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개선하며 경영관리대상 해제
한화손해보험은 2021년 12월 말을 끝으로 경영관리대상에서 해제됐다. 2020년 초 경영관리대상에 편입된 지 2년 만이다.
금융감독원 손해보험검사국 관계자는 “한화손해보험에 2021년 말 경영관리대상 해제를 통보했다”며 “지난해 3분기 실적을 기준으로 위험손해율, 금리 위험요인, 지급여력비율(RBC) 등 주요 개선목표를 달성해 경영상태가 개선됐다”고 말했다.
한화손해보험은 2019년 경영실태평가 결과 수익성 등 지표가 기준에 미달돼 금융감독원 경영관리대상에 편입됐다.
한화손해보험은 2019년 순손실 690억 원을 냈다. 2018년보다 순이익이 약 1500억 원 줄면서 적자전환했다. 2014년 흑자로 돌아선 뒤 5년 만에 다시 적자를 냈다.
강성수는 경영관리대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독립법인대리점(GA) 채널에서 시책(판매촉진비)과 수수료를 통한 영업 경쟁을 피하며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
가입심사를 까다롭게 진행하는 등 계약 품질정책을 펼치면서 손해율을 낮추는 데도 힘썼다.
한화손해보험의 사업비율은 2021년 9월 기준 21.9%로 2020년 9월과 비교해 0.5%포인트 낮아졌다.
한화손해보험의 장기위험손해율은 2021년 3분기 101.4%로 1년 전보다 0.4%포인트 낮아졌다. 자동차 손해율은 2020년 3분기보다 8.7%포인트 낮아진 81.2%로 집계됐다.
한화손해보험의 2021년 3분기 별도기준 누적 순이익은 1680억 원으로 2020년 연간 순이익 482억 원도 넘어섰다.
△신용등급 전망 상향
한국신용평가는 2021년 12월24일 한화손해보험의 보험지급능력평가 신용등급 ‘AA-’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변경했다.
한국신용평가는 2020년과 2021년 인수계약 손해율이 안정화하는 등 보험 포트폴리오의 구성이 질적으로 높아진 점을 반영했다.
한국신용평가는 “한화손해보험은 실손 손해율 악화가 지속하면서 2019년까지 보험 인수심사(언더라이팅) 안정성이 저하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2020년 경영관리 대상에 편입된 뒤 보험료 인상과 선별적 보험 인수가 이뤄지면서 안정성이 회복됐다”고 바라봤다.
한화손해보험이 경영관리 대상에 편입된 뒤 수익성이 좋아지고 자본적정성이 우수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는 점도 신용등급 전망을 상향한 이유로 꼽았다.
반면 나이스신용평가는 같은 기간 한화손해보험의 보험지급능력평가 신용등급 전망을 ‘AA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한화손해보험은 보험 인수심사(언더라이팅) 강화에 따른 사업비 감소 등으로 2021년 3분기 기준 1680억 원의 순이익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변동성 증가, 가계부채 문제 등 거시경제 불확실성, 보험료 인상에 따른 보험영업 위축 등으로 장기보험의 중도 해약이 늘어날 여지가 있어 개선된 수익성의 지속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021년 10월27일 한화손해보험의 신용등급 ‘A’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는 한화손해보험이 추후 2년 동안 실적 개선을 통해 채무상환 능력을 강화하고 안정적 투자자산 배분과 완만한 사업 성장을 바탕으로 자본 적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상승은 투자수익률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바라봤다.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경영 강화
강성수는 한화그룹의 ESG경영 강화 기조에 발을 맞추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2021년 신년사에서 “ESG가 글로벌기업의 핵심 경영원칙으로 자리잡았다”며 “글로벌 신재생에너지분야의 리더로서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탄소제로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환경경영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한화손해보험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2021년 10월 발표한 ‘2021년 상장기업의 ESG평가 및 등급 공표’에서 통합등급 ‘A(우수)’를 받았다. 2020년 ‘B+(양호)’에서 한 단계 오른 것이다.
환경(E)과 사회(S) 부문에서 등급을 한 단계씩 끌어올린 점이 영향을 줬다.
한화손해보험은 2021년 1월 금융계열사들과 함께 ‘탈석탄 금융’ 지지를 선언했다. 3월에는 ‘기후관련 재무정보공개 태스크포스(TCFD)’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ESG경영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2021년 6월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11월에는 환경위험성을 적극 관리하기 위해 ‘환경경영규정’을 사규로 제정했으며 ESG 전담부서도 구축했다.
같은 해 7월에는 2020년 경제·사회·환경책임과 관련한 성과를 정리한 첫 번째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강성수는 “회사는 6월 이사회에 ESG위원회를 신설한 뒤 ESG경영에 대한 주요정책을 수립하는 한편 체계적으로 지속가능경영을 강화할 계획을 세웠다”며 “새로운 경영환경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이해관계자와 소통하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함께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
한화손해보험은 12월 한국경영인증원으로부터 환경경영시스템 국제표준인 ISO14001 인증을 받았다.
국제표준화기구가 제정한 ISO14001은 기업이 경영방침으로 환경경영을 실천할 수 있도록 구체적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회사가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규정한 기준이다. 환경경영인증 규격 가운데 가장 공신력 있는 인증제도로 여겨진다.
한화그룹 지주회사인 한화는 2021년 12월 이사회를 열고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제정했는데 한화손해보험을 비롯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등 한화그룹 상장사들도 2022년 초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제정해 발표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한화손해보험에 구원투수로 투입
강성수는 한화그룹의 대표적 재무 전문가로 경영관리대상에 지정된 한화손해보험에 2020년 3월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한화손해보험은 2019년 경영실태평가 결과 수익성 등 지표가 기준에 미달돼 금융감독원 경영관리대상에 편입됐다.
한화손해보험은 2019년 순손실 690억 원을 냈다. 2018년보다 순이익이 약 1500억 원 줄어들면서 적자전환했다. 2014년 흑자전환한 이후 5년 만에 다시 적자를 냈다.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의 손해율이 높아지면서 보험부문 손실이 컸던 탓으로 분석됐다. 저금리 환경이 이어지면서 투자이익 역시 감소했다.
강성수는 취임하자마자 비용 절감과 손해율 안정화에 중점을 두고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다.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임원들에게 토요일 출근을 주문했다. 2020년 4월에는 상무급 이상 임원진과 함께 임금의 10%를 반납하기도 했다.
한화손해보험은 2020년 5월 비용을 줄이기 위해 10년 이상 된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한화손해보험의 희망퇴직 규모는 150명에 이른다. 비슷한 시기 대형손해보험사인 현대해상이 80명 수준의 희망퇴직을 실시한 것과 비교하면 인력 구조조정에 고삐를 바짝 죈 셈이다.
△한화그룹 인수합병에 참여
강성수는 한화그룹 재무팀에 있으면서 회사의 구조조정과 굵직한 인수합병 과정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6년 재무팀에 있을 때 외환위기가 닥쳤다. 재무팀은 구조조정본부가 됐고 강성수는 ‘재무팀 막내’로서 온갖 잡일을 도맡아 했다고 한다.
한화그룹이 글로벌 화학회사 바스프와 세운 한화바스프우레탄 지분을 매각하고 한화기계 베어링부문, 경인에너지 등을 줄줄이 팔아 부채 비중을 낮추는 모습을 강성수는 지켜봤다.
한화그룹이 삼성그룹으로부터 석유화학과 방위산업 등 4개 사업 부문을 인수할 때 그 과정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특히 강성수는 대규모 인수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지 계획을 짜는 역할을 했다.
결국 무산되기는 했으나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작업에서도 실무를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