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허민회 CJCGV 대표이사(왼쪽 두 번째)가 2024년 6월5일 CJ인재원에서 진행한 'CJ-신세계 사업제휴 합의서 체결식'에서 신영수 CJ대한통운 대표이사(맨 왼쪽), 김홍기 CJ 대표이사(왼쪽 세 번째부터), 임영록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장,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 위수연 신세계프라퍼티 콘텐츠본부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CJ > |
△코로나19 확산 이후 적자 흐름 끊고 흑자기조 유지
허민회는 CJCGV의 기나긴 적자 흐름을 끊어낸 뒤 흑자 기조를 되찾았다.
CJCGV는 2024년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8229억 원, 영업이익 269억 원, 순손실 478억 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상반기 매출(7953억 원)과 영업이익(17억 원)과 견줘 모두 좋은 성적을 거뒀다. 순손실도 전년도 상반기(966억 원)보다 크게 줄었다.
앞서 CJCGV는 2023년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7953억 원, 영업이익 17억 원, 순손실 966억 원을 거뒀다. 2022년 상반기보다 매출은 26.1% 늘고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순손실은 47.8% 감소했다.
CJCGV는 2023년 2분기부터 2024년 2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온 셈이다.
앞서 CJCGV는 2022년 3분기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77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지만 기세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영업 적자를 이어가다 2023년 연결 매출 1조5458억 원과 영업이익 491억 원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다.
허민회는 2021년 3월 CJCGV 대표이사 부임 이후 CJCGV의 다양한 콘텐츠 발굴과 수익성 개선에 매진했다.
콘서트, 스포츠경기,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극장에서 상영하는 ‘ICECON’ 사업을 벌이는 등 콘텐츠 다양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허민회는 영화 상영관을 개조해 콘텐츠 감상 이외의 공간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CJCGV는 실내 암벽등반장 ‘피커스’, 골프연습장 ‘디어프로치’, 대화형 커뮤니티 모임 ‘모인츠’ 등이 새롭게 공간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밖에 허민회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매점 키오스크 설치, 상영관 안내 인력 감축, 티켓가격 인상 등 사업효율화를 추진해 왔다.
△특수관 자회사 CJ4D플렉스, 가파른 성장세 타기 시작
허민회는 자회사 CJ4D플렉스를 통해 특수관 사업을 키우고 있다.
CJ4D플렉스는 2024년 8월 글로벌 박스오피스 기준 8월 역대 최고 실적인 433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도 8월보다 20% 늘어난 실적이다.
CJ4D플렉스는 최대 영화 시장인 북미에서 스크린X, 4DX의 성장과 공연 실황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다각화 등을 통해 좋은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스크린X와 4DX의 북미 지역 박스오피스는 전년도 8월보다 119% 증가한 1310만 달러를 기록했다.
영업흑자 흐름도 이어가고 있다.
CJ4D플렉스는 2024년 2분기 매출 234억 원, 영업이익 50억 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우여곡절 끝에 자본확충 마무리
허민회는 CJCGV 자본확충을 마무리하며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성과를 거뒀다.
CJCGV는 2024년 6월5일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지주사 CJ에 신주 4444억 원어치를 넘기고 그 대가로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100%를 현물출자로 받았다. 재무구조가 탄탄한 데다 현금 창출 능력을 지닌 CJ올리브네트웍스를 자회사로 편입함에 따라 부채비율이 낮아지고 현금흐름도 좋아졌다.
다만 그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았다.
CJ올리브네트웍스 주식을 현물출자 받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법원이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CJCGV는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발행을 위해 법원에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가치를 4444억 원으로 평가한 감정보고서를 제출하고 신주발행조사를 신청했지만 법원이 이를 인가하지 않았다.
법원은 2023년 9월25일 CJ그룹 지주사 CJ가 CJCGV를 상대로 한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현물출자와 관련해 CJ올리브네트웍스의 가치가 과대평가됐다며 신주발행조사 비송사건 신청을 기각했다.
이후 지주사 CJ는 기업가치를 그대로 인정받기 위해 매출과 손익 추정 근거를 보완해 항고했고 2024년 6월 법원으로부터 감정보고서 인가 결정을 통지받았다. 이런 과정을 거친 탓에 자본확충은 애초 계획보다 1년 가까이 늦어졌다.
△유상증자 통한 재무구조 개선, 절반의 성공
허민회는 CJCGV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기도 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주가 하락을 겪으며 최종 조달규모에는 미치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CJCGV는 2023년 9월12일 주주배정 유상증자의 일반공모를 마쳤다.
CJCGV는 주주청약에서 청약률 89.4%를 기록한 데 이어 일반공모에서 청약경쟁률 75.67:1를 달성하면서 실권주 발생은 피했다.
다만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 총액은 4153억 원에 불과했다. 애초 5700억 원을 조달하려 했는데 1547억 원이 부족했던 것이다.
유상증자의 자금 조달 규모는 구주주 청약일 이전의 주가 흐름에 의해 결정되는데 CJCGV의 2023년 주주배정 유상증자의 경우는 유상증자 공시 이후 주가 하락폭이 컸다.
