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자체 소프트웨어 경쟁력 확대
박일평은 LG전자의 독자적 운영체제 웹OS를 무기삼아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있다.
LG전자는 2021년부터 미국 RCA, 중국 콩카 등을 포함한 세계 TV기업 20여 곳에 웹OS 플랫폼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전자업체 뱅앤올룹슨이 2021년 3월 LG전자의 웹OS를 탑재한 올레드(OLED)TV를 출시했다.
웹OS의 자동차용 버전인 웹OS오토도 차세대 신사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2021년 5월 현재 웹OS오토는 LG전자가 생산하는 여러 전장제품에 탑재되고 있다.
LG전자는 웹OS오토를 적용해 개발한 커넥티드카(인터넷과 연결된 차량) 솔루션을 2020년 1월 가전·IT전시회 CES2020에서 선보였다. 여러 기업과 웹OS오토를 고도화하기 위한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LG전자의 웹OS 생태계가 확대된 것은 박일평이 2018년 CTO에 오르고 나서부터다.
박일평은 2018년 3월 개발자 누구나 웹OS 소스코드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자동차와 로봇, 스마트홈에도 웹OS를 적용하겠다고 밝히며 웹OS 확장정책을 발표했다.
애초 LG전자는 2013년 웹OS 사용권을 미국 HP에서 인수한 뒤 자체 제품을 중심으로 활용해 왔다.
LG전자는 먼저 웹OS가 탑재된 스마트TV을 내놓고 TV로 집안 가전을 제어하는 기능 등을 선보였다. 2015년부터는 상업용 디스플레이에 웹OS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2017년에는 웹OS 탑재 냉장고도 출시됐다.
△LG전자 기술 발전 위해 외부와 적극 협업
박일평은 LG전자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외부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LG전자는 2021년 4월 네덜란드 양자컴퓨팅 개발업체인 큐앤코(Qu&Co)와 양자컴퓨팅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협약을 맺었다. LG전자는 빅데이터, 커넥티드카, 디지털 전환, 사물인터넷(IoT), 로봇 등 다양한 영역에서 양자컴퓨팅이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용 시스템 쪽에서도 많은 협력사례가 나왔다.
LG전자는 2020년 1월 미국 음성인식 솔루션기업 쎄렌스와 협약을 맺고 음성인식 기능을 탑재한 웹OS오토 기반의 자동차 인포테인먼트시스템을 개발하기로 했다.
비슷한 시기 스위스 소프트웨어기업 룩소프트와 합작법인 설립을 약속하기도 했다. 디지털 조종석 등 지능형 운송수단을 위한 시스템과 서비스 등을 개발하기 위해서다. LG전자와 룩소프트 합작법인 알루토는 2021년 3월 출범했다.
이밖에 LG전자는 퀄컴, 인피니언 등 수많은 세계적 기업과 자동차용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인공지능과 관련한 협업도 진행 중이다.
LG전자는 2020년 6월 국내 인공지능 관련 산학연 협의체 ‘AI원팀’에 참여했다. 인공지능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하기 위해서다.
AI원팀에는 LG전자, KT, LG유플러스를 비롯해 현대중공업지주, 카이스트, 한양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이 참여한다.
이후 LG전자는 AI원팀 참여를 통해 LG전자의 인공지능 플랫폼 ‘LG씽큐’와 KT의 인공지능 플랫폼 ‘기가지니’를 연동하는 검증 작업을 마쳤다고 2021년 4월 밝혔다.
LG전자는 다양한 인공지능 플랫폼이 서로 연동된다면 고객들이 더욱 편리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LG전자는 2020년 1월 캐나다의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솔루션업체 엘레멘트AI와 공동연구 협약을 맺기도 했다. 제품과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인공지능 기술을 공동개발하기로 했다.
LG전자는 또 구글, 아마존, 네이버 등 국내외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인공지능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LG전자 소프트웨어 기술력 알리는 데 힘써
박일평은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 사장에 오른 뒤 LG전자의 최신 기술을 바깥에 소개하는 역할을 도맡아 왔다.
박일평은 2021년 1월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 CES2021에 참석해 LG 클로이 로봇, 스마트 열화상 카메라기술 등을 소개했다. 업계 전문가들과 '함께 만드는 혁신(ONwards, Together)'을 주제로 담화를 진행하며 개방형 협력(오픈 이노베이션)을 강조하기도 했다.
박일평은 2020년 9월 열린 독일 국제가전전시회 IFA2020에도 참여했다. ‘집에서 좋은 삶이 시작됩니다(Life’s Good from Home)’를 주제로 LG전자 생활가전과 올레드(OLED)TV, 로봇 등의 장점을 강조했다.
박일평은 또 2020년 1월 CES2020 전시회가 열리기 하루 전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캐나다 인공지능 솔루션기업인 엘레멘트AI와 함께 인공지능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LG전자가 발표한 인공지능 발전 단계는 △1단계 효율화 △2단계 개인화 △3단계 추론 △4단계 탐구 등 모두 4단계로 구성돼 있다.
박일평은 이에 앞서 CES2019, IFA2018에 참석해 개막 기조연설을 맡기도 했다.
