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2023년 12월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60회 무역의날 기념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베스트투자증권, LS그룹 편입
구자열은 LS그룹이 이베스트투자증권(현 LS증권)을 편입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원회는 2024년 1월 이베스트투자증권의 대주주를 LS네트윅스로 변경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2024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명 변경에 따른 정관 일부 변경안을 통과시켜 LS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구자열은 과거 LG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에서 임원을 역임했으며 증권업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다.
구자열은 1999년 LG투자증권이 미국 이트레이드증권, 일본 소프트뱅크와 합작해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전신인 이트레이드증권 한국법인을 만들 때도 기업 집행 임원으로 영향력을 행사했다.
또한
김원규 LS증권 대표와 인연도 깊다.
구자열이 1995년부터 6년간 글로벌 부문 및 법인사업부문 대표 등을 거치며 증권업에 몸담을 당시 LG투자증권에 있던 김 대표와 함께 일하며 인연을 이어왔다.
일각에서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을 소유했던 사모펀드 지앤에이사모전문투자회사(G&A PEF)를 2008년부터 LS네트웍스가 사실상 소유하고 있기에 이번 LS그룹 편입에 큰 의미가 없다는 평가도 내놨다.
그럼에도 그동안 LS네트웍스는 유한책임투자자(LP)로 자본시장법상 계열사가 아니었기에 LS네트웍스 측은 직접적 경영에 참여하지 못했다. 이번에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정식으로 LS그룹에 합류했기에 구자열도 직접 경영에 관여할 수 있게 됐다.
△한국무역협회 회장 연임 포기
구자열은 2024년 2월 한국무역협회 회장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구자열은 2024년 2월13일 열린 임시 회장단 회의에서 "LS그룹이 투자증권 회사 인수, 새만금 이차전지 공장 등 투자를 확대하는 시기에 이사회 의장의 역할에 집중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다"며 "LS그룹 이사회 의장 역할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구자열이 스스로 연임을 포기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윤진식 전 산업부 장관을 회장으로 올리기 위해 압박을 받아 퇴진한 것 아니냐는 시선이 나왔다.
특히 구자열은 2024년 초부터 회장직 연임 의사를 밝혀온 것으로 전해진다.
구자열은 2024년 한일경제인협회 차기 회장직에 내정됐으며, 한국·아랍소사이어티 이사회 이사장을 연임하는 등 재계 활동을 활발히 해왔다.
구자열이 물러나고 윤진식 전 산업부 장관이 2024년 2월 새로운 한국무역협회 회장에 오르면서 회장 자리는 4년 만에 다시 관료 출신에게 돌아갔다.
△LS, 2023년 역대 최대 실적
LS그룹의 지주사인 LS는 2020년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타며 2023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LS는 2023년 연결기준 매출 24조4807억 원, 영업이익 899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40%, 영업이익은 61% 늘었다.
LS의 실적 호조는 미국향 해저케이블 매출과 오래된 전력망 교체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또한 구리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판가가 높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LS의 동제련 자회사인 LS엠앤엠을 필두로 LS전선, LS일렉트릭 등 구리·전선과 연관된 계열사들이 수혜를 봤다.
증권가에선 LS가 신사업 기대감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가 2024년 매출 25조2676억 원, 영업이익 945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만 LS는 2024년 1분기에는 실적이 둔화하는 추세를 보였다.
LS는 2024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 5조9500억 원, 영업이익 2449억 원을 거뒀다.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2.5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87% 증가했다.
1분기 실적은 증권사 추정치 평균보다 16%가량 밑돈 것으로 평가된다.
계열사들의 수주잔고는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LS전선과 LS일렉트릭의 수주잔고는 2021년 4조1600억 원에서 2022년 5조6040억 원, 2023년 7조8090억 원으로 증가했다.
2024년 1분기 양사의 수주잔고는 8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으로 예정된 미국 전력망 프로젝트도 33개로 송전 거리는 1만3824km, 투자금액은 73조6600억 원에 달한다. LS전선과 LS일렉트릭이 관련 수주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미래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한일 무역업계 대화채널 강화
구자열은 한국무역협회 회장으로서 국내 수출기업들이 교역기회를 넓힐 수 있도록 한일 기업들 사이 대화채널을 강화했다.
