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희수 신한저축은행 대표이사 사장(맨 오른쪽)이 2024년 11월2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제18회 자금세탁방지의 날 및 금융정보분석원 설립 23주년 기념식'에서 김병환 금융위원장(가운데)으로부터 대통령 표창을 전달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보인다. <신한저축은행> |
△취임 첫 해 실적 회복 순항
이희수는 제주은행장으로 취임한 첫 해 실적 성장을 이끌고 있다.
제주은행은 2025년 3분기 누적 순이익 123억 원을 거뒀다. 2024년 같은 기간 순이익 94억 원과 비교해 30.9% 늘었다. 2024년 연간 순이익 104억 원을 3분기 만에 넘긴 성적이기도 하다.
이희수가 제주은행 실적 정상화를 과제로 안고 있다는 점에서 순조로운 출발을 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영업이익은 줄고 영업외이익이 늘었다는 점은 짚을 필요가 있다. 제주은행 수익성 개선을 위한 본질적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과제는 여전히 남은 것으로 여겨진다.
2025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83억 원, 영업외이익은 61억 원이다. 2024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4억 원, 영업외이익은 5억 원이었다. 영업이익은 20.2% 줄고 오히려 영업외이익은 10배 이상 뛰었다.
제주은행은 2023년 큰 폭의 실적 악화를 겪은 뒤 회복 과정에 있다.
2022년 228억원의 순이익은 2023년 51억 원으로 반의반 토막났다.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이유는 대손비용 증가였다.
제주은행은 2023년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으로 498억 원을 사용했다. 2022년 234억 원과 비교해 두 배가 넘었다.
| ▲ 제주은행의 실적.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
△제주은행 신성장동력 ‘ERP뱅킹’ 안착과 성공 중책 맡아
이희수는 제주은행의 새로운 사업모델인 ‘ERP뱅킹’ 기반을 다져야 하는 중요한 책무를 맡고 있다.
ERP는 Enterprise Resource Planning(전사적자원관리)의 약자다. 기업의 자원을 통합 관리하는 프로그램을 의미한다.
ERP뱅킹은 ERP 시스템에 은행서비스를 접목하는 임베디드 금융의 한 형태다. 임베디드 금융은 금융서비스를 비금융 분야 서비스나 플랫폼에 탑재하는 것을 말한다.
제주은행은 국내 은행 가운데 최초로 ERP뱅킹 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2025년 4월18일 제주은행은 임시이사회를 열고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발행한 신주 560만 주 전량을 국내 1위 ERP 기업 더존비즈온이 매입했다.
그 결과 더존비즈온은 제주은행 지분 14.99%를 보유한 2대 주주가 됐다.
제주은행에게 ERP뱅킹은 1차적으로 지방은행이 가지는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수단으로 여겨진다.
제주은행은 제주를 중심으로 단단한 영업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다만 제주지역 경기에 크게 영향을 받는 점은 기업으로서 경영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소일 수밖에 없다.
ERP뱅킹은 지역 거점을 탈피해 불확실성 폭을 축소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 나아가 제주은행은 ERP뱅킹 사업 추진을 가속화해 중소기업·소상공인 특화은행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지역은행이라는 기존 정체성에 중소기업·소상공인 특화은행이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더하겠다는 의미다.
이희수로서는 제주은행장 부임 첫 해부터 실적 개선을 통한 경영 정상화에 추가로 큰 변화를 이끌어 가야하는 과제를 맡았다.
제주은행은 ERP뱅킹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 먼저 ERP뱅킹 전용 디지털 금융 브랜드 ‘DJ뱅크’를 새롭게 내놨다. ‘DJ’는 디지털 제주(Digital Jeju)를 뜻한다.
2025년 10월에는 DJ뱅크 첫 상품으로 ‘ERP 기업 직장인 신용대출’을 출시했다. 더존비즈온 ERP 이용 기업 임직원에 특별금리를 적용하는 상품이다.
2025년 11월26~28일 열린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5’에 지방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참여해 DJ뱅크를 처음 공개하기도 했다.
본격적 상품 출시와 서비스 영역 확장은 2026년부터로 계획하고 있다.
이희수는 “ERP뱅킹은 제주은행의 디지털 전환을 넘어 기업금융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DJ뱅크’ 브랜드로 수도권의 대기업뿐만 아니라 지역경제의 근간인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의 안정적 성장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파이낸셜 파트너십 강화로 디지털 금융 경쟁력 제고
이희수는 제주은행의 디지털 금융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간편결제사 네이버파이낸셜과 파트너십을 돈독히 하고 있다.
제주은행은 2025년 8월1일 네이버파이낸셜과 ‘디지털 생태계 확장 및 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온·오프라인 모든 영역에서 제주은행과 네이버페이(Npay) 서비스 연계를 강화하는 것이 골자다.
