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미래 모빌리티 사업 협력 강화
윤경림은 KT와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분교환을 주도했다.
KT는 2022년 9월7일 현대자동차그룹과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겨냥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KT는 현대자동차 주식 4456억 원(1.04%)어치와 현대모비스 주식 3003억 원어치(1.46%)를 사들였고,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도 각각 같은 액수만큼 KT 주식을 사들였다.
KT와 현대차그룹은 모빌리티 산업의 4대 트렌드인 ‘모빌리티’, ‘전동화’, ‘연결성’, ‘자율주행’ 가운데 안정적 통신망이 뒷받침돼야 하는 연결성과 관련한 기술을 고도화하는 데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KT는 통신망의 음영지역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통신위성과 국내 최다 데이터센터(IDC) 등 통신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어 글로벌 자동차 기업인 현대차그룹과 모빌리티 산업의 연결성 기술 개발과 관련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와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기술 개발과 인공위성 기반 미래 항공모빌리티(AAM)에 필요한 인프라 개발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CJ와의 콘텐츠미디어 사업 협력 주도
윤경림은 KT가 CJENM과 콘텐츠 사업 '혈맹'을 맺게 하는 데도 적극 나섰다.
KT는 2022년 7월14일 CJENM과 양사의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을 합병하기로 했다. 합병 시점은 2022년 11월1일이다.
KT의 OTT 플랫폼 '시즌'을 CJENM의 OTT 플랫폼 '티빙'으로 합병하고, KT의 콘텐츠 기획 및 제작 총괄 자회사 KT스튜디오지니가 합병 OTT 법인의 지분을 취득하기로 했다.
KT스튜디오지니는 CJENM과 네이버에 이어 합병 OTT 법인의 3대주주가 된다.
KT는 자체 OTT 플랫폼을 잃게 됐지만 토종 1위 OTT 플랫폼으로 성장한 CJENM의 티빙을 유통채널로 두면서 그룹 내 미디어콘텐츠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강화하게 됐다.
이에 앞서 KT는 2022년 3월21일 CJENM과 콘텐츠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CJENM로 하여금 KT스튜디오지니에 1천억 원의 투자를 하도록 했다. 이 투자로 KT스튜디오지니는 1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게 됐다.
아울러 KT스튜디오지니가 제작한 콘텐츠를 CJENM의 콘텐츠 유통채널을 통해 방영하기로 했고, KT스튜디오지니와 CJENM이 콘텐츠 공동제작에도 나서기로 했다.
KT와 CJENM 사이의 이런 파트너십 체결은 윤경림이 주도한 것으로 파악된다.
윤경림은 2010~14년에 CJ그룹에서 CJ 기획팀장 겸 경영연구소장 부사장, CJ헬로비전(현 LG헬로비전) 경영지원총괄 부사장 등으로 일했다.
△KT의 글로벌 사업 확장 진두지휘
윤경림은 KT의 글로벌 사업 확장을 이끌고 있다.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이 2022년 10월14일 필리핀을 방문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을 만날 때 동행해 필리핀의 디지털혁신(DX)에 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2022년 3월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2에서 터키 1위 통신회사 투르크텔레콤과 KT의 다양한 디지털전환 솔루션 서비스 제공과 관련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데 기여했다.
KT는 자사가 보유한 5G 통신,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의 기술을 기반으로 로봇, 스마트시티, 자율주행, 미디어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투르크텔레콤과 함께 사업 발굴에 나서기로 했다.
윤경림은 "투르크텔레콤과 협력해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 KT의 DNA를 터키에 소개하고 KT의 디지털전환 역량을 터키 시장에 맞게 공동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의료와 통신 분야 기업과의 협력도 추진했는데, 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계속 추진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윤경림은 2022년 2월9일 러시아 최대 통신기업인 모바일텔레시스템즈(MTS)와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러시아에 데이터센터(IDC)를 공동으로 구축하고 인공지능(AI) 기반의 영상 및 음성 솔루션 기술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뿐 아니라 미디어콘텐츠와 관련해서도 서로 지식재산(IP)을 공유하면서 새로운 사업 발굴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윤경림은 2022년 2월3일 러시아 모스크바에 위치한 메드시(MEDSI)그룹의 모회사 시스테마(SISTEMA) 본사에서 엘레나 브루실로바 메드시그룹 회장과 러시아 내 건강검진센터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러시아를 포함한 독립국가연합(CIS) 국가들의 의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것이다.
윤경림은 KT가 지닌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의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2022년 안에 모스크바와 블라디보스토크에 한국형 건강검진센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KT의 디지털 전환(DX) 역량을 활용해 원격판독, 의료AI 같은 의료 서비스 개발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을 정했다.
윤경림은 "메드시그룹의 의료 인프라 및 노하우와 KT의 의료 디지털전환 솔루션, 한국형 건강검진 시스템의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모스크바와 블라디보스토크뿐만 아니라 러시아 대도시를 잇는 '1차 헬스케어 벨트'를 구축해 러시아 국민건강에 보탬이 되는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KT에 세 차례 입사
윤경림은 LG데이콤(현 LG유플러스)과 하나로통신(현 SK브로드밴드)에서 통신 분야 경력을 쌓은 뒤 2006년 KT에 신사업추진실장으로 처음 발을 들였다.
남중수 사장 직속으로 신설된 신사업추진실을 맡아 신사업 아이디어 발굴과 사업화를 지원하는 가치혁신센터 조직을 꾸리는 등 신사업 추진 기반을 마련했고, 신사업추진본부장이 됐다.
이후 KT의 미래 사업인 IPTV 부문을 책임지는 미디어본부장을 맡았고, 콘텐츠TFT장과 서비스개발실장 등으로도 일했다.
이후 CJ로 자리를 옮겨 그룹 기획팀장 등을 맡아 CJ그룹의 미디어통신 사업 확대에 힘을 보탰다. CJ헬로비전 경영지원총괄에 선임됐다가 KT로 복귀했다.
당시
황창규 회장이 취임 당일 직속 부서로 신설한 미래융합전략실장 자리에 윤경림을 전격 영입했다. CJ그룹이 적극적으로 만류했으나 이직하겠다는 윤경림의 뜻을 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경림은 미래융합전략실장으로서 황 회장의 탈통신 전략에 따라 사업 구조조정과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이끌었다. 글로벌사업부문장으로서 해외시장 확대에도 기여했다.
윤경림은 2019년 현대자동차로 다시 이직해 모빌리티 사업 혁신을 이끄는 오픈이노베이션전략사업부장을 맡았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순혈주의를 깨고 핵심 요직에 외부 인재를 발탁한 것이어서 주목받았다. 개방형 혁신을 향한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의 의지가 그만큼 강했던 것으로 보인다.
윤경림은 서울모터쇼에서 현대차의 스마트 모빌리티 전략을 직접 발표하는 등 현대차의 미래전략 수립과 추진에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했다.
2021년 KT가
구현모 사장 직속으로 경영전략 컨트롤타워 격인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을 신설한 직후 윤경림이 이 부문 수장을 맡으며 KT에 다시 돌아왔다. 2022년 3월 사내이사에도 선임되면서 KT의 핵심 최고경영진에 들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