구자열은 2023년 5월8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만나 양국 기업의 전략적 협업 추진을 위한 일본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구자열은 모두 발언을 통해 “우리 무역업계는 셔틀 정상외교의 복원으로 양국이 신뢰와 우의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무역협회도 양국 기업인 교류와 민간 경제 협력 확대를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음날인 5월9일 일본 2차전지 산업거점인 관서지역의 경제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한일 민간경제인들의 상호협력을 당부했다.
구자열은 “무역협회는 ‘동경 한국 상품전시회’와 ‘한일 미래 산업 협력 포럼’을 개최하는 등 민간 차원의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간담회가 일본 제2경제권을 대표하는 관서지역과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무역협회는 오는 8월에 관서 경제동우회와 상호 교류 협력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구자열은 향후에도 한일 기업인들의 상시 대화 채널 구축, 양국 무역 애로 해소 활동 등 양국 무역업계의 교류활성화를 적극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 ▲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왼쪽)이 2023년 4월26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해 영 김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과 면담하고 있다. <한국무엽협회> |
△중소기업 수출 활성화에 기여
구자열은 제31대 한국무역협회 회장으로서 중소기업 수출 활성화에 힘을 실었다.
중소·중견기업들과 해운기업 사이를 중재하는 역할도 맡았다.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해운대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HMM과 고려해운 등을 잇달아 방문하며 해상운임 상승과 수출선복 부족 등의 문제를 설명하고 해운사들의 지원을 요청했다.
무역업계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도 추진했다. 디지털 전환은 구자열이 LS그룹 회장 시절 그룹의 미래를 위해 강조했던 것이기도 하다.
그 일환으로 무역협회 회원사를 위한 디지털 전환 패키지를 출시했다. 이 패키지를 이용하면 무역협회 회원사가 제휴사들이 제공하는 전자계약, 온라인 업무협업 툴, 그룹웨어, 경리회계 시스템 등의 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다.
무역협회는 제휴사를 늘리며 패키지의 활용도를 넓혀가고 있다.
디지털 전환 카라반도 운영했다. 이는 디지털 전환 사각지대에 놓인 지방 무역 현장을 찾아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구자열은 무역협회 회원 서비스를 플랫폼 기반의 디지털 서비스로 전환하고 온라인 무역상담 사이트와 메타버스를 적용한 무역센터 맵을 구축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또 무역협회가 보유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7만여 개 회원사 지원 이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회원사별 맞춤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2022년에는 디지털 전환을 위한 5대 전략으로 △무역현장 소통 강화 및 회원 서비스의 디지털화 △비대면 디지털 마케팅 지원 체계 확대 △신(新)무역통상 환경 대응을 위한 미래 무역전략 및 정보 제공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 민간 경제협력 강화 △신성장 수출산업 육성 및 무역의 부가가치 제고 등을 제시했다.
구자열은 2022년 2월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2년도 한국무역협회 정기총회에서 "자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 등 새로운 도전을 마주하고 있다"며 "협회는 디지털 기반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2023년 2월21일 서울 강남 트레이드타워에서 ‘기술 패권 경쟁 시대, 한국이 나아갈 길’이라는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 참여해 발언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
△한국무역협회 회장 취임
구자열은 한국무역협회 회장으로 무역업계 애로사항을 정부와 정치권에 전달하고 해결책을 도출하는 역할을 했다.
구자열은 20대 대선 직후인 2022년 3월21일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만나 글로벌 공급망 문제와 관련한 애로사항 등을 설명했다.
그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수출입 물류 지원과 정부·산업계가 연계한 통상 협력이 필요하다”며 “글로벌 공급망 문제에도 각별한 관심을 갖고 지원해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윤 당선인은 이에 화답해 3월31일 경제6단체 중 가장 먼저 무역협회를 방문했다.
구자열은 2022년 5월10일 대통령 취임 기념만찬에 참석한 데 이어 5월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환영만찬에도 참석했다. 2022년 6월에는 무역협회의 대미경제협력 사절단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해 상·하원 의원과 국가경제위원회(NEC)·국가안전보장회의(NSC) 관계자를 만났다.
