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2022년 5월2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보유주식 23년 전 취득가로 축소 신고
박보균이 국회 인사청문 요청안에 보유주식 가격을 23년 전 취득가로 축소 기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유정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22년 4월22일 "1999년도에 자본금 10억 원으로 출발한 회사가 현재는 509억 원이 됐다"며 "23년이 지나 거대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의 가치를 현재 기준으로 책정하지 않고 과거 취득가액으로 신고한 부분은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공직자 재산신고 제도의 허점들을 이용해 재산을 축소 신고한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박보균은 조인스닷컴의 비상장 주식 1650주를 1999년도 취득가액인 82만5천 원으로 신고했다.
이 법인은 사이버중앙으로 시작해 3개월 만에 조인스닷컴으로 이름을 바꾼 데 이어 2022년 3월31일 에스엘엘(SLL)중앙 주식회사로 최종 변경했다.
이 회사는 최근 큰 성공을 거둔 넷플릭스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을 제작했으며 JTBC에서 방영된 '스카이캐슬', '부부의 세계' 등도 제작했다.
유 의원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직무와 이해충돌의 가능성이 있다"며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백지신탁할 것인지 처분할 것인지 입장을 분명히 하라"고 요구했다.
박보균 측은 "조인스닷컴 주식은 2000년 4월4일 중앙일보가 직원 모두에게 성과급 형태로 지급한 것으로 후보자가 받은 주식은 1650주이며 당시 1주당 액면가는 500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상장 주식이기 때문에 자료제출 때 담당자의 단순 실수로 액면가 기준으로 신고한 것일 뿐 축소 신고와는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삼성그룹과 유착 의혹
박보균이 중앙일보에서 승진할 때
장충기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에게서 와인 선물을 받았다는 보도를 계기로 삼성과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뉴스타파가 2022년 4월22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박보균은 2014년 12월17일 중앙일보에서 부사장 대우로 승진할 때
장충기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에게서 와인 선물을 받고 "늘 챙겨줘서 감사하다, 보내주신 와인의 향기 자축 분위기 띄워주고, 박보균 올림"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22년 5월2일 국회에서 열린 박보균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는 정년을 훌쩍 넘긴 67세까지 중앙일보에서 근무하고 거의 하루도 쉬지 않고 범(凡)삼성계열로 알려진 신세계그룹 산하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사외이사로 이직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배우자가 삼성 계열사인 호텔신라에서 운영하는 약 3천만 원 상당의 고급 피트니스 센터 회원권을 매매한 것, 장녀와 차녀가 삼성전자·CJ제일제당 등에 채용된 과정이 불명확한 것 등에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범삼성계열의 관리를 받아온 박보균은 문화정책 주무장관에 임명되기에 부적격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보균은 문제가 된 문자메시지에 대해 "상투적 감사 표현 문구로 제 방식의 언어"라고 해명했다.
그는 "중앙일보와 삼성이 계열분리된 게 1994년"이라며 "장 전 차장과 일대일로 만난 적도 없고 부사장이 됐을 때 불쑥 와인을 보내 받았는데 대중적 와인이었다"고 설명했다.
1999년 박보균이 삼성언론재단으로부터 언론인저술 지원을 받은 사실도 공개됐다. 박보균은 삼성언론재단이 해산돼 관련 자료를 찾을 수 없다며 청문자료 제출을 거부했으나 재단이 여전히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위증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박보균의 장녀가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렸는데 결혼비용에 관한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점도 논란을 가중시켰다.
장녀가 대학 졸업 후 삼성전자에서 약 1년 동안 근무한 뒤 NYC 로스쿨에 입학한 점, 차녀가 대학 졸업 전 CJ제일제당 인턴과정을 거쳐 정식 채용된 점도 거론됐다.
특히 차녀가 CJ제일제당에 입사한 뒤 4년 만에 연봉이 두 배로 오른 것이 알려지며 특혜 논란도 불거졌는데 박보균 측은 "특혜는 없었다"고 일축했다.
박보균이 국회에 인사청문 요청안의 일부로 제출한 근로소득원천징수 영수증에 따르면 2017년 3990만 원이었던 차녀의 보수가 4년이 지난 2021년에는 7999만 원으로 올랐다.
박보균은 "CJ제일제당에 확인한 결과 2020년과 2021년에 회사 성과가 좋아 전 직원이 특별성과금을 받은 것"이라며 "보상체계가 시스템화돼 있어 특정인에게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런 사안들과 관련해 여야 합의로
장충기 전 차장이 박보균 인사청문회의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재판 일정 등을 이유로 불출석했다.
