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정비사업 5년 연속 수주 1위
현대건설이 2023년 도시정비 신규수주 4조6122억 원을 기록하면서 포스코이앤씨(4조5988억 원)에 130억 원가량 근소한 차이로 앞서 5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2023년 수주건수를 보면 재건축 2건(4836억 원), 재개발 5건(2조5106억 원), 리모델링 3건(1조1128억 원), 공공주택 복합사업 1건(5050억 원) 등이다. 2023년 서울 지역에서 수주한 실적은 없었으나 한 곳에서도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를 적용하지 않으면서 1위 자리를 지켜냈다.
2024년에도 사업성이 양호한 선별수주 위주 전략을 펼친다는 방침을 세웠다. 다만 서울 압구정 재건축사업 만큼은 반드시 따내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현대건설은 2023년 12월27일 조직개편을 단행해 도시정비영업실 아래 ‘압구정 태스크포스(TFT)’를 신설했다.
현대건설은 2015년 4월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를 내놓으면서 서울 강남과 한강변 정비사업을 수주해 ‘H벨트’를 완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의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개발에 맞춰 현대건설도 강남권에 하이엔드 아파트를 짓겠다는 것이다.
지난 2018년 디에이치 강남사업추진단을 꾸렸을 때 중장기적으로 압구정 재건축 수주를 위한 전략을 수립하기도 했다. 이번 태스크포스에서 전략이 더욱 구체화 돼 실행될 것으로 보인다.
압구정 아파트 지구는 총 6개 구역으로 나눠 재건축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1구역(1233세대), 2구역(1924세대), 3구역(3946세대), 4구역(1341세대), 5구역(1232세대), 6구역(672세대) 등이다.
도시정비업계에서는 2~5구역이 정비계획 수립단계에 있어 2024년 하반기 시공사 선정 절차가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대건설은 2022년 도시정비사업 신규수주 9조3395억 원을 달성하며 3년 연속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는 GS건설에서 2015년 세운 8조100억 원의 국내 최대 기록도 깬 것이다.
현대건설은 앞서 2021년에 도시정비사업 신규수주 5조5499억 원을 거둬 2020년 4조7383억 원에 이어 도시정비사업에서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윤영준은 주택사업본부장을 맡은 2018년 이후 5년 동안 도시정비사업에서 1위를 4번, 2위를 1번 차지했다.
윤영준은 수주전의 중요한 고비마다 승부수를 던졌다. 2020년 6월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에서 조합원들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직접 조합원이 되는 전례 없는 방법을 선택하기도 했다.
2021년 GS건설과 막바지 순위 경쟁을 벌인 경기 안산 고잔연립3구역 재건축사업에서는 현장을 직접 찾아가 직원들을 독려하며 도시정비 신규수주 1위를 지키기 위해 정성을 쏟았다.
현대건설은 2021년에 리모델링 시장에서 약진을 거듭해 주목받았다. 2021년 1조9258억 원의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해 1위에 올랐다.
리모델링 준공 실적이 없는 현대건설이 쌍용건설, 삼성물산, DL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등 준공 실적이 있는 경쟁사들을 모두 제친 것이다.
앞서 윤영준은 리모델링 시장이 크게 열릴 것으로 보고 발빠르게 준비했다.
현대건설은 2020년 10월 리모델링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고, 2021년 초 이를 정식 부서로 확대 개편했다.
또한 양질의 도시정비 신규 수주를 확보하기 위해 2021년 6월 도시정비사업부 안에 사업추진 전담 조직을 만들어 수주영업 부서와 사업추진 부서를 분리했다.
이는 사업추진 전담조직이 수주 이후 행정업무와 조합의 빠른 인허가를 지원하며 사업위험을 관리하고 수주영업 전담조직은 신규수주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 ▲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왼쪽 세 번째)이 2023년 12월22일 서울 방사선보건원에서 열린 신한울 3·4호기 주설비공사 계약 서명식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김민철 포스코이앤씨 부사장,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윤영준 사장,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부회장이 함께 했다. <현대건설> |
△2023년 해외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 성과
윤영준은 국내 주택사업 전문가로 해외사업에는 약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2023년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이를 불식시켰다.
2023년 3분기까지 연결기준 12조6260억 원의 해외 수주를 달성하며 목표인 10조4700억 원을 넘어섰다. 여기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미랄 프로젝트(6조5500억 원), 자푸라 가스전 2단계 확장공사(3조1천억 원) 등 대규모 중동 수주도 포함돼 있다.