앞서 구자열은 2021년 2월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무역협회 정기총회에서 제31대 한국무역협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이에 따라 한국무역협회는 2006년 이후 15년 만에 관료 출신이 아닌 민간 출신 회장을 맞이했다.
구자열은 회장 취임사에서 무역협회의 사업구조를 유망산업과 신흥 성장시장 중심으로 바꾸고 디지털 시대에 맞는 새로운 지원책과 사업모델을 발굴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또 글로벌 네트워크 역량을 모아 핵심사업 성과를 높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구자열은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무역협회 회장을 맡게 돼 큰 영광”이라며 “기업 현장에서 평생을 보낸 경험을 바탕으로 무역협회 회원사 7만여 곳이 당면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우리 무역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구자열은 2021년 6월 국회를 방문해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을 건의하는 등 정치권과의 소통에 나섰다. 2022년 1월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정책간담회를 열었다.
무역협회는 한국 재계를 이끄는 주요 경제단체 가운데 하나다. 기업 7만2천여 개 기업을 회원사로 두고 국내지부 13개, 해외지부 11개를 운영하며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지원, 대외 통상협력 등의 활동을 한다.
△
구자은 회장에게 그룹 경영권 이양
구자열은 그룹 회장직을 사촌인
구자은 회장에게 넘겨주어 LS그룹의 경영권 승계 전통을 지켰다.
LS그룹은 2021년 11월26일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이 2022년부터 그룹 회장직을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LS그룹 초대 회장은
구자홍 회장(2004~12년)이었고, 구자열은 2013년부터 2021년까지 회장직을 맡았다.
LS그룹의 사촌 사이 경영승계 전통은 고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과 고 구평회 E1 명예회장, 고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의 공동경영 원칙을 바탕으로 한다. 이들 ‘회’자 돌림 창업 1세대는 LG그룹 초대 회장인 고 구인회 회장과 더불어 범LG가 창업 1세대다.
그룹 내 경영권이 큰 분쟁 없이 원만하게 승계돼 왔다는 점에서 ‘아름다운 승계’ 전통으로 평가되고 있다.
구자열은 2019년부터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에게 힘을 실어줬다.
2019년 1월 그룹 차원의 과제인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기 위해 미래혁신단을 만들었는데 이를
구자은 회장이 이끌도록 했다. 당시 구자열이 LS그룹 총수 자리를
구자은 회장에게 넘길 준비를 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구자은 회장은 2019년 6월 문재인 대통령의 북유럽 순방에도 LS그룹을 대표해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동행했다.
LS그룹은 2020년 말 임원인사를 통해 E1, 예스코홀딩스, LS엠트론 등 핵심 계열사 경영 전면에 각각 구동휘 전무,
구본혁 사장,
구본규 부사장을 내세우면서 오너3세로의 경영승계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구동휘 E1 대표이사는 구자열의 아들이고,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대표이사는 구자명 전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아들이다.
구본규 LS엠트론 부사장은
구자엽 LS전선 회장의 장남이다.
| ▲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왼쪽)은 2022년 11월3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상원의장을 초청해 열린 기업인 간담회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
△친환경에너지 시장 공략 위한 투자 늘려
구자열은 세계 각국의 친환경에너지 정책으로 일감이 많아진 해상풍력, 태양광발전 시장과 스마트에너지 시장을 노리고 LS그룹 투자를 늘렸다.
LS전선은 2021년 8월 글로벌 해상풍력발전 사업 수주를 위해 8천 톤급 해저케이블 포설선 GL2030을 확보했다. 포설선은 깊은 바다에 통신선이나 고압선 등을 설치하는 데 쓰이는 특수선박이다.
LS전선은 앞서 같은 해 7월 강원도 동해 제2사업장에 1859억 원을 투입해 해저 케이블 공장을 증설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LS전선은 2021년 10월 공사를 시작했으며, 공장에는 높이 172m의 전력케이블 생산타워(VCV타워)도 들어섰다.
LS그룹은 주력 계열사 LS전선을 통해 미국과 폴란드, 베트남, 미얀마, 인도 등에서 해상풍력발전과 태양광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을 펼치고 있다.
LS전선은 2019년과 2020년에 대만과 미국, 네덜란드 등에서 모두 7천억 원 규모의 해상풍력용 해저케이블 사업을 수주했다.
