 KB라이프생명 대표이사로 재임하면서 푸르덴셜생명보험과 KB생명보험의 성공적 통합과 요양사업 진출 등 신시장 개척에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환주는 KB금융 계열사 대표이사로는 처음으로 은행장 후보로 추천됐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은행과 비은행 시너지를 강조하고 있는 데다 이환주가 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거친 재무라인이라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금리인하, 경기침체 등 은행업 경영환경이 어려워지는 가운데 은행과 지주 재무총괄 등 요직을 두루 거치고 KB라이프생명 초대 대표로 푸르덴셜생명과 화학적 결합 작업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경영능력을 보인 베테랑 인사를 중용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2001년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합병을 공식적으로 마무리하고 KB국민은행으로 새롭게 출범한 이래 역대 행장 가운데 계열사 대표 출신은 없었다.
당시 KB금융지주 글로벌부문장을 맡고 있던
이재근 전 행장은 지주 재무총괄, KB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영업그룹 부행장을 거친 뒤 행장에 선임됐다.
허인 전 행장도 KB국민은행에서 최고재무책임자를 거친 뒤 경영기획그룹, 영업그룹 부행장을 역임했다.
윤종규 전 KB금융지주 회장은 은행 재무전략기획본부장 부행장, 지주 최고재무책임자 등을 역임하고 KB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하면서 KB국민은행장을 겸임했다.
KB국민은행 초대 행장을 맡았던 김정태 전 행장이 조흥은행을 거쳐 대신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한신증권 임원, 동원증권 대표까지 지낸 이력이 있다.
| ▲ 'KB GOLD&WISE 역삼 PB센터'와 'KB STAR WM 프레스티지 라운지' 오픈 기념식이 2024년 5월27일 서울 강남구 KB라이프 타워에서 열렸다. 행사에 참석한 이환주 당시 KB라이프생명 대표이사 사장(왼쪽 세 번째)을 비롯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오른쪽 두 번째), 이재근 당시 KB국민은행 은행장(오른쪽 세 번째), 김성현 당시 KB증권 대표이사 사장(오른쪽) 등 KB금융임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KB금융그룹 > |
△KB라이프생명 통합 작업 이끌어
이환주는 KB생명보험과 푸르덴셜생명 통합법인인 KB라이프생명 초대 대표로 화학적 결합작업을 이끌었다.
KB금융지주는 2022년 11월23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이환주를 KB생명보험과 푸르덴셜생명의 통합법인인 KB라이프생명 대표이사 후보에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환주는 KB생명보험 대표이사로 있다가 통합법인 대표에 다시 선임됐다.
KB라이프생명의 조기 안착을 이끌 적임자로 검증된 경영능력을 보유한 인사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이면서 통합법인의 대표로 선택됐다.
대추위 관계자는 “이 후보는 통합 생명보험사가 당면한 과제를 정면 돌파할 수 있는 변화와 혁신 리더십의 보유자로 조직·거버넌스·문화 전반의 구조적 변화를 통해 안정적 성장기반을 확보할 수 있는 추진력을 갖춘 인물”이라고 평했다.
KB라이프생명은 KB금융지주가 2020년 8월 외국계 보험사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해 완전자회사로 편입한 뒤 푸르덴셜생명이 KB생명보험을 흡수합병하면서 KB라이프생명으로 이름을 바꿔 2023년 1월1일 공식 출범했다.
이환주는 KB라이프생명 초대 대표를 맡아 KB생명보험과 푸르덴셜생명 두 조직의 융합을 이끌고 통합 1년 만에 전산통합 작업을 마무리해 물리적 통합도 완료했다. KB라이프생명은 2024년 3월부터 기존 KB생명보험과 푸르덴셜생명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해 고객 정보를 하나로 관리하고 고객용 모바일앱도 합쳤다.
이환주는 KB라이프생명 출범 첫 해인 2023년 순이익을 크게 증가시키면서 통합 효과를 실적으로 입증하기도 했다. KB라이프생명은 2023년 순이익 2562억 원을 거뒀다. 이는 통합 전인 2022년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 순이익의 단순합인 1358억 원보다 88.7% 늘어난 수치다.
KB라이프생명의 2024년 1~3분기 누적 순이익은 276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환주는 2023년 9월 금융당국으로부터 KB골든라이프케어 자회사 편입을 승인받고 같은 해 12월 조직개편에서 미래혁신본부를 신설해 요양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데도 힘을 실었다.
△KB금융지주 재무총괄 맡아 그룹 비은행 확대에 존재감
이환주는 2021년 KB금융지주 재무총괄(최고재무책임자, CFO) 부사장으로 승진해 KB국민카드 비상임이사와 KB증권 기타비상무이사에 등재됐다.
KB국민카드 비상임이사직은 그동안 지주 재무총괄이 맡아왔다. 반면 KB증권 기타비상무이사에 재무총괄이 참여한 것은 이환주가 처음이었다.
이환주는
윤종규 전 KB금융지주 회장이 비은행 확대를 강조하는 가운데 주력계열사인 KB증권과 KB국민카드의 성장을 돕는 역할을 맡아 존재감을 키웠다.
KB금융지주 부사장은 그룹을 대표하는 다음 리더군으로 분류된다. 특히 재무총괄 책임자는 요직 가운데서도 핵심으로 평가된다.
KB금융지주에서 과거 재무총괄을 거친 인물들은 그룹에서 중요한 위치에 전진 배치됐다.
실제
윤종규 전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은 2010년 KB금융지주 재무총괄 부사장이었고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과
이동철 전 KB금융지주 부회장도 지주에서 재무담당을 맡았었다.
김기환 전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이재근 KB금융지주 글로벌부문장 등도 지주 재무총괄을 지냈다.
이환주 역시 지주 재무총괄을 역임한 뒤 KB생명보험 대표이사, KB라이프생명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재무총괄을 지낸 인물이 그룹사 주요 자리에 앉는 관행을 그대로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