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가전 비스포크사업 확대
삼성전자는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의 제품군 확대에 힘쓰고 있다.
비스포크는 소비자가 제품의 색상이나 기능 등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가전 브랜드다. 인공지능 가전 브랜드 ‘그랑데AI’, 초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뉴 셰프컬렉션’과 함께 김현석이 내놓은 맞춤형 가전 콘셉트인 ‘프로젝트 프리즘’의 3대 브랜드 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2021년 6월11일 비스포크 식기세척기 신제품을 내놨다. 이를 마지막으로 2021년 3월 공개한 ‘비스포크홈’의 가전 20종을 모두 출시했다.
비스포크홈은 주방가전 브랜드였던 비스포크를 가전 전반으로 확대한 것이다.
비스포크홈 가전은 냉장고 3종, 정수기, 직화오븐, 전자레인지, 인덕션, 식기세척기, 에어컨 3종, 공기청정기, 청소기 3종, 세탁기, 건조기, 에어드레서(의류관리기) 2종, 슈드레서(신발관리기) 등 20종으로 구성돼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2021년 3월 비스포크 홈을 론칭했다. 같은 해 5월에는 온라인 행사 ‘비스포크 홈 2021’을 열고 비스포크 홈의 글로벌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삼성전자도 올레드TV 만들까
삼성전자의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는 2019년부터 TV용 대형 QD올레드패널의 양산 투자를 진행해 왔다. 투자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2021년 안에 양산이 시작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디스플레이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삼성디스플레이에서 패널을 조달해 QD올레드TV의 생산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삼성전자가 QD올레드TV를 생산하게 되면 그동안 세워 온 TV사업의 기조가 바뀌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2020년 1월 열린 CES2020(국제 전자제품 박람회) 때까지만 해도 QLEDTV가 올레드TV보다 낫다는 태도를 유지해 왔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글로벌 프리미엄 TV시장에서 LCD(액정표시장치)패널에 기반을 둔 QLEDTV를, 경쟁사인 LG전자는 올레드TV를 각각 주력 제품으로 내세우며 경쟁을 벌였다.
하지만 김현석도 2012년 CES에서 올레드TV를 소개하는 등 올레드TV에 도전했던 과거가 있다. 그러나 올레드 디스플레이의 고질적 문제인 번인(같은 색상을 오래 노출한 부분에 잔상이 남는 것) 현상을 해결하지 못해 올레드TV사업을 접었다.
하지만 2021년 들어 LCD패널 가격이 급등하면서 삼성전자는 QLEDTV 생산에서 수익성 문제를 고민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시장 조사기관 위츠뷰(Witsview)에 따르면 2021년 6월 하반월 기준으로 TV용 LCD패널의 범용 제품인 55인치 LCD패널은 가격이 장당 237달러다. 2019년 같은 기간 115달러보다 2배 이상 비싸다.
더구나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패널 제조사들은 저렴한 생산비용을 앞세운 중국 패널 제조사들에 LCD패널 생산의 주도권을 내줬다. 두 회사는 이미 LCD패널 생산라인을 점차 축소하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가 QLEDTV를 생산하는 이상 중국 패널 제조사들이 주도하는 시장에서 의미 있는 수익성 개선을 이뤄내기 쉽지 않다는 뜻이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대형 QD올레드패널의 양산을 준비하는 만큼 김현석으로서도 삼성전자 TV사업의 전략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은 2021년 4월 열린 월드IT쇼 행사에서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QD올레드패널 시제품을 받아 봤다”며 “사업부에서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CE부문 실적
삼성전자는 2020년 연결기준 매출 236조8070억 원, 영업이익 35조9939억 원을 거뒀다. 2019년보다 매출은 2.8%, 영업이익은 29.6% 늘었다.
김현석이 이끄는 CE부문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삼성전자 CE부문은 2020년 매출 48조1733억 원, 영업이익 3조5615억 원을 냈다. 2019년보다 매출은 6.3%, 영업이익은 41.9% 증가했다.
특히 2020년 3분기에는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인 1조5610억 원을 냈다.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지고 억눌렸던 소비 수요가 폭발한 펜트업(보복소비) 덕분으로 보인다.
다만 2020년 삼성전자가 단순히 외부환경 변화의 수혜만 봤다고 할 수 없다.
