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자산관리 시장 공략 강화
KB금융그룹은 2022년 8월 프리미엄 종합자산관리 브랜드 'KB GOLD&WISE the FIRST'를 내놨다.
KB GOLD&WISE the FIRST는 KB그룹이 그룹 전체의 역량을 집결해 차원이 다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야심차게 준비한 브랜드다.
대표적 부촌 가운데 한 곳으로 꼽히는 서울 압구정동에 국내 최대 규모의 종합자산관리센터를 열어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압구정동 KB GOLD&WISE the FIRST는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의 종합자산관리센터다. 15개의 고객상담실과 약 1400개의 최신식 대여금고를 갖추고 있다.
센터 내부 공간은 '책과 예술(Book&Art)'이라는 콘셉트로 꾸며졌다. 고객이 센터에 들어섰을 때 가장 먼저 보이는 2층 높이의 대형 미디어 아트월은 KB GOLD&WISE the FIRST를 대표하는 조형물이다. 유명 작가들의 예술작품들이 디지털 영상 형태로 구현됐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종합자산관리센터 개소 기념식에 참석해 "고객분들께 차원이 다른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그동안 그룹 차원의 모든 역량을 결집하고 오랜 기간 준비해 KB GOLD&WISE the FIRST를 열었다"며 "그 이름에 걸맞게 최고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드림으로써 고객 한 분 한 분께 최고의 가치를 전하겠다"고 말했다.
KB금융그룹은 KB GOLD&WISE the FIRST를 통해 KB국민은행과 KB증권의 PB, 투자, 세무, 부동산, 법률, 신탁 등 각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 차별화된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MZ세대 적극적 공략
허인은 은행장 시절부터 MZ세대 공략에 힘을 쏟았다.
MZ세대를 위한 맞춤형 금융상품을 내놓고 MZ세대와 효과적으로 소통하기 위한 메타버스 실험을 추진했다.
MZ세대를 M세대와 Z세대로 구분해 세분화된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
대표적 사례로 Z세대를 겨냥한 금융플랫폼 '리브넥스트'가 있다.
허인은 2021년 3월 '리브 리부트' 프로젝트를 통해 기존 '리브' 플랫폼을 Z세대 겨냥 금융플랫폼 '리브넥스트'로 재탄생시켰다.
리브 리부트는 간편뱅킹앱 리브를 Z세대를 위한 플랫폼으로 전면 개편하는 프로젝트로 정교한 세대구분을 통해 Z세대에게 특화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추진됐다.
KB국민은행은 리브 리부트를 통해 Z세대가 금융을 거부감 없이 쉽게 체험할 수 있는 '금융 놀이터'를 만든다는 계획을 세우고 새로운 플랫폼 개발에 몰두했다.
독립적 금융활동이 어려운 10대 미성년자 고객의 금융 독립에 초점을 맞춰 새로운 금융경험을 제공했으며 간편결제 등 편의 서비스를 추가해 호평을 받았다.
또한 리브넥스트의 광고모델로 걸그룹 에스파를 기용해 10대 고객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2021년 9월 공개된 티저 영상에는 허인이 직접 등장했다. 허인이 에스파를 KB의 디지털 세계로 초대하는 모습이 광고에 담겼다.
2022년 들어서도 KB금융그룹은 대학생 토론대회인 솔버톤 대회를 진행하고 계열사 MZ세대 직원들이 참여한 환경보호 활동에 관한 콘텐츠를 공개하는 등 MZ세대에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은행장 거쳐 KB금융지주 부회장으로 승진
허인은 4년 동안 KB국민은행장을 맡은 뒤 KB금융지주 부회장에 올랐다.
KB국민은행이 KB금융그룹에서 가장 규모가 큰 회사인 만큼 은행장 경력은 지주 회장이 되는 데 필요조건으로 꼽힌다.
허인은 KB국민은행장을 거쳐 KB금융지주 부회장에 오르면서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급부상했다.
KB금융지주는 2021년 12월28일 조직개편과 경영진 인사를 실시했다.
사업부문을 4개 비즈니스그룹 체제로 재편하고 3명의 부회장과 1명의 총괄부문장에게 비즈니스그룹을 하나씩 맡겼다. 이를 두고 회장 후계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허인은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와 함께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로써 2020년 12월 부회장에 오른 양종희 부회장을 포함해 3인 부회장 체제가 꾸려졌다.
