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말 인사 또 다시 안정에 방점 찍어
윤종규는 2022년 12월 실시한 지주와 계열사 대표 인사에서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KB금융지주는 2022년 12월27일 발표한 정기 조직개편 및 경영진 인사를 통해 2023년에도 허인, 이동철, 양종희 부회장 및 박정림 총괄부문장이 담당하는 4개의 비즈니스그룹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KB금융지주는 2021년 말 조직개편과 인사를 통해 3인 부회장과 1인 총괄부문장 체제를 구축했는데 이를 그대로 이어간 것이다.
KB금융지주는 2021년 말 3인 부회장과 1인 총괄부문장 체제를 갖추면서 본격적으로 후계구도 짜기에 나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4개의 비즈니스 그룹은 모두 10개 사업부문으로 구성됐다.
양종희 부회장은 개인고객부문과 WM/연금부문, SME부문을 맡고 허인 부회장은 글로벌부문과 보험부문을 담당한다. 이동철 부회장은 디지털부문과 IT부문, 박정림 총괄부문장은 자본시장부문과 CIB부문, AM부문을 책임진다.
KB금융지주는 2022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AM(Asset Management, 자산운용)부문’을 신설해 박정림 부문장 아래 뒀다.
AM부문은 계열사의 중장기 자산운용 정책방향 수립을 지원하며 고객 자산운용에 대한 성과분석과 모니터링을 통해 그룹 차원의 자산운용 역량 강화를 추진한다.
KB금융그룹은 2022년 12월15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12월 말 임기가 끝나는 KB증권, KB손해보험, KB자산운용, KB캐피탈, KB부동산신탁, KB인베스트먼트, KB신용정보, KB데이타시스템 등 8개 계열사 대표 가운데 KB데이타시스템을 제외한 7명의 대표 유임을 결정했다.
시장의 관심을 받았던 박정림 KB증권 WM(자산관리)부문 대표와 김성현 KB증권 IB(투자금융)부문 대표는 둘 다 자리를 지켰다.
KB증권이 올해 증권업황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했다는 점, 박정림·김성현 각자대표 체제가 2019년 1월부터 4년 동안 이어졌다는 점, 라임펀드 불완전판매 이슈를 완전히 털어내지 못했다는 점 등으로 대표 교체 가능성이 나왔지만 기존 체제에 힘이 실렸다.
KB금융은 같은 해 11월 말에는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의 통합으로 2023년 1월 출범하는 KB라이프생명 초대 대표에 이환주 KB생명 대표를 내정해 리더십의 연속성을 확보했다.
이번 인사에서 KB국민은행과 KB증권,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KB라이프생명, KB캐피탈 등 자산 규모가 10조 원이 넘는 핵심 계열사 모두 리더십의 변화를 겪지 않게 됐다.
KB금융이 핵심 계열사 대표를 모두 유임한 것은 2019년 말 이후 3년 만이다.
글로벌 주요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2023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각 계열사의 안정적 리더십을 단단히 하는 쪽으로 인사 기조를 가져간 것으로 평가됐다.
안정을 중시하는 것은 윤종규의 인사 스타일로 여겨지기도 한다.
국내 금융지주는 계열사 대표 임기로 처음에 2년을 주고 이후 1년 단위로 연임 임기를 추가하는 경우가 많아 매년 계열사 대표 절반 이상이 교체 대상에 오르는데 윤종규는 2014년 11월 KB금융 회장에 오른 뒤 9번의 연말 인사를 하면서 대체로 계열사 대표 교체를 최소화하는 안정적 인사 스타일을 보였다.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KB금융 이사회 내 다른 위원회와 비교해 윤종규의 뜻이 상대적으로 많이 반영되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KB금융 이사회 내 7개 상설위원회 가운데 윤종규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위원회는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유일하다.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역량 지속 강화
윤종규는 KB금융의 ESG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KB금융의 ESG 역량은 공신력 높은 국내외 주요 평가기관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KB금융은 2022년 12월10일 미국 S&P글로벌이 발표한 2022년 다우존스지속가능경영지수(DJSI)의 월드지수(World Index)에 7년 연속 편입됐다.
다우존스지속가능경영지수는 기업의 ESG경영 성과를 평가하는 지수로 글로벌 시장에서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 월드지수에는 글로벌 금융사 가운데 KB금융을 포함해 BNP파리바(프랑스), 산탄데르(스페인), BBVA(스페인), 국립호주은행(호주) 등이 편입됐다.
KB금융은 2022년 12월2일에는 한국ESG기준원(KCGS)이 주최한 ‘2022년 KCGS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ESG 우수기업부문 대상을 단독 수상했다.
KB금융은 2022년 11월24일 발표된 한국ESG기준원의 ‘2022년 KCGS ESG 평가 및 등급 발표’에서 국내 금융사 가운데 유일하게 3년 연속 ESG 통합등급과 환경(E)·사회(S)·지배구조(G) 전 부문 A+등급을 받았다.
