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분기 실적 급증, 화학사업 개선과 모빌리티소재 성장 덕분
SKC가 2021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 7846억 원, 영업이익 818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2020년 1분기보다 매출은 23.6%, 영업이익은 175.4% 늘었다. 영업이익 818억 원은 2012년 이후 최대 분기실적이다. 화학사업 실적 개선과 모빌리티소재사업의 성장세에 힘입었다.
SKC는 “2021년 1분기가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비즈니스모델을 혁신한 덕분에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2차전지용 동박사업 자회사인 SK넥실리스는 1분기 매출 1420억 원, 영업이익 167억 원을 거뒀다. SK넥실리스는 2021년 2분기에 정읍 5공장을 조기 가동하기 때문에 실적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화학사업 합작회사 SK피아이씨글로벌은 1분기 매출 2341억 원, 영업이익 560억 원을 냈다.
2020년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추진한 고부가 프로필렌글리콜(PG)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에 더해 정기보수에서 공정 최적화로 생산성을 높인 것이 실적에 기여했다.
인더스트리소재사업은 1분기 매출 2603억 원, 영업이익 148억 원을 냈다.
원재료 가격이 올랐지만 2021년 초 IT기기에 쓰이는 고부가필름 수요가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이 2020년보다 21% 증가했다.
SKC는 친환경제품에 쓰이는 고부가소재 비중을 계속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반도체소재사업은 1분기 매출 1062억 원, 영업이익 39억 원을 거뒀다.
고난도 공정용 화학적 기계연마(CMP) 패드 매출이 본격화되고 세라믹부품 매출이 늘면서 2020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
SKC는 2021년 7월 중국 세정공장 준공이 예정돼 있어 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SKC 관계자는 “수년간 꾸준하게 추진해온 비즈니스모델 혁신 결과 2021년 1분기에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좋은 실적을 거뒀다”며 “앞으로도 좋은 실적기조를 유지할 수 있도록 성장기반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그린모빌리티소재부품사업 강화 의지 밝혀
이완재는 2021년 3월30일 서울 종로구 SKC 본사 6층에서 열린 제4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SKC를 그린모빌리티소재부품 전문회사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완재는 “글로벌 수준 이상으로 지배구조를 혁신하고 SKC의 정체성을 바꾸겠다”며 “SKC는 그린모빌리티소재·부품 전문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딥체인지(근본적 혁신)를 통한 기업가치를 높이는 방안을 사업별로 제시했다.
이완재는 “동박사업은 국내외 증설을 통해 글로벌 1위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고 신규 그린모빌리티소재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탐색을 지속하겠다”고 설명했다.
화학과 인더스트리소재사업을 두고 이완재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심으로 사업모델을 개선해 지속가능한 사업구조로 변화를 찾겠다”고 말했다.
탄소배출과 플라스틱 넷 제로(Net Zero)라는 장기적 목표도 내세웠다. 이를 위해 스마트 윈도우필름 등 탄소배출 저감소재사업을 확장한다.
또한 신규사업장은 재생에너지100(RE100)을 기본으로 이행해 탄소배출량을 감축하는 한편 생분해 소재사업과 재활용사업을 적극 추진할 방침을 세웠다. 재생에너지100은 기업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것을 말한다.
△반도체소재와 부품사업 자회사 SKC솔믹스에 통합
SKC가 2020년 12월23일 반도체 관련 사업을 100% 자회사 SKC솔믹스로 통합해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출자사업은 CMP패드(반도체 웨이퍼 식각용 패드), 블랭크마스크(반도체 표면에 회로 패턴을 새길 때 필요한 소재), 웨트케미칼(액체류 소재) 등 SKC가 자체 진행하던 반도체 관련한 사업들인데 가치는 1513억 원가량으로 평가됐다.
SKC솔믹스는 사업을 출자받는 대가로 SKC에 신주 8094만여 주를 발행해 넘겼다.
