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실적 신기록 세우고 대표이사 연임
조정우는 SK바이오팜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SK바이오팜은 2021년 연결기준 매출 4186억 원, 영업이익 950억 원을 거둬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020년과 비교해 매출이 16배가량으로 늘어나면서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매출을 늘리고 유럽에서 세노바메이트 판매를 허가받아 현지 파트너사로부터 기술료(마일스톤)를 수령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정우는 세노바메이트, 수면장애 치료제 ‘솔리암페톨’ 등 신약 상업화에 성공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2년 3월 SK바이오팜 대표이사 연임에 성공했다.
SK바이오팜은 “조정우 사장은 세노바메이트와 솔리암페톨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독자개발 신약의 국내 최초 미국 시장 상업화 및 글로벌 시장 확장을 주도했다”며 “신약개발부터 상업화까지 폭넓은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SK바이오팜의 파이낸셜스토리를 이끌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조정우는 2021년 SK바이오팜에서 117억 원에 이르는 막대한 보수를 받았다. 2020년과 비교해 1년 만에 보수가 10배 이상으로 늘었다.
하지만 SK바이오팜은 2022년 들어 다시 수익성이 악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2년 1분기에 매출 411억 원, 영업손실 371억 원을 내 전년 1분기와 비교해 적자전환했다. 세노바메이트 기술 수출과 같은 일회성 요인이 제외된 영향으로 분석됐다.
△차세대 성장동력 발굴
SK바이오팜은 다양한 분야에서 세노바메이트에 이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있다.
2022년 5월 미국 디지털 치료제 개발기업 ‘칼라헬스’에 지주회사 SK와 함께 투자한다고 밝혔다. 칼라헬스와 협업을 기반으로 뇌전증 발작 감지장치 등 디지털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 2022년 국내 임상에 착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디지털 치료제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질병을 예방·관리·치료하는 소프트웨어 및 기기를 말한다. 환자 개인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고 부작용 위험이 적다는 장점에 힘입어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2022년 1월 국내 바이오기업 바이오오케스트라와 마이크로RNA(miRNA) 기반 신약 공동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SK바이오팜은 바이오오케스트라와의 협력을 토대로 뇌전증 분야에서 새로운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다른 중추신경계 질환으로도 적응증을 확대하기로 했다.
바이오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벤처기업을 발굴하기 위해 2020년 11월 글로벌 헬스케어 벤처캐피털 '라이프사이(LifeSci) 벤처파트너스'와 손잡았다. 라이프사이 벤처파트너스가 보유한 네트워크 및 전문성을 활용하면 초기 신약 후보물질과 기술에 선제적으로 투자할 기회를 포착하는 한편 미국의 유망한 바이오벤처 업체들과 연구협력 등 전략적 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영국 바이오벤처 기업 글라이식스와 함께 만성변비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인 ‘렐레노프라이드’를 신경질환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기다.
2018년 1월 영국 글라이식스와 렐레노프라이드 개발을 위한 합작투자법인 ‘키니시테라퓨틱스’를 설립했다. SK바이오팜이 지분 49%를 보유한다.
SK바이오팜 자체적으로도 차세대 혁신 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먼저 레녹스-가스토 증후군 치료제 ‘카리스바메이트’가 2022년 1월 글로벌 임상3상에 돌입했다. 레녹스-가스토 증후군은 발달장애 및 행동장애를 동반하는 희귀 난치성 소아 뇌전증으로 현재 완치법이 없다. SK바이오팜은 2025년 출시를 목표로 카리스바메이트를 개발하고 있다.
이 밖에 차세대 뇌전증 치료제 SKL24741과 조현병 치료제 SKL20540는 임상2상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항암 신약 연구
SK바이오팜은 2017년 항암연구소를 설립한 뒤 여러 항암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중추신경계 약물 개발을 항암 분야로 확대하기 위해서다.
가장 먼저 임상 단계에 진입한 약물은 뇌종양 및 뇌전이암 대상 표적항암제 'SKL27969'다.
SKL27969는 2022년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1/2상을 승인받아 연내 임상이 시작될 것으로 예정됐다.