KB금융은 2022년 11월23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48회 국가품질경영대회에서 ESG경영 실천에 앞장선 노력을 인정받아 ‘국가품질혁신상 ESG경영부문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2022년 11월22일에는 ESG 평가와 데이터분석 기관인 서스틴베스트의 하반기 상장사 ESG 성과 평가에서 가장 높은 AA등급을 받았다. KB금융은 ESG 성과 평가 등급이 기존 A등급에서 AA등급으로 한 단계 높아졌다. 이번 평가에서 AA등급을 받은 곳은 KB금융과 신한금융, SK텔레콤, SK스퀘어 등 4곳뿐이다.
윤종규는 ESG 관련 사안을 직접 챙기며 KB금융의 ESG 역량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2022년만 보더라도 윤종규는 토마스 앙커 크리스텐센 덴마크 기후대사와 바이르 아이너 옌센 주한 덴마크 대사, 게리 그림스톤 영국 국제통상 및 에너지산업전략 부장관,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 등을 만나 탄소중립 실현과 녹색투자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
윤종규는 2022년 6월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탄소중립을 위한 글래스고금융연합(GFANZ)’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자문위원으로 선임됐다.
탄소중립을 위한 글래스고금융연합은 전 세계 45개국 450여 개 금융사가 참여하고 있는 글로벌 연합체로 금융을 통해 탄소제로 경제를 촉진하고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2021년 4월 설립됐다.
2022년 5월에는 한국에서 유일하게 UN(국제연합)과 영국 정부의 초청을 받고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의장단 리더십 단체인 ‘COP26 비즈니스 리더스그룹’ 회의에 참석했다.
윤종규는 2022년 12월 금융감독원과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 적용 시스템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도 맺었다.
윤종규는 탄소중립 등 ESG 강화가 KB금융 내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확산되도록 노력했다.
KB금융은 2022년 5월 기후변화 등으로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는 꿀벌의 생태계 회복에 앞장서기 위해 ‘K-Bee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K-Bee 프로젝트는 꿀벌 살리기 프로젝트로 KB금융은 숲 조성, 도시양봉 등을 통해 꿀벌 생태계 회복을 추진하고 있다.
꿀벌은 인류가 식량용으로 키우는 100대 작물 중 70%의 수분을 담당하는 중요한 매개체로 생태계에서 수행하는 역할이 크지만 최근 전 세계적으로 개체수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2022년 9월에는 ‘푸른 하늘의 날’을 맞아 기념영상으로 에너지 절약과 대기환경 보존의 중요성을 알렸고, 8월에는 서울 반포 한강공원을 정화하는 ‘K-Bag 프로젝트, 한강 쓰담쓰담’ 플로깅 행사를 열기도 했다.
KB금융은 환경 분야에서 탄소중립 추진 전략 ‘KB Net Zero S.T.A.R.’와 ESG 투자 전략 ‘Green Wave 2030’ 등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에 기여하고 있다.
사회 분야에서는 2027년까지 계층 및 성별 다양성 확대를 목표로 중장기 추진전략 ‘KB Diversity 2027’을 수립하고 이에 따른 구체적 실천 사항을 이행하고 있다.
지배구조 분야에서는 이사회 안에 ‘ESG위원회’를 설치해 그룹의 ESG 전략과 정책을 전사적으로 수립, 이행 및 관리감독하고 있다.
윤종규는 2020년 3월 KB금융 이사회에 ESG위원회를 만들었다.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이사회 안에 ESG를 전면으로 내건 위원회를 둔 건 KB금융이 처음이다.
| ▲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2022년 6월9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토마스 앙커 크리스텐센 덴마크 기후대사와 만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해외사업 확대
윤종규는 선진국 시장과 동남아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을 앞세워 해외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수익성 강화를 위해 기업투자금융(CIB), 자산관리(WM), 자산운용, 대체투자 부문에서 미국과 유럽 등 금융 선진국 시장 사업을 확대하고 전통적 소매금융 사업에서는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는 동남아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투트랙 전략의 핵심이다.
동남아 시장에서는 인도네시아가 핵심 전진기지로 꼽힌다.
윤종규는 2022년 11월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한국-인도네시아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 국내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유일하게 참석했다.
인도네시아가 의장국을 맡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이번 라운드테이블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비롯해 양국 정계와 재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KB금융에서는 2022년 12월 기준으로 KB국민은행과 KB증권, KB손해보험, KB캐피탈, KB국민카드, KB데이타시스템 등 6개 계열사가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있다.
KB국민은행과 KB증권, KB손해보험, KB캐피탈, KB국민카드 등 핵심 계열사가 모두 진출한 동남아 국가는 인도네시아가 유일하다.
이들 계열사는 현지 금융사 인수나 합작회사 설립 등을 통해 현지 고객을 상대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2018년 KB국민은행이 부코핀은행 지분을 인수한 데 이어 2020년 KB국민카드가 파이낸시아멀티파이낸스(FMF), KB캐피탈이 수닌도파라마파이낸스, 2022년 1월 KB증권이 밸버리증권을 각각 인수했다. KB금융이 2018년 이후 인도네시아 현지 금융사들을 잇달아 품에 안으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 것이다.
