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권오갑 HD현대 대표이사 회장이 2024년 4월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열린 '24시간 트레이딩룸 하나 인피니티 서울' 개관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HD현대그룹 계열사별 엇갈린 성적표
HD현대그룹은 2024년에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사업 분야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HD현대는 2024년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 50조6684억 원, 영업이익 2조1050억 원, 순이익 1조1541억 원을 거뒀다. 2023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3.6%, 영업이익은 25.8%, 순이익은 27.8% 각각 늘어난 것이다.
조선, 전력기기 등 사업 계열사들은 연중 내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간 반면 정유·화학, 건설기계 등의 사업부문은 대체로 부진했다.
조선업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은 2024년 3분기까지 연결기준으로 누적 매출 18조38698억 원, 영업이익 9350억 원, 순이익 7275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2023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0.1%, 영업이익은 671.5%, 순이익은 211.6% 각각 늘어난 것이다.
조선업 호황기에 수주했던 고가의 선박들이 건조에 들어가고, 발목을 잡았던 인력부족 문제도 외국인 노동자 취업 확대로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계열사 중에서는 HD현대삼호가 두 자릿수에 가까운 영업이익률을 이어나가고 있는 가운데 HD현대중공업이 수익성을 끌어올리며 조선사업을 이끌었다. HD현대미포도 연간 영업손익이 흑자로 돌아서면서 힘을 보탰다.
전력기기 제조사업을 하는 HD현대일렉트릭은 전력망 확충에 따른 전력기기 산업 호황국면에 올라타며 20%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올렸다.
HD현대일렉트릭은 2024년 3분기까지 연결기준 누적 매출 3조3223억 원, 영업이익 6690억 원, 순이익 4951억 원의 실적을 냈다. 2023년보다 매출은 22.9%, 영업이익은 112.2%, 순이익은 90.8% 각각 증가한 수치다.
HD현대마린 솔루션은 2024년 연결기준 매출 1조7455억 원, 영업이익 2717억 원을 거뒀다. 2023년보다 매출은 22.0%, 영업이익은 34.8% 각각 늘었다.
2024년 내내 호실적을 냈던 조선, 전력기기 사업은 2025년에도 호황국면을 이어가면서 수익성 개선 싸이클이 길어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반면 정유·석유화학, 건설기계 분야 계열사는 2024년 수익성 하락으로 신음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2024년 연결기준 매출 30조4686억 원, 영업이익 2580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보다 매출은 8.4% 늘었고 영업이익은 58.2% 줄었다.
상반기까지는 비교적 견고한 실적을 보였지만 3분기에 유가와 정제마진이 동반하락하면서 정유 부문이 대규모 적자를 냈고 석유화학 사업도 정제마진 약세로 적자를 내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건설기계 사업 계열사들도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건설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감소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는 2024년 연결기준 매출 7조7731억 원, 영업이익 4324억 원의 실적을 냈다. 2023년보다 매출은 11.1%, 영업이익은 40.3% 각각 감소했다.
△HD현대그룹의 ‘
정기선 시대’ 길 닦아
권오갑은
정몽준 HD현대그룹 최대주주의 장남인
정기선의 오너경영 체제의 길을 닦고 있다.
권오갑이 마주한 주요 현안 가운데 하나는 오너경영체제 전환을 위한 징검다리를 놓는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
권오갑은 2024년 HD현대그룹 사장단 인사를 통해 ‘
정기선 친정체제’의 마지막 발판을 놨다.
HD현대는 2024년 11월14일 2024년 사장단 인사에서
정기선을 수석부회장으로 올렸다. 부회장으로 승진한지 1년 만이다.
2024년 조선·전력기기 분야 사업 호황에 힘입어 HD현대그룹이 보이고 있는 호실적의 흐름을
정기선의 공으로 본 것이다.
정기선은 앞으로 그룹의 주요 핵심 과제들을 직접 챙기고, 미래성장 동력 발굴과 친환경·디지털 기술 혁신, 새로운 기업문화 확산 등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같은 달 25일 HD현대는 후속 그룹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모두 74명 규모의 임원인사였다.
이창호 HD현대일렉트릭 전무를 포함한 5명은 부사장으로, 윤훈희 HD현대중공업 상무를 포함한 24명은 전무로 각각 승진했다. 신규 임원으로 김동목 HD현대사이트솔루션 수석을 포함, 45명을 상무로 발탁했다.