△LG전자 자체 인공지능반도체 개발
박일평은 LG전자의 핵심사업인 가전제품과 로봇의 성능을 높일 수 있는 인공지능반도체를 개발했다.
LG전자는 2019년 5월 로봇청소기,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다양한 제품에 두루 사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반도체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반도체에는 인간의 뇌 신경망을 모방한 인공지능 프로세서 ‘LG뉴럴엔진’이 내장됐다.
인공지능 반도체를 적용한 제품은 스스로 학습하고 추론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On-Device) 인공지능’을 구현할 수 있다. 네트워크가 연결되지 않아도 인공지능 기능을 수행할 수 있어 스마트홈 구현에 용이하며 개인정보도 안전하게 보호한다.
LG전자는 인공지능반도체가 적용된 로봇청소기,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을 순차적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박일평은 인공지능반도체 등을 개발하기 위해 시스템반도체(SIC)연구소를 사장 직속으로 옮기고 고성능 시스템반도체 개발을 직접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인공지능 플랫폼 ‘LG씽큐’ 고도화
박일평은 LG전자 CTO에 오른 뒤 인공지능 플랫폼 ‘LG씽큐’의 성능을 높이고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데 힘쓰고 있다.
LG전자는 2017년 12월 자체 인공지능 브랜드 LG씽큐를 출범했다. LG전자의 인공지능 기술 ‘딥씽큐’가 적용된 제품에 씽큐라는 단어를 붙여 차별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사내 개발자들이 쉽게 딥씽큐를 접할 수 있도록 플랫폼화한 '딥씽큐1.0'을 배포했다. 2018년 10월에는 이를 개선한 딥씽큐2.0을 내놨다.
딥씽큐2.0은 기존의 리눅스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 웹OS 등 다양한 운영체제를 지원한다. LG전자 개발자들이 각 운영체제에 적합한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를 사용해 다양한 제품에 빠르게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LG전자는 2019년 8월 LG씽큐 플랫폼을 개발자 사이트에 공개하기도 했다. 개발자들이 씽큐 플랫폼의 다양한 개발도구를 활용해 최적의 인공지능 성능과 사용자경험(UX)을 제공하는 솔루션을 개발하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다.
2021년 5월 현재 LG씽큐는 TV, 생활가전, 휴대폰, 자동차, 로봇 등 LG전자의 여러 제품에 적용되고 있다.
LG전자는 LG씽큐로 집안 가전과 에너지 사용을 관리하는 스마트홈 솔루션 ‘LG씽큐홈’을 2020년 9월 경기도 판교에 시범적으로 적용하기도 했다.
△LG전자 소프트웨어 인재로 영입돼 CTO 올라
박일평은 2017년 초 소프트웨어 전문가로서 LG전자에 영입됐다.
처음에는 LG전자 CTO부문 소프트웨어센터장을 맡았다. 2017년 1월 자동차부품 소프트웨어 분야의 국제표준단체인 '오토사'로부터 프리미엄 파트너로 가입할 수 있는 자격을 얻으며 자동차 소프트웨어사업 강화의 발판을 마련했다.
2017년 6월에는 LG전자 인공지능연구소가 소프트웨어센터 산하로 이동하면서 박일평의 역할이 확대됐다.
LG전자는 2017년 11월 임원인사로 박일평을 CTO에 올렸다. 미래사업을 준비하기 위해 외부 인재를 과감하게 주요 보직에 임명했다고 설명했다.
△하만에서 소프트웨어사업 이끌어
박일평은 오디오·전장기업 하만인터내셔널을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탈바꿈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하만에서 CTO로 일하며 특허기술 종류를 4천 건에서 6천 건으로 늘렸다. 또 하만의 지식재산권 유동화 전략을 발전시키는 데도 기여했다.
커넥티드카, 클라우드컴퓨팅, 사용자경험(UI) 등 분야에서 혁신적 기술을 개발하는 데 힘썼다. 세계 최초로 홍채 기반의 운전자 감시시스템을 개발했으며 중국 IT회사 바이두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인 ‘카라이프’를 개발하고 상용화했다.
△LG전자가 걸어온 길
LG전자는 애초 ‘금성사’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1958년 구인회 LG그룹 창업주가 회사를 세웠다.
이후 금성사는 라디오, 냉장고, TV, 에어컨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며 가전기업으로서 기틀을 다졌다.
1970년 기업공개를 했고 1978년 수출 1억 달러를 달성했다. 1984년에는 매출 1조 원을 냈다.
금성사는 1995년 LG전자로 회사이름을 바꿨다. 이전까지 LG그룹은 주력 계열사 럭키(현재 LG화학)와 금성사의 이름을 따 럭키금성(Lucky Goldstar)그룹으로 불렸는데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이 취임하면서 그룹 계열사 이름이 모두 LG로 통일됐다.
LG전자는 2000년대 들어 TV사업과 가전사업에서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했다. 2000년 에어컨시장 세계 1위, 2007년 미국 드럼세탁기시장 1위, 2009년 LCDTV 공급 2위 등을 달성했다.
2010년부터 2021년 현재에 이르러서는 기존 주력인 생활가전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올레드TV, 전장, 로봇 등 신사업에도 무게를 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