2024년에도 대규모 해외 수주가 기대된다.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추가 수주와 함께 사파이나 가스전(사업규모 50억 달러) 수주도 기대된다. 이와 함께 아랍에미리트 국영석유기업 애드녹(ADNOC)이 발주하는 루와이스 액화천연가스 수출터미널에도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480만 톤/년의 처리 능력을 갖춘 두 개의 처리 트레인을 짓는 것으로 전체 프로젝트 규모는 45억 달러 이상으로 추정된다. 현대건설은 미국 멕더모트와 기본설계를 수주한 만큼 수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쿠웨이트 국영석유기업이 2024년 1분기 63억7천만 달러 규모의 10개 프로젝트와 관련해 신규 발주를 낸다. 각 프로젝트는 8천만 달러에서 11억 달러 사이 규모다. 배출수 처리 플랜트 2곳에 현대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대우건설이 도전장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윤영준은 해외수주를 위해 적극적으로 직접 발품을 팔았다. 2023년 1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아랍에미리트(UAE) 경제사절단에 동행했고 이어 2월에는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가 계획하고 있는 푸자이라(Fujairah)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터미널사업 수주를 위해 현장을 방문했다.
싱가포르도 방문해 중국건축6국(CCSEB)과 업무협약을 맺고 대형사업을 발굴하기로 손잡았다. 또한 4월에는 미국 워싱턴에 방문해 홀텍과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라 재건을 위한 소형모듈원전(SMR) 건설 협력계약을 체결했다.
2023년 7월
윤석열 대통령의 폴란드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고 9월에는 폴란드 크리니차 경제포럼에 민관 합동 한국사절단의 일원으로 참석해 원자력사업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공항·스마트시티 등 핵심 인프라 구축을 위한 협력의 토대도 다졌다.
현대건설은 2021과 2022년에 연속으로 해외수주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현대건설은 해외수주 목표로 별도기준으로 2021년 6조 원, 2022년 5조5천억 원을 제시했다.
현대건설은 2022년 9월 1조7천억 원 규모의 필리핀 남부도시철도 사업과 2200억 원 규모의 쿠웨이트 슈웨이크 항만 공사 등 굵직한 사업들을 따냈지만 목표치를 채우지 못했다.
해외건설협회 자료 기준으로 현대건설은 2022년에 해외수주 4위였다. 1위는 삼성물산(69억6900만 달러), 2위는 삼성엔지니어링(35억8400만 달러), 3위는 현대엔지니어링(33억9600만 달러)이었다.
현대건설의 2022년 해외수주는 26억9500만 달러로 윤영준의 사장 취임 첫해인 2021년의 33억8927억 달러에 비해 20.5% 감소했다.
현대건설은 2019년 해외수주 41억6162억 달러로 1위에 올랐고, 2020년 해외수주 64억5462억 달러를 기록했으나 삼성엔지니어링에 1위를 내주고 2위로 내려갔다.
2021년에는 해외수주 33억8927만 달러로 전년보다 47.5% 감소한 실적을 거두며 3위에 머물렀다.
| ▲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오른쪽)이 2023년 11월30일 프랑스 파리에서 페트로 코틴 에네르고아톰 사장과 원전사업 전반에 대한 협력의향서를 체결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현대건설> |
△2023년 공공공사 1위 올라, 대형 프로젝트 2개가 결정적
현대건설이 2023년 공공시장에서 1조1159억 원을 수주해 1위에 올랐다. 전년에는 대우건설이 1위를 차지했다.
현대건설이 2023년 수주한 국내 공공공사로는 신한울3·4호기 주설비 공사(1조7157억 원), 남양주왕숙 국도47호선 이설공사(3550억 원), 남양주왕숙 공공주택지구 조성공사 1공구(451억 원) 등이다.
윤영준은 2023년 가장 기억에 남는 수주로 신한울3·4호기 주설비 공사를 꼽았다. 그만큼 치열한 수주전이 펼쳐진 것으로 해석된다.
이 사업은 국내 원전사업의 부활을 알리는 마중물로 2015년 6월 발주된 새울3·4호기(총 사업비 9조8천억 원, 삼성물산·두산에너빌리티·한화 건설부문)에 이어 8년 만에 발주가 나왔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2023년 12월25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방사선보건원에서 3조1천억 원 규모의 신한울3·4호기 주설비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신한울 3·4호기 원자력발전소 주설비 공사는 경상북도 울진군 북면 일대에 1400MW급 원전 2기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공사기간은 착공일로부터 115개월이다.
현대건설은 두산에너빌리티, 포스코이앤씨와 컨소시엄을 이뤄 이번 공사에 참여한다. 현대건설은 주간사로 지분율이 55%에 이러는 1조7157억 원의 수주를 확보했다.
이번에 진행된 신한울 3·4호기 입찰은 국내 원전건설 최초로 공사 수행 능력, 시공 계획 및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하는 기술력 중심의 선진적 입찰제도 ‘종합심사낙찰제’를 적용했다.
종합심사낙찰제는 예정가격 이하로 입찰한 입찰자 가운데 입찰가격, 공사수행능력 및 사회적 책임 등을 종합 심사해 합산점수가 가장 높은 사업자를 낙찰자로 결정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번 입찰 평가항목은 가격평가 20%, 시공능력 40%, 제안서 40%로 구성됐다. 현대건설은 이번 심사에서 경쟁사 대비 높은 입찰가를 제시했지만 기술 분야에서 높은 배점을 얻어 수주한 점을 들어 원전분야 절대 우위의 경쟁력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1970년 최초의 원전 고리 1호기를 시작으로 국내 최다 원전 건설, 해외 첫 원전 수출이라는 성과를 냈다. 이번에 수주한 신한울 3·4호기 원전을 포함하면 국내외 한국형 대형원전 36기 중 24기에 시공주간사로 참여하게 된다.