SKC 관계자는 “SKC솔믹스의 기존 사업에 SKC의 반도체 관련 사업을 더하면 새로운 사업 아이템의 발굴이나 마케팅, 연구개발 등에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며 “SKC솔믹스는 SKC의 반도체 전문 자회사로 지속 성장할 것이다”고 말했다.
△울산시와 폐플라스틱 재활용사업 추진
이완재는 2020년 12월 울산시와 ‘친환경 자원화사업 신설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협력하기로 했다.
SKC와 울산시는 이 사업 협력을 통해 폐플라스틱으로 산업용 열분해유를 만드는 친환경 자원화사업을 추진한다. 최종적으로는 열분해유로 플라스틱 원료를 만드는 순환경제 구축이 목표다.
SKC와 쿠웨이트 화학사 PIC의 합작사 SK피아이씨글로벌이 울산 공장 인근의 5만㎡ 부지에 1천억 원가량을 투자해 폐비닐류 기준 연 6만 톤을 처리할 수 있는 열분해유 생산공장을 2023년까지 신설한다. 단일 설비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울산시는 투자 관련 인허가와 인센티브를 지원한다.
신설 공장은 플라스틱과 비닐을 만드는 공정을 거꾸로 진행하는 설비로 재활용이 되지 않는 비닐 등 폐플라스틱으로 연간 3만5천 톤의 친환경 열분해유를 생산한다.
SKC는 열분해유를 당장은 SK피아이씨글로벌 울산 공장의 보일러연료로 활용하지만 앞으로 불순물 제거 수준을 높여 고부가 플라스틱의 원료로도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해마다 비닐 등 폐플라스틱이 800만 톤씩 바다로 흘러들어간다. 2050년이면 바닷속 폐플라스틱이 물고기보다 많아진다는 예측도 있다.
SKC는 2019년 바스프(BASF)와 다우케미칼 등 글로벌 화학사들이 참여한 폐플라스틱 재활용 동맹 ‘AEPW(Aliance to End Plastic Waste)’에 국내 최초로 가입해 폐플라스틱의 활용방안을 고민해왔다.
이완재는 “코로나19로 일회용 폐기물이 크게 증가하는 가운데 이번 사업협력은 지역 순환경제 활성화의 첫 단추”라며 “폐플라스틱으로 열분해유를 만들고 더 나아가 플라스틱원료를 만드는 순환경제를 구축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실천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 이완재 SKC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2019년 8월7일 서울 종로구 SKC 본사에서 열린 SKC와 쿠웨이트 화학사 PIC의 화학 합작사 설립 계약식에서 무틀라크 라시드 알라즈미 PIC CEO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 SKC > |
△중소기업과 상생에 힘써
SKC는 2020년 11월 자발적으로 중소기업과 상생에 기여한 공로로 ‘2020 동반성장 주간기념식'에서 중소벤처기업 장관표창을 받았다.
SKC에 따르면 소재기업 사업화를 지원한 ‘신소재기술 기반 오픈 플랫폼’과 참여기업 공모전 ‘SKC 스타트업 플러스’, 전문가와 수요기업을 연결한 ‘산업의 고수’ 프로그램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SKC 관계자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표창을 받아 영광”이라며 “앞으로도 SKC는 오픈 플랫폼 강화를 통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소재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자회사 SK바이오랜드 보유지분 전량을 현대HCN에 매각
SKC가 2020년 8월18일 화장품 원료 및 의료기기 자회사 SK바이오랜드의 지분을 현대HCN에 모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SKC는 이사회에서 SK바이오랜드 지분 27.94%(419만841주)를 현대HCN에 매각하기로 결의하고 주식 매매계약을 같은 날 체결했다.