온라인 영역에서는 제주은행 앱에서 네이버페이 대출 비교 서비스를 연결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오프라인 영역에서는 제주도 내 네이버페이 QR현장결제 인프라 확대에 협력한다.
이 협약의 연장선에서 제주은행은 제주도 내 일부 가맹점을 대상으로 네이버파이낸셜의 오프라인 통합 결제 단말기 ‘네이버페이 커넥트’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제주은행은 네이버파이낸셜이 계획하고 있는 인공지능(AI) 얼굴인식 기술 기반 결제 ‘페이스사인’ 도입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이희수는 ‘디지털 드라이브 2.0’을 2025년 전략과제로 내걸고 디지털 경쟁력 차별화에 힘을 싣고 있다.
제주은행은 디지털 금융을 다양한 고객과 접점을 확보하기 위한 채널로 활용한다. 이 점에서 네이버파이낸셜과 파트너십 강화에 따라 제주은행의 금융서비스 대상이 네이버페이 사용자로 확대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희수가 부임한 뒤 제주은행과 네이버파이낸셜은 이미 다방면에서 협업하고 있다.
앞서 같은해 7월에는 제주은행 신용·체크카드 발급 시 네이버페이 결제수단으로 간편 등록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도입했다.
이보다 먼저 5월부터는 제주은행이 발행하는 지역화폐 ‘탐나는전’을 네이버페이에 연동해 제주도 내 약 6600여개의 QR 결제처와 제주 전역 삼성페이 결제처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 이희수 제주은행장(왼쪽)이 2025년 8월1일 제주시 제주은행 본점에서 박상진 네이버페이 대표이사와 '지역 경제 활성화 및 디지털 생태계 확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 |
△조직개편에서 디지털 전략 강화에 방점
이희수는 제주은행의 디지털 전략을 중심에 두고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제주은행은 2025년 8월29일 ERP뱅킹사업단에 인공지능(AI) 전담조직을 신설했다. AI 서비스 개발과 운영을 위한 전문인력도 채용했다.
지방은행 가운데 AI 전담조직을 갖춘 첫 사례라고 제주은행은 설명했다.
제주은행 관계자는 “신한금융그룹의 AI·디지털 가속화 전략에 따라 현재 추진하고 있는 ERP뱅킹사업의 차별성을 확보하고 기존 비즈니스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목적으로 AI 전담조직을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AI에이전트 서비스로 장기적 관점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제주은행은 앞서 같은달 18일 ‘디지털영업부’도 새로 만들었다.
디지털영업부에는 예금·대출 상담부터 사후 관리, 고객 케어, 맞춤형 안내 전화를 담당하는 전담직원 등 전문 인력을 배치했다.
제주은행은 디지털영업부 신설로 영업점 방문이 어려운 고객의 금융서비스 지원 방침을 내놨다.
이희수는 “고객에게 데이터 기반 최적의 맞춤형 서비스와 경험을 정교하게 제공하겠다”며 “앞으로도 고객 한 분 한 분의 편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은행이 2025년 5월25일 ‘2027 중기 비즈니스 혁신 방향’에 맞춰 단행한 조직개편에서도 디지털 역량 강화가 고려됐다.
이때 제주은행은 리테일금융 디지털화, SOHO(개인사업자)금융 집중화, 기업금융 전문화 등 3대 비즈니스 혁신 방향을 중심으로 조직체계를 정렬했다.
크게는 영업추진그룹과 경영전략그룹을 신설한 것이 눈에 띈다.
영업추진그룹은 리테일·SOHO·기업금융 파트로 구성됐다. 3대 핵심 비즈니스의 성과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는다.
경영전략그룹에는 전행 경영관리와 미래 신사업 추진의 조직 혁신을 총괄하는 경영기획·경영지원·디지털신사업 파트를 뒀다.
이희수는 “변화된 조직 체계로 확장과 성과 중심의 비즈니스 구조적 변화를 추진하겠다”며 “중장기 성장 로드맵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은행장 취임
이희수는 2024년 12월 제주은행장에 내정돼 2025년 2월 취임했다.
신한금융지주는 2024년 12월5일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자경위)를 열고 이희수 신한저축은행 대표이사 사장을 제주은행장에 추천했다.
자경위는 “이희수가 신한저축은행에서 은행계 저축은행 가운데 수익성, 건전성 1위를 달성하는 등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주은행장을 맡아) 향후 지역은행의 한계를 극복하고 차별화된 제주은행의 정체성을 수립하는 것이 핵심과제다”며 “신한저축은행에서 보여준 탁월한 경영능력을 제주은행에서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희수의 임기는 2026년 12월31일까지 약 2년이다.
이희수는 신한은행에서 청주법원지점장, 동교동지점장을 거친 뒤 본점에서 영업부장을 맡았고 이후 인천본부장, 영업추진2그룹장, 기관그룹장, 영업그룹장 등을 지낸 영업전문가다.