KB금융은 인도네시아의 인기 스포츠인 배드민턴 대회 후원 등을 통해서도 브랜드 인지도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KB금융은 2022년 10월18일부터 23일까지 6일 동안 인도네시아 말랑에서 열린 BWF(세계 배드민턴 연맹) 주최 국제대회인 ‘KB금융 인도네시아 마스터스 2022 SUPER100’에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했다.
KB금융은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등 동남아 전반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미얀마 현지법인인 KB미얀마은행은 2022년 11월 ‘2022 미얀마 CSR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사회적책임(CSR)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미얀마 CSR 우수기업 시상식은 미얀마 한국 대사관과 한인상공회의소가 주최하는 행사로 한국 기업 가운데 미얀마 내에서 우수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친 기업을 선정해 상을 준다.
KB국민은행은 2019년 캄보디아 최대 예금수취 가능 소액대출금융회사(MDI)인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지분을 인수하기도 했다.
KB국민카드는 2022년 12월 서울 종로구 본사에 캄보디아와 태국의 해외법인 우수직원을 초청해 '캄보디아·태국 현지 우수직원 시상식'을 열었다.
이번 시상식에는 KB국민카드 캄보디아 법인인 ‘KB대한특수은행(KDSB)’과 태국 법인인 ‘KB제이캐피탈(KB J Capital)’의 우수직원 18명이 초청됐다.
KB국민카드는 2018년 7월 자동차할부금융 및 부동산담보대출 전문회사인 KDSB를 자회사로 편입해 2022년 12월 기준으로 지분 95.7%를 보유하고 있다. 2021년 1월에는 개인신용대출 전문회사인 KB제이캐피탈을 자회사로 편입해 지분 50.99%를 보유하고 있다.
KB금융그룹은 동남아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세계은행 산하 투자기관인 국제금융공사(IFC)와 협력하고 있다.
KB금융그룹은 2020년 12월9일 국제금융공사와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KB금융과 국제금융공사는 업무협약을 통해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포용적 금융 확대를 위한 상품개발과 자금조달 및 공동투자 등의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국제금융공사는 185개 회원국을 거느리고 100여 개 나라에 사무소를 보유한 세계은행 산하 기관이다.
윤종규는 선진 금융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서도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윤종규는 2022년 5월 KB증권의 업무협약 파트너인 미국 글로벌 투자은행 제퍼리스의 브라이언 프리드만 회장을 만나 그룹 차원의 글로벌 IB 시장 공략 및 파트너십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윤종규는 프리드만 회장을 만나 향후 제퍼리스금융그룹과 은행, 증권, 자산운용, 캐피탈의 해외 대체투자 시장 관련 취급자산 확대를 위해 IB 분야 협력 강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KB증권은 제퍼리스금융그룹과 2021년 7월 국내 기관투자자 대상 글로벌 리서치서비스 및 애널리스트 세미나 제공 계약을 맺었다. 2021년 11월에는 해외 기관의 국내 주식 중개 서비스 및 리서치 부문 협업을 위한 상호업무협약도 맺었다.
KB금융은 2020년 6월 글로벌 투자회사 칼라일과 국내외 투자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협력 확대를 위해 칼라일은 KB금융지주가 발행하는 교환사채에 2400억 원을 투자했다.
윤종규가 유럽에서 열리는 주요 ESG 관련 총회에 참석하는 등 KB금융이 선진시장에서 ESG경영을 적극 알리는 것도 선진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 금융사들은 ESG경영 수준을 투자 확대를 위한 주요 요건으로 보고 있다.
△금융시장 안정 조치 강화
윤종규는 2022년 주요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레고랜드발 자금경색 등으로 커진 국내 금융시장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금융당국은 물론 국내 주요 금융그룹과의 협력을 확대했다.
윤종규는 2022년 11월1일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주재한 금융위원장과 5대 금융지주 회장 간담회에 참석해 자금시장 경색 해결에 적극 협력할 뜻을 보였다.
윤종규는 모두발언에서 “물가상승과 경기둔화가 아직 초입 단계에 있는 만큼 시장을 안정화하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KB금융도 시장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5대 금융지주는 간담회 후 자금경색 문제 해소를 위해 95조 원 규모의 시장 유동성 공급과 계열사 자금 지원을 약속했다.
5대 금융지주가 공급하기로 약속한 95조 원은 시장 유동성 공급 확대 73조 원, 채권시장안정펀드 및 증권시장안정펀드 참여 12조 원, 그룹 내 계열사 자금 공급 10조 원 등으로 구성됐다.
5대 금융지주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등을 위한 자금공급을 적극 확대하고 취약차주 지원 방안도 새롭게 마련하기로 했다.
윤종규를 비롯한 5대 금융지주 회장은 2022년 7월에도 김주현 금융위원장을 만나 취약차주에 대한 적극적 지원을 약속했다.
5대 금융지주는 당시 정부가 금융 취약층을 위해 비상경제민생대책회의에서 마련한 ‘125조 원+α’ 규모의 채무부담 경감 프로그램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김주현 위원장은 5대 금융지주 회장들에게 취약차주에 대한 적극적 관심과 지원을 요청하는 동시에 건전성 강화를 당부하고 금융규제 혁신에 힘쓸 뜻을 보였다.
