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자율주행 로보택시 출시 계획을 밝혔지만 아직 이를 위한 신청서조차 제출하지 않았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운행되는 테슬라 로보택시. |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자율주행 차량 운행을 위한 허가를 신청하거나 승인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무인 자율주행 ‘로보택시’ 서비스 출시가 임박했다고 밝혔지만 관련 당국에서 이를 허용하기까지 오랜 절차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정책 전문지 폴리티코는 31일 자체 입수한 문서를 인용해 “테슬라의 캘리포니아 로보택시 서비스 출시 계획이 걸림돌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해당 문서를 보면 테슬라는 지난해부터 캘리포니아 교통당국과 최소 5차례에 걸친 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올해 봄까지 테슬라와 자율주행차 관련 부서 사이에는 어떠한 소통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론 머스크는 최근 테슬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과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캘리포니아 일부 지역에서 자율주행 로보택시 서비스 출시가 임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자율주행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는 허가를 신청하거나 승인을 받은 기록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론 머스크가 로보택시 출시를 위해 캘리포니아 규제 당국의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이를 위한 신청서마저 제출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테슬라는 현재 캘리포니아에서 자율주행 기능이 없는 일반 차량 서비스 운영 허가만 보유하고 있다.
자율주행 서비스와 관련한 승인을 받지 못하면 로보택시는 운영할 수 없다.
캘리포니아 당국은 테슬라가 로보택시 출시 계획을 언론에 노출하는 것과 관련해 공식으로 경고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테슬라는 6월 텍사스주 일부 지역에서 무인 로보택시 서비스를 출시했다. 보조 운전자가 탑승한 차량을 소비자가 호출해 택시처럼 이용하는 서비스다.
로보택시는 일론 머스크가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로봇과 함께 테슬라의 새 성장동력으로 적극 앞세우고 있는 사업이다.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미국 내 출시 지역 확대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는다면 중장기 성장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