지분매각대금은 1204억8667만8750원으로 SKC는 이 거래로 확보한 자금을 사업모델 혁신(BM혁신)을 위해 반도체소재사업 강화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SKC는 화학사업 중심의 사업구조를 소재사업 중심으로 전환한다는 사업모델 혁신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1단계 계획으로 배터리소재 동박 제조사인 KCFT를 인수해 SK넥실리스로 출범했다.
이 과정에서 신규 사업들과 시너지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사업들의 지분을 정리하며 투자재원을 마련해 왔다.
SKC 관계자는 “이번 SK바이오랜드 지분매각을 통해 추가 성장재원을 확보한 만큼 미래 성장동력 중심의 2단계 사업모델 혁신을 더욱 빠르게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부품 자회사 SKC솔믹스 완전자회사로 편입
SKC는 2020년 8월12일 SKC솔믹스 지분 42.2%(2597만2532주)를 공개매수와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으로 확보해 SKC솔믹스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정했다.
SKC는 2020년 8월13일부터 9월2일까지 공고 등의 절차를 거쳐 공개매수를 진행했다.
공개매수 미참여 주식은 SKC주식 1주 대 SKC솔믹스주식 14.52주 비율로 교환됐다.
SKC는 SKC솔믹스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해 반도체소재와 부품사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SKC솔믹스는 실리콘, 쿼츠, 알루미나, 실리콘카바이드로 만드는 반도체 공정용 부품 제조업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다. 최근 반도체 부품/장비 세정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SKC는 사업구조를 화학 중심에서 소재 중심으로 전환하는 사업모델(BM)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반도체소재사업 강화는 사업모델 혁신의 2단계에 해당한다.
SKC솔믹스는 이번 완전자회사 편입 이전부터 반도체소재사업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 하이엔드급 블랭크마스크 국산화 기술을 확보하고 2019년 천안에 블랭크 마스크공장을 완공했다.
SKC는 앞서 사업모델 혁신 1단계에서 전기차 배터리용 핵심소재인 동박의 제조사 SK넥실리스를 출범했다.
SKC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2020년 3월 모빌리티소재사업 중심의 사업모델 혁신 1단계가 끝난 뒤 5개월 만에 나온 2단계 사업모델 혁신 추진계획"이라며 "SKC가 모빌리티소재사업에 이어 반도체 관련 사업을 본격적으로 강화하겠다는 신호탄을 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공학한림원과 소재산업에서 협력
이완재는 2020년 7월27일 한국공학한림원과 ‘신소재 기술기반 오픈 플랫폼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이 업무협약으로 한국공학한림원 회원들은 SKC의 오픈 플랫폼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기업들에게 경영, 공장 운영, 연구개발 등 분야에서 전문적 컨설팅을 제공한다.
한국공학한림원은 오픈 플랫폼 참여 기업들의 투자유치를 지원하고 기술과 경영 분야 전문 세미나도 실시하기로 했다.
SKC는 2017년부터 신소재 기술 기반의 오픈 플랫폼 프로그램을 운영해 소재산업의 스타트업이나 벤처,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2021년 현재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 회계법인 딜로이트안진,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신한은행, 기술보증기금,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법무법인 세종 등 기관 15곳이 동참해 오픈플랫폼에 참여한 기업들의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있다
한국공학한림원은 공학기술분야에서 여러 석학들과 산업계의 최고경영자들을 회원으로 둔 국내 최고 권위의 기관이다.
2016년부터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TIPS)’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의 기술자문이나 투자유치를 지원해 왔다.
이완재는 “오픈 플랫폼에 국내 최고 석학이 모인 한국공학한림원까지 참여하면서 소재산업 생태계의 활성화라는 목표에 더욱 다가섰다”며 “앞으로 더 많은 전문기관과 협력하는 체계를 마련하고 더 많은 소재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오픈 플랫폼의 문턱을 낮추는 등 대한민국 소재산업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친환경소재를 성장동력으로 내세워
SKC는 2020년 6월29일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서 친환경소재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내세웠다.