윤종규는 “김주현 위원장께서 금융규제혁신회의에서 ‘근본부터 의심하겠다’고 말한 게 굉장히 와닿았다”며 “새 정부가 내세우는 금융개혁을 위해 민간에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당시 간담회는 김주현 위원장 취임 이후 첫 만남으로 상견례 성격도 지녔다.
| ▲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2022년 11월1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금융위원장과 5대 금융지주 회장 간담회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윤 회장, 김주현 금융위원장,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손병환 NH농협금융 회장. <연합뉴스> |
△2022년 3분기 만에 2021년 전체 실적 육박
KB금융은 2022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연결기준 순이익(지배기업지분) 4조279억 원을 올렸다. 2021년 같은 기간보다 6.8% 늘었다.
KB금융은 2021년 연결기준 순이익 4조4096억 원을 내며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새로 썼는데 2022년에는 3분기 만에 이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냈다.
KB금융은 “주식시장 침체 및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여신 성장과 순이자마진(NIM) 확대, 철저한 비용관리를 통해 단단한 이익창출력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이 3분기까지 순이익 2조5506억 원을 내며 KB금융의 실적 확대를 이끌었다. KB국민은행은 금리상승과 주식시장 침체에 따른 수수료이익과 자본시장 관련 실적 부진에도 단단한 이자이익 증가에 힘입어 순이익이 1년 전보다 15.9% 늘었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KB증권은 2022년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3037억 원을 냈다. 주식시장 침체 등에 따라 전년 같은 기간보다 44% 감소했다.
KB손해보험은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5207억 원을 올렸다. 손해율 개선과 부동산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 등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93.4% 증가했다.
KB국민카드는 3분기까지 순이익 3523억 원을 올렸다. 금융자산 성장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와 소비 회복에 따른 카드이용금액 증가에도 가맹점수수료 인하 등의 악영향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8% 감소했다.
같은 기간 푸르덴셜생명은 순이익 2077억 원을 냈다. 주가지수 하락으로 보증준비금 부담이 늘면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7% 줄었다.
KB금융의 2022년 9월 말 기준 총자산은 726조9천억 원, 관리자산(AUM)을 포함한 그룹 총자산은 1186조 원으로 나타났다.
2022년 9월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32%로 집계됐다. 금리상승과 경기침체에 따른 리스크 확대 국면에서도 이 비율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신한금융과 치열한 리딩금융 경쟁
윤종규는 매년 신한금융과 치열한 리딩금융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그해 가장 많은 순이익을 올린 그룹을 국내를 대표하는 리딩금융으로 본다.
KB금융은 2022년에는 신한금융에 리딩금융을 내줄 것으로 예상됐지만 2020년과 2021년에는 금융그룹 순이익 1위를 지켰다.
KB금융은 2021년 순이익(지배기업지분) 4조4096억 원을 올렸다. 같은 해 신한금융은 순이익 4조193억 원을 냈다.
2021년에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순이익 차이가 다소 크게 났지만 그 전에는 순이익 1천억 원 차이에 1, 2위가 바뀌고 마지막 4분기 실적으로 리딩금융이 결정되는 등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윤종규는 2014년 11월 회장에 오른 뒤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신한금융과 7번의 리딩금융 승부에서 2016년과 2017년, 2020년, 2021년 등 4번 이기고 2015년과 2018년, 2019년 등 3번 졌다.
윤종규는 비은행사업 강화를 통해 2010년대 들어 줄곧 리딩금융을 지키던 신한금융을 빠르게 따라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KB금융은 2016년 KB증권을 품고 2017년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을 완전자회사로 삼으면서 순이익이 급격히 늘었다.
KB금융은 2020년 순이익 3조5023억 원을 내며 3년 만에 신한금융을 따라잡았는데 이때도 푸르덴셜생명 인수의 효과가 컸다.
윤종규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KB금융의 순이익 규모를 계속 키웠다.
KB금융은 2021년 처음으로 순이익 4조 원 시대를 열었다. 윤종규가 KB금융지주 회장에 오른 해인 2014년의 1조4천억 원과 비교하면 7년 사이 3배 넘게 늘었다.
신한금융과 리딩금융 싸움은 비은행사업에서 갈리는 양상을 보여왔는데 윤종규는 비은행부문 위상 강화를 위해 비은행 계열사 인재를 요직에 기용하는 모습도 보였다.
KB금융지주는 2022년 5월 김세민 KB캐피탈 전무를 지주 전략총괄담당(CSO)으로 선임했다. 김 전무는 1971년생으로 나이가 비교적 젊은 편이고 지주나 은행 출신도 아니다.
KB금융은 2021년 말에는 지주 재무총괄담당(CFO)에 KB증권 출신인 서영호 전무를 발탁했다.
CSO와 CFO가 지주에서 지니는 의미가 큰 만큼 금융업계에는 윤종규의 비은행 강화 의지가 담긴 인사로 해석됐다.