특히 현대건설은 신한울 3·4호기에 적용하는 한국형 원자로 APR1400을 새울 1·2호기,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1~4호기, 신한울 1·2호기에 성공적으로 시공한 경험이 있다.
현대건설은 2023년 7월20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발주한 1조503억 원 규모의 남양주왕숙 국도47호선 이설공사(지하화) 공사를 따냈다.
남양주왕숙 국도47호선 지하화 공사는 경기도 남양주 진관리에서 연평리까지 총연장 6.41㎞ 구간의 지상국도를 지하화하는 사업이다. 3기 신도시 중 최대 규모인 남양주왕숙지구의 교통망 확충 및 입주민의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추진됐다.
현대건설은 4.3㎞의 지하차도 1개소와 5.2㎞ 터널 1개소, 교량과 나들목(IC) 각각 5개소를 건설한다.
현대건설은 2023년 1월 입찰 접수 이후 7월13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된 설계평가에서 7개 전문분야 평가 가운데 △토목시공 △토목구조 △토질 및 기초 △기계 등 4개 부문에서 우위를 차지하며 92.72점을 획득했다.
이에 경쟁사인 대우건설을 제치고 수주에 성공했다. 특히 현대건설은 국내 최초 ‘상하 분리 입체지하도로’ 건설 계획을 제안해 주목을 이끌어냈다.
현대건설(지분 39%)은 태영건설(20%), KCC건설(12%), 서한(5%) 등과 컨소시엄으로 6개월 동안 실시설계를 진행한다. 공사기간은 54개월(우선시공분 6개월 포함)이다.
| ▲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2023년 7월14일 폴란드 바르샤바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올렉시 두브레브스키 보리스필 국제공항공사 사장과 협약을 체결한 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현대건설> |
△2023년 시장기대치 웃도는 실적 지속
현대건설은 2023년 2분기와 3분기 증권사 기대치를 넘어서는 실적을 거뒀다. 현대건설은 앞으로도 탄탄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매출성장이 구조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2023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7조6202억 원, 영업이익 2455억 원, 순이익 1827억 원을 거뒀다. 2022년 3분기보다 매출은 40.3%, 영업이익은 59.7% 급증했다. 다만 순이익은 22.1% 줄었다.
증권업계 추정치와 비교해 매출은 11.3%, 영업이익은 12.9% 웃도는 성적을 내놨다. 증권업계는 현대건설이 3분기 매출 6조7953억 원, 영업이익 2135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현대건설은 2분기 연속으로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냈다. 국내외 대형공사 본격화에 더해 국내 주택부문 실적이 성장했고 현대엔지니어링의 매출도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현대건설은 3분기 누적 25조6993억 원의 신규수주를 통해 목표(29조900억 원)의 88.2%를 달성해 수주잔고 92조6977억 원을 확보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석유화학 플랜트 아미랄 1·4패키지(6조5천억 원) 등의 해외사업뿐 아니라 그룹사 수주물량이 매출화하며 2024년까지 구조적 성장이 담보됐다.
현대차그룹은 SK온과 6조5천억 원을, LG에너지솔루션과 5조7천억 원을 각각 공동투자해 조지아주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는다. 해당 사업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이 3조8천억 원, 현대건설이 6600억 원 규모를 수주했다.
여기에 현대엔지니어링의 현대모비스 배터리공장 1800억 원 수주, 현대건설의 용산 미래항공모빌리티연구소 3900억 원 수주 등까지 포함하면 계열사 공사를 각각 4조4천억 원, 1조5천억 원 확보했다.
이 밖에 현대건설은 송도랜드마크시티(SLC) 투자도 결실을 맺으며 수익 기반이 더해졌다. 송도랜드마크시티는 송도 6·8구역에서 주택사업을 벌이는 별도 법인으로 현대건설이 사업 난항을 겪다 떠난 협력사들의 지분을 사들이며 인내심을 발휘한 끝에 실적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송도랜드마크시티의 영업이익을 보면 2023년 1분기 416억 원, 2분기 602억 원, 3분기 734억 원을 거둬 누적으로 1018억 원을 올렸다. 3분기 현대건설 영업이익(6425억 원)의 15.8%를 차지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현대건설이 2023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7조790억 원, 영업이익 8246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윤영준이 지난 2021년 사장에 취임한 이후 최고실적이다.