2024년말 임원인사는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서 조직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사업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발굴을 위한 인재를 발탁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정기선 수석부회장의 ‘회장 승진’ 시기를 두고는 재계의 관측은 엇갈린다.
가파른 실적 개선세를 명분으로 회장에 오를 시점이란 예측과 그룹 경영을 실질적으로 장악하고 있는데 굳이 회장 승진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맞선다.
정기선의 아버지이자 HD현대 최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은 1988년부터 경영에서 손을 때고 전문경영인들에게 HD현대그룹을 맡겼다.
특히 권오갑이 HD현대 사내이사에서 물러나는 시점이
정기선의 친정체제를 완성하는 시점이 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47년간 HD현대그룹에 몸담은 권오갑은 2014년부터 ‘
정기선 시대’의 밑그림을 그린 인물이다.
권오갑의 HD현대 사내이사 임기는 2026년 3월 만료된다.
HD현대그룹(당시 현대중공업그룹)이 앞서 2021년 10월12일 단행한 사장단 인사에서
정기선 사장은 2017년 이후 4년 만에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현대중공업지주(현 HD현대)와 한국조선해양(현 HD한국조선해양) 공동대표이사에 내정됐다.
이와 함께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부회장, 한영석 현대중공업(현 HD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 강달호 현대오일뱅크(현 HD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부회장,
손동연 현대제뉴인(현 HD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 등이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재계에서는
정기선 사장이 그룹 후계자로서 경영능력을 발휘하도록 경험 많은 전문경영인 부회장 4인이 보좌하는 구조를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인사를 통해 권오갑은
정기선 사장과 그룹 지주사 현대중공업지주를 공동으로 이끌게 됐다. 권오갑은 2021년 10월21일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았다.
권오갑은
정기선 시대의 길을 닦기 위해 그룹의 기초체력을 한층 강화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특히 외부 환경 변화에 따른 실적 개선세에 임직원들이 안주하는 것을 경계하며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더 고삐를 죌 것을 주문했다.
권오갑은 2023년 7월28일 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환율·시황 등 외부 환경 변화에 따라 일시적으로 얻은 이익이 우리에게 잘못된 신호(시그널)를 준다면 오히려 ‘나쁜 이익’으로 돌아올 수 있다”며 “경영자는 나쁜 이익에 취해 마치 회사가 엄청난 성장을 한 것처럼 착각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래가치를 높이는 데 얼마나 노력했는가, 직원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는가 스스로 물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 권오갑 HD현대 대표이사 회장(왼쪽)이 2024년 6월19일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 '저출생 추세 반전을 위한 대책'을 주제로 열린 2024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부회장과 회의 시작 전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HD현대 기업가치 제고계획 내놔
권오갑은 각 사업 부문의 경쟁력 강화에 기반한 HD현대의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내놓았다.
HD현대는 2024년 12월16일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발표했다. 주요 목표는 자기자본이익률 8~10% 달성, 별도기준 배당성향 70% 이상 달성,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 87% 달성 등이다.
실행 방안으로는 조선·해양, 에너지, 산업기계 등의 사업부문에서 경쟁력 강화, 신사업 발굴·추진, 중장기 배당정책, 지배구조 개선 등을 제시했다.
우선 조선과 선박서비스 부문은 친환경·디지털 기술을 상용화한다. 정유·석유화학 부문은 원가절감·고수익 스페셜티 품목 확대·친환경 연료 사업 진출 등에 나서기로 했다.
전력기기 분야에서는 협력관계 구축과 해외 생산거점 확대에 주력한다. 친환경·차세대 제품도 개발한다.
건설기계 분야에서는 선진국 시장공략, 소형건설기계 품목·유통경로 강화에 나서고 로보틱스 분야에서는 로봇 단품 중심의 사업을 솔루션 사업으로 확장해 미국·유럽 시장 매출 확대를 노린다.
그룹의 신사업으로 수소연료전지, 소형모듈원전, 해상풍력 등을 추진하고, 신기술로는 전동화 엔진, 선박용 인공지능솔루션, 암모니아 개질 기술을 개발키로 했다.