△주주환원 정책 지속 강화
윤종규는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등을 통해 지속해서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KB금융지주는 2022년 10월25일 이사회에서 주당 500원의 분기배당을 결의했다. 3분기 실적에 대한 배당이다. 이에 따라 KB금융의 2022년 누적 분기배당은 주당 1500원으로 늘었다.
KB금융은 2022년 4월 이사회에서 분기배당을 처음 도입하며 주당 500원의 분기배당을 의결했다. 2021년 7월 이사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도입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분기배당으로 배당주기를 줄였다.
KB금융은 2021년 코로나19에 따른 금융당국의 권고 등에 따라 20%가량의 배당성향을 보였는데 2022년 이를 26%가량으로 높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윤종규는 궁극적으로 배당성향이 30% 이상이 돼야 한다고 보고 배당정책을 펼쳤다.
KB금융은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통한 주주가치 강화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KB금융은 2016년부터 모두 4차례에 걸쳐 1조4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으며 2019년 12월 금융지주회사 가운데 처음으로 자사주를 소각했다. 2022년에도 2월과 7월 두 차례 걸쳐 3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창립기념 행사, 그룹 경영전략회의 등을 통해 나아갈 방향 제시
윤종규는 매년 시무식과 그룹 경영전략회의, 창립기념 행사 등을 통해 KB금융의 주요 과제를 짚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KB금융지주는 2022년 9월29일 서울 여의도 본점 신관에서 창립 14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윤종규는 기념사를 통해 ‘고객에게 가장 사랑받는 No.1 금융플랫폼 기업’을 강조하며 이를 위해 ‘고객경험 혁신’, ‘사회적 가치 창출’,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 등을 당부했다.
고객경험 혁신과 관련해 ‘KB헬스케어’, ‘KB부동산’, ‘KB차차차’, ‘리브모바일’ 등 4대 비금융 서비스 강화를 주문하고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ESG경영 기조 강화를 주문했다.
끊임없는 도전과 관련해서는 임직원에게 “IT 기술과 인간이 공존하는 바이오닉 기업으로의 변화에 대비해 최고의 전문성을 지닌 융복합 인재가 돼야 한다”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여 나가자”고 말했다.
창립 14주년 기념식 행사는 유튜브로 생중계됐으며 10년, 20년, 30년 동안 장기근속한 직원을 대상으로 한 공로패 전달식도 진행됐다.
KB금융은 2022년 7월1일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지주와 계열사 경영진 2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그룹의 전략 목표와 방향을 논의하는 ‘2022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회의’를 열었다.
이번 회의는 ‘Re:Unite(화합과 소통) & R.E.N.E.W(변화)’를 주제로 2020년 1월 이후 첫 대면회의로 진행됐다.
오전에 열린 ‘타운홀미팅’은 사전에 경영진에게서 전달받은 ‘CEO와 나누고 싶은 이야기’에 대해 윤종규가 하나씩 답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윤종규는 ‘미래KB’, ‘Biz 성장전략’, ‘HR/기업문화’ 등을 주제로 경영진의 다양한 고민과 질문에 답변하고 경영진과 함께 그룹의 미래 방향을 논의했다.
윤종규는 CEO 특강에서 “위기가 닥치더라도 고객의 금융자산을 보호하고 든든한 방파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금융회사의 핵심”이라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금융지원, 중소기업에 대한 ESG 컨설팅 등 리딩금융그룹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수행해 나가자”고 말했다.
오후에는 각 사업부문별로 ‘3대 실행목표 및 게임체인저’를 주제로 논의를 진행했다.
윤종규는 경영전략회의를 마무리하며 “어려운 시기에는 기본으로 돌아가 고객가치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고객을 더 자주 만나고 정성껏 관리해 드리자”고 말했다.
윤종규는 2022년 신년사에서는 ‘No.1 금융플랫폼 기업’을 목표로 ‘2022년 경영전략 방향 R.E.N.E.W 2022’를 제시했다.
R.E.N.E.W는 새로운 시작을 뜻하는 변화의 키워드로 △Reinforce the Core(핵심경쟁력 강화) △Expansion of Global & New Biz(글로벌 & 비금융사업 영역 확장) △No. 1 Platform(KB스타뱅킹의 역할 확대) △ESG Leadership(차별화한 ESG 리더십 확보) △World class Talents & Culture(인재양성 및 개방적·창의적 조직 구현) 등 5가지를 뜻한다.
△프리미엄 종합자산관리 브랜드 출시
KB금융은 2022년 9월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프리미엄 종합자산관리센터 'KB 골드앤와이즈 더 퍼스트(KB GOLD and WISE the FIRST)’를 열었다.
개점 기념식에는 윤종규를 비롯해 KB금융 임직원과 광고모델 이영애, KB 프라이빗뱅킹 20년 장기거래 고객 등이 참석했다.
윤종규는 축사를 통해 “고객들께 차원이 다른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그동안 그룹 차원의 모든 역량을 결집하고 오랜 기간 준비해 ‘KB GOLD&WISE the FIRST’의 문을 열었다”며 “이름에 걸맞게 최고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한 분 한 분께 최고의 가치를 전해드리겠다”고 말했다.