SKC는 동박 중심의 모빌리티소재, CMP패드 중심의 반도체소재, 생분해소재 등 친환경소재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제시했다.
SKC는 미래 성장동력 확충, 환경친화경영 정착, 이해관계자 행복 추구를 3대 지속가능경영 지향점으로 선정하고 보고서를 지향점 중심으로 구성했다.
SKC는 앞으로 해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 SKC의 노력과 성과를 공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완재는 2020년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SKC는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함께 늘려 이해관계자 여러분과 더불어 성장하고 행복을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SKC 글로벌 경기둔화에 2019년 실적 증가 꺾여
이완재는 2019년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SKC는 2019년 연결기준 매출 2조5398억 원, 영업이익 1551억 원을 거뒀다. 2018년보다 매출은 8.2%, 영업이익은 22.9% 줄었다.
글로벌 경기둔화에 화학제품 수요가 줄면서 2017년과 2018년 이어 온 영업이익 증가세가 꺾였다.
SKC는 2019년 화학부문에서 매출 7706억 원, 영업이익 1055억 원을 냈다. 2018년보다 매출은 11.5%, 영업이익은 29.4% 줄었다.
프로필렌옥사이드(PO)와 유도체인 프로필렌글리콜(PG)등 주요 제품의 가격이 낮아진 데 따른 이익 감소의 영향이 컸다.
인더스트리소재(필름)부문은 매출 1조215억 원, 영업이익 338억 원을 냈다. 2018년보다 매출은 5.5% 줄었으나 흑자로 돌아섰다.
SKC는 2020년 실적 목표를 매출 3조~3조2천억 원, 영업이익 2600억~2900억 원으로 제시했다.
다만 계열사 SK넥실리스의 동박사업이 전체 실적에 본격적으로 기여하면서 사업모델 혁신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할 것으로 봤다.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필름 합작사 SKC코오롱PI 지분 처분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19년 12월24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SKC코오롱PI 보유지분 전량(합산 지분율 54.07%)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모두 자체적으로 투명 폴리이미드필름의 생산기술과 양산설비를 구축한 이상 유색 폴리이미드필름을 생산하는 SKC코오롱PI의 합작을 더 이상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모펀드 글렌우드프라이빗에쿼티가 투자목적회사 코리아PI홀딩스를 만들고 두 회사의 SKC코오롱PI 보유지분을 사들였다.
거래금액은 각각 3040억 원씩이며 주식 처분일은 2020년 2월28일이다.
SKC코오롱PI는 2008년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각자의 폴리이미드(PI)필름사업을 현물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설립 이후 생산능력과 판매량을 늘리며 일본 기업들을 제치고 글로벌 폴리이미드필름시장 점유율 1위 회사로 성장했다.
폴리이미드필름은 5G통신(5세대 이동통신) 장비, 접는(폴더블) 스마트폰, 휘는 올레드(Flexible OLED), 전기차배터리 소재 등으로 사용영역이 넓어지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소재로 평가받는다.
△SKC 화학사업 물적분할과 지분 매각
SKC는 2019년 8월7일 이사회를 열고 화학사업을 물적분할한 뒤 지분 49%를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 KPC의 자회사인 PIC에 매각해 합작사를 만들기로 의결했다.
분할기일은 2020년 1월1일이다.
SKC가 KCFT(현 SK넥실리스)의 인수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일부 자산이나 사업의 매각을 진행할 것이라는 말은 이전부터 화학업계에 파다했다.
그러나 그 대상이 기존 SKC의 주력사업이었던 화학사업의 절반이라고는 누구도 예상할 수 없었다. 이에 이완재가 앞으로 SKC 사업모델 혁신을 더욱 공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쿠웨이트의 PIC는 2016년 SK가스의 화학계열사 SK어드밴스드의 지분 25%를 사들이며 사업에 참여하는 등 SK그룹과 인연이 깊다. 이번 사업협력도 기존의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졌다고 SKC는 설명했다.
