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기업문화 변화 시도
송용덕은 롯데그룹의 미래 경쟁력으로 ‘다양성’을 꼽았다.
2021년 12월15일 ‘2021 롯데 다양성 포럼’을 열고 롯데그룹의 역동성을 높이고자 했다.
그는 포럼을 열면서 “다름과 틀림을 구분하고 공감형 리더십을 바탕으로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것이 조직 내 다양성을 포용하는 첫 시작이 될 것이다”며 “다양성으로부터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함께 실행해 나가자”고 말했다.
2021 롯데 다양성 포럼의 슬로건은 'Technology(기술), Talent(인재), Tolerance(다양성 포용)'이었다. 세대와 성별, 장애, 글로벌 등 4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이 구성됐고 우수 임직원 사례 소개, 연사 강연, 패널 토론 등으로 진행됐다.
송용덕은 인재육성의 출발점을 여성에 두고 있다. 롯데는 유통기업으로서 여성 소비자의 눈높이에 부합해야 하고 여성 직원 비율도 상대적으로 높은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2021 롯데 다양성 포럼은 롯데그룹의 여성인재 중심 포럼인 와우포럼(WOW: Way of Women)의 대상을 확대해 여러 주체를 포괄할 수 있도록 개선해 새롭게 선보인 것이다.
△코로나19 속 노사 임금동결 합의
송용덕은 롯데지주 노사 화합에 힘을 쏟아왔다.
롯데지주 노사는 2020년 코로나19 위기를 함께 극복하자는 취지로 임금 동결에 합의했다.
2020년 7월17일 송용덕은 사용자 대표로서 근로자 대표 김봉세 수석을 비롯한 노사협의회 위원 10명과 함께 ‘롯데지주 노사협력 선언식’을 열었다.
송용덕은 “상생 선언은 지주사의 노사협력을 위한 다짐이자 롯데그룹의 12만 명 직원들과 상생을 도모하는 출발점”이라며 “모든 임직원이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도전정신, 즉 ‘위닝스피릿(Winning spirit)’을 가지고 지금의 위기를 ‘뉴노멀’ 시대에 생존할 수 있게 하는 체질 개선의 계기로 만들자”고 말했다.
노사는 경영환경이 코로나19로 어려워졌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롯데지주는 임금제도와 근무체계를 개편하고 복지제도를 변화된 시대에 맞게 개선해 직원과의 상생을 꾀하기로 했다.
직원은 위기를 회사와 함께 극복하기 위해 2020년 임금을 동결하고 일부 복지제도를 한시적으로 중단하는 데 동의했다.
더불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기로 약속했다.
| ▲ 송용덕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이 2020년 6월3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2020 롯데 HR 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롯데지주> |
△안살림 맡으면서 인재 육성에 드라이브
송용덕은 2019년 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롯데지주 대표이사로 내정돼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이 됐다.
신 회장은 그에게 그룹의 인적쇄신과 조직개편, 경영개선 등으로 그룹의 내부 역량을 높여야 한다는 과제를 줬다.
신 회장은 송용덕을 롯데지주 대표이사로 올리면서 성장에 중점을 둔 조직개편이 필요하고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도록 세대교체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2년 1월20일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가 새로 개관하면서 송용덕은 신 회장의 뜻에 따라 인재육성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새로 지어진 오산캠퍼스의 연면적은 5만6833㎡ 규모로 기존 연수원보다 4배가량 크며 2천여 명이 동시에 학습할 수 있다.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는 롯데그룹의 신입사원 교육부터 핵심인재 육성 프로그램, 직급별 교육, 직무교육 등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는 그룹의 중추시설이다. 오산캠퍼스 부지는 본래 1988년 고 신격호 명예회장이 공장을 짓기 위해 매입했다가 인재양성을 위해 인재개발원을 짓는 부지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2019년 8월 오산캠퍼스를 국내 최고의 인재육성 시설로 새로 조성하기 위해 1900억 원을 투입한다고 발표했으며 공사 현장을 방문해 진행 상황을 직접 챙기는 모습도 보였다.
공사 현장을 방문한 신 회장은 “인재 육성에 대한 지원은 결국 롯데의 미래에 대한 투자”라며 “오산캠퍼스를 최고의 시설로 꾸미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용덕은 오산캠퍼스 개관 외에도 여러 제도 개선을 실행하고 포럼을 통해 직원들과 소통하면서 인재 육성을 위한 토대를 확충해 나가고 있다.
롯데그룹은 계열사 사이에 자유롭게 이직할 수 있는 제도를 2022년 1월 도입했다. 내부 경력자 구직 플랫폼인 인커리어(In career)를 통해 외부 이탈을 방지하고 인재의 적시적소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인커리어 제도는 그룹의 인재개발과 조직개편을 담당하고 있는 송용덕의 구상에서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직원들이 계열사 사이를 자유롭게 이동할 기회를 얻게 되면 우수한 인재의 이탈을 막을 수 있다고 봤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인커리어를 통한 이직은 당사자의 의사결정에 따르므로 기존 계열사 사이 이동인 전보와 다르다. 직원이 다른 계열사로 이직하기로 결정하면 회사는 거부할 수 없다.