KB GOLD&WISE the FIRST는 지하 2층과 지상 7층을 더해 9층 규모의 종합자산관리센터로 15개의 고객상담실과 1400여 개의 최신식 대여금고를 갖추고 있다. 센터 전체 내부 공간은 ‘책과 예술(Book&Art)’이라는 콘셉트로 구성됐다.
KB GOLD&WISE the FIRST는 KB금융의 프리미엄 종합자산관리 브랜드이기도 하다.
KB금융은 2022년 8월 그룹 차원의 모든 역량을 담은 프리미엄 종합자산관리 브랜드 KB GOLD&WISE the FIRST를 론칭했다.
KB GOLD&WISE the FIRST는 2022년 20주년을 맞는 KB금융의 프라이빗 뱅킹 브랜드인 ‘KB GOLD&WISE’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오직 하나뿐인 소중한 당신을 위해 가장 전문적인 솔루션으로 최고의 가치를 지킨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
KB GOLD&WISE the FIRST는 KB국민은행과 KB증권 프라이빗 뱅커들과 투자, 세무, 부동산, 법률, 신탁 등 각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 한 팀을 이뤄 고객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런 고객관리 모델은 스위스 UBS, 크레디트스위스 등 유수의 글로벌 선도 금융사들도 운영하고 있다.
| ▲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2022년 9월6일 열린 'KB 골드앤와이즈 더 퍼스트(GOLD&WISE the FIRST)' 개점 기념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김성현 KB증권 사장, 박정림 KB증권 사장, 광고모델 배우 이영애, 윤 회장, 이재근 KB국민은행 은행장, 최재영 KB국민은행 전무. |
△윤종규 재연임 확정, 노조 추천 사외이사 도입은 무산
2020년 11월20일 윤종규의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재연임이 주주총회에서 확정됐다. 반면 우리사주조합이 추천한 사외이사 선임은 무산됐다.
이날 주주총회에는 총 4개의 안건이 상정됐다. 이 가운데 윤종규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과 허인 KB국민은행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은 원안대로 승인됐다.
윤종규 사내이사 선임안은 의결권 발행 총수 대비 찬성률 73.28%, 출석 주식 수 대비 찬성률 97.32%로 통과됐다. 이에 따라 윤종규는 2023년 11월까지 KB금융그룹을 이끌게 됐다.
반면 우리사주조합이 추천한 윤순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와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이사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은 부결됐다.
두 안건에 대해 각각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 대비 찬성률이 각각 3.48%, 2.86%에 그쳤다. 출석 주식 수 대비 찬성률은 각각 4.62%, 3.80%였다.
이에 앞서 2020년 9월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이유를 들어 윤 교수와 류 대표를 새로운 사외이사로 선임하기 위한 주주제안을 추진했다.
윤종규는 주주총회에서 "평생금융 파트너로서 고객에게 가장 사랑받는 넘버원 금융그룹, 넘버원 금융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핵심 경쟁력 기반의 사업모델 혁신, 고객이 가장 쉽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금융플랫폼 혁신, 지속적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글로벌 진출 확대, ESG 경영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 확대, 창의적이고 개방적인 조직으로 가는 진화 등을 중점 추진과제로 내걸었다.
△인수합병을 통한 비은행부문 강화
윤종규는 푸르덴셜생명(현 KB라이프생명), 현대증권(현 KB증권),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등을 인수하며 비은행사업을 키웠다.
KB금융지주는 2020년 3분기에 푸르덴셜생명을 13번째 자회사로 맞이했다.
KB금융지주는 2020년 4월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 계약을 맺었다. 가격은 2조3400억 원이었다.
생명보험사 인수는 윤종규와 KB금융지주의 숙원사업으로 꼽혔다.
KB금융의 포트폴리오 보완 차원에서도 생명보험사 인수가 가장 시급했기 때문이다. KB생명보험이 꾸준히 순이익을 내고 있었지만 업계 순위가 17위로 낮은 데다 그룹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 수준에 그쳤다.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성공하면서 생명보험 업계 10위권 안으로 단번에 뛰어올랐다.
윤종규는 KB금융 회장에 취임한 뒤 여러 차례 생명보험사를 인수하고 싶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혀왔다.
푸르덴셜생명 인수는 KB금융이 2016년에 현대증권(현 KB증권)을 인수한 지 4년 만에 이룬 인수합병이어서 금융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KB금융은 2019년 2월 진행된 롯데캐피탈 매각 예비입찰에 참가했지만 롯데그룹이 롯데캐피탈 매각을 철회하면서 인수 작업에 제동이 걸렸다.
푸르덴셜생명은 2023년 1월1일 KB생명과 통합해 KB라이프생명으로 새출발했다.
KB금융이 현대증권과 LIG손해보험을 인수하는 과정에서도 윤종규의 과감한 추진력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KB금융은 2015년 12월 1년 넘게 추진해 온 대우증권 인수에 실패했다. 보수적 이사회 때문에 가장 낮은 인수가를 제시해 고배를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증권은 미래에셋그룹의 품에 안겼다.
윤종규는 이때의 뼈아픈 실책을 가슴에 안고 의욕적으로 증권사 인수를 추진했고, KB금융은 2016년 3월 현대증권 인수자로 선정됐다.