현대건설은 2023년 3분기 실적 발표회를 통해 주주가치를 높이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배당 기준일을 주주총회 이후로 변경하면서 주주총회에서 배당금이 결정된 뒤 지급대상 주주를 확정하도록 해 배당 예측가능성을 높이기로 했다. 현대건설은 2023~2025년 회계연도 3년 동안 별도 조정 당기순이익의 20~30%(영업이익 15~25%)을 배당하기로 했다.
| ▲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2023년 11월24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스마트건설 얼라이언스'의 첫 총회에서 초대회장으로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유튜브 갈무리> |
△책임준공확약형PM(사업관리)사업 추진
현대건설은 EPC(설계·조달·시공) 전문성과 건설업계 최고 수준인 신용등급(AA-)을 바탕으로 책임준공확약형PM 사업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중소건설사에 기술자문·신용공여를 제공해 원활히 공사를 수행토록 하면서 사업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건설은 2023년 8월25일 제이케이파트너스·웅진건설·무궁화신탁과 서초오피스 책임준공확약PM 용역 계약을 맺는 것을 시작으로 수익성이 담보되는 비주거시설 위주의 책임준공확약PM 사업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현대건설은 사업 설계 검토부터 공정·품질관리, 기술지원, 신용공여까지 책임준공 관련 PM 용역을 제공하고 수수료를 얻는다.
책임준공확약은 정해진 기간까지 시공사가 책임을 지고 준공(사용승인)까지 받아내겠다는 약속을 말한다. 시공사는 연대보증과 채무인수, 자금보충, 책임준공 등 신용보강을 통해 자금조달의 주체인 시행사의 자금 확보를 돕는다.
현대건설이 제공하는 책임준공형확약형PM을 통해 시행사는 준공지연에 따른 추가비용 발생 등 사업 위험에 대응해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끌어 갈 수 있다. 시공사 역시 준공지연 위험을 막고 시공 노하우를 전수받게 된다.
현대건설은 시공능력을 갖춘 건설사의 기술적 지원을 통해 공사비를 최적화하고 유사시에는 즉각 대응조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공사지연이 발생했을 때 현대건설이 직접 시공에 참여할 수 있고 해당 시공 부분의 안전·품질 책임은 현대건설이 진다.
그만큼 책임준공확약 사업을 진행하는 신탁사와 중소건설사의 부담이 낮아지는 셈이다. 사업의 안정성이 높아지는 만큼 대주단의 대출 문턱도 넘을 가능성도 커져 원활하게 사업이 추진될 수 있다.
△디벨로퍼사업 본 궤도 올리기에 힘써
현대건설은 서울 CJ 가양동 부지, 용산 크라운호텔, 서울역 힐튼호텔, 역삼 르메르디앙호텔 등에서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허가와 건축심의가 통과해 사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향후 수익성 개선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CJ 가양동 부지는 2024년 1월 서울시 인허가를 통과함에 따라 2024년 착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CJ 부지 개발사업은 시행사 인창개발과 현대건설이 추진하고 있는 4조 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다.
인창개발은 삼성동 코엑스의 1.7배 규모인 연면적 77만1586㎡ 부지에 지하 7층~지상 14층 규모의 문화, 쇼핑, 오피스 복합단지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가양동 CJ 부지 외에도 입지가 뛰어난 서울 도심 역세권에 위치한 호텔 부지를 개발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용산 크라운호텔, 서울역 힐튼호텔, 역삼 르메르디앙호텔 등 부지에서 2024년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르메르디앙호텔 부지개발사업은 용적률 관련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돼 사업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친환경 건축물, 건축 디자인 혁신, 관광숙박시설을 적극 유인하고 공공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달 사전협상제도에 인센티브 항목을 신설했다.
사전협상제도는 민간사업자가 5천㎡ 이상 부지를 개발할 때 도시계획 변경의 타당성과 개발의 공공성·합리성을 확보하기 위해 민간과 공공이 사전에 협의하는 제도다.
용도지역 상향 등을 통해 민간사업자의 사업성을 높이고 개발이익 일부를 공공기여로 확보해 민간 개발사업 활성화와 도시균형발전을 동시에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탄소제로, 건축혁신, 관광숙박 인센티브는 중첩 적용을 허용해 3가지 항목을 모두 적용받으면 용적률을 최대 330%포인트까지 완화해준다.
역삼동에 위치한 르메르디앙호텔 부지는 사전협상 대상지로 이론적으로 910%까지 용적률이 높아질 수 있다. 르메르디앙호텔은 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에 바로 붙어있는 입지를 갖추고 있다.
현대건설은 2021년 1월 부동산개발회사 웰스어드바이저스와 함께 강남 한복판에 위치한 르메르디앙호텔을 7천억 원에 인수했다. 부지 규모만 1만362.5㎡으로 서울에서는 보기 힘든 큰 규모다.
현대건설은 2021년 12월 용산구 이태원동에 위치한 크라운호텔 부지(7011㎡)도 2500억 원을 들여 매입했다. 이곳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B선 개통 및 신분당선 연장사업 등이 예정돼 있어 최고의 입지로 꼽힌다.