김현석은 TV사업에서 기존 주력제품인 QLEDTV와 함께 초대형TV인 미니LEDTV와 마이크로LED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를 확대하는 데도 힘썼다.
시장 조사기관 옴디아(Omdi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0년 글로벌 TV시장에서 판매금액 기준 점유율이 31.9%로 집계됐다. 2006년부터 15년 연속으로 판매금액 1위에 올랐다.
김현석은 생활가전사업에서도 비스포크 냉장고와 그랑데 AI 세탁기, 건조기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집중했다.
△스마트싱스를 활용한 가전 에너지 절감
삼성전자는 가전제품의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데 전자제품 관리 애플리케이션(앱)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활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0년 7월 스마트싱스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에너지 관리서비스인 ‘스마트싱스 에너지’에 에어컨과 공기청정기의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할 수 있는 기능들을 추가했다.
스마트싱스 에너지를 활용하면 에어컨, 공기청정기, 냉장고, 김치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전자레인지, 오븐, 로봇청소기, 슈드레서, 에어드레서 등 가전제품 12종의 에너지 사용량을 관리할 수 있다.
업그레이드를 통해 특정 시간대에 제품을 에너지 절약모드로 실행하는 기능, 제품 사용 전기요금이 설정 기준치를 넘어서면 에너지 절약모드로 자동 전환하는 기능, 실내에 사람이 없을 때 제품이 작동하면 알림을 보내 전원을 끌 수 있도록 하는 기능 등이 추가됐다.
삼성전자는 2021년 6월에는 한국전력공사(한국전력)와 업무협약을 맺고 스마트싱스 에너지에 한국전력의 전력 데이터를 접목한 ‘홈에너지 솔루션’ 개발에 나섰다.
홈에너지 솔루션에 △전날까지의 일별, 월별, 시간별 전력 소비데이터와 전기요금 정보, 누진 단계를 확인하는 기능 △당일 가전제품별 전력 사용량을 확인하는 기능 △자동 절전모드 전환 기능 등을 적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2021년 하반기 내에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삼성전자는 가전의 에너지사용량을 절감하는 차원을 넘어 전력원을 친환경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한 준비에도 나섰다. 여기에도 스마트싱스가 쓰인다.
삼성전자는 2021년 7월2일 한화큐셀(한화솔루션 큐셀부문)과 ‘제로에너지홈’을 구축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맺었다.
제로에너지홈은 태양광발전 등으로 가정에서 직접 생산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해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을 말한다.
한화큐셀이 가정용 태양광모듈과 에너지저장장치를 통해 전력을 생산·저장하면 삼성전자가 제공하는 스마트싱스 에너지서비스는 개별 가전이 소모하는 에너지를 관리한다.
△소비자 맞춤형 가전사업 방향 제시
김현석은 삼성전자 가전사업을 소비자 중심으로 혁신하고 있다.
김현석은 소비자 개인의 취향을 반영한 ‘프로젝트 프리즘’을 새로운 가전사업 방향으로 정하고 비스포크(BESPOKE) 냉장고에 이어 그랑데 AI 건조기와 세탁기, 뉴 셰프컬렉션 냉장고 등을 선보였다.
김현석은 2020년 7월15일 열린 프로젝트 프리즘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가전이 공급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바뀌었다”며 “모든 제품들이 소비자 중심으로 만들어지는 계기가 됐다”고 프로젝트 프리즘의 성과를 평가했다.
김현석은 2020년 1월 생활가전사업부장 자리를
이재승 부사장에게 넘겼는데 이후에도 삼성전자 가전사업 방향성은 유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0년 6월 ‘이제는 가전을 나답게’라는 새로운 가전사업 표어(슬로건)를 발표했다.
김현석은 2020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0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맡아 향후 10년을 ‘경험의 시대’로 정의했다. 이에 따라 개개인에 맞는 맞춤형 기술이 필요하다고 봤다.