2021년부터는 신한저축은행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 신한저축은행의 성장을 이끌었다. 신한저축은행에서도 성과를 인정받아 두 번 연임에 성공했다.
이희수는 2025년 2월5일 제주은행장 취임식에서 ‘삼다삼무 경영’ 방침을 제시했다. ‘삼다’는 ‘신뢰·행복·혁신’이며 ‘삼무’는 ‘스캔들·두려움·한계’로 정의했다.
△신한저축은행 대표로 4년 재임해
이희수는 2021년 신한저축은행 대표로 취임한 뒤 2024년까지 4년 동안 신한저축은행의 경영을 맡았다.
이희수는 2020년 연말인사에서 처음 신한저축은행 대표로 임명됐다. 당시 대표적 세대교체 인사로 평가됐다.
2020년 12월 신한금융 이사회는 그해 연말 임기를 마치는 계열사 대표이사 14명 가운데 11명의 유임을 결정하며 변화보다 안정을 중심에 둔 인사를 실시했다.
그러나 신한저축은행 대표이사는 전임자였던 김영표 전 사장이 6년의 임기가 만료되자 이희수를 새 대표에 앉히는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신한금융은 그룹 차원에서 디지털 전환과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ESG경영 강화를 공격적으로 추진했다. 이희수는 신한금융 계열사 CEO 가운데 나이가 젊은 편이고 디지털 전환에 의지를 보이고 있어 신한저축은행을 이끌어 갈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희수가 신한은행에서 여러 지점장 등 보직을 거치며 개인고객 및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뛰어난 영업능력을 보인 점도 신한저축은행 대표이사 선임 배경이 됐다.
첫 임기는 2021년 1월부터 2022년 말까지 2년이었다. 그간 신한저축은행의 성장을 이끈 점을 인정받아 2022년 말, 2023년 말 인사에서 각각 1년씩 임기를 추가로 받는 데 성공했다.
신한금융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자경위)는 2022년 말 이희수가 임기 동안 탁월한 재무성과를 바탕으로 성장성과 수익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하면서 연임을 추천했다.
2023년 말에는 이희수가 앞서 3년 동안 신한저축은행 사장으로 재임하면서 효율적 경영관리와 영업추진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자산규모와 수익성 측면에서 양호한 성과를 달성했다고 연임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책임경영 강화도 재선임 이유로 꼽혔다.
자경위는 2023년 말 “부동산 경기 악화로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보유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브릿지론 등에 대한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인 만큼 현 최고경영자(CEO) 재선임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희수가 신한저축은행 사장으로 일한 4년 사이 신한저축은행 자산규모는 약 80% 성장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신한저축은행의 2024년 말 총 자산 규모는 2조8491억 원이다. 이희수 취임 전인 2019년 말에는 1조5755억 원이었다.
순이익은 경기침체와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 적립 등 영향으로 우상향하지는 않았다. 다만 이희수가 재임하던 2022년에는 역대 최대 수준인 456억 원의 순이익을 내기도 했다.
| ▲ 이희수 제주은행장(앞줄 왼쪽 여섯 번째)이 2025년 2월5일 제주은행장 취임식에서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제주은행> |
△신한은행 인천본부장으로 지역기반 영업 강화
이희수는 2017년부터 신한은행 인천본부장으로 일하며 신한은행의 안마당으로 꼽히는 인천지역에서 지역기반 영업을 강화하는 데 힘썼다.
신한은행은 2007년부터 계속 인천광역시 시금고를 담당하면서 인천시와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인천시금고는 한 해 예산이 9조 원에 이르고 있어 시중은행들의 시금고지기 경쟁이 치열하다.
그러나 신한은행은 2007년 이래로 인천시금고를 안정적으로 운영해 왔고 지역기반 영업과 사회공헌도 강화한 공을 인정받아 세 차례에 걸쳐 재선정되며 계속 시금고를 맡고 있다.
특히 경쟁이 치열했던 2018년 인천시금고 쟁탈전에서 신한은행이 승기를 잡은 것은 인천본부장으로 일하던 이희수의 노력이 크게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희수는 2017년 인천본부장에 오른 뒤 인천시 어린이집연합과 인천헬스뷰티기업협회 등에 손잡고 회원사들의 주거래은행으로 자리잡으면서 꾸준히 개인과 기업고객 기반을 확장해 왔다.
인천시와 손잡고 현지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소상공인 지원에도 힘썼다.
신한은행 임직원 봉사단을 활용해 인천지역 소외계층 대상 봉사활동 및 기부활동을 강화하고 인천을 연고지로 둔 프로축구단과 축제 후원에도 적극 참여하는 등 지역밀착 경영을 강화한 것도 인천에서 신한은행의 입지를 키운 배경으로 꼽힌다.
이희수는 인천광역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위해 강연을 진행하는 등 인천지역에서 신한은행의 브랜드가치를 높이는 활동에도 직접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