윤영준은 크라운호텔 부지에 주상복합, 오피스텔 등을 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초 2023년 6월 착공해 2026년 5월에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었지만 인허가가 늦어지면서 착공이 미뤄졌다.
이와 함께 현대건설은 이지스자산운용과 손잡고 용산 힐튼호텔 부지 개발도 나섰다. 두 회사는 2021년 12월 힐튼호텔 최대주주인 CDL호텔코리아와 1조1천억 원에 인수계약을 맺고 부지를 확보했다.
현대건설은 2027년까지 연면적 26만㎡ 규모의 오피스와 상업용시설, 호텔이 들어서는 복합시설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이들 사업들은 현대건설이 100% 지분을 지니는 것은 아니라 준자체사업으로 분류되지만 공동 사업시행자로 지분을 확보한 만큼 수익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서울 지역 입지가 뛰어난 곳들이라 미분양 위험은 낮을 것으로 건설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 ▲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가운데)와 김호빈 한국중부발전 사장(왼쪽), 이강훈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공사 사장이 2023년 11월8일 서울 장충동에 위치한 앰배서더 풀만 호텔에서 ‘미국 태양광 발전사업 공동개발’에 관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맺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현대건설> |
△조직개편 통해 안전과 품질 개선에 전력
윤영준은 현대건설의 안전과 품질 개션을 위해 조직을 개편했다. 주택매출 및 사업장 기준을 따져봐야 하지만 현대건설을 향한 품질 불만이 적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그동안 사망사고 책임도 피하기 어려웠다.
윤영준은 2022년 말 시공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며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품질경영 조직체계를 개편했다. 전략기획사업부 산하 품질전략실(31명)이 품질경영을 기획하고 사업본부품질팀(43명)이 이를 지원하며 현장 품질관리자가 이를 수행한다.
품질전략실은 품질경영시스템 구축 및 품질하자 발생 예방을 위한 활동을 전개하며 Q-전략팀, Q-ENG팀, Q-Audit 등 3개 팀이 배속돼 있다.
Q-전략팀은 품질 기획을 총괄해 교육 및 현장 품질 관리시스템 운영을 맡고 Q-ENG팀은 국제표준화기구(ISO) 인증, 입찰·기술 지원 등을 관리한다. Q-Audit팀은 전반적 품질점검 및 평가를 진행한다.
현대건설은 연구개발조직인 기술연구원의 기반기술연구실 아래 안전품질연구팀도 두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은 건설자재 가운데 품질의 편차가 큰 레미콘은 기준치 이상의 품질을 갖춘 레미콘이 타설될 수 있도록 품질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실제 현대건설은 콘크리트 품질문제 예방시스템 Q-Con을 도입해 전년도와 비교해 콘크리트 불량률이 50%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Q-Con은 인공지능에 기반을 둔 콘크리트 품질 문제 예방시스템으로 콘크리트 타설 이후 강도와 품질을 예측해준다.
자체적으로 안전보건 투자를 늘리고 안전점검 횟수도 늘리기로 했다.
현대건설은 2023년 안전보건 투자에 1706억 원을 집행했다. 투자규모는 2020년 1099억 원, 2021년 1349억 원, 2022년 1658억 원에 이어 계속 늘어나고 있다. CCTV, 스마트기술, 안전시설비, 교육훈련비 등 안전보건 분야에 투자해 중대재해를 감소시키기 위한 것이다.
이를 통해 현대건설은 2020년 이후 상승한 임직원 근로손실재해율(건수/백만 근무시간), 협력사 근로손실재해율(건수/백만 근무시간)도 낮추려 한다.
현대건설의 2023년 임직원 근로손실재해율과 협력사 근로손실재해율 목표는 각각 0.30, 1.89다. 이는 2022년 0.317, 1.988보다 소폭 내려잡은 것이다.
이와 함께 현장 품질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해 실질적 품질향상을 이뤄내려 한다. 현장지원(Q-Support), 현장관리(Q-Pocket)를 통해 외부기관 점검 전 현장을 모니터링하고 하자 및 결함 최소화를 위해 부적합 사례를 적극 발굴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국내 최대 석유화학 프로젝트 ‘샤힌 프로젝트’ 따내
현대건설은 2022년 11월17일 국내 최대 석유화학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2023년 3월9일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기공식이 열렸다.
샤힌(Shaheen, ‘매’의 아랍어)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이 9조2580억 원을 투자해 울산에 건설하는 국내 최대 석유화학 프로젝트다. 이는 2018년에 완공된 40억 달러 규모의 1단계 석유화학공장의 후속 프로젝트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패키지1·2를 함께 맡는다. 롯데건설은 패키지2·3을 진행하기로 했다.