허인은 부회장에 올라 개인고객부문과 자산관리(WM)·연금부문, 중소상공인(SME)부문을 맡았다.
양종희 부회장은 디지털부문과 정보기술(IT)부문, 이동철 부회장은 보험부문과 글로벌부문을 총괄한다. 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는 총괄부문장을 겸직하며 자본시장부문과 기업투자금융(CIB)부문을 맡았다.
△디지털 전환과 플랫폼 개편
허인은 국민은행의 디지털 전환에 공을 들였다.
허인은 전산 관련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편으로 전해진다. 허인이 행장으로 취임할 때
윤종규 회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정보통신기술 업무를 경험한 전문가로 소개하기도 했다.
허인은 은행장에 오른 뒤 2018년 11월 ‘디지털 전환’을 선언하면서 2025년까지 디지털 분야에 2조 원을 투자하고 4천 명의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 전환은 온라인과 모바일 등 비대면 채널을 확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력과 업무, 문화 등 조직 전반을 디지털화하는 데까지 나아가야 한다고 보고 조직문화 개선을 이끌었다.
허인은 2021년 10월 대대적 플랫폼 개편 작업에 나서면서 KB국민은행의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냈다.
'KB스타뱅킹'과 자산관리 플랫폼 'KB마이머니', Z세대 특화 금융 플랫폼 '리브' 앱 3종을 개편했다.
KB스타뱅킹은 KB국민은행뿐 아니라 KB금융그룹 전체를 대표하는 뱅킹앱으로 자리매김했다.
KB금융그룹은 2021년 10월 새로운 버전의 KB스타뱅킹을 내놓은 뒤 2022년 7월 이를 중심으로 그룹의 핵심 서비스를 통합·재편성하는 작업을 마무리했다.
KB스타뱅킹은 KB금융그룹 계열사의 자산관리 등 주요 서비스와 투자정보 등 다양한 금융 정보 및 지식을 두루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슈퍼 앱' 역할을 한다.
주식 매매, 보험금 청구, KB Pay 간편결제 등 계열사 주요 서비스와 부동산, 자동차, 헬스케어 등의 콘텐츠를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통해 KB스타뱅킹에 연계해 고객이 다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자산관리 플랫폼 KB마이머니는 'KB마이데이터'로 이름을 바꾸고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플랫폼으로 재탄생했고, Z세대를 겨냥한 금융플랫폼 '리브넥스트'도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KB스타뱅킹과 KB마이머니, 리브넥스트 등 3개 주요 플랫폼은 허인이 꾸준히 디지털 전환에 힘을 쏟은 결과물로 평가된다.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인수 둘러싼 1조6천억 원대 소송 해소
국민은행을 상대로 1조6천억 원대 소송을 제기했던 인도네시아 보소와그룹이 소송을 취하하고 KB국민은행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국민은행은 2021년 6월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리츠칼튼호텔에서 KB부코핀은행의 이전 최대주주인 보소와그룹과 법적 분쟁을 포함한 갈등을 멈추고 KB부코핀은행의 발전에 협력하기로 하는 합의서를 체결했다.
앞서 2020년 8월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은 국민은행이 인수하려는 부코핀은행의 당시 최대주주 보소와그룹에 대해 경영을 잘못했다며 의결권을 제한하고 보유한 부코핀은행 지분 전량을 1년 이내에 모두 처분할 것을 명령했다. 같은 해 9월 보소와그룹은 이에 반발해 소송에 나서면서 행정법원에 집행정지 신청을 냈다.
2021년 1월 1심 재판부는 보소와그룹의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했지만 같은 해 6월 초 2심 재판부는 금융당국의 손을 들어줬다.
이번 합의에서 보소와그룹은 2심 판결을 받아들이고 더 이상 법적 절차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그동안 진행해온 민사소송도 취하했다.
