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DX부문 기술최고책임자(CTO)
전경훈은 삼성전자 DX부문 기술최고책임자가 됐다.
삼성전자는 2022년 12월5일 발표한 2023년도 정기 사장단 인사를 통해 전경훈의 직책을 DX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에서 DX부문 CTO 겸 삼성 리서치장 사장으로 변경했다.
DX(소비자경험)부문은 2021년 말 조직개편에서 CE(소비자가전)부문과 IM(IT모바일)부문이 통합해 출범한 조직이다. 기존 세트(완제품)부문의 후신 격이다.
전경훈은 DX부문에서 처음으로 최고기술책임자를 맡았다. DX부문 선행연구 조직인 삼성리서치장을 겸직해 연구개발 활동을 총괄하게 됐다. 그동안 삼성리서치장을 맡았던 승현준 사장은 삼성리서치 글로벌R&D협력담당으로 역할이 변경됐다.
삼성전자는 DX부문 출범 이후 사물인터넷 시스템 '스마트싱스(SmartThings)'의 개념을 확장해 휴대폰과 가전 등 기기를 가리지 않고 개인맞춤형의 매끄러운 연결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연결성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네트워크 전문가인 전경훈을 DX부문 CTO로 발탁한 데도 이러한 부문 전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마찬가지로 외부 출신이면서 재직 경험이 길지 않은 승현준 사장에게 글로벌 산학협력과 인재영입 업무를 맡겨 전경훈으로 하여금 연구개발 업무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풀이된다.
△6G 시장 선점을 위한 준비
삼성전자는 2022년 5월 회사 내 전문가와 글로벌 석학들이 참여하는 '제1회 삼성 6G 포럼'을 온라인으로 열고 6G 기술의 가능성과 도전과제 등을 논의했다.
포럼에서 차세대 통신 기술인 6G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삼성전자의 의지가 표출됐다.
6G는 5G보다 통신 속도가 50배 빠른 기술로 초실감 확장현실, 고정밀 모바일 홀로그램, 디지털 복제 등의 서비스를 실생활에서 구현할 수 있게 해주어 디지털 전환과 초격차 혁신의 기반 기술로 여겨진다.
삼성전자는 2019년 전경훈이 네트워크사업부장을 맡은 이후 본격적으로 6G 시장 공략 채비에 들어갔다. 2019년 5월 삼성리서치 산하에 차세대통신기술연구센터를 설립해 5G 경쟁력 강화 방안을 찾는 동시에 6G 선행연구에 착수했다.
2020년 7월 '6G 백서'를 출간해 6G 비전을 제시하고 필요 기술 개발과 표준화 일정을 공개했다. 2021년 3월에는 차세대통신기술연구센터 연구원이 국제전기통신연합 전파통신부문(ITU-R) 이동통신 표준화회의(WP5D)에서 6G 비전 그룹 의장에 선출됐다.
2021년 5월에는 '6G 주파수 백서: 주파수 영역의 확장'을 공개해 6G를 실현하기 위한 주파수 확보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2022년 10월에는 영국 삼성리서치에 6G 리서치그룹을 출범시켜 유럽 지역 6G 연구 거점을 마련했다.
6G 구현을 위한 기술개발 성과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1년 6월16일 미국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주립대와 함께 THz(테라헤르츠) 대역 주파수를 활용한 무선통신시스템 시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테라헤르츠 대역은 6G에 쓰일 것으로 전망되는 100GHz(기가헤르츠)~10THz 사이의 주파수 대역이다.
삼성전자의 연구조직인 삼성리서치와 삼성리서치아메리카,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주립대 연구진은 140Ghz 주파수를 활용해 15m 떨어진 송신기와 수신기 사이에 6.2Gbps(1초당 기가비트)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데 성공했다.
기존에도 테라헤르츠 대역의 통신 시연실험이 있기는 했으나 무선주파수 집적회로 또는 모뎀 역할을 하는 장비와 안테나만을 이용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방식에 그쳤다.
이번에는 이와 달리 무선주파수 집적회로(RFIC)와 안테나에 모뎀까지 통합해 통신 시연에 성공했다. 6G 시대에 필요한 장비의 핵심 시스템을 모두 검증한 것이어서 의미가 큰 것으로 여겨진다.
△삼성전자 5G 장비 기술 강화와 6G 시대를 향한 포부
삼성전자는 2021년 6월22일 글로벌 온라인 행사 ‘삼성 네트워크: 통신을 재정의하다(Samsung Networks: Redefined)’를 열고 삼성전자 뉴스룸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했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의 첫 단독 행사였다.
전경훈은 직접 행사 진행자로 나서 △기지국용 차세대 핵심칩 △차세대 고성능 기지국 라인업 △원 안테나 라디오(One Antenna Radio) 솔루션 △5G(5세대 이동통신) 가상화 기지국(vRAN) 솔루션 △프라이빗 네트워크(Private Network) 솔루션 등을 소개했다.
삼성전자의 혁신적 네트워크 기술로 개인의 일상과 각종 산업 현장에서 네트워크의 역할을 확대하고 재정의하겠다는 비전도 밝혔다.