SKL27969는 SK바이오팜의 첫 번째 항암제 프로젝트다. 암세포 증식 및 성장에 관여하는 단백질 'PRMT5'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방식으로 암을 치료한다. 전임상 시험에서 경쟁 약물보다 긴 반감기, 높은 뇌 투과율 등 효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SK바이오팜은 SKL27969를 뇌종양 및 뇌전이암 대상 '베스트 인 클래스(계열 내 최고 신약)' 약물로 개발한다는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2019년 4월에는 미국 신약개발 기업 투자아(twoXAR)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투자아가 인공지능을 활용해 폐암 치료 가능성이 높은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면 SK바이오팜이 기존에 구축된 인공지능 약물설계 플랫폼을 통해 최적화 작업과 약효 및 안전성 검증을 담당하기로 했다.
△세노바메이트 판매국가 확대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를 2020년 처음 미국에 출시한 뒤 다른 국가들로도 판매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2019년 2월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의 유럽 내 상업화를 위해 스위스 제약회사 아벨테라퓨틱스와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5억3천만 달러(약 6천억 원)로 유럽지역 대상 중추신경계 기술수출 가운데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2021년 1월 아벨테라퓨틱스가 이탈리아 제약사 안젤리니파마에 인수되면서 세노바메이트에 관한 유럽 내 권리도 안젤리니파마로 넘어갔다.
SK바이오팜은 이후 2021년 3월 유럽에서 세노바메이트 판매를 승인받은 뒤 파트너사 안젤리니파마를 통해 2021년 6월부터 독일·스웨덴·덴마크·영국 등에 순차적으로 세노바메이트를 출시했다.
추후 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스위스 등과 유럽 자유무역협정 체결국인 아이슬란드·노르웨이·리히텐슈테인에도 세노바메이트를 발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북미에서는 미국에 이어 캐나다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2021년 12월 기술수출 계약을 맺은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엔도그룹을 통해 2024년 출시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SK바이오팜은 또 세노바메이트의 아시아 지역 발매를 위해 현재 중국·일본·한국에서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
중국과 일본의 현지 판로는 이미 확보하고 있다. 2020년 10월 일본 오노약품공업과 약 5800억 원 규모의 세노바메이트 관련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시장 규모가 큰 중국에 대해서는 현지 투자사와 설립한 합작법인을 통해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2021년 11월 중국에서 상하이 소재 글로벌 투자사 ‘6디멘션캐피탈’과 함께 중추신경계(CNS) 전문 제약사 ‘이그니스테라퓨틱스’를 설립했다.
이후 세노바메이트를 포함한 중추신경계 신약 후보물질 6개의 중국 판권을 이그니스테라퓨틱스에 기술수출해 1억5천만 달러 규모의 지분을 획득하는 한편 선계약금 2천만 달러, 개발 단계별 기술료 1500만 달러, 판매에 따른 로열티 등의 수익을 확보했다.
△세노바메이트의 적응증 확대
조정우는 성인 대상 부분발작 치료제로 품목허가를 받은 세노바메이트의 적응증을 확대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2021년 5월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를 소아 대상 부분발작으로 적응증을 확대하기 위한 미국 임상1상에 돌입했다.
임상1상 완료 예상시점은 2022년 12월이다.
세노바메이트를 성인 전신발작 치료제로 활용하기 위한 임상3상도 미국과 유럽에서 각각 진행돼 2023년경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뇌전증 환자의 52%가 부분발작, 43%가 전신발작을 겪고 있어 세노바메이트의 적응증이 전신발작으로까지 확대되면 미국 뇌전증 환자 대부분을 치료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
△SK바이오팜 코스피 상장
SK바이오팜은 2020년 7월2일 코스피(유가증권시장)에 입성했다.
상장을 앞두고 공모가는 4만9천 원으로 확정됐다.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기관투자자 1076개가 참여해 경쟁률 835.66 대 1을 기록했다. 상장 첫날 주가가 시초가 9만8천 원으로 시작한 데 이어 상한가를 기록해 이른바 '따상'에 성공했다.
조정우는 코스피 상장 기념식에서 “이번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종합 제약사로의 발전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우리의 사업모델을 국내외 제약사와 공유하고 협업해 대한민국이 제약바이오 강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코스피 상장 전 미국 나스닥 상장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SK바이오팜은 2017년 말 나스닥 상장을 위해 외국계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조정우는 2018년 2월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나스닥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바이오팜이 개발하고 있는 주요 신약들에 대한 수요가 주로 미국에서 나온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조정우는 2019년 초 국내에서 상장주관사 선정작업에 들어가는 등 국내 상장으로 방향을 틀었다. ‘바이오 열풍’이 부는 국내 증권시장에서 더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판단해 코스피 입성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나스닥에 상장하는 것보다 코스피에 상장하는 것이 상장유지 비용이 덜 든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증시와 달리 나스닥에서는 1년에 수십억 원씩 상장유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세노바메이트 미국판매 허가 획득
SK바이오팜은 첫 신약인 세노바메이트를 미국에서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2019년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세노바메이트(미국 이름 엑스코프리)에 대한 성인 대상 부분발작 치료제 품목허가를 받은 뒤 이듬해인 2020년 5월11일 이를 미국에 출시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가운데 미국에서 신약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3상, 식품의약국 신약 품목허가, 제품 출시까지 신약개발의 모든 단계를 자력으로 진행한 곳은 SK바이오팜이 유일하다.