에쓰오일은 이 공장을 2023년 착공해 2026년 완공하고 2027년부터 연 320만 톤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샤힌 프로젝트에는 에쓰오일의 최대주주인 아람코가 개발해 처음 상용화하는 TC2C 기술이 최초로 도입된다. 이에 비추어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앞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주하는 석유화학 플랜트를 수주하는 데도 이 프로젝트 수행이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TC2C는 경제성이 낮은 중유를 분해해 부가가치가 높은 석유제품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 ▲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왼쪽 일곱 번째)와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왼쪽 다섯 번째), 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오른쪽 네 번째) 등이 2023년 10월12일 현대건설 서울 계동 사옥에서 열린 기술엑스포 2023 행사에 참여해 사진을 찍고 있다. <현대건설> |
△해외원전 사업에 힘줘
윤영준은 현대건설의 원전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우선 미국에서 성과를 낸 뒤 다른 국가로도 사업 범위를 넓히려 한다.
현대건설과 미국 홀텍인터내셔널(홀텍)은 2026년 소형모듈원전을 미국 본토에 착공하기로 했다. 3년 이내 완공과 2029년 전력생산을 목표로 한다.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현대건설은 국내 건설사 가운데 최초로 소형모듈원전 EPC(설계·조달·시공)을 담당하는 기업이 된다.
현대건설은 2022년 10월18일 소형모듈원전 사업 제휴기업인 홀텍과 SMR-160의 첫 상용화를 위한 표준모델 상세설계와 사업화를 위한 착수식을 열었다.
앞서 현대건설은 2021년 11월24일 미국 원자력 발전 선두기업으로 평가받는 홀텍에서 진행하는 소형모듈원전 사업의 글로벌 독점권을 확보했다.
홀텍은 1980년대부터 원자력발전 관련 기술 솔루션을 개발해 제공하는 등 세계 에너지 산업을 이끌어왔다. 특히 사용후 핵연료 분야에서 선도적 기술개발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원전해체 분야로 주력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2023년 10월11일 크리스 싱 홀텍 최고경영자가 서울 계동 현대건설 본사에서 ‘원자력 기술과 미래에너지 분야 혁신과 성장’이란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홀텍과 현대건설은 미국뿐 아니라 유럽 지역을 포함한 15개국을 대상으로 공동진출을 검토하며 SMR-160을 세계 원전산업의 대표 모델로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실제 2023년 4월21일 현대건설은 홀텍 등과 함께 우크라이나 원자력공사 에네르고아톰과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라 재건을 위해 소형모듈원전을 건설하는 협력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함께 현대건설은 2023년 4월25일 산업통상자원부 주최로 열린 ‘한·미 첨단산업 청정에너지 파트너십’ 행사에서 홀텍, 한국무역보험공사와 함께 글로벌 소형모듈원전 사업확대를 위한 금융지원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소형모듈원전은 발전용량 300MW 이하의 소형 원자력발전소로 안정성, 활용성, 경제성 등의 이유로 세계 발전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건설은 2022년 6월10일 한국원자력연구원과 차세대 소형모듈원전 기술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국내 최고의 원자력 종합 연구기관으로 평가받는다.
현대건설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비경수로형 소형모듈원전 개발, 경수로형 소형모듈원전 기공 기술, 연구용 원자로 관련 기술, 원자력을 이용한 수소 생산, 원전해체 기술 등의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해당 분야의 기술 및 정보를 교류하고 해외시장 진출에 관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실제 현대건설은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원전해체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2022년 3월 미국 뉴욕에서 인디안포인트 원전 해체 프로젝트관리(PM) 계약을 포함한 원전해체 협력계약을 체결했다.
인디안포인트 원전은 총 3개 호기(2317MW)의 가압경수로로 1962년 10월 1호기 상업운전을 시작했고, 2021년 4월 3호기가 영구정지됐다. 이 원전은 2021년 5월에 홀텍사로 소유권이 이전됐다.
현대건설은 프로젝트관리 계약에 따라 공정 및 공사 계획, 대형기기 부피 감용, 화학 제염, 원자로 압력용기 및 내장품 절단 등 원전해체 사업 전반에 직접 참여하게 된다.
| ▲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오른쪽)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왼쪽 두 번째)이 2023년 8월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GTX-C 노선 민간투자사업 실시협약을 체결한 뒤 공사현장을 방문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재생에너지 사업 확대 추진
윤영준은 이후 꾸준히 신재생, 친환경에너지사업을 강조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2023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재생에너지전기공급사업 및 소규모전력중개사업’을 정관에 반영하고 전력중개거래 전문조직을 신설하는 등 전력중개거래 분야 신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 2023년 8월13일 인천남동산업단지의 ‘에너지자급자족 인프라 구축 및 운영사업’을 운영하기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전력중개사업을 본격화해 탄소중립경영 가속화에 나선다는 방침도 세웠다. 이를 위해 2023년 9월8일 에너지 IT(전기전자) 스타트업 ‘식스티헤르츠(60㎐)’와 지분투자를 통한 전략적 협력관계도 구축했다.
식스티헤르츠는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 및 VPP(가상발전소)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하는 기후테크 스타트업으로 ‘세계최대 테크전시회 CES2023 혁신상’, ‘범정부 공공데이터 활용 창업경진대회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등 에너지 분야 IT 기술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후 현대건설은 2023년 10월 현대모비스와 2048년까지 총 150GWh 규모의 가상전력구매계약도 체결했다.