△재무구조 개선으로 지주사 HD현대 신용등급 상향
권오갑은 지주사 HD현대 재무구조를 꾸준히 개선하면서 회사의 신용등급 상향에 성공했다.
HD현대는 2024년 말 별도기준 부채 3조1397억 원, 부채비율 53.3%, 순차입금 2조6832억 원, 순차입금 비율 45.5%를 기록했다. 2023년 말 보다 부채비율은 0.5%포인트 줄었고 순차입금 비율은 1.1%포인트 늘어났다.
한국기업평가는 2024년 2월14일 HD현대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상향했다.
한국기업평가 유준기 연구원은 샹향 근거로 자체 수익 기반 다변화를 통한 현금창출력 개선과 함께, 자회사 보유지분을 활용한 재무융통성 제고 등을 기반으로 지주회사의 구조적 후순위성 완화 등을 들었다.
HD현대는 2022년까지는 계열사의 현금배당이 유일한 수익원이었으나 2023년부터는 신사옥 임대료와 상표권 수익이 본격적으로 발생했다.
계열사 HD현대마린솔루션이 2024년 5월 기업공개를 마치면서 자본이 확충됐으며, 높은 시가를 감안하면 HD현대의 재무융통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HD현대의 보유 계열사 지분을 기초자산으로 한 교환사채(EB)를 발행하면서 이자비용도 절감하고 있다.
교환사채는 채권자가 발행회사 보유 특정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권리 행사를 할 수 있는 사채다. 일반 사채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이자율이 낮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4년 2월25일 HD현대중공업 지분 1.95%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교환사채 6천억 원을 발행했다.
이자율은 0.0%이며 HD현대중공업 주식을 1주당 34만6705원의 행사가격을 적용해 최대 173만576주까지 교환할 수 있다.
조달한 자금은 연구개발과 해외법인 운영자금으로 2025년 2천억 원, 2026년 3천억 원, 2027년 1천억 원 등에 순차적으로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HD현대도 2024년 10월11일 HD현대일렉트릭 지분 1.99%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2650억 원 규모의 교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
이자율은 0.0%이며 행사가격은 1주당 36만9531원이다.
HD현대는 조달한 자금을 채무상환에 6개월 이내 만기가 돌아오는 일반대출, 무보증사채 등을 상환하는 데 쓰기로 했다. 해당 채무들의 합산 연간 이자비용은 129억 원이었다.
그동안 HD현대는 높은 계열사 지분율을 바탕으로 자금 유출 부담에 대응해 왔다.
현대중공업지주였던 2019년 12월 당시 현대오일뱅크(HD현대오일뱅크) 지분 17%를 아람코에 1조8천억 원에 매각한 것과 2021년 2월 현대글로벌서비스(HD현대마린솔루션) 지분 38%를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6534억 원에 매각한 것이 대표적이다.
회사는 현대글로벌서비스 지분 매각 대금으로 로봇, 인공지능, 수소 등 분야에 투자키로 했다. 현대오일뱅크 지분 매각 대금으로는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키로 했다.
△'HD현대'로 그룹으로 이름 바꿔
권오갑은 그룹명을 현대중공업에서 HD현대로 바꾸며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HD현대는 2022년 12월26일 경기 성남시 판교 글로벌R&D센터(GRC)에서 50주년 비전 선포식을 열고 그룹의 명칭을 ‘HD현대’로 공식 선언했다.
권오갑은 기념사를 통해 “오늘은 우리 그룹이 HD현대라는 새 이름으로 시작하는 날”이라며 “과거 50년은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영광의 역사였다면 미래 50년은 기술과 환경 디지털이 융합된 혁신과 창조의 역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사장은 발표자로 나서 임직원들에게 직접 새로운 청사진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HD현대그룹은 새 그룹 이름을 밝힌 데 이어 ‘시대를 이끄는 혁신과 끊임없는 도전으로 인류의 미래를 개척한다’는 미션을 공개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3대 핵심사업의 청사진도 내놨다.
조선해양 부문은 ‘바다의 무한한 잠재력 실현’, 에너지 부문은 ‘지속가능한 미래 에너지 생태계 구현’, 산업기계 부문은 ‘시공간적 한계를 추월하는 산업솔루션 제공’을 사업목표로 삼았다.
HD현대그룹은 새로운 기업 이미지(CI)도 공개했다.