다른 계열사인 LS일렉트릭은 미국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하고 있으며 중국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2020년 7월 중국의 대표적 전력변환장치(PCS) 기업인 쿤란의 자회사 창저우쿤란 지분 19%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LS일렉트릭은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으로 미국 에너지저장장치 사업에서 수혜가 예상된다. 에너지저장장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규모 투자를 약속한 친환경에너지 인프라와 직결되는 산업영역이다. 재생에너지는 전력생산량이 일정치 않아 에너지저장장치를 필요로 한다.
앞서 2018년에는 북미에서 에너지저장장치 분야 최대 생산기업인 ‘파커하니핀(Parker Hannifin)’의 에너지그리드사업부를 인수해 북미 현지법인 LS에너지솔루션스를 세웠다.
| ▲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오른쪽)이 2022년 11월11일 서울 강남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무역업계 간담회에서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
△전기자동차부품 사업 육성
구자열은 전기차부품 사업을 LS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제시했다.
LS그룹의 지주회사 LS는 2021년 6월 회사채를 발행해 약 18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는데 이 회사채 발행을 위한 유가증권신고서에서 전기차부품 관련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LS는 2021년 3월 주주총회에서도 “LS는 2021년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비하면서 미래선도형 신사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현금창출을 최우선 경영과제로 삼겠다”며 “전기차부품, 태양광-에너지저장장치(ESS)시스템, 스마트그리드와 같은 성장사업 분야에서 조기에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LS는 2008년 인수한 북미 최대 전선기업 수페리어에식스를 통해 권선 사업을 펼치고 있다.
권선은 전기차 동력을 제공하는 구동모터에 코일 형태로 감겨 전기에너지를 기계에너지로 변환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전기차모터에 반드시 필요한 부품이다.
수페리어에식스는 2019년 9월 일본 후루카와전기와 권선 제조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하는 등 전기차용 권선 기술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힘을 싣고 있다.
구자열은 당시 합작법인 설립 계획을 밝히며 “합작회사는 전력과 전자, 자동차 등 각 분야에 우수한 기술력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권선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LS그룹의 주력 계열사 LS전선은 전기차부품 생산 자회사 LSEV코리아와 알루미늄 사업 자회사 LS알스코 등을 통해 전기차부품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LSEV코리아는 LS전선이 2017년 11월 전기차부품사업부를 분할해 세운 회사로 전기차용 하네스, 배터리팩,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생산해 글로벌 완성차 기업에 공급한다. LS알스코는 전기차 배터리 프레임 제조사업을 펼치고 있다.
LS전선은 2020년 1분기 LSEV코리아의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으나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상장 일정을 미뤘다.
LS전선은 2019년 초 가동을 시작한 폴란드 공장에 대한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폴란드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전기차배터리용 부품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서다.
LS가 2008년 100% 자회사 LS엠트론을 통해 인수한 LS오토모티브도 전기차 등 친환경차 부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LS오토모티브는 전기차모터의 핵심부품인 리졸버(전기 모터의 회전각과 회전속도를 감지해 차량 구동을 돕는 부품) 제작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평가된다.
LS오토모티브는 현대차와 기아를 비롯해 글로벌 완성차 기업에 전기차모터 부품 등을 납품한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고전압 컨버터(전압을 낮춰주는 장치)도 개발하며 전기차부품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해외사업 역량 강화에 힘써
구자열은 LS그룹의 해외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LS그룹 계열사들은 해외사업 확대를 위해 글로벌 기업들이 선점하고 있는 초전도케이블,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초고압직류송전(HVDC) 등 친환경적이고 전기를 절감하는 에너지 효율 기술 분야 역량을 강화했다.
구자열은 코로나19 이전까지 해외 현장경영에도 활발히 나섰다.
구자열은 2013년 LS그룹 회장에 취임한 뒤 해외 현장을 점검하고 파트너들과 협력해 LS그룹의 해외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데 힘썼다.
구자열은 2014년 4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LS 파트너십 데이’에 참여했다. 같은 해 1월부터 6월까지는 박근혜 대통령의 인도, 유럽, 중앙아시아 순방에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참여했다.
2014년 5월에는 중국 LS우시 산업단지에서 정기 이사회를 열고 그룹 사외이사들과 함께 생산현장을 방문했다.