유상증자 발표 당일인 2023년 6월20일 CJCGV 주식의 종가는 1만4500원이었는데 3일 뒤에는 9950원으로 1만 원 선이 무너졌다. 같은 해 7월20일 상반기 실적 발표 이후 1만2600원까지 반등한 CJCGV 주가는 2023년 7월28일 권리락에 따른 기준주가 조정으로 8600원이 됐다.
이후 8월 한 달 동안 7천 원대까지 내려오면서 CJCGV의 최종 유상증자 신주발행가액은 1주당 5560원으로, 여기에 발행주식수를 곱한 모집총액은 4153억 원으로 각각 결정됐다.
애초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운영자금 900억 원, 시설자금 1천억 원 등에 우선 쓰고 나머지는 2023년 12월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2천억 원과 금리가산시기가 돌아오는 신종자본증권 1800억 원 등을 상환하는 데 쓸 예정이었다.
그런데 실제 조달한 금액으로는 채무상환을 위한 자금이 모자랐기에 CJCGV는 보유현금을 활용하거나 새로운 채무를 얻어 차환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차환을 통해 채무를 상환하게 된다면 재무구조의 개선효과가 줄어드는 것은 물론 이자부담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상환 대상인 채무들은 비교적 금리가 낮은 시기에 발행한 것으로 회사채 2천억 원의 금리는 연 3.8%, 신종자본증 1800억 원의 금리는 연 5.5%였다.
허민회의 유상증자 계획은 시설자금과 미래사업을 위한 운영자금 확보만 놓고 보면 소기의 목적을 거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CJCGV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재무구조를 크게 개선하지 못하게 됐다.
| ▲ 허민회 CJCGV 대표이사(왼쪽)가 2024년 6월24일 서울 용산구 CGV 씨네드쉐프에서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 총재와 업무협약식을 맺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CJCGV > |
△CJCGV 미래성장전략 ‘넥스트 CGV’ 발표
허민회는 2023년 6월 CJCGV의 미래성장전략으로 넥스트 CGV를 발표했다.
넥스트 CGV는 CJCGV가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맞이해 기존 영화 상영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탈피해 차별화 된 영화관람 경험을 제공하고 다양한 카테고리의 콘텐츠를 향유하는 공간으로 거듭난다는 내용을 뼈대로 하고 있다.
CJCGV는 2023년 6월20일 NEXT CGV를 발표하면서 “수익성, 질적 성장, 재무안정성이 뒷받침되는 미래 공간 진화 사업자로 변화하겠다”며 새로운 지향점을 제시했다.
이를 위한 전략으로 △기존 사업 혁신 전략 △미래 사업 진화 전략 △재무구조 개선계획 등이 제시됐다.
기존 사업 혁신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특별상영관 확대, 4DX 및 ScreenX 등 특별상영 기술 해외진출, 매점 식음료 효율화·고도화, 광고수익 극대화, 부대사업 확대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CJCGV는 IMAX, 4DX, ScreenX 등 특수상영기술을 활용한 특별 상영관과 프라이빗박스, 템퍼관 등 프리미엄 좌석 상영관의 비중을 늘리기로 했다. 이는 국내 특별 상영관의 매출 비중이 2019년 16.2%에서 2023년 1~5월 누적 30.6%로 점점 늘어나는 추세에 대응한 것이다.
이 가운데 4DX, ScreenX 등 CJCGV의 독자적인 상영기술이 적용된 상영관은 미국, 유럽, 일본, 중동 등으로 진출시키기로 했다. 4DX, ScreenX 등 상영관 수를 2022년 합계 1138개에서 1486개로 늘린다는 목표도 내놨다.
매점 식음료는 온라인 비대면 주문을 고도화하고 타 브랜드 협업상품과 같은 단독메뉴를 잇따라 선보이는 등 수익성을 강화한다. 2021년 인수한 광고사업 부문은 각 지역 거점에 옥외 광고를 늘려나간다.
상영관을 개조해 새로운 공간으로 선보이는 부대 사업은 실내 암벽등반장 ‘피커스’, 실내 골프장 ‘디어프로치’ 등을 확대하고 스포츠바, 소규모 공연장 등도 늘린다.
미래 사업 혁신을 위한 구체적 방안은 CJCGV 단독 콘텐츠 역량 강화와 CJ올리브네트웍스와 사업시너지 강화 등이 주로 제시됐다.
CJENM, CJ올리브네트웍스 등 CJ그룹 계열사의 콘텐츠 제작 역량을 활용한 가치사슬을 구축해 그룹내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CJCGV 단독 콘텐츠를 확보한다는 것이다. 또한 영화 이외에도 스포츠, 콘서트, 뮤지컬, E-스포츠 등으로 상영 콘텐츠 장르를 확장한다.
그룹 내 IT서비스 계열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와는 스마트 극장 시스템 구축사업을 통해 극장 운영을 효율화하고 외부 일감을 수주하며 CJ올리브네트웍스의 특수시각효과(VFX) 사업을 미국 헐리우드에 진출시키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허민회가 오랜 모색 끝에 내놓은 미래 성장전략이지만 결과적으로 시장은 CJCGV가 처한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신호로 받아들이이기도 했다.