'포워드 마크(Forward Mark)'로 이름 붙여진 새 심볼은 기존 피라미드 형태의 삼각형에서 출발해 화살표 형태로 완성됐다. 이는 변화를 통해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HD현대그룹의 의지를 상징하며 녹색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뜻한다.
그룹 이름을 전면적으로 바꾸기기 앞서 그룹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가 같은 해 3월 HD현대로 사명을 바꿨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022년 2월24일 이사회를 열고 회사이름을 ‘HD현대’로 변경하는 안건을 의결했고 한 달 뒤 주주총회에서 안건이 통과됐다.
| ▲ 권오갑 HD현대1%나눔재단 이사장이 2025년 2월27일 서울 강동구 '마스터피스제작소' 사업장에서 베우 최수종씨와 함께 미술 교육에 활용될 교보재를 직접 제작하고 있다. < HD현대 > |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인수 마무리, 현대중공업그룹 3대 핵심 사업체제 갖춰
권오갑은 현대두산인프라코어(옛 두산인프라코어, 현 HD현대인프라코어) 인수를 마무리 지음으로써 조선, 에너지, 건설기계 등 현대중공업그룹 3대 핵심 사업체제 구축을 완료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21년 8월19일 옛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대금을 완납하며 2020년 12월10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8개월 동안 진행된 인수과정을 마쳤다.
이로써 현대중공업그룹은 조선, 에너지, 건설기계를 3대 축으로 하는 사업체제를 갖추게 됐다.
조선사업은 조선부문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현 HD한국조선해양)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에너지사업은 현대오일뱅크(현 HD현대오일뱅크)가 주도한다. 건설기계 중간지주사 현대제뉴인(현 HD현대사이트솔루션)이 건설기계사업을 총괄한다.
권오갑은 기존 조선, 에너지사업에 건설기계사업을 새 중심 축으로 더하는 데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옛 두산인프라코어 인수가 끝난 뒤 2021년 8월20일 곧바로 옛 두산인프라코어 본사인 인천 공장을 방문했다.
권오갑은
손동연 사장에게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경영철학이 담긴 ‘현대정신(창조적 예지, 적극의지, 강인한 추진력)’과 현대중공업그룹 사훈 ‘근면, 검소, 친애’가 적힌 액자를 전달했다.
그러면서 “두산인프라코어가 국내를 넘어 글로벌 톱티어(top tier)기업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도 “권오갑 회장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끝내자마자 생산 현장을 바로 방문한 것은 두산인프라코어를 향한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의미”라며 “건설기계 부문을 그룹의 3대 사업으로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그룹 지주회사 체제 전환
권오갑은 수년 동안 별러왔던 지주사 체제 구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HD현대그룹의 지분구조는 최상단에 위치한 HD현대가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오일뱅크, HD현대사이트솔루션, HD현대일렉트릭, HD현대마린솔루션, HD현대로보틱스 등 각 부문별 중간지주사를 거느리는 구조다.
이 구조는 현대제뉴인(HD현대사이트솔루션)이 출범한 2021년 7월 완성됐다. 당시 현대중공업지주는 2021년 2월 현대제뉴인을 설립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같은 해 7월 보유했던 현대건설기계 주식 전량을 현대제뉴인에 출자했고, 현대제뉴인은 두산인프라코어(HD현대인프라코어)를 인수해 현대건설기계(HD현대건설기계)와 두산인프라코어를 거느린 중간지주사로 출범했다.
현대중공업지주(HD현대)는 2020년 5월 자체사업인 로봇사업을 물적분할해 자회사 현대로보틱스(HD현대로보틱스)를 설립하며 순수 지주사로 거듭났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앞서 2018년 8월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간의 분할·합병을 통해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했다.
기존 지배구조는 ‘현대중공업지주→현대중공업(자회사)→현대삼호중공업(손자회사)→현대미포조선(증손회사)’으로 이어졌으나 분할 및 합병에 따라 현대중공업(자회사) 아래에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나란히 자회사로 들어갔다.
공정거래법은 지주회사의 손자회사가 증손회사의 지분을 의무적으로 100% 보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 분할합병으로 현대미포조선이 현대중공업지주의 손자회사가 됨으로써 규정 적용대상에서 벗어난 것이다.