윤종규가 이사회의 전폭적 지지에 힘입어 과감하게 1조2500억 원이라는 높은 가격을 적어낸 덕분에 인수를 성사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종규는 2015년 6월에는 LIG손해보험 인수를 마무리하고 KB손해보험으로 이름을 바꿔 출범시켰다. KB금융은 LIG손해보험을 인수하면서 총자산이 421조 원에서 445조 원으로 늘어 국내 금융지주사 1위에 올랐다.
윤종규는 2017년 11월 연임이 확정된 뒤 KB금융그룹의 취약분야인 생명보험도 인수합병을 통해 키울 뜻을 내보였다. 꾸준히 시장을 두드린 결과 결국 2020년 4월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KB국민은행 리브모바일(리브M) 출시 등 디지털 전환에 힘써
윤종규는 디지털금융에서도 한발 앞서나가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단순히 ‘기존보다 더 빠르고 더 편리한’ 디지털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완전히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려 노력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2019년 10월 말 알뜰폰 서비스인 ‘리브모바일’(리브M)을 공개했다. 고객이 유심칩만 넣으면 공인인증서 연결, 애플리케이션 설치 등 복잡한 절차 없이 은행과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리브모바일 가입자는 2022년 6월 기준으로 30만 명을 넘어섰다.
리브모바일은 KB금융그룹이 추구하는 디지털 전환의 정점으로 꼽힌다. ‘휴대폰이 곧 은행인 세상에서 어떻게 하면 금융을 더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윤종규는 리브모바일을 처음 공개하며 이 서비스가 금융과 통신의 융합을 실현해 진정한 혁신금융의 아이콘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과거 KT 사외이사를 하던 시절부터 금융과 통신은 떼려야 뗄 수 없다고 보고 둘의 융합을 고민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윤종규는 KB금융그룹의 경쟁자로 구글과 아마존, 알리바바를 꼽았다. 그는 2020년 1월 국내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처음으로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인 ‘CES 2020’에 직접 참석했다.
윤종규는 다양하고 새로운 디지털금융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는 조직을 만드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디지털 전환을 위해 부서 사이 칸막이를 없앤 ‘애자일 조직’을 도입했고, 클라우드 기반의 혁신 플랫폼 ‘클레온’(CLAYON)도 선보였다.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해 스타트업처럼 최소 자원을 투입하면서 신속하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KB금융지주는 디지털 기술 확대 도입을 위해 LG그룹, 네이버 등 다른 기업과의 협업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윤종규는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무엇보다 ‘고객 중심’을 강조하고 있다. 기술혁신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것’으로부터 모든 혁신이 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의 회사, 하나의 KB’ 위한 계열사 협업 강화
윤종규는 회장에 취임한 뒤 꾸준히 ‘하나의 KB‘를 강조하면서 지주사와 계열사 사이, 계열사와 계열사 사이 시너지를 내는 데 힘쓰고 있다.
2018년과 2019년 연말인사를 통해 주력 계열사 대표들의 겸직을 대폭 확대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윤종규는 2014년 처음 회장에 오른 직후부터 틈날 때마다 ‘하나의 회사, 하나의 KB(One-Firm, One KB)'를 강조해왔다.
윤종규는 2015년 1월 KB금융지주를 KB국민은행 본점으로 6년 만에 이전했다. 지주사와 은행 사이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서였다. 이전까지 KB금융지주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지주회사와 은행의 업무공간이 분리돼 있었다.
취임한 직후부터 ‘근거리 시너지’를 위해 서울 명동에 있던 KB금융지주의 일부 부서를 여의도에 있는 KB국민은행 본점으로 이전하고 KB생명보험과 KB투자증권을 여의도 증권가에 있는 KB금융투자타워로 옮기는 등 여의도 KB금융타운 조성 사업을 추진했다.
또 은행과 증권사, 손해보험, 생명보험회사가 함께 영업장을 꾸리는 복합점포도 열었다. 복합점포는 윤종규가 추진하는 비은행 계열사 영업력 강화의 핵심 전략이다.
KB금융그룹은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많은 자산관리 복합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2021년 12월 기준으로 KB금융지주는 전국에 80개 복합점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밖에 900여 개 은행 VIP라운지에서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B금융그룹은 2022년 7월 서울 압구정에 국내 최대 규모의 플래그십 프라이빗뱅킹(PB) 센터를 열기도 했다.
△KB금융지주 사외이사와 회장 후보 선임기구에서 빠져
윤종규는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사외이사와 회장 선임 과정에서 빠졌다. 윤종규뿐만 아니라 앞으로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은 지주사 사외이사 선임 과정에 참여하지 않는다.
윤종규는 2018년 2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에 참석해 "사외이사 후보 추천 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 제고를 위해 사추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퇴장했다.
KB금융지주 이사회는 지주사 회장과 계열사 대표이사를 결정하는 지배구조위원회도 기능에 따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와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로 분리했다.
이전까지는 상시지배구조위원회가 회장과 계열사 대표이사 잠재후보자군을 관리하다가 인사 시기가 되면 확대지배구조위원회를 열어 최종 후보를 결정하는 방식이었는데 이를 바꾼 것이다.