통신장비, 네트워크 관리 및 운영 시스템, 단말기, 애플리케이션 등 삼성전자가 보유한 네트워크 포트폴리오를 활용해 사업규모와 산업군별로 맞춤형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게 한다는 점을 내세웠다.
전경훈은 행사에서 6G 기술의 비전도 공유했다.
5G를 넘어 6G 시대가 오면 산업의 물리적·기술적 한계를 뛰어넘어 확장현실(XR), 모바일 홀로그램, 디지털 복제 등을 통해 사용자의 손끝에서 모든 것이 이뤄지게 할 수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가 축적한 기술혁신을 토대로 최첨단 기술과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구상도 소개했다.
△인도에서 5G 장비 공급 성과
전경훈은 글로벌 2위 통신시장인 인도에서 5G 장비 공급 계약을 따내는 성과를 올렸다.
2022년 12월 인도 현지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인도 1위 통신사 릴라이언스지오와 5G 이동통신 무선접속망(RAN) 장비 공급계약을 맺었다. 계약 규모는 수조 원으로 추정된다.
이 계약은 지오틴드라 태커 릴라이언스지오 사장이 11월 초 삼성전자 수원 본사를 방문해 전경훈과 면담하기 전에 양사가 체결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2022년 8월에는 인도 2위 통신사 바티에어텔과 5G 장비 공급계약을 맺었다. 이동통신 가입자 수가 11억7천만 명에 이르는 인도시장에서 1, 2위 사업자에게 5G 장비를 공급하게 된 것이다.
전경훈은 바티에어텔과 5G 장비 공급계약을 맺으며 "인도는 대규모 가입자와 폭발적 데이터 사용량으로 혁신기술이 요구되는 도전적 시장”이라며 “삼성전자는 인도가 5G 시대의 새 지평을 열어가는 데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5G 장비 시장에서 중국 화웨이 등에 뒤처졌으나 인도 5G 시장 공략으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델오로에 따르면 2021년에 글로벌 5G 장비 시장 점유율은 화웨이(28.7%), 에릭슨(15.0%), 노키아(14.9%), ZTE(10.5%), 시스코(5.6%), 삼성전자(3.1%) 순서였다.
인도 통신사들은 5G 장비 공급사로 중국 기업인 화웨이와 ZTE를 배제하고 있다.
인도 통신부는 2021년 5월4일 릴라이언스지오와 바티에어텔 등 자국 통신사들의 5G 시범사업 진행을 승인했는데 여기에 화웨이와 ZTE 등 중국 회사들은 빠지고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등이 참여했다.
현지 매체 더힌두는 “이번 조치로 중국 통신장비 회사들이 인도 5G 장비 시장에서 제외된 것과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인도에서는 2020년 6월 국경지대에서 중국과의 ‘몽둥이 충돌’ 사건이 발생한 뒤로 중국산 제품 불매운동이 시작되는 등 중국 퇴출을 외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5G 장비 들고 해외시장 공략 이어가
전경훈은 세계적으로 5G 통신이 확대되는 추세에 발맞춰 삼성전자의 5G 장비 시장 공략을 주도해왔다.
삼성전자는 2022년 9월 미국 1위 케이블 사업자 컴캐스트의 5G 통신장비 공급사로 선정됐다. 컴캐스트의 미국 내 5G 상용망 구축 사업에 중대역·저대역 기지국, 전선설치형 소형기지국 등 다양한 장비를 공급한다.
전경훈은 "이번 수주는 삼성전자가 펼쳐온 도전과 노력의 결실"이라며 "차세대 통신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19년 12월 캐나다 통신기업 비디오트론과 4G 및 5G 통신용 장비 공급계약을 맺고 캐나다에 처음으로 통신장비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2020년 2월에는 미국 통신기업 US셀룰러에 4G·5G용 장비 공급을 시작했다. 이미 버라이즌, AT&T, 스프린트 등 미국 통신사에 장비를 공급해온 데 이어 고객사를 더욱 확대했다.
이후 2020년 3월 뉴질랜드 스파크, 2020년 6월 캐나다 텔러스, 2020년 9월 미국 버라이즌과 차례로 5G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는 2021년 3월 일본 1위 통신사 NTT도코모와 5G 장비 공급계약을 맺었고, 2022년 11월 NTT도코모에 대한 장비 공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2019년 일본 2위 통신사 KDDI와 5G 장비 공급계약을 맺은 데 이어 NTT도코모까지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일본 5G 시장에서 입지를 대폭 넓혔다.
2021년 6월에는 영국 보다폰의 4G 및 5G 가상 무선접속망(vRAN) 공급자로 선정됐다. 2022년 5월에는 미국 디시 네트워크로부터 5G 가상화 기지국 등 대규모 통신장비 공급사로 선정됐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실적 반등
전경훈은 네트워크사업부를 맡은 뒤 실적 부침을 겪었다.
네트워크사업부는 2019년에 매출 4조9400억 원을 낸 것으로 추산됐다. 2018년보다 19% 늘었다.