이후 현대중공업과 조선 자회사의 지배구조는 다시 변화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2019년 3월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인수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2019년 5월31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의 결의를 거쳐 조선사업 부문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HD한국조선해양)과 사업회사 현대중공업(HD현대중공업)으로 물적분할했다. 한국조선해양이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소를 거느리는 구조는 2025년 2월까지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다만 한국조선해양의 출범 목적이었던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유럽연합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불허로 무산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은 현대중공업 인적분할로 시작됐다.
현대중공업은 2017년 4월1일 인적분할을 통해 현대중공업지주(현 HD현대), 현대중공업(현 HD한국조선해양), 현대건설기계(현 HD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현 HD현대일렉트릭) 등 4개 기업으로 쪼개졌다.
현대중공업지주는 분할 당시 현대로보틱스라는 이름으로 출범했으나 2018년 3월 현대중공업지주로 사명을 변경했다.
인적분할 전 현대중공업이 보유한 자사주 13.37%는 지주사 현대로보틱스로 이전됐고 현대로보틱스는 자사주 비율만큼 현대중공업,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지분 13.37%를 각각 배정받았다.
인적분할 과정에서 이른바 ‘자사주의 마법’이 발휘돼 현대중공업그룹의 동일인(총수)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지주회사 지분이 늘며, 지주회사 전환이 오너일가의 지배력 강화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현대중공업 상장으로 미래사업 투자 자금 확보
권오갑은 현대중공업그룹(현 HD현대그룹) 계열사 상장을 통해 미래사업 투자를 위한 기반 마련에 힘썼다.
HD현대마린솔루션 주식은 2024년 5월8일 상장 첫날 공모가 8만3400원에보다 96.5% 높은 16만3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당시 기업공개 규모는 총 7423억 원으로 구주매출 50%, 신주발행 50% 등으로 구성됐다.
신주 발행으로 회사에 납입된 3672억 원은 시설자금 619억 원을 비롯 영업양수자금 483억 원, 운영자금 252억 원, 타법인증권 취득자금 2317억 원 등에 투입키로 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 이전에는 현대중공업(HD현대중공업)이 상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현대중공업은 2021년 9월1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현대중공업은 상장으로 조달한 1조800억 원 가운데 7600억 원을 미래 비전 달성을 위한 초격차 기술 확보에 투자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친환경 선박 및 디지털 선박기술 개발에 3100억 원, 스마트 조선소 구축에 3200억 원, 수소 인프라분야에 1300억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HD현대중공업의 최대주주인 HD한국조선해양의 지분율은 2024년 3분기 말 기준 75.02%로 HD한국조선해양이 향후 자금 조달 수단으로 HD현대중공업 지분을 활용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 ▲ 권오갑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왼쪽)가 2023년 5월2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공헌자 부문에 선정된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을 대신해 아들 박성빈 씨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
△대우조선해양 인수 불발
권오갑은 조선업계의 오랜 라이벌인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의 인수를 추진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2022년 1월13일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을 불승인했다. 이로써 한국조선해양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무산됐다.
유럽연합의 이같은 불승인은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이 결합하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을 독점해 경쟁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앞서 한국조선해양은 2019년 3월8일 KDB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 주식 55.7%에 대한 인수계약을 맺은 뒤 인수를 추진해왔다.
한국조선해양은 2019년 7월 공정거래위원회를 시작으로 한국을 포함 6개국(한국, 카자흐스탄, 싱가포르, 중국, 일본, 유럽연합)에 기업결합심사를 신청했다.
2019년 10월 카자흐스탄, 2020년 8월 싱가포르, 2020년 12월 중국에서 각각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을 조건 없이 승인했다.
한국과 일본, 유럽연합은 기업결합심사 결과 발표를 미뤄왔고 이 가운데 유럽연합이 가장 먼저 불허 결정을 내렸다.
한국조선해양과 산업은행은 국내 조선산업의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국조선해양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했다.
국내 조선업은 세계적 조선사인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3사 중심 체제인데 세 회사 사이 출혈 경쟁은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빅2 체제를 구축해 경쟁을 줄이고 미래기술 투자에 집중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려고 했던 것이다.