SKC는 2020년 3월10일 PIC으로부터 화학사업 지분 49%의 매각대금인 4억6460만 달러(5650억 원가량)을 수령했다.
합작사의 이름은 ‘SK피아이씨글로벌’로 정해졌다.
| ▲ 이완재 SKE&S 전력사업부문장(왼쪽 두 번째)이 2015년 10월12일 경기도 파주시 장문복합화력발전소에서 열린 금융약정식에서 김영모 KDB산업은행 부행장(왼쪽 세 번째) 등 관계자들과 손을 맞잡아 보이고 있다. < KDB산업은행 > |
△SKC의 2차전지소재사업 진출
SKC는 2019년 6월13일 공시를 통해 2차전지용 동박 생산회사 KCFT(옛 LS엠트론 박막사업부)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가 보유한 KCFT 지분 100%를 인수하는 데 1조2천억 원을 들이기로 했다.
동박은 2차전지의 4대 핵심소재인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 가운데 음극재를 만들 때 쓰이는 소재로 글로벌 전기차시장의 성장과 맞물려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KCFT는 2018년 글로벌 동박시장에서 점유율 15%로 1위에 올랐던 회사로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들 여럿을 주요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당시 화학업계에서는 이완재가 승부수를 던졌다는 말이 나왔다.
2018년 말 연결 기준으로 SKC가 보유한 유동자산을 모두 합쳐도 9101억 원으로 KCFT 인수대금 1조2천억 원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심지어 현금 및 현금성자산 보유량은 1604억 원에 그쳤다.
인수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규모 차입뿐 아니라 일부 자산이나 사업의 매각이 뒤따를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다.
SKC는 2020년 1월 KCFT의 인수절차를 마무리하고 같은 해 3월 KCFT 정읍공장의 동박 생산능력을 기존 3만 톤에서 2021년 4만3천 톤까지 늘리는 증설계획도 내놓았다.
SKC 해외공장의 유휴 부지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KCFT의 글로벌시장 직접진출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렸다.
KCFT는 2020년 4월28일 회사이름을 SK넥실리스로 변경했다. 넥실리스(Nexilis)는 연결이라는 뜻의 라틴어로 회사이름에 ‘미래사회의 모빌리티를 연결하겠다’는 포부를 담은 것이라고 SK넥실리스는 설명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20년 4월29일 SK넥실리스 구성원에 축하 동영상을 보내 “명실상부한 SK의 일원이 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과감한 투자와 사업 확장을 통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창출하며 글로벌 넘버원 회사로 자리매김하자”고 말했다.
△2018년 위기에 놓인 SKC 화학사업, 더 큰 혁신 과제 안은 이완재
SKC는 2018년 매출 2조7678억 원, 영업이익 2011억 원을 냈다. 2018년보다 매출은 4.1%, 영업이익은 12.6% 늘었다.
실적은 순항했지만 이완재의 어깨는 한층 무거워졌다. 그동안 SKC의 주력사업이었던 화학사업이 강력한 경쟁자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정유사들은 2018년 들어 화학사업 강화 투자가 잇따라 진행했다.
에쓰오일은 올레핀 다운스트림설비(ODC)와 잔사유 고도화설비(RUC)를 짓고 원유 정제과정에서 부산물로 생기는 나프타를 활용해 화학사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과정에서 2018년 3분기부터 프로필렌옥사이드(PO)를 연 30만 톤 생산하기로 했다.
프로필렌옥사이드는 SKC 화학사업의 주력제품으로 국내 수요가 연 50만 톤에 이르지만 생산자는 연 30만 톤을 생산하는 SKC뿐이었다.
에쓰오일의 시장 진입으로 SKC의 독점적 지위가 사라지게 됐다.
