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담서원 오리온 경영지원팀 전무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발표
오리온이 수익성 기반의 외형성장 확대와 지속 가능한 주주환원 실행을 뼈대로 하는 ‘2025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2025년 6월30일 공시했다.
오리온은 국내외 생산 관련 투자를 8300억 원 이상으로 확대키로 했다.
오리온은 충북 진천 통합센터 구축에 4600억 원, 러시아 트베리공장 증축에 2400억 원, 베트남 하노이3공장 증설에 1300억 원 등 8300억 원을 투자한다.
오리온은 앞서 2025년 4월 이같은 투자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글로벌 종합 식품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글로벌 사업 확대에도 본격 나선다.
구체적으로 건강 지향 및 기능성 제품 개발 등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제과 외 식품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 제과 및 식품분야 유망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 확대도 추진한다.
북미, 중동·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으로 수출 시장 확대에도 힘을 준다.
중장기 실적 목표로는 매출 5조 원, 영업이익 1조 원 달성을 제시했다.
지속가능한 주주환원 실행과 관련해서는 현재 배당정책을 지속 이행해 2026년 배당 성향 20% 이상을 달성하고, 2027~2029년 3년 동안 연결 기준 배당성향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2024년 연간 매출 3조 원, 영업이익 5천억 원 첫 돌파
오리온이 2024년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2024년 연결기준 매출 3조1043억 원, 영업이익 5346억 원을 거뒀다. 2023년보다 매출은 6.6%, 영업이익은 10.4% 늘었다.
오리온이 연간 매출 3조 원, 연간 영업이익 5천억 원을 넘은 것은 둘다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적 경기침체와 원재료 가격상승 등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 법인의 호조에 힘입어 실적 성장을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2024년 오리온의 법인별 별도 매출 비중은 한국 35%, 중국 41%, 베트남 16%, 러시아 7%, 인도 1%였다.
1993년 중국에 베이징 사무소 개설을 시작으로 철저한 시장 분석과 현지화 전략을 앞세워 해외 시장을 개척했다. 1997년 중국, 2006년 베트남·러시아, 2021년 인도에 현지 공장을 준공했다.
오리온은 “회사는 2024년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이 65%에 달하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지속적으로 해외 법인의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수출 확대를 통해 해외 비중을 늘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5년 들어서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갔다.
오리온은 2025년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5789억 원, 영업이익 2528억 원을 기록했다. 2024년 상반기보다 매출은 7.6%, 영업이익은 2.4% 증가했다.
중국과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 법인의 성장과 한국 법인의 수출 증가에 힘입어 매출이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카카오와 유지류 등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의 영향을 받아 성장 폭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생산기지 건설에 대규모 투자
오리온이 국내 생산기지 건설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오리온은 2025년 4월15일 이사회를 열고 충북 진천군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에 통합센터를 구축하는 데 모두 4600억 원을 투자하는 안건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최근 5년 내 식품기업의 국내 투자로 최대 규모다.
진천 통합센터는 축구장 26개 크기인 18만8천㎡(약 5만7천 평) 부지에 연면적 14만9천㎡(약 4만5천 평) 규모로 건설된다. 생산과 포장, 물류까지 연결된 원스톱 생산기지로 구축된다.
2027년 완공을 목표로 2025년 8월 착공에 들어갔다. 국내뿐 아니라 수출 물량에 대한 제품 공급을 담당하게 된다. 진천 생산공장이 완공되면 오리온의 국내 생산능력은 최대 2조3천억 원 규모로 20%가량 늘 것으로 전망된다.
진천 통합센터 건설로 향상된 생산능력은 대부분 현지 생산기지를 아직 확보하지 못한 지역의 수출 물량을 대응하는 데 활용된다.
오리온은 중국법인과 베트남법인에서 받은 배당금을 활용해 진천 통합센터를 짓는다.
오리온은 2023년부터 해외법인의 국내 배당을 하고 있다. 2025년에는 2900억 원 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3년 동안 받은 누적 배당금액은 약 6400억 원이다.
해외법인에서 수령한 배당금을 식품사업 투자와 주주환원 확대를 위한 배당 재원으로 사용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오리온은 해외사업 비중이 높지만 현지 생산 판매에 주력해왔고 국내에서 수출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며 “국내 생산을 늘려 미국, 유럽, 호주 등으로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을 앞세워 수출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와 베트남 투자도 확대한다. 러시아 트베리공장 증축에 2400억 원, 베트남 하노이3공장 건설에 1300억 원을 투자한단 계획을 세웠다.
△세계 제과기업 가운데 16위 올라
오리온이 매출 기준 세계 제과기업 톱16위에 이름을 올렸다.
오리온은 2025년 2월 미국의 제과전문지 ‘캔디인더스트리’가 발표한 ‘제과업계 글로벌 톱100’에서 국내 1위, 세계 16위를 차지했다.
2024년(19위)보다 세계 순위가 3계단 상승했다.
캔디인더스트리는 매년 세계 제과기업의 전년도 매출을 기준으로 순위를 발표한다.
1위는 미국 몬델리즈인터내셔널이 차지했다. 톱5에는 미국 마스리글리, 이탈리아 페레로, 스위스 네슬레, 미국 허쉬가 포함됐다.
오리온은 2022년과 2023년 2년 연속으로 12위에 올랐다. 12위는 오리온뿐 아니라 국내 제과기업이 기록한 역대 최고 순위다. 다만 2024년엔 19위로 뒷걸음질쳤다.
| ▲ 담서원이 집중하고 있는 바이오부문을 담당하는 계열사 리가캠바이오사이언스. <오리온> |
△입사 3년반 만에 ‘전무’ 초고속 승진
담서원이 오리온 입사 뒤 3년5개월 만에 전무로 승진했다.
