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금융  금융

[K금융 신흥국을 가다 프롤로그⑤] 전북대 연구원 박진영 "디지털전환으로 혁신 꿈꾸는 캄보디아, 투자기회 많아질 것"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5-06-11 12:00:0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편집자주>
동남아시아의 캄보디아, 남아시아의 인도, 중앙아시아의 우즈베키스탄. 아직 화려한 조명을 받고 있지 않지만 이들 국가는 K금융의 미래 아시아 영토로 평가된다. 이들의 어떤 점이 K금융에 매력적 요인으로 평가될까. 비즈니스포스트는 그곳에서 묵묵히 일하며, K금융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힘쓰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기 위해 6월 캄보디아, 인도, 우즈베키스탄으로 떠난다. 그 전, 프롤로그를 통해 이들 세 나라를 대략적으로 소개한다.

-프롤로그 글 싣는 순서
① '제국의 추억' 좇는 세 나라, 캄보디아 인도 우즈베키스탄의 변신
② 캄보디아 금융시장의 매력, '달러라이제이션'과 '개방적 규제'
③ 이제 막 깨어난 '경제 거인', 현대차 LG전자의 이유 있는 인도 증시 상장
④ 실크로드 중심지, '티무르제국' 우즈베키스탄을 국내 금융사가 눈여겨보는 이유
⑤ [인터뷰] 전북대 동남아연구소 박진영 전임연구원
⑥ [인터뷰] 국제금융센터 최호상 전문위원
⑦ [인터뷰] 성동기 인하대학교 프런티어창의대학 교수

 
[비즈니스포스트]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디지털화다.”

박진영 전북대학교 동남아연구소 전임연구원은 6월 비즈니스포스트와 인터뷰에서 훈 마넷 정부가 집권한 뒤 캄보디아의 경제·산업 정책은 빠르게 디지털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K금융 신흥국을 가다 프롤로그⑤] 전북대 연구원 박진영 "디지털전환으로 혁신 꿈꾸는 캄보디아, 투자기회 많아질 것"
▲ 박진영 전북대학교 동남아연구소 전임연구원이 캄보디아 훈 마넷 정부가 민생 집중, 경제성장을 추구하는 경제정부 행보로 권력세습에 연착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올해 2월 ‘캄보디아 2024: 세습권력의 연착륙’이라는 논문을 통해 캄보디아의 관료사회 개혁과 기술 관료 확충 등 경제정부 이미지 구축 전략을 조명했다. 앞서 2023년에는 캄보디아의 노사관계 제도와 최저임금 변화에 관한 연구로 경제·사회 시스템을 심도 있게 분석한 전문가다.  

캄보디아는 국내 금융사들이 가장 활발하게 진출한 동남아 핵심 전략시장 가운데 하나다. 

캄보디아는 2021년과 2022년에는 국내 은행들의 해외점포 순이익 1위 국가로 ‘가장 수익성 높은 신흥시장’이었지만 최근 부실채권 증가 등으로 경제금융시장 리스크 요인이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박 연구원은 훈 마넷 정부의 디지털화와 행정개혁, 산업 다각화 노력 등에 주목한다. 

박 연구원은 “캄보디아는 지속적으로 경제성장이 진행됐고 앞으로도 경제성장의 가능성이 큰 국가”라며 “특히 훈 마넷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디지털전환은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라고 바라봤다.

훈 마넷 정부는 2023년 출범 뒤 캄보디아 비전 2050 실현을 위한 로드맵으로 ‘오각전략’을 발표했다.

이 오각전략에서 중점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 바로 ‘디지털’이다.

디지털정부, 디지털경제, 디지털기업, 전자상거래, 디지털혁신 생태계를 개발하고 디지털시스템의 신뢰성을 구축해 금융기술을 개발한다는 세부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오각전략에는 전자상거래와 핀테크를 포함한 IT와 디지털부문 성장 지원뿐 아니라 정부 행정 업무의 디지털화, 전자결제 시스템 구축, 디지털 격차 해소 등이 포함된다”며 “디지털전환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생산성을 확보하고 혁신을 이뤄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에 따르면 캄보디아 금융시장에서는 이미 디지털화에 따른 전자결제시스템 및 전자 상거래가 활성화되고 있다. QR코드를 통한 금융거래 시스템이 안착된 사회다.

캄보디아 정부는 앞서 2019년 블록체인 바탕의 실시간 전자결제시스템 ‘바콩(Bakong)’을 도입했다. 2024년 1월 기준 캄보디아의 바콩 시스템 계좌는 1천만 개를 넘어섰고 금융기관 70여 곳이 바콩 시스템에 참여하고 있다.

노점상이나 삼륜택시 등 일상생활에서도 QR코드를 통한 금융거래 시스템도 안착돼 있다.

이런 시장 환경과 정부의 정책 기조는 금융을 넘어 다양한 산업영역에 진출 기회를 열어주는 한 요소가 될 수 있다. 한국은 캄보디아와 무역협정 등을 맺고 있어 국내 기업들의 진출이 유리한 환경이기도 하다.