세노바메이트 현지 판매는 SK바이오팜의 미국 자회사 SK라이프사이언스가 맡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20년 5월 세노바메이트가 미국에 출시되자 “대한민국 최초로 독자개발을 통해 미국 식품의약국 승인을 받고 미국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것을 축하한다”며 “세노바메이트는 혁신신약 개발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한 사례이며 사회적 가치의 실천은 앞으로 우리의 성장과 영속성에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판매 실적은 시간이 지날수록 확대되고 있다. 2022년 1분기에 미국에서 매출 317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3배 가까이 증가한 실적이다.
△수면장애 치료제 솔리암페톨 글로벌 출시
SK바이오팜은 해외 파트너사를 통해 수면장애 치료제를 선보였다.
2011년 미국 바이오벤처 에어리얼바이오파마에 아시아 주요 12개 국을 제외한 솔리암페톨 글로벌 판권을 기술수출했다. 이후 미국 제약사 재즈파마슈티컬스가 에어리얼바이오파마로부터 솔리암페톨 글로벌 판권을 넘겨받았다.
재즈파마슈티컬스는 2018년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2020년 1월에는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솔리암페톨에 대한 품목허가를 받았다.
재즈파마슈티컬스는 2019년 7월부터 미국에서, 2020년 5월부터는 독일과 덴마크 등 유럽에서 솔리암페톨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2021년 9월부터는 캐나다에서도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SK바이오팜은 기술수출 계약조건에 따라 재즈파마슈티컬스로부터 솔리암페톨 순매출에 따른 단계별 기술수출 수수료(마일스톤)와 일정 비율의 수수료(로열티)를 지급받고 있다.
2021년 솔리암페톨 매출 253억 원을 거뒀다. 2020년 실적과 비교해 5배가량 증가했다.
재즈파마슈티컬스는 2022년 3월 미국 제약사 액솜테라퓨틱스로 솔리암페톨 상업화 권리를 이전했다. SK바이오팜은 계약 당사자가 변경되는 것 외에는 기존 기술수출 계약사항이 그대로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팜 대표이사에 올라
조정우는 2017년 3월 SK바이오팜 대표이사에 올랐다.
SK바이오팜을 이끌던
조대식 사장이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조정우가 그 뒤를 이은 것이다.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SK그룹 전반의 의사결정을 총괄하는 자리인 만큼
조대식이 SK의 자회사인 SK바이오팜 대표이사를 겸직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제약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대식 사장은 2015년 3월부터 SK와 SK바이오팜 대표이사를 겸직했다. SK바이오팜의 이전 대표 크리스토퍼 갤런 사장의 임기가 만료됐지만 적당한 후임자를 구하지 못하자 의사결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대식 사장이 SK바이오팜을 2년 동안 맡았다.
SK 관계자는 “조정우 신임 대표이사는 생명과학 연구 분야에서 정통한 역량을 지니고 있는 인재”라며 “SK바이오팜이 글로벌 신약을 출시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정우는 1996년부터 2001년까지 금호석유화학 금호생명과학연구소에서 일하다 2001년 SK에 신약개발 전문가로 합류했다.
SK는 1993년 대전 대덕기술연구원에 신약 연구팀을 마련한 뒤 제약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었다. 조정우는 대덕기술연구원에서 신약 후보물질 연구를 이끄는 디스커버리랩장(생명과학연구팀장)으로 일했다.
이후 SK 라이프사이언스 부문 신약개발사업부장, 신약개발연구소장 등을 역임하며 다양한 후보물질 발굴을 주도했다.
2011년 SK 라이프사이언스 부문이 물적분할돼 SK바이오팜이 설립된 후 SK바이오팜에서 신약사업부문장과 최고운영책임자(COO) 역할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