담서원은 2024년 12월23일 2025년 오리온그룹 정기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앞서 담서원은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서 2년 동안 근무한 뒤 2021년 7월 오리온 경영관리파트 수석부장으로 입사했다. 그 뒤 1년5개월 만인 2022년 12월 인사에서 경영지원팀 상무로 승진했다.
이번 인사로 입사 후 3년5개월 만에 전무를 달게 됐다.
담서원과 비슷한 또래인 식품업계 오너 3세들과 비교해도 담서원의 승진 속도는 상당히 빠른 감이 있다.
신상열 농심 미래사업실장 전무는 입사 후 2024년 전무로 승진하기까지 5년8개월이 걸렸다.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총괄 상무는 입사한 지 6년이 넘었지만 아직 상무 타이틀을 달고 있다.
담서원은 오리온그룹의 사업전략 수립과 관리, 글로벌 사업 지원 등 경영 전반에 걸친 실무 업무를 수행하며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2024년부터는 오리온의 전사적 관리시스템(ERP) 구축에도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2024년 계열사로 편입된 리가켐바이오의 사내이사로 선임돼 주요 의사결정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담서원은 오리온홀딩스 지분 1.22%, 오리온 지분 1.23%를 들고 있다.
오리온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어머니 이화경 부회장으로 32.63%의 지분을 쥐고 있다. 아버지
담철곤 회장은 지분율 28.73%로 2대주주다.
담서원이 해당 지분을 물려받기 위해서는 지분 매입이나 증여세를 위한 천문학적인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담서원이 아직 30대 중반의 젊은 나이인 만큼 승계 작업은 충분한 시간을 갖고 이뤄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담서원은 1989년생으로 미국 뉴욕대학교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한 뒤 중국 베이징대학교 경영대학원(GSB)에서 MBA과정을 마쳤다.
△리가켐바이오 사내이사로 이사회 진입
담서원이 오리온 계열사로 편입된 바이오기업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옛 레고캠바이오사이언스) 이사회에 합류했다.
담서원은 2024년 3월29일 오리온이 리가켐바이오 인수완료 후 곧바로 리가켐바이오 주주총회를 거쳐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오리온은 이날 리가켐바이오 지분 25.73% 인수를 위한 주식대금 5485억 원의 납입을 완료하고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오리온은 리가켐바이오를 통해 신약개발에 나선다.
그룹의 중심 축인 식품사업과 함께 바이오사업을 또 다른 핵심축으로 삼아 장기적으로 그룹의 지속성장을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한드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리가켐바이오는 표적 항암치료제인 항체약물결합체(ADC) 분야에 주력하는 신약개발 기업이다. 앞선 기술로 암 치료 분야에서 혁신적인 발전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수익은 제약사와의 기술이전 계약을 통해 내고 있다.
리가켐바이오는 오리온 인수 뒤 2024년 10월 일본 제약사 오노약품공업과 7억 달러(9434억6천만 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맺으며 6년 연속으로 기술수출 성과를 올렸다.
담서원이 이사회 구성원으로 합류했다는 것은 앞으로 바이오 쪽에서 경영 능력을 입증할 만한 성과를 만들어보이겠다는 오리온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여겨진다. 리가켐바이오가 예상보다 빨리 성과를 낸다면 경영 승계의 정당성을 부각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담서원은 매주 리가켐바이오 대전 본사에서 열리는 임원 회의에 꼬박꼬박 참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오리온은 글로벌 식품·헬스케어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하며 2020년 바이오사업을 3대 신사업 가운데 하나로 선정한 뒤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오리온홀딩스는 2021년 중국 제약사 ‘산둥루캉의약(루캉)’과 합자법인 ‘루캉하오리요우’을 출범하고 2022년에는 오리온바이오로직스를 설립했다.
현재 루캉하오리요우는 백신개발과 체외진단기기 제조를 맡고 있고, 오리온바이오로직스는 치과질환치료제 개발에 힘쓰고 있다.
△지주사체제로 전환
오리온그룹은 2017년 말 지주사체제로 전환해 2018년 초 지주사 전환심사를 통과했다.
지주회사 요건이 강화되기 전에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을 새로운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포석으로 여겨졌다.
오리온은 2018년 2월7일 공시를 통해 지주사인 오리온홀딩스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른 지주회사의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오리온그룹은 2016년 11월 지주사 전환계획을 발표하고 2017년 3월 오리온홀딩스를 투자회사로, 오리온을 사업회사로 기업분할했다. 2017년 7월7일 두 회사를 분할해 상장했고 같은해 11월17일 현물출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지분율 정리를 마쳤다.
이로써 오리온홀딩스는 오리온의 최대주주가 됐다. 부동산회사인 리온자산개발, 영화배급사 쇼박스, 건설사 메가마크 등 비제과사업은 오리온홀딩스에 편입됐고 해외법인을 포함한 제과사업은 오리온에 남았다.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오너일가 지배력도 강화됐다.
담철곤 회장과 부인인 이화경 오리온그룹 부회장 등 오너일가는 보유하고 있던 오리온 주식을 현물출자를 통해 오리온홀딩스 신주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지분을 기존 28.46%에서 63.8%로 늘렸다.
2025년 6월 말 기준 이화경 부회장의 오리온홀딩스 지분율은 당초 14.57%에서 32.63%로 높아졌고, 2대 주주인
담철곤 회장의 지분율도 12.83%에서 28.73%로 확대됐다.
담서원과 누나 담경선 오리온재단 이사장도 각각 1.22%씩 오리온홀딩스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