구자열은 중국 내 잠재력 있는 현지 기업을 인수하고 베이징, 상하이, 칭다오, 다롄 등의 생산·판매법인과 연구개발센터 20여 곳의 거점을 확보하는 등 중국과의 사업협력 범위를 넓혀왔다.
구자열은 해마다 4~5월 그룹 계열사들의 일본 파트너 회사도 방문하는데 2019년에는 5월13일부터 17일까지 일본을 찾았다.
LS니꼬동제련의 공동 출자회사 JX메탈뿐 아니라 얀마, 후루카와전기, 미쓰비시자동차 등 파트너 회사의 경영진과 기술 및 사업 협력의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2019년 3월 문재인 대통령의 말레이시아 방문에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동참해 현지 사업의 가능성을 타진했다. 2019년 2월에는 일본 도쿄에서 열린 태양광 전시회 ‘PV엑스포 2019’를 참관했다.
2018년 11월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국제수입박람회도 직접 둘러본 뒤 같은 달 세르비아를 방문해 현지 권선 생산법인인 에식스발칸의 생산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2019년 12월에는 마야 고이코비치 세르비아 국회의장을 만나 사업 협력과 투자 확대에 관해 논의했다.
동남아시아 시장에도 힘을 실었다. LS그룹은 LS전선, LS일렉트릭, LS니꼬동제련, LS엠트론, E1 등의 계열사를 중심으로 아세안 지역에서 생산 및 판매법인 12곳을 운영하고 있다.
LS그룹은 아세안 지역에서 송배전용 전력케이블, 전력기기, 전기동, 트랙터, 휴대폰용 커넥터 등으로 한 해 매출 약 3조5천억 원을 내고 있다. 이는 LS그룹 해외매출의 20%가량에 해당한다.
LS그룹은 아세안 지역 기존 공장의 증설투자, 신규공장 설립 등에 약 1억 달러(1115억 원)를 투자한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이런 기조에 따라 LS전선은 2018년 11월 미얀마에 전력케이블 공장을 준공했다. 앞서 2017년 11월 약 2200만 달러를 투자해 미얀마 최대 경제도시 양곤 인근 틸라와 경제특구 6만6천㎡ 부지에 1만9800㎡ 규모의 LSGM 공장을 건설했다. LSGM은 LS전선아시아와 가온전선이 각각 50%의 자본을 출자했다.
| ▲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2022년 2월23일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2년도 한국무역협회 정기총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
△한국형 뉴딜 정책을 스마트에너지 사업 확대 기회로 삼아
구자열은 문재인 정부의 한국형 뉴딜 정책에 발맞춰 LS그룹의 전력인프라와 스마트에너지 사업에 힘을 실었다. LS그룹은 2020년 한국형 뉴딜 사업 본격화에 따라 각 산업분야의 디지털 전환과 스마트에너지 인프라 구축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문재인 정부는 2025년까지 태양광, 풍력발전, 수소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73조 원가량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LS전선은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으로 국내에서도 해상풍력발전단지 개발과 전선 지중화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국내와 해외 케이블 시장을 주도해가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LS일렉트릭은 전력과 자동화 분야에서 확보한 기술력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한 융복합 스마트솔루션을 앞세워 소규모 지역에 전력을 자급자족할 수 있도록 하는 차세대 전력망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에도 박차를 가했다.
LS일렉트릭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친환경 액화천연가스(LPG) 전문기업 E1은 2020년 ‘신재생 민자발전사업팀’을 새롭게 만들어 신재생에너지 분야 진출을 본격화했다.
E1은 2020년 하반기부터 액화천연가스 저장기지 및 충전소 부지를 활용해 태양광발전 사업을 확대하고 영월 풍력발전소도 착공했다. 2020년 11월엔 덴마크 오스테드와 장기공급 계약을 맺었다. 5년 동안 초고압 해저케이블을 우선 공급하기로 했다.
△LS그룹 디지털 전환
구자열은 2019년 LS그룹의 기존 제조업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는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기로 하고 미래혁신단을 출범시켰다.
구자열은 사촌동생이자 차기 LS그룹 회장 후보로 꼽히는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에게 미래혁신단을 이끌도록 했다. 미래혁신단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LS그룹에 적합한 신사업을 발굴하는 한편 기존 사업을 디지털화하는 작업을 수행했다.