다만 한국조선해양에는 대우조선해양 인수 불발에 긍정적 측면이 있다는 시각도 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마련해둔 대규모 자금을 미래 준비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조선해양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게 되면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예상 참여 규모는 1조5천억 원이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그 뒤 한화그룹에 인수됐다. 한화그룹은 2022년 12월16일 대우조선해양의 지분 49.3%에 해당하는 신주 발행에 관한 본계약을 대우조선해양과 맺었다.
향후 한화그룹은 약 2조 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계약된 지분을 취득함으로써 대우조선해양의 새로운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대우조선해양은 2023년 5월 ‘한화오션’이란 이름으로 새출발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과 에너지 투트랙 체제 확립
현대중공업지주(현 HD현대)는 2020년 3월25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가삼현 한국조선해양(현 HD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안건을 포함한 제안 안건들을 모두 승인받았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주주총회에서 신재용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의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재선임 안건도 처리했다.
로봇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100% 자회사 현대로보틱스를 설립하는 안건 승인도 이뤄졌다. 분할기일은 같은 해 5월1일이었다.
이날 주총에서 현대중공업지주의 2019년도 재무제표와 배당, 이사 보수한도 등 안건도 원안대로 통과됐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019년 연결 기준 매출 26조6303억 원, 영업이익 6666억 원을 거뒀다. 2018년보다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22.6% 줄었다.
2019년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1만8500원을 현금배당키로 했다.
2020년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3명에 최대 34억 원을 보수로 지급키로 하는 안도 처리됐다. 2019년에는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3명에 모두 9억6200만 원을 보수로 지급했다. 전년보다 3배 이상 많은 금액이었다.
이번 주총으로 현대중공업그룹(HD현대그룹)의 조선사업과 에너지사업의 리더가 명확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권오갑은 2020년 신년사를 통해 현대중공업그룹의 목표로 ‘최첨단 조선, 에너지그룹으로 변신’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조선사업을
가삼현 사장에, 에너지사업을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사장에 맡겼다.
가삼현 사장은 하루 앞서 열린 한국조선해양의 제4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에 새롭게 선임된 뒤 같은 날 열린 한국조선해양 이사회에서 대표이사에도 선임됐다. 대신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이사에서는 물러났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앞으로 대우조선해양 인수 등 조선사업의 주요 현안은 가 사장이 맡고 정유 등 에너지사업은 강 사장이 맡는 체계가 확립됐다”며 “권오갑 회장은 양대 사업부문을 총괄 지휘하는 역할에 전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 권오갑 HD현대 대표이사 회장이 2024년 8월7일 긴급 사장단 회의를 열고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방안에 대한 논의를 마치고 발언하고 있다. < HD현대 회장 > |
△사원부터 그룹 회장까지
권오갑의 경력은 신입사원에서부터 그룹 회장까지 이어지며 재계의 대표적 ‘샐러리맨의 신화’로 회자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19년 11월19일 그룹의 2019년도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이 임원인사를 통해 권오갑은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했다. 권오갑이 신입사원으로 입사한지 41년 만이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글로벌경제의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되고 있고 대우조선해양 인수 등 그룹의 각종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더욱 확고한 리더십이 요구되고 있다”며 “권오갑 회장은 그룹의 최고 경영자로서 역할에 더욱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임원인사에서 계열사 사장단 전원을 포함해 주요 계열사 경영진들은 대부분 유임됐다. 당시 재계 안팎의 시선을 모았던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부사장의 사장 승진도 이뤄지지 않았다.
권오갑은 1951년 생으로 한국외국어대학교 포르투갈어학과를 졸업하고 1978년 현대중공업 플랜트영업부에 사원으로 입사했다. 이후 런던지사장과 현대중공업스포츠 사장 등을 거쳐 2010년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
현대오일뱅크 재임기간 동안 영업이익을 1300억 원대에서 1조원대로 성장시키며 두각을 드러냈다.
권오갑은 2014년 9월 경영위기에 빠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이후 경영정상화와 지주사 체제전환 등 굵직한 과제를 수행하면서, 2016년 부회장 승진, 2017년 지주사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부회장 취임 등으로 기여와 역할을 인정받아왔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17년 말 최길선 전 회장이 물러난 이후 권오갑의 승진까지 2년 가까이 공석상태였다.