보소와그룹은 행정소송 1심 승소 후 "금전적 손해와 비금전적 손해를 모두 배상하라"며 KB국민은행을 상대로 1조6천억 원대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은 보소와그룹이 제시한 액수가 인수 당시 KB부코핀은행의 총자본금(8천억 원)에 비춰 터무니없이 크며 정확한 계산 근거도 없다고 주장해왔다.
| ▲ 2019년 5월17일 허인 KB국민은행장이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2019 KB 자산관리 페어'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
△리딩뱅크 경쟁에서 앞서
허인은 2019년 신한은행으로부터 리딩뱅크 지위를 탈환하는 데 성공한 데 이어 재임하는 동안 줄곧 신한은행보다 앞선 실적을 냈다.
2017년 11월 KB국민은행장에 취임한 허인은 사실상 임기 첫해인 2018년에 신한은행에 근소하게 뒤지는 실적을 냈다.
2018년에 KB국민은행은 2조2592억 원의 순이익을 내 2조2790억 원의 순이익을 거둔 신한은행에 뒤졌다.
하지만 2019년에는 KB국민은행이 순이익 2조4391억 원을 내 2조3293억 원의 순이익을 올린 신한은행을 앞질렀다. 그룹 전체 실적에서는 신한금융그룹에 뒤졌으나 KB국민은행이 견조한 이자이익 증가세를 바탕으로 신한은행을 앞질어 KB금융그룹의 자존심을 지켰다.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을 받은 2020년의 KB국민은행 순이익은 2019년보다 5.8% 감소한 2조2982억 원이었다. 하지만 경쟁 은행들과 비교해 실적 감소폭이 가장 작았다.
같은 해 신한은행의 순이익은 2조782억 원에 그쳐 2019년보다 무려 11%나 감소했다.
2021년에는 KB국민은행이 순이익 2조5908억 원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신한은행도 순이익 2조4949억 원을 내며 호실적을 보였지만 KB국민은행이 순이익 실적에서 1천억 원가량 앞서면서 3년 연속 리딩뱅크 자리를 지켰다.
△해외사업에서 잇달아 성과
허인이 은행장에 취임한 뒤 국민은행은 해외사업에서 잇달아 성과를 냄으로써 해외사업에 취약하다는 꼬리표를 떼어냈다.
국민은행은 2020년 8월 인도네시아 중형은행인 부코핀은행의 최대주주가 됐다. 2018년 7월 부코핀은행 지분 22%를 확보한 뒤 2020년 7월 11.9%, 2020년 8월 33.1%의 지분을 추가로 취득해 모두 67%의 지분을 취득했다.
부코핀은행은 1970년에 설립됐으며 412개의 지점과 835개의 ATM 등 인도네시아 전역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부코핀은행은 코로나19의 영향 등으로 부실자산 규모가 급격히 불어난 탓에 적자 행진을 계속하고 있지만 국민은행이 꾸준히 자금을 지원하며 부코핀은행의 정상화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
허인이 KB국민은행장 재직 기간에 KB부코핀은행에 투입한 자금은 8천억 원에 이른다. 이후 KB국민은행은 2022년 10월에도 KB부코핀은행 유상증자에 약 7900억 원의 자금을 넣기로 했다. KB금융에 따르면 이는 KB부코핀은행의 정상화를 위한 마지막 대규모 자금 투입이다.
국민은행은 2020년 4월에는 캄보디아의 소액대출 기관인 ‘프라삭마이크로파이낸스’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2019년 12월 이사회에서 프라삭 지분 인수를 결의한 뒤 2020년에 대금 지급을 마무리하고 자회사 편입도 마쳤다. 인수가격은 6억300만 달러(7300억 원)로 최근 10년 사이 국내은행이 경영권을 사들인 해외 인수합병 가운데 최대 규모다.
2020년에 프라삭을 자회사로 편입할 당시 국민은행은 나머지 지분 30%는 2년 뒤에 취득하기로 결정했지만 시기를 앞당겨 2021년 10월에 이를 모두 인수했다.
KB국민은행은 높은 자본시장 역량을 바탕으로 프라삭에 해외 자금조달과 리스크 관리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지원했으며 그 결과로 프라삭은 2020년에 순이익 1억900만 달러를 냈다. 2019년과 비교해 5% 늘어났다.
프라삭의 시장 점유율도 44.6%로 끌어 올리며 대출시장에서 1위, 전체 금융기관 중에서는 4위에 해당하는 실적을 이뤄냈다.