특히 함께 나온 1조 원 규모의 자본확충 계획이 맞물리면서 이후 약 1개월간 CJ그룹 상장 계열사 여러 곳의 주가가 대폭 하락하기도 했다.
△티켓 가격 인상을 둘러싼 논란 불거져
허민회는 코로나19가 확산 시기에 CJCGV의 사업 효율화에 나섰다.
이 가운데 티켓 가격 인상은 뜨거운 감자가 됐다.
CJCGV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해마다 티켓 가격을 인상하면서 일반관 기준 ‘1만5천 원 시대’를 새로 열었다. 경쟁기업인 메가박스중앙(메가박스)과 롯데컬처웍스(롯데시네마) 또한 티켓 가격을 연달아 인상했다.
티켓 가격 인상을 두고 다양한 목소리가 나왔다.
금전 부담이 커지면서 이전과 달리 관객이 영화 관람에 신중하게 돼 관객 수가 줄었다는 지적도 있고, 극장 사업의 수익성 회복을 위해 가격 인상이 반드시 필요했다는 시선도 있다.
허민회의 티켓가격 인상에 힘입어 CJCGV의 1인당 평균 티켓 가격(전체 티켓 매출을 관객수로 나눈 것)은 2020년 말 8284원에서 2023년 2분기 1만520원까지 27.0% 높아졌다.
조진호 CJCGV 국내사업본부장은 2023년 8월30일 열린 2023 CGV 영화산업 미디포럼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티켓 가격은 1천~2천 원 인하하는 것이 아니라 1만 원 정도를 원하는데 이는 2016년 이전 가격이라 현실과 괴리가 있다”며 "가격 저항이 있는 관객들을 대상으로 할인 프로모션 등을 통해 유입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허민회는 비효율적인 지점의 운영을 종료하는 결정했지만, 허민회 선임 이전 발표됐던 직영점 30% 감축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
허민회 부임 이전 2020년 말 CJCGV의 국내 지점 수는 179개로 이 가운데 직영점 수는 119개였으나 2023년 2분기 말 기준 국내 지점수는 총 196개, 이 가운데 직영점 수는 122개로 오히려 늘어났다.
CJCGV는 2022년 9월12일 서울 양천구 목동점 운영을 마쳤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14번째 지점 영업 종료였다. 이로써 CJCGV의 국내 운영 지점은 191곳이 됐다.
CGV는 코로나19가 국내에서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 대한점, 광명철산점, 유성온천점, 춘천명동점의 영업을 종료했다. 2021년에는 대구점, 양산물금점, 남포점, 김포풍무점이 문을 닫았다. 2022년에는 인천공항점, 대수이시아점, 대구칠곡점, 통영점, 포항점의 영업을 종료했다.
독립·예술영화 전용극장인 CGV명동역씨네라이브러리점도 2022년 8월 영업을 종료할 계획이었으나 영화 업계에서 독립·예술영화 인프라 감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계획이 철회됐다.
CJCGV는 코로나19가 확산하는 동안 고정비용을 줄이기 위해 영화관 운영인력을 감축했다. 이에 따라 2019년 말 7068명이었던 CJCGV 직원 수는 2021년 1분기 말 3분의 1가량인 2301명으로 줄었다.
2022년 5월 국내에서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어 영화 관람객이 늘어나자 CJCGV는 영화관 운영인력 보강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CJCGV 직원 수는 2022년 2분기 말 4169명까지 다시 증가했다.
| ▲ 허민회 CJCGV 대표이사(오른쪽)이 2021년 11월17일 서울 용산구 CJCGV 본사에서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이사와 'PLCC 출시 및 마케팅 협력'에 관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하고 있다. < CJCGV > |
△팬데믹 시기 버티기 위해 다양한 재무 수단 동원
허민회는 팬데믹 시기에 다양한 재무적 수단을 활용해 CJCGV의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했다.
2023년 상반기 말 기준 CJCGV의 재무지표를 살펴보면 부채비율 1044.8%, 금융부채비율(총차입금/총자본) 221.6%, 순차입금비율[(총차입금-현금보유량)/총자본] 114.2%이다.
한국신용평가는 2023년 6월 CJCGV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변경하기도 했다.
CJCGV는 자금 조달 수단으로 회사채, 기업어음증권, 신종자본증권, 전자단기사채 발행, 채권담보부증권, 유상증자 등을 활용했는데 주로 단기차입에 의존한 점이 눈에 띈다.
이에 2022년부터 시작된 고금리 시대가 2024년 상반기까지 이어지며 새로운 차입에 대해 CJCGV가 치러야 할 이자부담이 늘어났다. 차환을 통한 자금조달 여지가 그만큼 줄어든 셈이다.
CJCGV가 2023년 대규모 유상증자를 일으켜 조달한 자금의 절반 이상을 채무상환에 쓰려 한 것도 이와 같은 배경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CJCGV는 2022년 7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제35회 전환사채로 4천억 원어치를 발행했다. 전환사채는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돼 부채비율 상승 없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하지만 발행 과정에서 주주 청약률 3.64%, 일반공모 청약률 4.14%에 그쳐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권 물량 약 3689억 원은 주관사인 증권사 4곳이 인수했는데 미래에셋증권 62.5%, NH투자증권 22.5%, KB증권 12.5%, 유진투자증권 2.5%의 비율로 각각 나뉘 가졌다.
