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전과 과제
| ▲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화면속 오른쪽 첫 번째)이 2022년 4월11일 김우승 한양대 총장(왼쪽 첫번째)과 반도체공학과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곽노정은 반도체 미세공정과 제조기술 분야 전문가로서 10나노급 4세대(1a) D램 양산 수율(완전품에서 양품이 차지하는 비율)을 끌어올려 원가 경쟁력을 더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21년 7월 극자외선(EUV) 공정 기반 10나노급 4세대 D램 양산을 세계 최초로 시작해 D램 분야의 글로벌 선두인 삼성전자를 추격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SK하이닉스는 ASML의 극자외선(EUV) 기기 2대를 도입해 4세대 D램을 생산하고 있다. 극자외선 공정은 기존 공정과 비교해 미세한 회로 선폭을 구현하는 데 유리해 생산 속도를 빠르게 하고 공정을 줄여 제품 수율도 높일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를 통해 D램 생산에서 4세대 D램 비중을 2022년 말까지 25%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2021년 4분기 기준 D램 생산에서 4세대 D램 비중은 1% 수준에 불과하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1년 4분기 D램 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은 29.7%로 삼성전자(42.3%)와 12.6%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2021년 3분기에 SK하이닉스 27.2%, 삼성전자 44%로 격차가 16.8%포인트였던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전통적 메모리반도체 업체인 SK하이닉스가 비메모리 분야인 파운드리 사업을 키우기 위해 키파운드리를 인수한 만큼 곽노정은 SK하이닉스의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IC와 키파운드리 사이의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SK하이닉스는 2021년 10월29일 매그너스반도체 유한회사로부터 키파운드리 주식 100%를 5758억 원에 취득하는 계약을 맺고 2022년 3월30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키파운드리 인수를 승인받았다.
SK하이닉스는 2022년 4월 현재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의 키파운드리 인수 승인 심사만 남겨두고 있다.
SK하이닉스시스템IC와 키파운드리 둘 다 8인치 반도체 웨이퍼(원판)를 주력 제품으로 생산하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다.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월 10만 장가량, 키파운드리는 월 8만5천 장가량의 8인치 웨이퍼를 생산할 수 있다. 두 회사의 생산능력을 더하면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점유율 1%가량을 차지하게 된다.
또 경기도 용인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해 2026년부터 메모리반도체 생산공장 4곳을 본격 가동하기로 한 계획도 차질 없이 수행해야 한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사업 시행자인 용인일반산업단지는 2022년 5월 초에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부지조성 공사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2023년 말~2024년 초 메모리반도체 생산공장을 착공하고, 2026년부터 이 공장을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사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ESG경영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ESG 경영은 SK그룹의 경영 기조일 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이 사업 파트너를 선정할 때 중요한 요건으로 삼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반도체 고객사로 꼽히는 애플이 대표적이다.
애플은 ‘RE100’의 일환으로 2030년까지 탄소중립(탄소배출 제로)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완제품 생산 과정에서는 물론 반도체 등 부품 공급망에서도 탄소중립을 실현하기로 했다.
RE100은 2050년까지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기를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로 100% 전환하자는 국제 캠페인이다.
SK하이닉스는 2020년 11월 RE100에 가입했다. 이와 관련해 2022년 2월 네덜란드 연금자산운용(APG)이 SK하이닉스에 탄소감축을 위한 구체적 계획을 수립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해외 사업장에서는 2022년 말까지 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운 반면 국내 사업장에서는 언제까지 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달성할 수 있을지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못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한 통화에서 "2021년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2030년까지 국내외 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 사용량을 33%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며 "네덜란드 연금자산운용의 주주서한에 대해서는 빠른 시일 안에 답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노정은 2017년 안전보건총괄책임 전무를 맡은 데 이어 2021년 12월 안전개발제조총괄 사장에도 오른 만큼 SK하이닉스의 안전경영을 실현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기업문화 업그레이드TF 담당을 맡고 있어 SK하이닉스의 기업문화 혁신에도 힘써야 한다.
박정호 부회장은 2022년 3월31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SK하이닉스 출범 10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임직원의 '워크 라이프 밸런스(워라밸)'를 지원해 가족 친화적 기업문화를 구축함으로써 SK하이닉스를 글로벌 초일류 회사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밝혔다.
◆ 평가
| ▲ 곽노정 SK하이닉스 제조 및 기술담당 부사장(화면 속)이 2021년 4월9일 고려대학교에 반도체공학 관련 도서를 전달하는 행사에서 박종선 고려대학교 반도체공학과 학과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곽노정은 1994년 SK하이닉스의 전신인 현대전자에 입사한 후 지금까지 SK하이닉스에서 일해온 정통 '하이닉스맨'이다.
공정기술실 개발연구원, 제조 및 기술담당 부사장, 안전개발제조총괄 사장 등을 지내 SK하이닉스의 대표적 반도체 기술 전문가로 꼽히며 '포스트 이석희'로도 불린다.
곽노정은 SK하이닉스의 첨단공정 개발과 제품 양산을 주도해 왔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미세공정 개발에 많은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직원의 고민을 들어주기만 했는데도 감사하다는 인사를 받은 것을 계기로 소통의 중요성을 느껴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한다.
2017년 제조 및 기술부문 청주 팹(FAB) 담당으로 일하면서 생산현장 엔지니어와의 직접 소통 등을 통해 문제해결 과정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힘쓴 것으로도 알려졌다.
곽노정의 이러한 노력으로 제조 및 기술담당은 SK하이닉스 안에서 가장 활발하게 사회적가치(SV) 창출 활동을 펼치는 자리로 꼽히게 됐다. 2020년에는 1천여 건의 사회적가치를 창출했다.
이순신과 박태준 전 포스코 회장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
곽노정은 2021년 1월 SK하이닉스 뉴스룸 인터뷰에서 "이순신 장군은 치밀함과 과감함을 겸비한 이상적 전략가이자 리더"라고 말했다. 박태준 전 회장에 대해서는 "업무에 철저하고 완벽을 추구하는 리더"라고 평가했다.
1990년 고려대 재료공학과 대학원 석사학위 논문으로 'CdTe 기판의 이탈방위각이 LPE법으로 성장시킨 Hg0.7 Cd0.3 Te 박막의 표면 형상에 미치는 영향'을 썼다.
1994년 고려대 재료공학과 대학원 박사학위 논문으로 'CdZnTe 완충층을 이용한 LPE 성장 Hg Cd Te 에피층의 전기적 성질 개선 및 광전도 특성'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