이완재는 SKC의 프로필렌옥사이드 가운데 4만 톤가량을 프로필렌글리콜(PG)이나 폴리프로필렌글리콜(PPG)로 가공해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두 제품은 화장품의 원료로 쓰이는 고부가 제품으로 SKC가 국내 유일의 생산회사다.
다만 문제는 수요과잉의 프로필렌옥사이드시장이 공급과잉의 시장으로 바뀌게 됐다는 점이다.
프로필렌옥사이드 전량을 고부가 제품으로 바꿔 판매할 수 없다면 사업 수익성이 악화될 것은 불을 보듯 뻔했다.
연 매출 3조 원이 채 안 되는 SKC와 연매출이 20조 원을 넘는 에쓰오일은 체급 차이가 워낙 커서 직접 경쟁해서는 SKC가 이기기 쉽지 않다.
SKC는 주력사업이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더 큰 변화가 필요했고 SK그룹은 그 변화를 주도하는 역할을 이완재에 재차 맡겼다.
애초 이완재의 SKC 대표이사 임기는 2019년 3월17일까지였는데 2019년 3월28일 열린 SKC의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에 연임돼 임기는 2022년 3월27일까지로 연장됐다.
△2017년, 점차 성과 내는 SKC 신사업 육성과 본격화하는 투자
이완재는 2017년에도 SKC의 사업개편과 신사업 육성에 힘을 쏟았다.
SKC가 일본 미쓰이화학과 만든 폴리우레탄 합작사 MCNS는 2017년 2월21일 인도시장 진출을 결정했다. 같은 해 3월 인도 첸나이에 폴리우레탄 생산시설인 시스템하우스의 건설을 시작했다.
SKC는 2017년 3월 미국 다우케미칼(당시 롬앤하스)과 49:51로 합작해 만든 필름 가공회사 SKC하스의 지분을 모두 확보하기도 했다.
SKC는 고부가 필름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중국 국영석유화학회사 시노펙의 자회사인 SVW와 2017년 5월24일 폴리비닐부티랄(PVB)필름과 그 원재료를 생산하는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폴리비닐부티랄필름은 자동차나 건물용유리에 붙이는 필름인데 유리가 깨졌을 때 조각이 튀지 않도록 막는 역할을 한다.
소음과 열, 자외선을 차단하거나 주행정보를 앞유리에 이미지형태로 표시해주는 차량용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에도 적용될 수 있어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SKC는 2012년부터 폴리비닐부티랄필름의 생산기술을 연구해왔는데 이완재가 사업화에 나선 것이다.
이완재는 신사업들을 본격화하기 위한 투자에도 나섰다.
SKC는 2017년 10월26일 중국 장쑤성 난퉁공장에 450억 원을 투자해 웨트케미칼(Wet Chemical)소재 생산시설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웨트케미칼소재는 반도체 공정과정에서 미세 이물질을 제거하는 소재다.
중국 장쑤성과 근처 상하이에는 중국 내 반도체 생산시설이 생산능력 기준으로 50% 이상 몰려 있다. 이에 이 지역의 웨트케미칼소재 수요도 2021년까지 해마다 최대 25%씩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SKC는 난퉁공장에 350억 원을 추가로 투자해 자동차용 폴리우레탄부품 생산설비도 짓기로 했다.
이완재는 SVW와 함께 생산하기로 한 폴리비닐부티랄필름과 연계해 모빌리티소재 전반으로 SKC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려는 계획을 세운 것이다.
국내에서도 커다란 투자를 결정했다.
SKC는 2017년 12월27일 충북 진천공장에 투명 폴리이미드필름의 생산설비를 세우고 양산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68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투명 폴리이미드필름은 접거나 말 수 있는 휘는 올레드 디스플레이(플렉서블 올레드)에 쓰여 기존 디스플레이의 유리 역할을 하는 신소재다.
SKC는 코오롱인더스트리와 투명 폴리이미드필름시장에 먼저 진출하기 위한 경쟁을 해 왔는데 코오롱인더스트리가 한 발 앞서 기술개발을 마치고 양산설비 구축에 착수했다.