2020년 매출은 3조5700억 원으로 추산돼 28% 역성장했다. 2021년에는 매출이 4조5700억 원에 이르러 28% 늘어나는 등 반등을 이뤘으나 2019년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실적은 IM(IT&모바일)부문 실적에서 무선사업부 실적을 빼는 방식으로 추산된다.
2020년에는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에서 5G 장비가 주요 공급제품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중국 화웨이와 ZTE, 스웨덴 에릭슨, 핀란드 노키아 등 경쟁자들이 5G 장비 시장에서 치고 나가는 사이 눈에 띄는 사업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실적이 후퇴한 것으로 파악된다.
2021년부터 일본 등에 대한 글로벌 5G 장비 공급이 진행되면서 네트워크사업부가 다시 외형을 확대하고 있다.
네트워크사업부는 2022년 들어 3분기까지 매출 3조7100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2021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3.7% 증가했다.
| ▲ 2021년 6월22일 전경훈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이 글로벌 온라인 행사 ‘삼성 네트워크: 통신을 재정의하다(Samsung Networks: Redefined)’에서 삼성전자의 5G 모뎀칩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
△인수를 통한 기술력 강화
삼성전자는 2020년 1월14일 미국의 5G·4G 통신망 설계 및 최적화 전문기업 ‘텔레월드솔루션즈’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텔레월드솔루션즈는 미국의 대형 이동통신 사업자, 케이블 방송사 등에 망설계, 최적화, 현장시험(필드테스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텔레월드솔루션즈 인수를 계기로 미국을 포함한 북미 이동통신 시장에서 망사업 관련 점유율을 확대하고 글로벌 통신시장 공략에 더욱 힘쓰기로 했다.
인수 완료 후 텔레월드솔루션즈 경영을 기존 경영진에게 맡겨 빠르게 변화하는 미국 통신시장에 유연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전경훈은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기술과 사업역량을 인정받아 버라이즌, AT&T, 스프린트 등 이동통신사에 5G·4G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며 “텔레월드솔루션즈와 시너지를 극대화해 2020년 북미 등 글로벌 시장 공략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5G 상용화 주도, 더 빠른 네트워크에도 힘써
전경훈은 삼성전자에서 5G 통신을 연구하며 한국이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하는 데 기여했다.
2012년 삼성전자 차세대통신연구팀장으로 영입돼 5G 연구에 참여했다. 삼성전자는 2011년부터 5G를 개발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삼성전자는 2013년 세계 최초로 초고주파 대역을 활용한 1.2Gbps 데이터 전송을 시연했다.
2014년에는 시속 110km로 달리는 차량에서 최대 7.5Gbps의 데이터 전송을 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5G 기술 상용화는 삼성전자와 통신사의 협업을 통해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게 됐다.
삼성전자와 KT는 2018년 2월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처음으로 5G 통신 시범서비스를 선보였다. 두 기업이 함께 개발한 28GHz 5G장비가 사용됐다.
2018년 11월에는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5G 기술 공동 연구개발 협약을 맺었다.
이런 개발 과정을 거쳐 2019년 4월3일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를 발표했다.
이후 전경훈은 24GHz 이상 밀리미터파를 기반으로 더 빠른 5G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2019년 10월에는 당시 개발된 5G 상용 기지국 가운데 가장 빠른 통신속도를 지원하는 ‘28GHz 지원 5G 통합형 기지국’을 선보였다.
전경훈은 “밀리미터파 주파수는 5G 이동통신의 무한한 가능성을 실현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교수 출신으로 삼성전자에 영입된 뒤 경영인으로 두각
전경훈은 삼성전자에 연구자로 영입된 뒤 경영인으로 새롭게 자리를 잡았다.
전경훈은 1991년부터 2014년까지 23년 동안 포스텍 전기전자공학과 교수로 일했다.
2012년 삼성전자 DMC연구소 차세대통신연구팀장으로 영입됐는데 포스텍 교수를 겸임하는 조건을 건 것으로 알려졌다.
5G 통신 개발과 관련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4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차세대통신팀장, 차세대사업팀장, 네트워크개발팀장 등 통신사업 분야 요직을 차례로 맡았다.
2019년 네트워크사업부장에 오른 뒤 2020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자에서 교수 출신 인사가 사장까지 오른 예는 흔치 않다.
전경훈 이전의 가장 최근 사례는 2017년 연말인사에서 경제학과 교수 출신으로 삼성경제연구소 대표이사를 맡은 차문중 사장이다.
△연구활동
전경훈은 연구자로서도 활발하게 활동했다.
2017년 기준으로 모두 129편에 이르는 전자·통신공학 관련 학술논문을 국내외에 발표했다.
국내외 특허 92건을 등록 및 출원하기도 했다.
또 포항공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1991년부터 석사·박사 50여 명을 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스칼라에 따르면 2022년 기준으로 전경훈의 논문은 5229회 피인용됐으며 연구자를 평가하는 지수에서 전경훈은 h-지수 26, i10-지수 54를 기록하고 있다. 2017년 이후만 보면 인용 횟수는 3172회, h-지수는 15, i10-지수는 23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