△장녀 재산 미등록과 위장전입 의혹
박보균은 인사청문 요청안에 주민등록상 한 집에 거주하는 것으로 돼있는 장녀의 재산 내역을 기재하지 않아 논란이 불거졌다.
2022년 4월14일 국회에 제출된 인사청문 요청안을 보면 본인과 배우자 외에 직계 비속으로 장녀와 차녀가 신고됐으나 재산은 장녀의 것만 누락됐다.
이와 관련해 박보균은 장녀가 사실혼 관계에 있다는 확인서를 국회의장 앞으로 제출했다.
박보균 측의 설명에 따르면 장녀는 2021년 9월3일 결혼식을 올린 뒤 9월10일 미국으로 출국하게 돼 국내에서 혼인신고를 하지 못했다. 미국에서 혼인신고를 하려고 했으나 코로나19 탓에 미뤄졌다고 했다.
그는 "장녀는 사실혼 관계에 해당하며 출가한 여성 자녀이기 때문에 재산등록 제외 대상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공직자윤리법은 혼인한 직계 비속인 여성은 재산등록 의무자에서 제외한다고 규정하고 있으나 혼인에 사실혼까지 포함되는지 여부는 명시하고 있지 않다.
그는 2022년 5월2일 인사청문회에서도 "신혼여행을 마치고 바로 미국에 가느라 혼인신고를 하지 못했고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져 귀국을 못 하고 있다"며 "바로 귀국해서 혼인신고를 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중국적은 하나도 없다"며 "저희 청문회 준비팀의 판단에 따라 사실혼 문제로 재산 신고를 하지 않았는데 잘못된 판단이었다면 규정에 맞춰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장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 가족과 세대분리를 한 것으로 알려져 위장전입 의혹도 일었다.
국회에 제출된 인사청문 요청서와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박보균과 배우자는 1988년 서울 강남구 일원동의 한 아파트(A)에 전입했다.
1994년 4월에는 박보균이 서울 강남구 개포동 소재 아파트(B)를 매입하고 8월4일 전입했는데 배우자는 같은 달 2일 기존에 거주하던 일원동 아파트(A)의 한 층 아래 집(C)으로 별도 세대를 구성해 전입했다.
그 뒤 장녀가 취학연령을 넘긴 1995년 5월22일 배우자와 차녀가 개포동 소재 아파트(B)로 전입했다. 장녀가 혼인을 이유로 관련 서류를 제출하지 않아 정확한 확인은 어려우나 엄마, 동생과 함께 일원동 아파트(A)에서 개포동 아파트(C)로 전입했을 가능성이 높다.
두 아파트 모두 강남에 위치하고 있으나 초등학교 학군이 다르다.
박보균은 2022년 4월15일 인사청문회 준비단을 통해 "위장전입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며 "이전 소유주 자신이 개포동 소재 아파트에 계속 전세로 거주하는 조건으로 매도를 했기 때문에 바로 입주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 ▲ 2013년 2월6일 박보균 중앙일보 대기자(왼쪽)가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전임 회장으로서 19대 회장으로 선출된 송희영 조선일보 논설주간에게 축하인사를 건네고 있다. <연합뉴스> |
△칼럼과 일왕 생일 축하연 참석과 관련해 친일 논란 불거져
박보균은 친일색이 짙다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일본 시민의 질서의식을 칭찬하며 한국의 풍토를 대조시킨 칼럼 내용과 2013년 12월 일왕 생일 축하연에 참석한 사실이 도마에 올랐다.
박보균은 2022년 5월2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동일본 대지진 때 쓴 칼럼과 관련해 "당시 국내 여러 언론의 일본 시민 의식에 대한 우호적 관점을 반영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일왕 생일 축하연 참석을 두고는 "초대받지 않았다"며 "역사 왜곡의 뿌리와 근원을 찾아 요시다 쇼인이라는 인물을 한국 언론에서 처음으로 소개한 증거물이 있는데 취재기자가 못 갈 데가 어딨나"라고 반문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보균의 해명과 관련해 "일본 대사관 1등 서기관에게 문의한 결과 당시 일왕 생일 축하연은 초대 없이 입장할 수 없었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후보자의 답변은 위증 혐의가 매우 짙다"고 지적했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보균이 쓴 '황폐하, 황태자 부부는 아름다운 커플'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언급하며 친일 의식이 드러난다고 비판했다.