그러나 코오롱인더스트리가 필름의 하드코팅(디스플레이 보호력을 강화하기 위한 코팅 작업)을 외주에 맡기는 것과 달리 SKC는 필름 자회사 SKC하이테크앤마케팅에서 하드코팅을 진행해 생산체계가 일관화돼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해외에서는 일본의 스미토모화학이 투명 폴리이미드필름을 생산하지만 양산설비는 보유하지 않고 파일럿 설비를 이용해 소량의 물량만을 생산한다.
이완재는 SKC가 투명 폴리이미드필름의 양산체제를 계획대로 갖출 수만 있다면 진도가 앞서 있는 생산자들과 경쟁에서도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날 SKC하이테크앤마케팅도 하드코팅 설비를 늘리기 위해 170억 원을 따로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SKC는 2021년 투명 폴리이미드필름시장에서 점유율 30% 이상을 확보하겠다는 목표까지 세워뒀다.
2017년 SKC는 연결기준 매출 2조6535억 원, 영업이익 1757억 원을 거뒀다. 2016년보다 매출은 11.1%, 영업이익은 15% 늘었다.
화학업계에서는 이완재의 SKC 사업재편 노력이 슬슬 성과로 이어지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2016년, SKC의 사업개편 첫발
이완재는 2015년 12월16일 SK그룹 임원인사를 통해 SKC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SKC는 오너경영인
최신원 회장이 독립적으로 경영하던 계열사로 이완재의 대표이사 선임과 함께 오너경영체제가 끝났다.
이 임원인사를 놓고 재계에서는 이완재가 SKE&S에서 신사업에 강점을 보인 만큼 SKC의 체질 개선에 힘쓸 것이라는 시선이 나왔다.
이완재는 SKC 대표이사 사장에 오르자마자 사업구조를 전반적으로 조정하는 작업부터 진행했다.
SKC는 자회사 SKC에어가스의 보유지분 전량(80%)을 2016년 4월4일 장외에서 그룹 계열사 SK머티리얼즈에 매각했다. 544만 주를 1주당 1만3787원에 처분해 750억 원가량의 현금을 확보했다.
SKC가 2015년 3분기에 시작한 필름부문의 인력 구조조정도 마무리했다.
사업 효율성을 끌어올린 SKC 필름부문은 투명 폴리이미드필름사업에 진출하기로 했다.
SKC는 2016년 8월8일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미래 성장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필름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며 “현재 상당 부분 개발이 진척된 상태”라고 말했다.
투명폴리이미드는 유리처럼 투명하고 강도가 세면서도 수십만 번 접어도 흠집이 나지 않아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화학사업에서는 폴리올사업을 일본 미쓰이화학과 만든 폴리우레탄 합작사 MCNS로 이관했다.
자회사 SKC솔믹스의 태양광 잉곳(얇게 잘라 웨이퍼를 만드는 폴리실리콘 기둥)사업도 2016년 8월 자산을 웅진에너지에 30억 원에 매각하고 사업을 중단했다.
SKC는 2016년 연결기준 매출 2조3594억 원, 영업이익 1493억 원을 거뒀다. 2015년보다 매출은 4.3%, 영업이익은 31.5% 줄었다.
잇따른 사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과 중단사업의 손실분이 겹쳤다.
△SKC 이전의 이완재
SK그룹은 2012년 1월10일 신규 선임 69명을 포함해 모두 125명을 승진시키는 임원인사를 진행했다.
이완재는 이 임원인사에서 그룹 지주사 SK의 LNG사업추진TF장으로 승진했다.
SK에서 사업지원실장을 지내며 SK그룹의 에너지계열사들을 후방 지원한 경험을 인정받아 자회사 SKE&S의 LNG사업 추진을 이끌게 된 것이다.