같은 달에는 지주사 CJ의 지원을 받기도 했다.
CJCGV는 CJ로부터 2020년 12월 차입한 신종자본차입 2천억 원 가운데 1500억 원을 조기상환하기로 결정했다. 이윽고 CJ는 상환받은 자금 1500억 원을 CJCGV가 7월28일 실시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그대로 투입했다.
같은 해 12월 신종자본차입의 금리가산 시기가 다가오자 CJ가 CJCGV의 상환 부담 및 이자비용을 줄여주기 위해 현금을 투입하면서 CJCGV 살리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됐다.
CJ 역시 2022년 상반기 말 별도기준으로 현금보유량(현금및현금성자산, 단기금융상품)이 318억 원에 불과할 정도로 현금사정이 여유로운 것은 아니었다.
2022년 7월 전환사채 발행과 유상증자를 앞두고 CJCGV의 재무지표는 크게 나빠진 상태였다.
2022년 2분기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4053.3%으로 2019년 말 653%와 비교해 크게 높아졌다. 이 밖에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 16.2배, 차입금의존도 82.3% 등 재무지표가 나쁜 상황에 놓였다.
앞서 허민회는 2021년에도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CJCGV는 2021년 5월 제32회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전환사채는 재무제표상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 이를 발행하면 부채비율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CJCGV는 2021년 4월16일 이사회에서 3천억 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3천억 원 중 2100억 원은 채무상환 목적으로, 900억 원은 운영 목적으로 쓰기로 했다.
허민회는 2~3개월의 짧은 만기를 가진 전자단기사채를 요긴하게 활용하기도 했다. 2023년 상반기 말 연결기준 CJCGV의 전자단기사채 미상환잔액은 178억 원이었다.
CJCGV는 특수목적법인(SPC) 에이원에디터를 통해 2022년 3월 전자단기사채 80억 원, 더하이스트제19차를 통해 2021년 9월 전자단기사채 100억 원을 조달한 뒤 지속적으로 차환했다.
채권담보부증권(P-CBO)은 2020년에만 모두 1500억 원 규모로 발행됐는데 낮은 금리로 CJCGV의 자금사정에 숨통이 트였다.
채권담보부증권은 2023년 내 만기가 돌아오면서 상환부담을 주고 있는데 새로운 채권담보부증권을 발행해 차환한다고 방침을 정했다.
△CJCGV 대표이사로 취임
허민회는 2020년 12월10일 발표된 2021년도 CJ그룹 정기임원인사에서 CJCGV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허민회의 내정은 2021년도 정기임원인사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부분이다. 허민회는 CJENM의 대표이사를 지내다가 코로나19로 부진에 빠진 CJCGV의 '구원투수'로 등판하게 됐다.
허민회는 CJ제일제당에 입사한 뒤로 30년 넘게 CJ그룹에서 근무해왔다. CJ푸드빌, CJ오쇼핑 등의 부진한 계열사에 투입돼 해결사 역할을 수행했다.
그는 부산대 회계학과를 졸업했으며 CJ그룹내 대표적인 재무전문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재계에서는 허민회가 CJCGV의 수익성 개선과 CJCGV의 재무전략에 집중할 것으로 바라봤다.
| ▲ 허민회 CJENM 대표이사가 2020년 12월2일 CJENM 서울 가양동 스튜디오에서 열린 'CJENM 자상한기업 업무 협약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CJENM 대표이사 시절, 실적 들쭉날쭉해
허민회는 2020년 12월 CJCGV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기기 전까지 CJENM을 이끌면서 들쭉날쭉한 실적을 봤다.
CJENM은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3912억 원, 영업이익 2721억 원을 거뒀다. 2019년보다 매출은 10.5% 줄고 영업이익은 1% 증가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미디어부문 영업이익이 999억 원으로 집계돼 2019년보다 40.8% 증가하는 등 선방했다. 음악부문도 ‘아이즈원’과 ‘엔하이픈’ 등의 활동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65억 원에 이르러 2019년보다 17.3% 늘어났다.
그러나 영화부문이 영업손실 135억 원을 내면서 CJENM 전체 영업이익이 제자리걸음을 했다.
CJENM의 2020년 상반기 실적 부진이 드러났을 때부터 허민회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거나 다른 기업으로 자리를 옮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CJENM은 2020년 상반기에 매출 1조6483억 원, 영업이익 1131억 원을 거뒀다. 2019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0.3%, 영업이익은 40.1% 감소했다.
앞서 CJENM은 2019년에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CJENM은 2019년에 연결기준 매출 3조7897억 원, 영업이익 2694억 원을 냈다. 2018년과 비교해 매출은 14.5%, 영업이익은 9.5%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7.4%에서 7.1%로 낮아져 수익성은 조금 나빠졌다.
