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계열사 이사직 내려놔
조대식은 SK그룹 계열사 4곳의 이사를 겸직하고 있었는데 그 가운데 두 곳의 이사직을 내려놓았다.
이전까지 조대식이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었던 그룹 계열사는 SK, SK텔레콤, SK실트론, SK네트웍스 등 4곳이었다.
SK네트웍스는 2022년 3월 주주총회에서 조대식이 맡고 있던 기타비상무이사에 김형근 SK 포트폴리오부문장을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조대식은 2016년부터 3년 임기인 기타비상무이사를 한 차례 연임하며 6년 동안 자리를 지켰는데 재연임되지는 않았다.
이에 앞서 2021년 8월에는 SK텔레콤 기타비상무이사에서도 물러났다. 당시 임기가 남았지만 최규남 SK 투자1팀장 사장으로 교체됐다.
일각에서는 조대식이 배임 혐의를 받아 재판 중에 있는 만큼 법적 불확실성에 대비한 인사로 보고 있다. 조대식은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검찰이 항소했기 때문에 여전히 법적 리스크가 남아 있다.
다만 조대식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최측근이자 그룹의 최고 의사결정 협의체 수장을 맡고 있는 만큼 그룹 내 영향력은 확고하다는 관측이 많다.
△수펙스추구협의회의 높은 위상
수펙스추구협의회는 조대식이 의장으로 취임한 이후에도 높은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2022년 들어서는 미래사업팀과 신규사업팀을 투자1팀과 투자2팀으로 재편하며 그룹 전반의 투자 활동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최규남 사장이 투자1팀, 유지한 부사장이 투자2팀을 맡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게 되어 대외활동이 많아진 만큼 그룹의 최고 의사결정 협의체로서 수펙스추구협의회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수펙스추구협의회의 높은 위상은 SK그룹 인사에서 수펙스추구협의회에 소속된 임원들이 약진한 데서 엿볼 수 있다.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인재육성위원장을 맡았던 서진우 사장은 2021년 9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같은 해 12월 수펙스추구협의회 미래사업팀장 겸 환경 태스크포스(TF)장인 최규남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박원철 수펙스추구협의회 신규사업팀장은 SKC 대표로 이동했다.
2019년 12월에는 박성하 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지원팀장이 SKC&C 대표에 선임됐다.
최근 들어 정치권에서도 수펙스추구협의회 출신 인사가 발탁된 사례가 있다. 김일범 전 수펙스추구협의회 부사장은 2022년 3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외신공보보좌역에 임명됐다.
대통령 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인수위원으로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담당한 왕윤종 동덕여대 교수가 선임되기도 했다.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재연임
조대식은 SK그룹에서 처음으로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재연임에 성공했다.
조대식은 2020년 12월3일 SK그룹의 2021년도 정기 임원인사에서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유임됐다. 이에 따라 2017년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선임된 뒤 3번째 임기를 맞게 됐다.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임기는 2년으로 조대식의 세 번째 임기는 2022년 말까지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관계자는 “SK그룹 체제를 생각하면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안팎에서 그룹 2인자로 인정받는 자리인데 이런 자리에 있는 조 의장이 재연임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수펙스추구협의회는
최태원 회장의 참모조직 성격을 지닐 뿐만 아니라 SK그룹 고유의 ‘따로 또 같이’ 경영방침과 관련해 핵심적 역할을 하는 조직이다.
SK그룹은 각 계열사의 독립경영을 보장하면서 그룹은 각 계열사의 경영판단을 돕기 위해 최고 의사결정 협의체인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운영하는 따로 또 같이 체제를 구축했다.
각 계열사의 경영활동은 각사 이사회에서 진행하고 그룹 차원의 전략적 검토가 필요한 사안은 SK그룹 계열사 17곳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모인 '집단지성 조직'인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논의한다.
조대식은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함께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의 전략위원회 위원장도 맡아 수펙스추구협의회가 그룹 경영전략 부문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고 있다.
2018년 베트남 마산그룹 지분 9.5% 인수, 2019년 베트남 빈그룹 지분 6.1% 인수 등 SK그룹의 해외투자도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
| ▲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오른쪽)이 2021년 8월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
△SK그룹 ESG경영 실행 총괄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아래에 사회적가치위원회를 두고 SK그룹 차원의 사회적 가치 창출과 ESG경영 관련 활동을 총괄하고 있다.