이어 SKE&S가 같은 해 2월1일 LNG사업을 강화하는 조직개편을 실시하며 이완재가 SKE&S의 LNG사업부문장으로 옮겼다.
이완재는 SKE&S가 기존에 추진하던 LNG 다운스트림(전력사업 및 집단에너지사업)이 아닌 업스트림(자원탐사 및 개발)과 미드스트림(운송, 저장, 판매)분야에서 신사업을 발굴하는 임무를 맡았다.
업스트림에서 신사업은 SKE&S가 2012년 6월 호주 바로사-칼디타 가스광구의 지분 37.5%를 3억1천만 달러(3600억 원가량)에 사들이면서 첫 결실을 맺었다.
이완재는 SKE&S가 2013년 9월 미국 프리포트LNG의 천연가스 액화설비를 사용하는 계약도 추진했다.
이 계약에 따라 SKE&S는 2019년부터 20년 동안 해마다 220만 톤의 셰일가스를 도입할 수 있게 됐다.
이완재의 LNG 미드스트림 신사업은 SKE&S가 GS에너지와 LNG직도입용 터미널을 함께 짓는 것으로 구체화됐다.
SKE&S와 GS에너지는 2013년 2월 50:50 합작사 보령LNG터미널을 설립하고 충남 보령에 연 300만 톤의 LNG를 처리할 수 있는 규모의 터미널을 짓기로 했다.
당시 SKE&S는 2016년 완공을 목표로 터미널을 짓는 계획을 세웠으며 2017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완재는 SKE&S의 LNG 신사업 기반을 다진 뒤 2013년 12월12일 SK그룹 임원인사를 통해 SKE&S의 전력사업부문장 겸 자회사 평택에너지서비스의 대표이사에 올랐다.
평택에너지서비스는 2008년 출범한 뒤 2012년까지 5년 연속 적자를 냈는데 이완재체제에서는 2013년 622억 원, 2014년 235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안정화됐다.
SKE&S가 LNG 관련 신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이완재의 공헌도가 높았던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SK그룹은 2016년 12월16일 임원인사를 통해 이완재를 SKC 대표이사 사장으로 올렸다.
△SKC가 걸어온 길
SKC는 SK그룹 창업자인 고
최종건 회장이 1973년 설립한 선경석유가 모태다. 1976년 선경화학으로 회사이름을 바꾸었다.
선경화학은 1977년 12월 한국에서 처음으로, 세계에서 4번째로 폴리에스테르 필름을 개발했다. 1987년 회사이름을 선경화학에서 SKC로 바꿨다.
SKC는 1993년 5월 국내 최초로 레이저디스크를 생산하고 12월에는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마이크로 필름 공장을 인수했다. 1997년 7월 증권거래소에 주식을 상장했다.
SKC는 2000년 1월 벤처사업본부를 신설하고 2001년 12월 SK에버텍을 흡수합병했다. 2003년 12월에는 소형단말기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 사업부문을 분할해 SK모바일에너지를 설립하고 마그네틱 미디어 사업부문을 분할해 SKC미디어를 신설했다.
SKC는 2014년 10월 바이오랜드를 인수하고 바이오소재사업에 진출했으며 2015년 9월에는 고부가 폴리우레탄 CMP 패드 사업에 진출했다.
SKC의 2020년 연결기준 매출의 사업별 구성을 살펴보면 화학사업이 25.9%(6993억 원), 인더스트리 소재사업이 36.9%(9988억 원), 모빌리티 소재사업이 13.7%(3711억 원), 반도체 소재사업이 14.6%(3952억 원), 기타사업이 8.9%(2389억 원)을 차지하고 있다.
SKC는 SK그룹 안에서 2차전지소재(모빌리티 동박사업)를 담당하면서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SKC의 주요 주주를 살펴보면 지주사인 SK가 40.64%를 들고 있고 국민연금공단이 9.96%를 쥐고 있으며 자사주가 5.59%인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