국민은행은 2020년 4월 3수 끝에 미얀마 현지법인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를 받은 데 이어 12월에 최종인가를 받았다. 이후 2021년 1월27일 KB미얀마은행을 열었지만 직후 미얀마에서 쿠데타 상황이 펼쳐져 정상 영업에 차질을 빚었다.
△KB금융지주에 발맞춰 ESG경영에 힘써
허인은 국민은행에서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경영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윤종규 회장이 2020년 3월 KB금융지주 이사회에 ESG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ESG경영을 강조하고 나선 데다 ESG경영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2020년 3월 허인이 직접 의원장으로서 주재하는 ‘ESG추진위원회’를 신설했다. 이 위원회는 매달 정기적으로 회의를 열고 ESG경영 추진 상황을 점검한다.
국민은행은 친환경 특화 금융상품으로 2019년 ‘KB맑은하늘’, 2020년 ‘KB맑은바다’를 선보였다. 이 두 상품 통해 모인 기부금 등은 맑은 하늘과 맑은 바다 조성에 사용된다.
국민은행은 2020년 들어 여러 차례 ESG 채권의 일종인 지속가능 채권과 사회적 채권도 발행했다.
2021년에는 ESG경영의 일환으로 '적도원칙(Equator Principles)'에 가입했다.
적도원칙이란 환경파괴나 인권침해가 발생할 수 있는 대규모 개발사업에는 금융지원을 하지 않는다는 세계 금융기관 사이 자발적 협약이다. 적용 대상은 1천만 달러 이상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5천만 달러 이상의 기업대출 등이다.
이 외에도 국민은행은 1천억 원 규모의 녹색채권 발행, 'KB그린웨이브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우수기업 대출', 'KB그린웨이브 1.5℃ 금융상품' 출시 등을 통해 녹색금융 확산 및 정착을 위해 노력했다.
| ▲ 2019년 5월 16~17일 허인 KB국민은행장이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9 KB평생사랑 콘서트’에서 고객들에게 감사의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
△혁신금융 1호 리브M 추진
리브M은 KB국민은행의 알뜰폰 사업이다. 허인이 은행장에 오른 뒤 추진한 첫 혁신금융 서비스이자 국내 혁신금융 서비스 1호라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국민은행은 2019년 4월17일 금융위로부터 알뜰폰 사업 혁신서비스 지정을 받고 같은 해 1월 리브M을 공개했다. 리브M은 은행의 통신사업 진출이라는 점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다.
허인은 리브M을 내놓으며 이는 수익을 위한 사업이 아님을 강조했다. 현대인에게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금융과 통신을 융합해 금융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사업이라는 것이다. 다만 리브M을 통해 자연스럽게 국민은행의 고객이 늘어날 것이고, 그런 고객이 국민은행의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다 보면 수익이 창출될 수 있다본다.
국민은행은 리브M 출시 후 요금할인 이벤트, 가입 이벤트 등을 활발하게 펼치며 고객 유치에 힘을 쏟았다. 하지만 출시 1주년을 맞은 2020년 11월까지 가입자 수는 10만 명을 밑돌았다. 당초 국민은행이 내세웠던 목표 100만 명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성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은행은 금융과 통신을 결합해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을 내놓는 등 리브M 가입자 늘리기에 공을 들였다.
당초 2년이었던 리브M의 혁신금융 서비스 지정 기간이 만료되자 2021년 4월 금융위가 이 기간을 2023년 4월16일까지로 2년 연장했다. 2022년 10월 현재 리브M 가입자 수는 35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민은행장에 선임
허인은 2017년 10월16일 국민은행 정기 주주총회에서 국민은행장으로 선임됐다.
이에 앞서 KB금융지주 상시지배구조위원회는 허인을 은행장 후보로 추천하며 “풍부한 업무경험을 통해 4차 산업혁명 등 환경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리더십을 보유하고 있다”며 “KB금융이 추구하는 가치를 단단하게 세우고 그룹 최고경영자와 함께 호흡하면서 국민은행의 입지를 강화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허인은 같은 해 11월 국민은행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기자간담회에서 핵심성과지표(KPI)를 비롯한 은행의 모든 제도와 프로세스를 고객친화적 영업에 맞춰 바꾸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해외사업도 선진국에서는 투자금융(IB), 신흥국가에서는 소액금융(마이크로파이낸싱) 등 개별 국가에 맞는 사업을 찾아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했다.