불이익이나 보복 가능성을 우려해 지원 과정은 관련 정보의 외부 유출이 불가능한 엄격한 보안 속에 진행된다. 지원 이력과 내용은 지원 대상 회사의 최소 인원만 열람할 수 있게 돼있다.
기본적으로 직급에는 변화가 없는 수평 이동이다. 그러나 직무평가나 기타 상황을 고려해 지원 대상 회사와 새롭게 연봉을 협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앞으로도 지인 추천제와 직무이동 등록 및 인증제 등을 확장 도입해 임직원이 자발적이고 능동적으로 커리어를 개척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롯데그룹의 인재 외부수혈도 한층 더 과감해졌다.
대표적 사례는 신 회장이 2021년 11월 말 발표된 2022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김상현 DFI리테일그룹 부회장과 안세진 전 놀부 대표이사를 각각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과 호텔군 총괄대표 사장으로 영입한 것이다.
사업군별 총괄대표 자리에 외부인사가 등용되자 그룹 내부에서 놀라고 당혹스러워하는 반응이 나왔다고 한다.
1년 앞서 이뤄진 2021년 정기 임원인사는 이런 과감한 시도의 밑작업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롯데그룹은 임원 수가 600여 명에 이르렀는데 20% 감축하고 임원 직급단계를 축소했다. 또 직급별 승진 연한도 축소 또는 폐지하는 등 인사체계도 혁신했다. 이에 따라 신임 임원이 사장으로 승진하기까지 최소 13년에 걸리던 기간이 대폭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효율적 의사결정 체계 마련
송용덕은 그룹의 의사결정 체계도 바꿨다.
롯데그룹은 2021년 11월26일 5년 가까이 유지해온 BU(비즈니스 유닛) 체제를 폐지하고 HQ(헤드쿼터) 체제를 새로 도입했다.
송용덕이
신동빈 회장의 리더십을 뒷받침하며 더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새로운 체제를 구축한 것이다. 송용덕은 롯데지주에서 그룹 차원의 경영혁신과 조직개편, 인재육성 등을 맡고 있다.
2016년 10월에 불거진 ‘국정농단 사태’ 이후 정책본부 축소와 컴플라이언스 강화 등 그룹 지배구조 쇄신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도 핵심 역할을 하며 신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HQ 체제는 인사와 재무, 기획, 전략 등 경영과 관련한 여러 의사결정권을 각 사업군을 이끄는 총괄대표가 지니도록 설계됐다. 기존 BU 체제에서는 여러 계열사를 묶어 BU를 만들었지만 인사와 재무, 기획, 전략 등 주요 권한은 각 계열사에 남아 있었다.
롯데그룹은 이에 더해 구매와 정보기술(IT), 법무 등의 기능도 각 총괄대표가 통합해 운영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존 BU 체제에서 수장을 맡은 사람들은 충분한 권한이 부여되지 않아 계열사 사이 시너지를 확보하고 중장기 전략을 마련하는 데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었다.
계열사별로 전략을 짜면 상위 조직인 BU에 보고해야 하는 ‘옥상옥’ 구조도 BU 체제의 비효율적 요소로 지적적되면서 제도를 새로 설계한 것으로 풀이됐다.
△롯데지주 출범
롯데그룹의 지주사 롯데지주는 2017년 10월 출범했다.
롯데지주는 롯데제과와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4개 계열사를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한 뒤 롯데제과의 투자부문이 나머지 3개사의 투자부문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설립됐다.
롯데지주는 순수 지주회사로서 자회사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경영평가와 업무지원, 브랜드 라이선스 관리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그룹의 사업역량을 높이기 위한 신규사업 발굴과 인수합병 추진 등도 하고 있다.
롯데지주는 가치경영실과 재무혁신실, HR혁신실, 커뮤니케이션실, 준법경영실, 경영개선실 등 6개 실로 구성됐다.
롯데지주 출범으로
신동빈 회장의 롯데그룹 경영권이 한층 더 강화됐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롯데지주 지분율이 2.2%에 그쳐 일본 롯데그룹과 연결고리도 약해졌다.
신동빈 회장은 2020년 상반기에 부친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그룹 계열사 지분을 상속받이 롯데지주 지분이 11.75%에서 13.04%로 늘었다. 신동주 회장의 지분율은 0.16%에서 0.94%로,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지분은 2.24%에서 3.27%로 증가했다.