미디어부문은 중간광고와 티빙 유료가입자가 늘어난 데 힘입어 매출이 늘었지만 예능 콘텐츠 판매가 부진해 영업이익이 줄었다. 커머스부문은 자체 브랜드 상품을 확대하고 해외법인 청산, 오프라인 매장 축소 등을 진행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
영화부문은 '극한직업'과 '기생충'의 쌍끌이 효과에 힘입어 흑자전환했고, 음악부문은 음반과 음원 판매 증가와 해외공연 확대로 매출이 증가했으나 신규 아티스트가 늘어나 수익성은 낮아졌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합작해 아이돌그룹 엔하이픈 선보여
허민회가 CJENM 대표이사로 재임할 시절, CJENM이 빅히트엔터테인먼트(현 하이브)와 함께 데뷔시킨 보이그룹 ‘엔하이픈(ENHYPEN)’이 CJENM 음악부문 사업의 주축으로 떠올랐다.
2022년 9월3일 엔하이픈의 미니 3집 앨범 '매니페스토:데이원(MANIFESTO:DAY1)'이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93위를 차지하며 4주 연속 차트에 들어 해외 인기를 증명했다.
앞서 엔하이픈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2022년 8월19일부터 21일까지 열린 'K콘 2022 LA' 무대에 올라 JO1, INI, 케플러 등 CJENM이 자체 육성한 아티스트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엔하이픈은 정규 1집 '디멘션:딜레마(DIMENSION:DILEMMA)'로도 통산 3회, 정규 1집 리패키지 앨범 '디멘션:앤서(DIMENSION : ANSWER)'로도 3주 연속 '빌보드 200'에 이름을 올렸다.
엔하이픈은 2020년 11월30일 첫 앨범 ‘보더:데이원’을 내놓으면서 데뷔했다. 이 앨범은 하루 만에 31만8528장이 팔리면서 2020년 데뷔한 그룹의 단일 앨범 중 최고 판매량 기록을 세웠다.
엔하이픈은 CJENM과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함께 세운 합작법인 빌리프랩 소속으로 데뷔했다. 빌리프랩은 2019년 3월 자본금 70억 원으로 출범했다.
CJENM은 방송과 콘서트, 음반유통 등을 통해 아티스트 발굴과 활동 지원을 담당하고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제작을 담당했다.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가 새 남성 아이돌그룹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다.
빌리프랩은 2020년 6~9월에 CJENM 채널 ‘엠넷’을 통해 오디션 프로그램 ‘아이랜드’를 진행한 끝에 엔하이픈 구성원 7명을 선정했다.
△CJENM의 자체 콘텐츠 제작역량 강화 위해 외부와 협력
허민회는 CJENM 대표이사 시절 자체 제작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외부와 적극적으로 협업했다.
CJENM은 2020년 11월 할리우드 콘텐츠 투자회사 ‘라이브러리픽쳐스인터내셔널(LPI)’과 해외 로컬영화 제작을 위한 투자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라이브러리픽쳐스인터내셔널은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 에이전시인 ‘크리에이티브아티스트에이전시(CAA)’가 북미 이외의 국가에서 제작되는 로컬 영화에 투자하기 위해 만든 회사다.
라이브러리픽쳐스인터내셔널은 CJENM과 맺은 계약을 통해 3년 동안 CJENM이 인도네시아, 터키, 베트남에서 제작하는 현지 로컬 영화에 제작금의 최대 50%까지 투자하기로 했다.
CJENM은 2020년 2월 스튜디오드래곤과 함께 스카이댄스의 지분을 인수했다. 스카이댄스는 미국 할리우드 제작사로 영화 ‘터미네이터’와 ‘6언더그라운드’, ‘미션임파서블’, 드라마 ‘그레이스 앤 프랭키’와 ‘얼터드 카본’ 등을 만들었다.
CJENM과 스튜디오드래곤은 스카이댄스와 전략적 협업관계를 맺고 공동으로 드라마와 영화 등 콘텐츠를 제작하기로 했다. CJENM은 스카이댄스와 협업해 지식재산 제작역량을 키우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해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데 속도를 낸다는 계획을 세웠다.
CJENM은 2020년 2월11일 덱스터스튜디오 지분도 인수했다. 2대주주 지위를 확보하면서 덱스터스튜디오와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덱스터스튜디오는 김용화 감독이 세운 시각특수효과 기업이다. ‘신과 함께-죄와 벌’과 ‘신과 함께-인과 연’의 컴퓨터그래픽 작업을 맡았고, 자회사 덱스터픽쳐스를 통해 영화 ‘백두산’을 제작했다.
CJENM은 블라드스튜디오에 지분투자를 하기도 했다. 블라드스튜디오는 김용화 감독이 새로 세운 영상 제작사다. CJENM은 한국형 블록버스터 지식재산 제작역량 강화를 노리고 지분투자를 했다.
CJENM은 이 밖에 2019년 11월 본팩토리를 인수했고, 2019년 7월 밀리언볼트에 지분투자를 하기로 결정했다.
본팩토리는 드라마 ‘남자친구’ 등을 제작했다. 밀리언볼트는 무언어 코미디 애니메이션 ‘라바’를 만든 맹주공 감독과 제작진이 2018년 12월에 설립했다.
△CJENM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 ‘티빙’ 분사
허민회는 CJENM의 티빙사업부문을 떼내 자회사로 출범시켰다.
CJENM은 2020년 10월1일 티빙사업부문을 물적분할했다. 이에 따라 티빙은 CJENM의 100% 자회사로 새출발했다.