△현대오일뱅크 상장 대신 아람코의 지분투자 유치
현대중공업지주(현 HD현대)는 자회사 현대오일뱅크(현 HD현대오일뱅크)의 상장을 잠시 미루고 대신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지분투자를 유치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019년 1월28일 현대오일뱅크 지분 19.9%에 관해 1조8천억 원 규모의 상장 전 지분투자(Pre-IPO)를 아람코와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현대중공업지주의 현대오일뱅크 지분율은 71%로 낮아지며 아람코는 현대오일뱅크의 2대주주가 됐다.
2019년 4월15일 지분투자 계약의 세부내용이 확정됐다.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오일뱅크 지분 17%를 아람코에 1조3749억 원에 매각하고 나머지 2.9%는 아람코가 주식매수청구권(콜옵션)을 보유키로 했다.
최종 매각대금은 해외 관계당국의 기업결합 인허가가 끝나면 지급하는 것으로 했다.
아람코는 이 계약을 두고 “현대오일뱅크는 고도화율이 40.6%로 업계 최고수준”이라며 “현대오일뱅크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그 동안 두 차례 현대오일뱅크의 상장을 시도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려고 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이번 지분투자로 재무구조 개선의 활로를 연 대신 현대오일뱅크 '상장 3수'는 연기됐다.
현대중공업지주 관계자는 “아람코와 진행할 사업협력은 향후 중동에서 발주되는 선박 및 해양플랜트 공사 수주 등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더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중동시장 개척을 통한 사업 확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경영 정상화 구원투수
권오갑은 현대중공업이 조선업황 악화로 위기에 빠진 2014년에 현대중공업 경영 정상화를 이끌 구원투수로 발탁됐다.
권오갑은 당시 인력 감축을 포함한 현대중공업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이끌면서 현대중공업 노조와 극심한 갈등을 겪었다. 현대중공업은 구조조정을 통해 직원 수를 2014년 말 기준 2만8291명에서 2016년 9월 말 기준 2만3749명으로 4500명 이상 줄였다.
현대중공업은 2014년 12월 사무직 직원 1500명의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조선업황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2016년 5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생산직 희망퇴직도 추진했다.
권오갑은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3사 임원 260여 명에게 일괄사표 제출도 요구했다.
2015년 11월에 비상경영위원회를 구성하고 현대중공업그룹 모든 계열사 임원의 급여 전부 또는 일부를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반면 수익성 개선을 이끌어낸 직원에게 최대 1억 원의 포상금을 주기로 하는 등 포상제도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권오갑은 2016년 10월 현대중공업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권오갑의 승진과 함께 강환구 당시 현대미포조선 사장이 현대중공업의 새로운 대표이사가 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당시 권오갑이 사업재편과 미래전략, 대외업무 등 그룹 전체를 이끌어가는 역할에 집중하고 강환구 사장은 생산과 설계, 안전 등 울산 본사의 내부경영에 전념한다고 설명했다.
권오갑의 승진을 놓고 그동안 현대중공업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힘쓴 공로를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됐다. 권오갑의 승진이
정몽준 아산재산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전무로 경영권 승계를 안정적으로 이어나가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 ▲ 권오갑 한국프로축구연명 총재(왼쪽)가 이호성 하나은행 은행장과 2025년 2월13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개막 미디어데이'에 앞서 열린 타이틀 후원사 계약 조인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축구행정가로 활동
권오갑은 그룹 경영뿐 아니라 축구행정 분야에서도 활동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총수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이 국제축구연맹(FIFA)의 집행위원과 부회장 등 한국 축구계에 종사했다면, 권오갑은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와 울산현대호랑이축구단(현 울산 HD현대) 구단주로 활동하면서 현대중공업그룹의 스포츠단 운영에 힘을 보탰다.
권오갑은 국내 프로축구계의 최상위 리그(K리그1, K리그2)를 관장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에 2013년 3월 만장일치로 추대됐다. 이후 2025년 2월 기준 현재까지도 4연임에 성공해 연맹 총재로 있다.
재임 동안 심판 판정 비디오 판독(VAR) 완전도입을 비롯 K리그 유소년팀 지원 강화, 드래프트제 폐지, 유료관중 집계방식 도입, 중계화면 각도·기술 일원화 등을 추진했다.
권오갑은 2016년 상반기까지는 현대중공업스포츠 대표이사, 울산현대축구단 대표이사 등 현대중공업그룹의 스포츠구단 대표를 맡았다.