전 의원은 "박보균이 '포스코가 앞장서 위안부 할머니를 위한 모금을 해야지 왜 일본에 손을 벌리냐'는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의 발언을 인용했다"며 "강제징용자 보상 문제도 그렇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이에 박보균은 "명쾌하게 사과받아야 하지만 보상 문제에서는 일본에 의지하지 말고 우리가 우선 주자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일본이 잘못했다고 해도 1965년에 대일청구권 자금을 받아 포항제철(현 포스코)을 짓고 발전을 이뤘다"며 "일본에서 돈을 받아 발전한 기업들이 우선적으로 피해자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일본 정부는 강제징용자 및 위안부 피해자와 관련해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과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로 모두 해결됐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기자 시절 정치적 편향성 있는 칼럼 써
박보균은 중앙일보 기자로 재직할 때 쓴 칼럼과 관련해 정치적 편향성이 우려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과 전두환씨를 옹호하는 듯한 내용이 문제가 됐다.
박보균은 '권력의 역사의식'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이승만의 삶은 장엄한 드라마"라며 "이승만의 공적은 선명하다"고 적었다. "과(過)는 분명하고 공(功)은 찬연하다"거나 "4·19 주역들은 이승만을 역사의 족쇄에서 풀어줘야 한다"고 적기도 했다.
'역사는 통합의 무기다'라는 칼럼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 가운데 여론평가 1위라고 했다.
그는 "5·16은 산업화의 상징"이라며 "5·16은 쿠데타로 시작했지만 근대화 혁명의 시작이었다"고 주장했다.
'리더십 상상력의 위기'라는 글에는 '광화문 광장에 건국의 이승만, 근대화의 박정희, 경제의 이병철·정주영의 동상을 세워야 한다'는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의 발언을 인용하기도 했다.
박보균은 '역사 내전 드라마'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한국 현대사의 주연은 이승만과 박정희"라며 "교과서 속에 두 전직 대통령의 행적은 어둡고 초라하다. 교과서 대부분이 좌편향 역사관으로 꾸며졌다"고 주장했다.
'DJ(김대중) 집권 시절이 좋았다'는 제목의 칼럼에서는 전두환씨를 옹호하는 듯한 내용을 적어 논란이 됐다.
박보균은 전씨가 1997년 대법원에서 추징금 2205억 원을 선고받자 전 재산이 29만 원밖에 없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조롱받기는 수난의 행태"라며 "재산 29만 원은 혐오의 압축"이라고 썼다.
이어 "전두환식 리더십의 바탕은 의리, 수호지의 양산박 느낌이 풍긴다"라고도 적었다.
박보균은 이에 대해 사과할 의향이 없다고 했다.
그는 2022년 5월2일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전두환 옹호 칼럼에 관해 문제점을 지적하자 "제 칼럼을 잘못 해석했기 때문에 사과할 이유가 없다"며 전두환 리더십을 조롱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윤비어천가'로 편향성 지적받아
박보균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칼럼을 쓴 것과 관련해 '윤비어천가'를 썼다는 비판을 받았다.
2022년 4월11일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박보균은) 기자 시절 윤비어천가만 쏟아낸 문체부 장관 후보자"라고 비판했다.
박보균은 2020년 12월 칼럼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정직 2개월 징계를 재가한 것과 관련해 헤밍웨이 소설 '노인과 바다'를 인용하며 문 대통령과 집권여당의 권력기관 개혁을 거친 바다로, 윤 총장을 노인으로 묘사한 바 있다.
그는 "
문재인의 신세계는
윤석열에게 거친 바다다. 그의 항해는 외롭다"며 "성역 없는 수사는 승부사 근성을 요구하지만 그 운명은 높은 파도를 만난다"고 적었다.
이어 소설 속 문장인 'calm and strong(침착하고 강하게)'를 언급하며 윤 총장이 묵묵히 스스로를 단련하고 있다는 메시지도 던졌다.
박보균은 "윤 총장의 칼날은 권력의 심장부로 향했고 문 대통령의 징계는 그걸 차단하는 장치"라고 표현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이끄는 징계위원회를 언급하며 "직권남용죄의 그림자가 배어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박보균은 이를 두고 편향성 지적이 일자 2022년 4월11일 기자들을 만나 "언론의 기본 자세는 힘센 정권, 살아있는 정권에 대한 비판"이라며 "그런 입장에서 접근해 왔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