2018년 2월에는 롯데지주와 롯데GRS, 한국후지필름, 롯데로지스틱스, 롯데상사, 대홍기획, 롯데아이티테크가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롯데상사 등 6개 비상장사 투자사업 부문을 롯데지주에 통합하기로 결정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후 롯데그룹의 순환출자 고리가 '0'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롯데그룹은 2019년 9월 금융 계열사를 지주회사 체제 외부로 분리함으로써 금산분리 과제도 해결했다. 롯데지주와 롯데건설 등이 롯데카드와 롯데캐피탈, 롯데손해보험 등 금융 계열사 지분을 처분한 것이다.
△호텔롯데 상장 미완
송용덕은 호텔롯데를 상장하는 과제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롯데지주로 이동했다.
일본 롯데그룹이 호텔롯데 지분의 대부분을 들고 있는 상태에서 호텔롯데는 국내 롯데그룹 계열사 다수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롯데그룹의 지주사 체제가 안정되려면 호텔롯데가 상장돼 일본 롯데그룹의 영향력이 줄어들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송용덕은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 측에 대한 뇌물공여 및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와 관련해 2019년 10월17일 대법원으로부터 집행유예를 확정받은 뒤 호텔롯데 상장에 속도가 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호텔사업이 크게 위축돼 상장 작업이 탄력을 받지 못했다.
송용덕이 롯데지주 대표이사로서 그룹 전반의 살림을 맡게 되면서 호텔롯데를 상장시키는 과제는 이봉철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사장)으로 넘어갔다가 2021년 11월25일 안세진 신임 호텔사업군 총괄대표 사장으로 다시 넘어갔다.
△호텔사업 전문가
송용덕은 2012년 호텔롯데의 대표이사를 맡은 이후 약 8년 동안 호텔롯데의 해외 면세점 사업장을 늘리고 호텔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송용덕은 2019년 7월19일 열린 하반기 롯데그룹 VCM 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호텔롯데의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송용덕은 2019년 1월 오세아니아를 시작으로 7월 베트남 하노이공항점에 이어 10월 싱가포르 창이공항 사업권을 따내면서 2020년 해외매출 1조 원의 청사진을 그렸다.
2022년 1월 현재 롯데면세점은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호주 브리즈번공항점과 다윈공항점, 멜버른시내점, 뉴질랜드 웰링턴공항점 등 모두 4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점은 2020년 6월에 일부 매장을 임시로 열었지만 코로나19로 영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정상영업을 위한 매장 준비 공사가 아직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용덕은 호텔롯데의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대에도 힘을 쏟았다.
호텔롯데는 호텔사업에서 국내외에 걸쳐 4개의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6성급 시그니엘, 5성급 롯데호텔, 4성급 롯데시티호텔, 라이프스타일 부티크호텔 L7이 그것이다.
부티크호텔 브랜드 L7은 롯데호텔의 고착화한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름에서 롯데를 뺀 것이다.
송용덕은 2012년 호텔롯데 대표이사를 맡은 뒤 2014년 부사장, 2015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듬해에 곧바로 사장에 승진한 것은 좋은 실적을 낸 것이 평가된 결과로 분석됐다.
2017년 2월에는 롯데그룹 호텔&서비스 BU장으로 선임되며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송용덕 부회장은 러시아 모스크바호텔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뉴욕, 괌, 베트남 등에 롯데호텔을 개장하면서 서비스 품질 향상과 표준화를 이뤄냈다"며 "6성급 호텔로 꼽히는 잠실 롯데월드타워의 시그니엘호텔도 송용덕 부회장의 작품"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 비상경영위원회에서 활동
송용덕은
신동빈 회장의 부재를 메우기 위한 비상경영위원회에서 활동했다.
2018년 2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법정구속되어 롯데그룹은 창사 51년 만에 '총수 부재' 사태를 맞았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은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을 중심으로 비상경영 체제를 꾸렸다. 송용덕과 이원준 유통BU장, 이재혁 식품BU장, 허수영 화학BU장, 민형기 컴플라이언스위원장 등이 비상경영위원회에 투입됐다.
송용덕은 설 연휴 하루 전날이자 신 회장의 63번째 생일인 2018년 2월14일 신 회장이 법정구속되자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를 찾아가 신 회장을 면담하고 향후 경영방침 등을 의논했다.
2019년 10월17일 신 회장이 대법원에서 집행유예 판결을 받으면서 비상경영위원회의 활동은 종료됐다.
△경영권 분쟁 때
신동빈 공개지지
송용덕은 롯데그룹에서 경영권 분쟁이 발생했을 때
신동빈 회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2015년 8월4일 송용덕과 허수영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사장,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 사장 등 계열사 사장 37명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그날 매출 순위 40위까지의 계열사 사장단 회의가 열렸는데 37명이 참석했다.
사장단은 회의 직후 발표한 성명서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경의를 표하고 사장단의 존경심은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롯데그룹을 이끌어온 리더로서 오랫동안 경영능력을 검증받고 성과를 보여준 현
신동빈 회장이 적임자라는 의견과 함께 신 회장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