이어 2023년 11월23일 현대차와 울산공장에서 전력구매계약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현대차는 이번 PPA 업무협약을 통해 2025년까지 울산 공장에 태양광 재생에너지 64MW(메가와트)를 조달한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연간 약 3만9천 톤의 탄소 절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연간 1만5천km를 주행한 준중형 세단 2만3천 대가 1년간 배출하는 탄소를 흡수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현대건설은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에도 손을 뻗히려 한다. 2023년 11월14일 유럽 최대 에너지기업 알더블유이 오프쇼어 윈드(RWE Offshore Wind GmbH)와 ‘해상풍력발전 및 그린수소사업 공동개발’에 관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RWE는 1898년 독일에서 설립된 세계적인 에너지 기업으로 풍력, 수력, 태양열, 바이오매스 등의 발전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현대건설과 RWE는 △국내 해상풍력발전사업 공동개발 △사업 참여기회 도모 △그린수소를 포함한 신에너지분야 신규사업 모색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윤영준이 사장에 오른 2021년 현대건설은 재생에너지사업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당시 현대건설은 2021년 3분기 실적 발표회를 통해 재생에너지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해상풍력, 소형모듈원전(SMR) 등과 함께 암모니아 스트리핑 기술 개발 계획을 내놓았다.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는 해외 텃밭인 중동시장의 발주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됐다. 대표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가 추진하는 헬리오스(Helios Green Fuels) 프로젝트가 주목되고 있다.
이는 50억 달러 규모의 세계 최대 그린수소 및 암모니아 프로젝트로 2025년부터 4GW 규모의 태양광·풍력에너지로 만든 전력을 활용해 매일 650톤의 그린수소와 이를 운송 및 수출하기 위한 암모니아를 연간 120만 톤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해상풍력발전 사업을 두고는 100% 자회사인 현대스틸산업과 시너지를 모색하고 있다.
현대건설과 자회사 현대스틸산업은 2021년 5월20일 한국전력공사와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해상풍력발전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한국전력공사 해상풍력사업단은 전남 신안군 1.5GW, 전북 서남권 1.2GW를 합쳐 2.7GW 규모의 해상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한 해상풍력발전 관련 기업들과 함께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현대건설은 시공사, 현대스틸산업은 제조 및 서비스사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현대스틸산업은 그동안 건축물·교량 등 대형철구조물 사업을 주력으로 해왔지만 최근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해상풍력발전 분야로 사업범위를 넓히고 있다.
현대스틸산업은 33만㎡ 규모의 전남 광양 율촌공장을 통해 해상풍력 자켓(하부기초) 생산과 해상풍력발전 전용 설치선 운용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한국해상풍력에서 발주한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 프로젝트의 EPC(설계·조달·시공)을 맡아 경험을 쌓았다. 이는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 계획에 따라 2.5GW(기가와트)의 풍력발전기를 바다에 설치하는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2024년 초 현재 60MW(메가와트) 발전시설을 설치해 운영하는 실증단계가 진행되고 있고 시범단계에서 400MW(2조3천억 원), 확산단계에서 2천MW(10조 원)으로 사업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해상풍력발전사업에서 EPC뿐 아니라 사업운영권 확보까지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현대건설은 제주한림해상풍력(SPC)의 지분 10%를 쥐고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용량 100MW, 사업비 5천억 원 규모로 2022년 1월 제주특별자치도청으로부터 착공신고 허가를 받았다.
| ▲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2023년 9월12일 다미안 카즈미에르작 폴란드건설협회 부회장과 신규 원자력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현대건설> |
△신사업 추진 본격화해 현대차그룹과 시너지 내며 성장동력 확보
현대건설은 현대자동차그룹과 시너지를 내며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힘쓰고 있다. 윤영준은 사우디아라비아 인프라 수주를 통해 현대차그룹의 사우디 진출에 밑돌을 놓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추진하는 신도시 네옴시티(사업비 5천억 달러, 600조 원)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잡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네옴시티는 미래형 도시로서 운송수단을 모두 지하화하고 로봇과 도심항공교통 시스템을 대규모로 갖추도록 계획됐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그룹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전기차 판매를 늘리고 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에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2022년 삼성물산과 함께 컨소시엄을 이뤄 네옴시티 프로젝트의 터널공사(약 7200억 원 규모로 추정)를 수주하면서 이번 사업의 시동을 걸었다.
현대건설은 2022년 11월10일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이착륙장인 버티포트의 디자인을 건설업계 최초로 국내에서 공개하면서 도심항공교통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버티포트의 운용 효율성과 입지 특성 등을 고려해 도심 버티포트 유형을 공항연계형, 빌딩상부형, 복합환승센터형, 개활지 모듈러형의 4가지로 구분했다.