구자열은 LS그룹의 인재연수원인 LS미래원에서 진행하는 ‘디지털 전환 아카데미’의 기능 강화에도 공을 들였다.
디지털 전환 노력은 성과로 이어졌다.
LS엠트론은 농업 첨단화를 위한 자율작업 트랙터 'LS스마트렉'과 원격관리 서비스 '아이트랙터'를 내놓았다.
LS스마트렉은 운전자가 운전하지 않아도 트랙터가 스스로 작업하는 첨단 트랙터다. 아이트랙터는 원격으로 트랙터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점검해 사용자에게 필요한 유지보수 내용을 전달하는 서비스다.
LS전선은 온라인 케이블 판매 시스템 '원픽'을 도입했다. 원픽은 온라인으로 케이블의 실시간 재고 파악과 견적 요청, 구매, 출하 등을 처리·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LS일렉트릭은 2021년 2월 LSITC를 인수하며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했다. LSITC는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스마트팩토리 등에 필요한 정보기술 융합 서비스 역량을 보유한 IT기업이다.
LS그룹은 해마다 9월 그룹 계열사들의 연구개발 성과 공유 행사인 ‘LS티페어(T-Fair)’를 진행하는데 2018년 LS티페어에서는 LS전선이 생산 제품에 사물인터넷(IoT)을 적용해 실시간 위치, 재고, 도난 여부 등의 정보를 관리하는 시스템을 선보였다.
LS일렉트릭은 소비자가 태양광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용 현황 및 제품 상태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클라우드 시스템, LS엠트론은 자율주행 트랙터 및 농업용 드론 등 스마트 농업 솔루션을 각각 전시했다.
LS일렉트릭은 디지털 기술을 생산에 직접 활용하기 위한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속해 추진하고 있고 중소기업들의 제조효율 향상을 위해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하는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 ▲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왼쪽 네 번째)이 2021년 11월2일 UAE 두바이 엑스포 행사장을 찾아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
△과감한 구조조정으로 재무구조 개선
구자열은 과감한 구조조정으로 LS그룹 실적을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LS그룹 매출은 2016년 20조8068억 원에서 2017년 22조5655억 원, 2018년 22조9025억 원, 2019년 22조9747억 원, 2020년 22조8174억 원, 2021년 28조1964억 원, 2022년 36조3451억 원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영업이익은 2016년 7133억 원, 2017년 7478억 원, 2018년 7660억 원, 2019년 7989억 원, 2020년 7453억 원, 2021년 1조623억 원, 2022년 1조2017억원이었다. 코로나19의 영향이 컸던 2020년을 제외하면 2016년부터 실적 증가세가 이어졌다.
구자열은 2015년부터 LS그룹의 비주력사업을 잇따라 매각했다. 전선 업황의 부진으로 LS그룹의 실적이 악화하자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주력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을 편 것이다.
LS그룹이 그동안 벌여놓은 사업 가운데 핵심사업과 관련성이 떨어지거나 수익을 못 내는 곳, 미래사업이지만 자금이 대규모로 필요한 회사 등을 과감히 정리하고 핵심사업에 투자했다.
구자열이 사업재편을 진행하지 않았다면 LS그룹의 경영상황이 급격히 나빠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수페리어에식스의 사업구조에 손을 댄 것이 LS전선의 재무부담 개선에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LS전선은 2008년 미국 전선 회사인 수페리어에식스를 인수한 뒤 금융위기를 맞은 데 이어 2010년 진도-제주 해저케이블 프로젝트에서 대규모 손실을 내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됐다.
구자열은 수페리어에식스의 유럽, 북미, 중국 공장 가운데 일부를 폐쇄하거나 통합하고 수익성이 낮은 통신 솔루션과 바닥재 사업을 정리하는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 ▲ 구자열 LS그룹 회장(가운데)이 2021년 4월22일 서울 LS용산타워에서 크리스찬 데 헤수스 주한 필리핀 대사와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 LS > |
△LS그룹 주요 계열사 실적 끌어올리기
구자열은 LS그룹 주력사업에서 핵심역량을 강화하는 데 힘썼고 그런 노력이 실적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구자열이 2013년 LS그룹 회장에 취임한 뒤 LS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은 지속적으로 실적 감소를 겪었다.