스포츠단 운영에서 물러난 권오갑은 같은 해 10월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회사 대표이사로 부임하며 그룹의 최고경영자 활동에 집중했다.
앞서 2004년 울산현대호랑이축구단 단장을 맡으며 권오갑은 축구행정에 첫 발을 내딛었다. 2007년에는 울산현대호랑이축구단 대표이사가 됐으며 2009년에는 프로축구 울산현대축구단, 내셔널리그 울산현대미포조선축구단 등을 관리하는 현대중공업스포츠 대표도 맡았다.
그가 대표로 있는 동안 울산현대호랑이축구단은 2012년 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10승2무로 ‘무패 우승’을 차지했다.
아시아 주요 국가의 프로축구리그들에서 상위권 팀 32곳을 선발해 치르는 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는 국내 프로축구팀이 출전할 수 있는 대회 가운데 가장 높은 권위를 지니고 있다.
다만 국내 리그의 우승 기록은 저조했다. 그가 단장에 재임 중이던 2005년 K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후 번번이 우승의 문턱에서 좌절하며, ‘만년 준우승팀’으로 불리기도 했다.
2011년 시즌 울산현대호랑이축구단이 충남 당진 서산에서 홈경기를 개최하자 ‘연고이전’ 논란이 불거졌다. 울산을 연고지로 성장한 팀이 연고지를 당진으로 옮길지도 모른다며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울산현대호랑이축구단은 2011년 5월16일 공식입장문을 통해 “연고지 이전은 검토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HD현대그룹이 걸어온 길
HD현대그룹은 조선·정유·건설기게·전기전자·선박서비스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대기업집단이다.
1973년 설립된 현대조선중공업에 뿌리를 두고 있다.
현대그룹 창업주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현대건설 조선사업부를 세운 뒤 1972년 현대울산조선소 기공식을 거쳐 1973년 현대조선중공업을 설립했다.
정주영 명예회장은 해외 건설과 자동차사업 진출 등 바쁜 와중에도 신사업 구상을 멈추지 않았고 그중에서도 특히 조선소에 대한 꿈을 키웠다. 특히 1960년대 중반 일본 출장 중에 본 가와사키중공업의 고베조선소 시찰에서 단초를 얻었다.
1974년 울산조선소 준공 및 1·2호선 명명, 같은 해 1억불 수출탑 수상, 1975년 현대미포조선소 출범, 1980년 국내 최초 한국형 호위함(울산함) 인도 등을 거치며 사세를 키웠다. 1978년에는 현대중공업으로 회사 이름을 변경했다.
1984년 선박 1천만 DWT(누계 231척)을 인도했고, 선박해양연구소를 준공해 기술개발에도 힘쓰기 시작했다.
정주영 명예회장의 아들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1991년 현대중공업 고문에서 물러나며 전문경영인 체제를 갖췄다.
1994년 국내 최초로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을 인도했고, 2000년 엔진사업에서는 국내 최초 디젤엔진 독자모델인 ‘힘센엔진’을 개발했다. 로봇사업에서는 같은 해 산업용 로봇 누적 5천 대 생산을 돌파했다.
2002년 현대그룹 계열분리를 통해 현대중공업그룹이 새롭게 출범했고, 같은 해 삼호중공업 지분을 인수했다. 2007년에는 100억불 수출탑을 수상했고, 2009년 준공된 나로우주센터의 발사대와 발사장 공사도 수행했다.
2010년대 들어서 2010년 현대오일뱅크 인수, 2014년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의 합작법인 ‘현대케미칼’ 출범 등 에너지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17년부터 지주사 체제로 전환을 시작했다.
현대중공업은 2017년 인적분할을 통해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현대로보틱스 등으로 쪼개졌고, 2019년에는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을 출범시켰다.
2021년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통해 조선, 에너지, 건설기계 3대 핵심 사업축을 완성했다.
HD현대는 2023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61조3313억 원, 영업이익 2조316억 원, 순이익 7858억 원을 거뒀다. 2022년보다 매출은 0.8% 늘고 영업이익은 40.0% 순이익은 64.8% 각각 줄었다.
HD현대그룹은 2024년 5월 기준 자산은 84조7920억 원, 계열회사 수는 29곳이다. 재계 서열은 8위다.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동일인(총수)으로 지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