티빙은 독립 출범 이후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 중심으로 3년 동안 4천억 원 이상을 투자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앞서 CJENM과 JTBC는 2019년 9월 인터넷 동영상 플랫폼을 설립하기 위한 합작회사를 세우기로 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2020년 4월 합작법인 본계약을 체결하고 티빙 설립에 속도를 냈다.
업계에서는 외국 온라인동영상 서비스의 국내 진출이 거센 가운데 티빙이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의 위상을 높일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였다. 넷플릭스에 이어 2020년 디즈니 플러스가 한국 시장 상륙을 예고했기 때문이었다.
△스튜디오드래곤 지분 활용해 투자재원 마련
허민회는 CJENM의 드라마제작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 지분을 활용해 투자재원을 마련했다.
CJENM은 2020년 4월7일 개장 전 시간외 대량매매로 스튜디오드래곤 주식 250만 주를 팔아 1660억 원을 마련했다. 이로써 CJENM의 스튜디오드래곤 지분율은 66.18%에서 58.18%로 8%포인트 줄었다.
CJENM은 지분을 처분한 목적을 두고 “투자재원 확보”라고 설명했다.
CJENM은 스튜디오드래곤 지분을 넷플릭스와 관계를 다지는 데도 활용했다.
CJENM은 2019년 11월 넷플릭스와 콘텐츠 제작 및 글로벌 콘텐츠 유통을 위한 전략적 협업관계를 맺고 스튜디오드래곤 주식 가운데 최대 4.99%를 넷플릭스에 매도할 권리를 확보했다.
처분기한은 2020년 11월21일로 계약됐다. CJENM은 2019년 12월4일 매도 권리를 행사해 140만 주를 팔았다. 처분금액은 1079억 원이었다.
CJENM은 유통권을 보유한 스튜디오드래곤 콘텐츠 가운데 일부를 넷플릭스에 올리기로 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2020년 1월부터 3년 동안 넷플릭스에 공급할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게 됐다.
CJENM은 2018년부터 스튜디오드래곤 지분 매각을 추진했다. 경영권을 지킬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스튜디오드래곤 지분을 팔아 투자재원을 확보하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CJENM(당시 CJE&M)은 2016년 5월 드라마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스튜디오드래곤을 설립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2017년 11월24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LG유플러스에 CJ헬로 매각
허민회는 오랜 우여곡절 끝에 CJ헬로(현 LG헬로비전)를 LG유플러스에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CJENM은 2019년 12월24일 CJ헬로 주식 3872만 주를 LG유플러스에 넘겼다. 50%+1주를 8천억 원에 매각한 것이다. 이에 따라 CJENM의 CJ헬로 지분은 3.92%만 남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19년 12월15일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를 조건부로 승인했다. 5세대 이동통신망 도매 대가 인하 등 알뜰폰 활성화를 위한 조건을 부과했다.
CJ헬로 매각 작업은 한 차례 무산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CJENM(당시 CJ오쇼핑)은 2015년 11월2일 SK브로드밴드에 CJ헬로(당시 CJ헬로비전)를 1조 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다. SK텔레콤은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를 합병해 새 회사를 만들려고 했다.
SK텔레콤은 2015년 12월1일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 신고를 했으나 공정위는 경쟁 제한성이 너무 크다는 이유로 SK텔레콤의 CJ헬로 주식 취득, CJ헬로와 SK브로드밴드의 합병 둘 다를 금지했다.
SK텔레콤은 2016년 7월26일 CJ오쇼핑과 체결한 주식 매매계약을 해제했다.
△CJ인재원 부지 매입
CJENM이 CJ인재원 부지 일부를 CJ제일제당으로부터 매입했다.
CJENM은 2019년 12월9일 이사회를 열고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 부지 일부를 528억3900만 원에 사들이기로 결정했다. 감정평가법인 2곳이 평가한 금액의 평균으로 거래금액을 결정했다.
CJ인재원은 2개 동으로 나뉘어 있는데 한 동을 CJ제일제당이 CJENM에 넘기는 거래였다.
CJENM은 “업무공간 확보 및 임차비용 효율화를 위해 부지를 사들였다”고 설명했다.
CJENM은 영화사업부문을 CJ인재원으로 옮겼다. 대한극장과 영화사 등이 터잡았던 해당 지역 특성을 고려했다.
CJ인재원은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이 손복남 고문,
이재현 회장,
이미경 부회장 등 가족과 함께 산 집이 있었던 곳이다.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기일마다 추모식이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 ▲ 허민회 CJCGV 대표이사(왼쪽)가 2021년 3월3일 서울 용산구 CJCGV 극장에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가운데)에게 극장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
△CJENM 허민회·허민호 각자대표 체제로
CJENM은 2019년 3월29일 허민호 대표이사를 새로 선임해 각자대표이사 체제를 꾸렸다. CJENM은 "경영 효율화와 집중도 제고를 위해 각자대표 체제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허민회는 콘텐츠 사업을 하는 E&M부문을 맡고 허민호 대표는 오쇼핑부문을 맡았다.