조대식은 사회적 가치부터 ESG경영에 이르기까지
최태원 회장의 경영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최태원 회장의 제안으로 시작한 사회적 가치 축제 ‘소셜밸류커넥트(SOVAC)’ 행사를 해마다 주최하고 각 계열사의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를 측정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소셜밸류케넥트는 각계 전문가와 시민들이 함께 모여 사회문제 해결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소통하는 무대로 기능하면서 3년 만에 국내 최고의 사회적 가치 플랫폼으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소셜밸류커넥트 사무국에 따르면 2022년 1월 현재 소셜밸류커넥트 홈페이지와 유튜브 회원 수는 약 5만 명, 월 방문자 수는 17만 명에 이른다. 비영리재단, 비정부기구, 기업 등의 파트너는 170여 개이고, 홈페이지 등에 올라온 제휴 콘텐츠는 630건이 넘는다.
조대식은 2021년 2월26일 비대면으로 열린 SK수펙스추구협의회 회의에서 “ESG경영에서 신용평가사 등이 제시하는 지표기준을 만족시키는 것은 겨우 시작점에 선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많은 이해관계자들이 ESG경영의 성과를 직접 체감할 수 있어야 비로소 시장에서 SK그룹의 노력이 인정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SK머티리얼즈 인수 주도
조대식은 SK 대표이사로 있을 때 SK가 SK머티리얼즈를 인수하는 데주도적 역할을 했다.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는 2016년 2월 OCI가 보유한 SK머티리얼즈 지분 49.1%를 4816억 원에 인수했다.
SK머티리얼즈는 반도체용 특수가스 생산 업체다. SK는 SK머티리얼즈 인수로 반도체 소재 사업에 본격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SK하이닉스와의 시너지가 크고 향후 중국 반도체 업체들로 판로를 다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SK머티리얼즈 매각가격은 애초 시장가격인 5천억 원에 약 30%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8천억 원 수준에서 형성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실제 매각가격은 이보다 낮아 SK가 적은 비용으로 반도체 사업 수직계열화의 기반을 닦을 수 있게 됐다.
SK머티리얼즈는 2016년 SK그룹에 편입된 뒤 계속 실적 증가세를 보였다. 2020년 연결기준 매출 9550억 원, 영업이익 2339억 원으로 2015년보다 매출은 2.8배로, 영업이익은 2.1배로 늘어났다.
SK머티리얼즈는 2021년 사업부분을 분할해 신규 회사를 설립하고 존속법인은 지주회사인 SK와 합병해 소멸됐다.
| ▲ 조대식 SK 대표이사 사장이 2015년 6월26일 서울 서린동 SK 본사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 회의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SK는 이날 주총에서 SK C&C와의 합병 안건을 통과시켰다. <연합뉴스> |
△SK와 SKC&C 합병으로 통합 지주회사 SK 출범
조대식은 SK 대표이사로서 지주회사 SK와 SKC&C의 합병 과정을 이끌며 SK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했다.
2015년 8월1일 SK와 SKC&C가 합병해 통합 SK가 출범했다.
두 회사의 합병으로 SK그룹의 지배구조는 SKC&C→SK→계열사에서 SK→계열사로 단순화됐다.
합병은 SKC&C가 신주를 발행해 SK 주식과 교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고, SKC&C와 SK의 합병 비율은 1 대 0.74였다.
합병을 통해 SKC&C 최대주주였던
최태원 회장은 SK 지분 23.4%를 확보하게 돼 그룹 지배력이 강화됐다.
조대식은 SK와 SKC&C의 합병과 관련해 2015년 9월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하기도 했다.
의원들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과 SK와 SKC&C의 합병이 각각 총수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었냐고 공세를 펼쳤다. 조대식은 그룹의 새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 대표이사에 선임
조대식은 SK바이오팜 대표에 올라 SK그룹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제약바이오 사업을 이끌었다.
조대식은 2015년 3월 SK의 자회사 SK바이오팜 대표이사에 선임돼 2017년 3월까지 일했다.
SK바이오팜은 2011년 SK의 신약개발사업부가 분할해 세워진 회사다.
조대식은 SK바이오팜에서 수면장애 치료제를 비롯해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미국 이름 엑스코프리) 등의 개발을 진두지휘했다.
SK바이오텍을 통해 원료의약품 생산 사업을 확대하는 등 신약 개발과 의약품 생산 부문의 시너지 강화에도 힘썼다.
SK바이오팜은 2020년 7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고,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시판허가를 받은 뇌전증 치료제와 수면장애 치료제 등 혁신 신약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