삼성그룹 경영진이 CES 기조연설 무대에 선 것은 4년 만이었다. 김현석은 지능형 로봇 ‘볼리’ 등을 공개하며 업계 안팎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2019년 9월 독일 국제가전전시회(IFA) 때는 밀레니얼세대로 변화와 도시화, 고령화 등에 주목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현석은 이런 관점에서 프로젝트 프리즘 전략을 추진하는 한편 건강, 돌봄 등에 관련된 제품으로 고령화에 대응하고 사물인터넷(IoT) 역량을 바탕으로 한 연결성으로 도시화에 대응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 ▲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장 사장이 2020년 1월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 기조연설에서 지능형 로봇 볼리(Ballie)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
△삼성리서치 연구소장 맡아
김현석은 삼성전자 세트(완제품)사업 연구소인 삼성리서치 소장 자리를 2020년 6월 세바스찬 승(승현준) 사장에게 넘기기 전까지 맡아왔다.
삼성리서치는 세계에 14개 연구거점을 두고 1만여 명의 인력이 4차산업혁명에 기반한 선행연구를 진행하는 통합 연구조직이다.
2019년 9월11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서울R&D에 위치한 삼성리서치를 찾아 주요 연구과제 진행상황을 보고받고 선행기술 연구전략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기술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자”고 당부했다. 이 자리에 연구소장인 김현석 등이 참석했다.
2017년 11월 삼성전자는 기존 CE부문의 DMC연구소와 IM부문의 소프트웨어센터를 통합해 삼성리서치로 확대개편하고 김현석을 연구소장으로 앉혔다.
김현석은 서울 인공지능(AI) 총괄센터를 시작으로 미국, 영국, 캐나다, 러시아 등에 모두 7곳의 인공지능센터를 설립하는 등 인공지능 기술 확보에 힘을 쏟았다.
그는 2020년까지 모든 사물인터넷(IoT) 가전에 인공지능을 적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AI세탁기건조기, AI오븐 등의 제품을 개발했다. 이는 인공지능 가전 브랜드 ‘그랑데AI’ 라인업으로 이어졌다.
△QLEDTV를 TV사업의 주력으로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TV시장에서 경쟁사 LG전자의 올레드(OLED)TV에 맞서 QLEDTV를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QLEDTV는 LCDTV보다 한 단계 발전한 기술이다. 기존 LCD패널 위에 퀀텀닷(광자점) 필터를 씌워 화질과 색감을 개선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 QLEDTV의 초반 성적은 부진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2017년 매출은 2016년보다 약 7%, 영업이익은 39% 정도 줄어들었다.
김현석은 초대형 및 고화질(8K)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 확대에 힘을 쏟으면서 QLEDTV의 시장 점유율을 높여갔다.
삼성전자 QLEDTV는 75인치 이상 초대형 시장에서 2017년 3분기 이후 50%가 넘는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QLEDTV는 한때 LG전자로부터 "이름만 바꿨을 뿐 LCDTV와 근본적으로 같은 방식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디스플레이업계에서도 삼성전자가 기술 경쟁력 확보에서 LG전자에 밀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QLEDTV는 LCD패널 위에 퀀텀닷 필터를 씌운 것에 불과하다. 화소들이 자체적으로 빛을 내는 자발광 디스플레이 올레드보다 기술 난도가 낮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쉽지 않다.
△삼성전자 TV의 전성기를 이끌다
시장 조사기관 옴디아(Omdi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0년 글로벌 TV시장에서 판매금액 기준 점유율이 31.9%로 집계됐다.
2006년부터 15년 연속으로 판매금액 1위에 올랐다.
김현석은 삼성전자가 글로벌 TV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는 데 큰 공을 세웠다고 평가받는다.
삼성전자 TV사업이 해외시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초기부터 제품개발팀에 근무하며 제품 경쟁력 확보에 힘써왔기 때문이다.
글로벌 TV시장은 한동안 소니와 샤프 등 일본업체들이 강세를 보였지만 점차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회사들이 치고 올라와 이제는 시장이 완전히 재편됐다.
소니와 샤프가 무리한 사업 확대와 기술 경쟁력 확보 실패로 고전하던 상황에서 한국 TV업체들은 디스플레이 기술력과 계열사를 통한 TV패널 수급체계를 안정적으로 갖춰냈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에서 김현석은 보르도TV와 SUHDTV 등 삼성전자의 역대 TV 흥행상품 개발에 기여했다. 또 3DTV와 스마트TV 등으로 TV 기술 발전을 선도하면서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를 세계적으로 높이는 데도 일조했다.
김현석은 TV사업에서의 공로를 인정받아 2017년 10월 실시된 삼성전자 임원인사에서 CE부문장에 올랐다. 2018년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CE부문 대표이사에도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