KB금융지주 회장은 상시지배구조위원회 위원으로서 다음 회장과 계열사 대표이사 잠재후보자군을 관리하는 데 참여해왔지만 앞으로는 회추위에 참여하지 않게 됐다.
△KB금융지주 회장 연임
윤종규는 2017년 역대 KB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했다.
KB금융지주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된 확대지배구조위원회는 2017년 9월 윤종규를 단독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
최영휘 확대지배구조위원회 위원장은 윤종규가 회장 후보에 선정된 직후 기자들을 만나 “KB금융지주 임직원들은 지배구조에 관련된 트라우마가 있는데 이런 점을 윤 회장이 잘 이끌어온 것 같다”고 평가했다.
윤종규는 회장 연임이 확정된 뒤 이사회와 논의해 은행장을 분리하고 새 후보를 찾은 결과 허인 KB국민은행 영업그룹 부행장을 다음 KB국민은행장으로 선임했다.
2017년 11월20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윤종규의 회장 연임 안건이 통과했다. 임기는 2020년 11월20일까지 3년이었다.
| ▲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차기 회장 단독후보로 선정된 뒤 2017년 9월15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
△KB국민은행장 겸직 시절
윤종규는 2015년 5월 KB국민은행 노조와의 협의를 거쳐 희망퇴직 제도를 정례화했다. 55세가 된 직원이 희망퇴직을 원하지 않으면 일반직과 마케팅직 가운데 하나를 골라 일할 수 있도록 임금피크 제도도 개편했다.
2015년 6월과 12월 두 차례 희망퇴직을 시행해 임직원 1천 명 이상이 떠난 데 이어 2017년 1월 2795명이 희망퇴직하면서 KB국민은행 임직원 수는 1만7천 명 수준으로 줄었다.
KB국민은행은 2017년 12월에도 임금피크제 대상자(2019년 예정 포함) 1천여 명에게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윤종규는 은행장을 겸임하던 시절 KB국민은행의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들었다.
KB국민은행은 단순 창구고객의 대기시간을 줄이고 상품판매나 대출 등 긴 상담이 필요한 고객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영업환경을 바꿨다. 고객을 찾아가는 아웃바운드 마케팅 강화의 일환으로 ‘KB 캠패드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는 직원이 외부에서 고객상담을 할 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의 직원 전용 앱을 통해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등을 촬영하고 비밀번호를 사전등록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영업점 밖에서 통장 개설, 직불카드 발급 등이 가능해졌다.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으로 선임
윤종규는 2014년 10월22일 KB금융지주 회장으로 선출됐다. KB금융그룹 내부에서 높은 지지를 얻고 조직을 안정시키는 데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은 것이 회장 선출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윤종규는 KB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2차 후보 4명 가운데 내부 경력이 가장 길었다. 직원들이 차기 회장으로 내부 인사를 요구하고 있었기에 상대적으로 가장 유리했다. KB금융그룹에서 재무와 전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업무경험을 쌓았기에 전문성 측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들었다.
김영진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은 투표를 끝낸 뒤 기자들에게 “윤 전 부사장은 KB금융에서 오래 일했으며 여러 부문에서 경험을 쌓은 입지전적 인물”이라며 “후보선출 기준인 전문성과 국제적 감각 및 개인적 자질에서도 높은 점수를 얻었다”고 밝혔다.
내부인사 선임을 주장하던 KB국민은행 노동조합도 윤종규의 회장 내정을 환영했다.
성낙조 노조위원장은 윤종규의 회장 선임이 결정되자 “KB금융이 관치와 외압에서 벗어난 역사적인 날”이라며 “윤 전 부사장의 KB금융 회장 내정은 최악을 막았다는 점에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윤종규가 평소 온화한 성격에 KB금융그룹 안에서 좋은 평판을 쌓았던 것도 선임에 영향을 미쳤다. 그는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전 KB국민은행장 사이의 내분으로 인한 혼란을 수습하고 조직을 정비하기에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윤종규는 직원들 사이에서 신망이 두터웠다. 어윤대 전 KB금융지주 회장이 실시한 직원 대상 KB국민은행장 선출 설문조사에서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윤종규는 회장으로 선출된 뒤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의 갈등처럼 여러 문제를 치유하고 봉합하는 데 누구보다 적합하다는 것을 면접에서 강조했다”며 “회추위원들이 이 부분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일회계법인과 KB국민은행 시절
윤종규는 1980년 삼일회계법인에 들어간 뒤 동아건설 워크아웃 등 주요 기업 구조조정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2002년 삼일회계법인 부대표로 일할 때 김정태 전 KB국민은행장이 ‘삼고초려’ 끝에 영입했다. 당시 김정태 행장은 ‘상고 출신 천재’를 영입했다고 홍보물에 싣게 할 정도로 기뻐한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은 2003년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인 BII(뱅크인터내셔널인도네시아) 지분을 700억 원에 인수했는데 당시 윤종규가 부행장으로서 관련 실무를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은 5년 만에 BII 지분을 3600억 원에 되팔아 막대한 차익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