허민회는 주주총회에서 “콘텐츠와 커머스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융복합 신사업모델을 창출하고 기존 사업모델의 혁신으로 신규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허민회는 애초 CJ오쇼핑 대표이사로 일하다가 CJ오쇼핑과 CJE&M이 합병하면서 합병법인 CJENM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CJENM은 CJ오쇼핑과 CJE&M의 합병으로 2018년 7월1일 공식 출범했다. 허민회는 그룹에서 주요 사업부문을 두루 거치며 사업안목과 조직 운영능력을 인정받아 CJENM 출범 때부터 대표이사를 맡았다.
CJENM은 △글로벌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프리미엄 지식재산 경쟁력 강화 △콘텐츠-커머스 융합 시너지를 활용한 '디지털 콘텐츠 스튜디오 사업' 확대 △'콘텐츠 기반 글로벌 버티컬 유통 플랫폼' 구축을 통한 차별적 쇼핑경험 제공 등 3가지를 구체적 전략방향으로 제시했다.
△미국 워너브라더스의 한국 라이선스 사업 독점권 획득
CJENM이 워너브라더스의 한국 라이선스 사업 독점권을 얻었다.
CJENM은 2018년 12월 미국 영화 제작 및 배급 회사인 워너브라더스의 한국 라이선스 사업 단독 대행사 지위를 확보했다.
CJENM은 ‘루니 툰’과 ‘톰과 제리’, ‘스쿠비 두’ 등 워너브라더스의 고전 애니메이션, 워너브라더스의 자회사인 DC엔터테인먼트의 영화 ‘배트맨’, ‘슈퍼맨’, ‘원더우먼’, ‘해리포터’와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 등의 국내 라이선스를 얻었다. 이들 콘텐츠와 관련한 협상 및 계약을 맡게 된 것이다.
CJENM은 워너브라더스의 기존 작품은 물론 새로운 작품에 대해서도 지식재산을 확보했다.
△통합 CJENM에서 초대 대표이사 맡아
허민회는 CJ오쇼핑과 CJE&M의 합병 작업을 마무리하고 통합법인의 기틀을 닦았다.
CJ그룹은 2018년 7월1일 CJ오쇼핑과 CJE&M의 통합법인 CJENM의 조직구성 및 인사를 마쳤다. 허민회는 통합법인 CJENM의 단독 대표이사에 올랐다.
허민회는 대표 직속의 전략기획, 경영진단, 브랜드전략 담당 조직과 디지털커머스본부, 경영지원실, 인사지원실 등 지원조직 구성을 완료했다.
허민회는 통합법인 출범을 두고 “1천만 명에 이르는 CJ오쇼핑의 구매고객, CJE&M이 보유한 5천만 명의 시청자, 그리고 2억 명의 디지털 팔로어와 국내외 잠재고객에게 프리미엄 콘텐츠와 차별화한 커머스 경험을 제공하겠다”며 “월트디즈니, 타임워너 등과 경쟁하는 세계적인 미디어 커머스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1995년 3월 개국한 CJ오쇼핑은 국내에 케이블TV가 생긴 이후 처음으로 문을 연 홈쇼핑 채널 회사다. CJE&M은 CJ오쇼핑이 2010년 인적분할한 오미디어홀딩스에서 출발했다.
△CJ오쇼핑 대표이사로 실적개선 이끌어내
허민회는 2016년 5월 CJ오쇼핑 대표이사로 취임했는데 그 뒤 CJ오쇼핑 실적은 꾸준히 개선됐다.
CJ오쇼핑은 2017년 사상 최대 취급고 3조7438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보다 18.4% 증가했다.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2600억 원과 2245억 원이었다. 2016년보다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25.5% 증가했다. 순이익은 1434억 원으로 전년보다 340.2% 늘었다.
렌털과 여행, 패션 등 단독상품 판매가 늘고 T커머스 채널 취급고가 늘어난 덕분이다.
CJ오쇼핑은 2017년 인테리어와 식품, 의류 등 T커머스에 최적화된 상품을 기획하고 20~40대 고객을 겨냥해 웹드라마, 푸드쇼, 쇼핑버라이어티 등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였다.
해외사업에서도 터키, 일본, 중국 남방, 인도에서 사업구조를 개선했고, 중국과 베트남, 태국 법인은 흑자를 달성했다.
CJ오쇼핑은 그동안 2명의 대표이사의 재임 기간이 1년을 채 넘지 못하는 등 부침을 겪어왔다. 취급고 기준 홈쇼핑 업계 4위로 추락하기도 했다.
허민회는 자체 브랜드 개발과 강화, 유통채널 다변화, 젊은 고객의 취향 파악과 적극적 마케팅 등을 통해 CJ오쇼핑의 실적 회복을 진두지휘해 2017년 실적을 개선했다.
미디어커머스 사업역량을 강화하는 데도 힘을 쏟았다.
CJ오쇼핑은 2017년부터 유명 온라인 콘텐츠 제작사인 ‘그리드잇’, ‘칠십이초’ 등과 협업했다. CJE&M과 합병하기로 한 뒤로는 tvN 개그 프로그램 ‘코미디빅리그’와 함께 ‘코빅마켓’ 기획 프로그램을 선보이기도 했다.