현대건설은 2022년 4월 현대차그룹, 이지스자산운용과 버티포트 사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대건설은 이런 준비를 바탕으로 해외에서 현대차그룹의 도심항공모빌리티 인프라 확충 사업에서 중심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2021년 11월 현대자동차, 인천국제공항공사, KT, 대한항공과 ‘K-UAM 원 팀 컨소시엄’을 구성해 도심항공교통의 성공적 실현 및 생태계 구축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 컨소시엄은 2025년 도심항공교통 상용화에 앞서 국가 실증사업 ‘K-UAM 그랜드챌린지 1단계’ 참여 제안서를 2022년 5월 정부에 제출했다.
윤영준은 소형모듈원전(SMR)사업 추진에도 정성을 쏟고 있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이 수소사업 추진에 필요한 수소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소형모듈원전에서 생산되는 전기와 고온의 열을 활용하면 수소 생산 효율을 높일 수 있다.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
윤영준은 2021년 3월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내부에서만 경험을 쌓은 인물이 다시 대표를 맡게 됐다.
현대자동차그룹에 인수된 2011년 이후 현대건설은 김중겸,
정수현,
박동욱 등 3명의 대표이사 사장이 차례로 이끌었다.
김중겸,
정수현 전 사장은 둘 다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을 떠난 적이 없고,
박동욱 사장은 10년 넘게 현대자동차 재무 분야에서 근무하다 현대건설이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뒤 현대건설에 돌아왔다
앞서 현대자동차그룹은 2020년 12월15일 현대건설의 새 대표이사 사장에 윤영준을 승진해 내정했다.
윤영준은 주택 브랜드를 고급화하고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등 대형 사업 수주에서 성과를 낸 점을 인정받았다.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 수주
현대건설이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을 수주했다.
한남3구역 재개발조합은 2020년 6월21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686번지 인근의 노후한 다세대주택 등을 지하 6층, 지상 22층의 아파트 197개 동, 5816세대와 부대복리시설 등으로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전체 사업비 7조 원, 공사비만 1조7377억 원으로 2020년까지 추진된 재개발사업 가운데 가장 규모가 커서 당시 ‘단군 이래 최대 재개발사업’으로 불렸다.
현대건설, DL이앤씨(옛 대림산업), GS건설 등 3개 회사가 2019년 8월부터 치열한 수주전을 펼쳤다.
2019년 말에는 서울시와 국토교통부가 입찰 과정에서 위법행위가 확인됐다며 입찰을 무효화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수주전은 2020년 2월부터 재개됐는데 윤영준이 공격적 영업전략을 펼쳐 조합원들의 표심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영준은 2020년 6월4일 한남3구역 재개발 합동설명회에서 그가 한남3구역 조합원이 됐다고 밝혔다.
조합원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건설사 임원이 직접 조합원이 되는 전례 없는 방법을 구사한 것이다.
현대건설은 한남3구역 수주에 성공하면서 2020년에 4조7천억 원이 넘는 역대 최대 규모의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을 올렸다.
| ▲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오른쪽 세 번째)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왼쪽 네 번째)이 2023년 8월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GTX-C 노선 민간투자사업 실시협약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주택사업본부 실적 바탕으로 부사장으로 승진
윤영준이 주택사업 실적을 확대한 성과를 인정받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19년 12월5일 정기 임원인사에서 윤영준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고 밝혔다.
윤영준은 2018년 주택사업본부장을 맡았다. 현대건설은 윤영준을 본부장에 앉히면서 주택사업본부를 건축사업본부에서 분리해 별도 본부로 만들었다.
현대건설은 2019년 주택사업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2019년 도시정비사업에서 2조8322억 원을 수주해 수주순위 1위에 올랐다. 1조5천억 원 규모의 ‘김포 힐스테이트 리버시티’ 등 자체개발 사업도 순조롭게 추진됐다.
윤영준은 2019년 12월22일 보도자료를 통해 현대건설이 도시정비사업 1위로 확정됐음을 알리며 “도시정비사업 전문성 강화와 수주전략을 통해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윤영준이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현대건설 주택사업본부는 10년 만에 부사장급 임원이 이끌게 됐다. 주택사업본부는 2010년 이후 전무급이 본부장을 맡아왔다.
△국내 현장에서 다양한 시공 경험 쌓아
윤영준은 여러 국내 현장에서 현장소장으로 일하며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윤영준이 이끈 대표적 건설 현장으로 2012년 3월 서울 광진구 옛 화이자제약 자리에 준공된 ‘광장 힐스테이트’를 꼽을 수 있다.
광장 힐스테이트는 지하 3층, 지상 4층 규모의 5개 동 453세대로 지어졌다. 지하철 5호선 광나루역, 지하철 2호선 강변역과 가까워 2009년 분양 당시 큰 관심을 받았다.
윤영준은 주택뿐 아니라 교량, 도로, 철도 등 인프라 건설 현장에서도 일했다.
한강 암사대교, 분당선 왕십리~선릉 복선전철 노반 신설공사, 강남순환고속도로 공사 등에서 현장소장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