세계적인 경기 부진으로 LS의 주력상품인 전선의 발주량이 줄어든 탓이다. LS그룹의 최대 매출 회사인 LS니꼬동제련도 구리 가격 하락과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에 따라 구자열은 외형 확대보다는 주력사업인 전기전자, 소재, 에너지 분야에서 핵심역량을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전력난 해결과 전기 절감을 뒷받침하는 에너지 효율 기술의 상용화에 박차를 가했다.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사업이 대표적이다.
글로벌 기업들이 선점하고 있는 초전도케이블, 스마트그리드, 초고압직류송전(HVDC) 등 신사업 분야 기술을 국산화해 해외시장 진출도 꾀했다.
이런 노력으로 LS그룹의 계열사 합산 영업이익은 2021년 1조623억 원으로 늘었다. 구자열이 회장으로 취임한 뒤 가장 저점이었던 2015년 6195억 원에서 71.5% 뛴 것이다.
△LS전선 대표이사 시절
구자열은 2001년 LG투자증권에서 LG전선(현 LS전선)으로 자리를 옮긴 뒤 2012년까지 LS전선에서 일했다.
구자열은 LS전선 재경부문, 관리지원총괄을 거쳐 2004년 대표이사 부회장에 올랐다. 2004년 LS전선 대표에 오른 뒤 추진한 첫 작업은 사내 업무방식 혁신이었다.
LS전선은 구자열의 진두지휘 아래 2005년 전선업계 최초로 전사자원관리시스템(ERP)을 구축했고, 그 결과 한 해 200억 원가량의 원가절감 효과를 봤다.
구자열은 당시 회사 안의 일부 반발에도 “시스템 자체를 바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하며 의지를 꺾지 않았다고 한다.
LS전선의 미국 시장 진출도 이끌었다.
구자열은 미국이 1960~70년대에 깔아놓은 전력망을 교체할 시기가 다가올 것으로 내다보고 2008년 북미 최대 전선회사인 ‘수페리어에식스’ 인수를 추진했다.
구자열은 LS전선에 합류하기 전에는 LG투자증권에서 국제부문 총괄임원을 맡아 ‘국제금융 전문가’로 활약했다.
구자열은 이런 능력을 발휘해 미국과 중국, 중동, 유럽, 남미 등 세계 100여 개 국가에 해외 법인과 지사 등을 세우며 LS그룹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힘을 보탰다는 평가가 나왔다.
| ▲ 구자열 LS그룹 회장(맨 오른쪽)이 2018년 11월8일 중국 상하이 국립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회 중국 국제수입박람회'를 참관하며 박용상 LS산전 대표이사(맨 왼쪽) 및 현지 법인장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LS > |
△LS그룹이 걸어온 길
LS그룹은 2003년 LG그룹에서 분리·독립해 출범한 기업집단이다.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동생인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 구평회 E1 명예회장, 구두회 LG창업고문 겸 예스코 명예회장이 LG그룹의 전선과 금속 부문 사업을 들고 나와 세웠다.
LS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LS전선은 1962년 5월 설립된 한국케이블공업이 모태로 1969년 금성전선, 1995년 LG전선, 2005년 LS전선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LSMnM(옛 LS니꼬동제련)은 1936년 세워진 장항제련소에서, LS일렉트릭은 1974년 설립된 럭키포장에서 출발했다.
E1과 예스코는 각각 여수에너지(1984년 설립)와 극동도시가스(1981년 설립)가 전신이다.
2024년 현재 LS그룹의 사업은 전선(LS전선, LS아이앤디, 가온전선 등), 비철(LSMnM, LS메탈 등), 전력·산업기기·기계(LS일렉트릭, LS엠트론 등), 에너지(E1, 예스코홀딩스 등)로 크게 구분된다.
오너2세 시대에 들어서
구자홍 회장, 구자열 회장에 이어
구자은 회장이 총수를 맡아 그룹을 이끌고 있다.
LS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 공시대상 기업집단 자산총액 기준 한국 재계 순위 16위다. 계열사 59곳을 거느리고 있고 2023년 기준 자산총액은 29조4910억 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