△자체 방송심의 강화
허민회는 CJ오쇼핑 내에 '정도방송위원회'를 만들고 직접 위원장도 맡으며 소비자 신뢰 회복에 힘썼다.
CJ오쇼핑은 2018년 4월 정도방송위원회를 신설하고 심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심의아카데미'도 새로 만들었다. 공정하고 정직한 상품 정보를 전달하고 높아진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춰 방송의 질을 높이고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였다.
정도방송위원회는 정도방송 실천을 위한 각종 활동과 고객 보호, 문제점 재발 방지 대책을 결정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위원회는 문제가 된 상품에 대한 편성 중지 여부, 상품편성 조정 및 방송 개선 명령, 사내 징계 및 협력사 징계 수위를 결정하고 실행한다.
CJ오쇼핑은 특히 사내 징계 수위를 한층 강화했다. 기존에는 담당자 수준의 징계에 그쳤지만 팀장과 사업부장급에게도 책임을 묻고 징계할 수 있도록 했다. 쇼호스트 출연 정지 요구권도 위원회가 갖게 됐다.
별도 외부기구인 정도방송자문단도 신설했으며 이미용, 건강기능식품 등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도 상품군에 대한 전문적 심의가 가능하도록 ‘고위험도상품군 전담 심의TF’를 운영하기로 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 초대 총괄대표이사 맡아
허민회는 2014년 12월 CJ올리브네트웍스의 초대 대표이사에 올랐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CJ그룹의 IT 전문회사 CJ시스템즈와 헬스앤뷰티(H&B)숍을 운영하는 CJ올리브영이 합병한 회사로 2014년 12월5일 출범했다.
허민회가 총괄대표이사를 맡았고, 기존 CJ올리브영 대표와 CJ시스템즈 대표가 허민회 밑에서 각 사업부를 경영했다.
허민회가 CJ올리브네트웍스 총괄대표이사에 오르자 CJ그룹의 경영권 승계에 대비한 인사라는 관측이 나왔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분 31.88%를 보유한 CJ시스템즈와 CJ그룹 지주회사인 CJ의 자회사인 CJ올리브영이 합병한 회사다.
이 회장은 합병 하루 전날 CJ시스템즈 지분 31.88% 가운데 15.91%(합병 후 11.30%)를 장남
이선호씨에게 증여했다. 이를 놓고 허민회가 CJ올리브네트웍스 상장 준비 작업을 맡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CJ 경영총괄직 맡아 경영공백 최소화
허민회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경영공백 기간 CJ 경영총괄을 맡아 CJ그룹 비상경영체제의 일원으로 활동했다.
CJ그룹은 2013년
이재현 회장이 구속된 뒤 5인 경영위원회를 꾸리고 CJ에 경영총괄직을 신설했다. 허민회가 CJ푸드빌 대표이사를 지내면서 이를 겸직했다.
당시 CJ는 “이 회장 공백에 따른 각종 사업차질을 줄이고 경영에 집중하기 위해 경영총괄 자리를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5인 경영위원회는 위원장인
손경식 회장을 중심으로 이 회장의 누나인
이미경 CJ그룹 부회장과 이채욱 CJ대한통운 부회장, 이관훈 CJ 사장, 김철하 CJ제일제당 사장으로 구성됐다.
CJ 경영총괄직은 이관훈 CJ 대표이사 산하에 신설됐으며 사업관리, 재무 등을 아래에 두고 그룹 전반의 경영 현안을 챙겼다. 5인 그룹경영위원회를 지원하며 사실상 안살림을 맡았다.
허민회는
이재현 회장이 내놓은 CJE&M, CJ오쇼핑, CJCGV의 등기이사를 물려받기도 했다.
△CJ푸드빌 실적 개선
허민회는 CJ푸드빌에서 첫 대표이사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그는 CJ푸드빌 대표이사를 지내면서 구조조정을 통해 흑자전환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CJ푸드빌의 매출은 허민회가 대표로 취임하기 전인 2011년 8403억 원에서 2012년 9033억 원, 2013년 1조908억 원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손실을 계속 내 2011년 271억 원, 2012년 38억 원, 2013년 347억 원의 적자를 봤으나 2014년 흑자 39억 원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허민회는 2011년 12월 CJ푸드빌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기존 김의열 대표이사는 취임 1년1개월 만에 전격 사임했다.
김 전 대표의 사임을 놓고 많은 추측이 오갔다. CJ그룹이 2011년 10월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들의 대표를 대폭 교체하는 가운데 김 전 대표가 유임에 성공했는데 두 달 만에 물러났기 때문이었다.
허민회는 본사 100여 명을 뚜레쥬르와 빕스, 투썸플레이스 등의 현장으로 배치하고 뚜레쥬르 매장을 수십 개 줄이는 등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CJ투자증권 투자 이끌어내
1999년 CJ투자증권(현 하이투자증권)의 전신인 제일투자신탁이 대우 사태의 여파 등으로 자본금 2300억 원을 모두 까먹을 위기에 놓였다.
허민회는 당시 기획실장으로서 황성호 사장을 도와 1년간 30차례 해외에 나가 투자유치 활동을 벌여 결국 외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CJ투자증권은 이때 투자받은 자금을 바탕으로 우량회사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