박 연구원은 “캄보디아는 정부가 디지털화를 주도함에 따라 디지털 인프라 구축, 정부 행정의 디지털화, 공공 데이터의 디지털전환 등이 주요한 사업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와 함께 민간의 디지털 산업, 전자상거래, 핀테크 등 시장 성장으로 관련 산업을 통한 경제 협력의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캄보디아는 저부가가치, 봉제산업 중심에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다변화에도 힘을 싣고 있다.

박 연구원은 “캄보디아는 제조업에서 봉제산업 의존도를 줄이고 산업 영역을 다각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영역별 발전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또 이를 지원하기 위한 도로, 교량, 항만, 공항 등 운송 인프라 개발, 개선에 힘을 싣고 있어 앞으로 몇 년 동안 더 많은 투자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금융 신흥국을 가다 프롤로그⑤] 전북대 연구원 박진영 "디지털전환으로 혁신 꿈꾸는 캄보디아, 투자기회 많아질 것"
▲ 캄보디아 프놈펜 중심지를 가로지르는 가장 번화한 도로인 모니봉 거리를 중심으로 건설되고 있는 고층 빌딩들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캄보디아의 건설부문은 2026~2028년 연 평균 7.3% 수준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및 전기차부문 육성 정책도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캄보디아는 앞으로 5년 동안 자동차·전자부문 수출 21억 달러, 관련 일자리 2만6천 개 창출이라는 중장기 국가 목표를 설정해뒀다. 관련부문 해외투자 유치에도 적극적이다.

캄보디아가 중국, 베트남 등에 이어 세계 제조기업들의 또 다른 생산거점으로 부각될 수도 있는 셈이다.

박 연구원은 “일본 전기트럭 생산기업 ‘Zo Motor’, 중국 전기차 생산기업 ‘BYD’ 등이 캄보디아에 조립공장을 설립하고 있다”며 “한국에서는 전기 이륜차기업 ‘베리워즈’가 유일하게 캄보디아에 진출해 있고 현대차가 전기차 조립공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훈 마넷 정부 정책들이 산업구조 전반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는 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도 “산업 다각화 정책이 일정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캄보디아는 지난 20년 동안 저임금, 노동집약 바탕의 의류, 신발, 여행용품 등 일명 ‘GFT(Garment, Footwear and Travel Goods)’산업이 경제의 주축이었는데 최근 그 비중이 감소하고 있다.

박 연구원에 따르면 캄보디아 전체 수출액에서 GFT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86%에서 2022년 69%, 2024년에는 52.5%로 낮아졌다.

캄보디아의 높은 경제성장률과 잠재력을 고려하면 경제, 산업분야 협력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박 연구원은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 및 아시아개발은행 등 주요 국제금융기구는 2025년 캄보디아 경제성장률을 6.0~6.3%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경제상승 요인으로 대외 교역 활성화, 외국인 직접투자 회복 등이 꼽히는데 이런 점을 고려하면 한국과 경제협력도 다양한 분야에서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캄보디아가 안정적 경제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만만찮다.

박 연구원은 “캄보디아는 경제적, 정치적 민주화로 이행 과제가 남아 있는 국가”라며 “경제성장과 맞물리는 정치적 민주화의 요구와 경제성장의 결실을 사회적으로 분배하는 문제를 어떻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인가가 가장 큰 과제”라고 바라봤다.

그는 “관료 사회에 만연한 부패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인지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특히 캄보디아 정부가 경제 성장을 위해 해외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투명한 행정 절차는 무엇보다도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고려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이화여대 여성학 석사, 코넬대 노사관계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여성노동자회 조사연구부장 겸 국제연대 담당, 아시아 지역 여성노동자의 권리 증진과 성평등 실현을 위해 활동하는 비정부기관(NGO) 등에서 활동하며 국제사회 경제개발과 노동정책 등을 연구했고 2020년부터 펜실베니아 주립대학 연구교수로 재직했다. 

현재 전북대 동남아연구소 전임연구원으로 ‘캄보디아 노사관계 제도의 구축과 국제사회의 개입: 성과와 한계를 중심으로’, ‘캄보디아 2024: 세습 권력의 연착륙’, ‘미얀마 위기의 안과 밖: 3년의 여정을 돌아보다’ 등 논문을 발표했다. 박혜린 기자

최신기사

블룸버그 "중국 텐센트 150억 달러에 넥슨 인수 검토", 매각설 또 불거져
카카오 남양주에 제2 데이터센터 짓기로, 최대 6천억 투자
홈플러스 감사보고서 '의견 거절' 받아, 작년 영업손실 3142억으로 적자 심화
한국은행 총재 이창용 "경기부양책 시급하지만 과도한 의존은 부작용 초래"
석유화학 지각변동 신호탄 울리나, 롯데케미칼·HD현대 NCC 통폐합 논의
경보제약 전문의약품 23개 품목허가 취소 처분받아, "집행정지 신청 예정"
민주당 정태호 국가전략산업 '국내생산촉진세제' 법안 발의, 법인세 최대 30% 혜택
신한카드 대규모 감원 예고에 노사 갈등 고조, 박창훈 '혁신 리더십' 시험대
LS전선 자회사 가온전선 지분 8.58% 매입 실패, 20일간 매입 '0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취임, "대미 협상팀 확대" "미국과 당당하게 협상"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