허인은 취임 이후 첫 공식 행사로
윤종규 회장과 함께 경기도 안산에서 ‘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 CEO 초청 간담회’를 열어 중소기업 CEO들로부터 어려운 사정을 듣고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2017년 12월 말에는 취임 뒤 첫 조직개편을 통해 데이터전략본부를 신설해 빅데이터 등 정보기술을 이용한 분석과 마케팅을 강화했다. 직원들에게 의사결정 권한을 주고 사업 진행 도중 실패를 겪거나 고객의 피드백이 올 때마다 문제를 수시로 고칠 수 있는 ‘애자일’ 조직도 확대했다.
부행장 수는 8명에서 3명으로 대폭 줄이고 1960년대 출생자를 전무와 상무로 승진시키는 등 세대교체도 추진했다.
△기관영업에 강한 영업 전문가
허인은 2016년 1월 국민은행 영업그룹 부행장에 올라 영업 전반을 총괄하면서 장기신용은행 시절부터 쌓아온 기관영업 경험을 기반으로 관련 분야에서 성과를 냈다.
허인은 기업대출에 특화된 장기신용은행 출신이다. 장기신용은행이 국민은행에 통합된 뒤 대기업부장과 동부기업금융지점장 등을 역임하면서 기관영업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허인이 영업그룹 부행장에 오른 뒤 국민은행은 2016년 아주대학교병원, 2017년 서울적십자병원의 주거래은행으로 선정됐다.
2017년 초에 국민은행은 신한은행에서 5년 동안 운영해온 경찰공무원 전용 ‘참수리대출’의 사업권을 따내 ‘무궁화대출’로 이름을 바꿔 새로이 내놓았는데 이 과정에도 허인이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허인은 2017년 10월17일 한국경제와 인터뷰에서 “1~2년 성과를 노리고 사업에 진출한 것이 아니라 전략적 목표에 따라 입찰에 참여했다”며 “장기적으로 이 사업에서 수익을 창출할 복안이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의 영업점 1천여 곳을 고객의 생활권에 기반한 150여 개 공동영업권(PG)으로 묶는 작업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은 2018년 10월 서울 광진구 1금고와 노원구 1~2금고의 운영권을 따냈다. 국민은행이 서울의 자치구에서 1금고 운영권을 따낸 건 처음이었다.
국민은행은 서울에서 1금고를 운영해본 전례가 없고 기관영업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만큼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허인은 조직개편을 통해 기관영업 관련 부서를 기관영업본부로 확대하면서 기관영업을 강화했다. 그동안 국민은행은 기관영업에서 우리은행이나 신한은행 등의 강자와 비교해 객관적으로 열세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구금고 입찰에 빠짐없이 참여하며 기관영업에 공을 들였다.
국민은행은 2020년에는 부산광역시와 광주광역시의 제2금고 운영 은행으로 선정됐다.
△국민은행에서 다양한 경험
허인은 1988년 기업금융 특화 은행인 장기신용은행에 입사한 뒤 기관영업을 주로 맡았다.
1999년 장기신용은행이 국민은행에 통합되면서 국민은행에 합류했다. 이후 장기신용은행 출신들이 소매금융 위주인 국민은행에서 대거 떠난 것과 달리 허인은 국민은행에 자리를 잡는 데 성공했다.
2001년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이 합병할 때 전산통합 업무를 맡았고, 합병 이후에는 국민은행이 여신 프로세스 선진화를 위해 추진한 종합정보시스템(ACRO) 개발 태스크포스팀의 팀장을 지내면서 IT 분야 경험을 쌓았다.
그 뒤 대기업부장, 동부기업금융지점장, 삼성타운대기업금융지점 수석지점장 등을 역임하며 기업금융 분야를 주로 맡았다.
2013년 7월 여신심사본부 상무로 승진했고,
윤종규 회장이 2014년 11월 취임한 뒤 실시한 첫 인사에서 경영기획그룹 전무 겸 국민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발탁됐다.
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전무 시절인 2015년
윤종규 회장으로부터 카카오뱅크 설립과 관련해 카카오와의 제휴를 지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뒤 인터넷전문은행 관련 업무를 총괄했다. 국민은행이 주주로 참여한 카카오뱅크 설립 컨소시엄은 2015년 11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