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이즈백’과 ‘테라’로 국내 소주와 맥주시잠 점유율 모두 잡아
하이트진로에게 2019년은 국내 맥주시장의 공고한 1위였던 OB맥주를 근소한 차이로 따라붙었고 소주시장에서는 1위 자리를 굳건히 자리매김하고 있는 해로 평가된다.
하이트진로는 2019년 3월 새 맥주제품 ‘테라’를 출시한 뒤 5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2억 병을 넘어서는 등 인기를 끌었다.
월평균 판매량도 2019년 9월 기준 225만 상자로 늘어나면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해 7월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벌어지면서 아사히와 기린 등 일본맥주가 타격을 받으면서 테라를 비롯한 국산 맥주가 반사이익을 얻은 점도 영향을 끼쳤다.
4월에 출시된 새 소주 ‘진로이즈백’도 복고 마케팅을 바탕으로 출시된 지 70여 일 만에 1100만 병 이상 팔리는 등 인기를 끌었다.
발포주인 필라이트의 인기도 이어지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기존 맥주보다 40% 저렴한 가격으로 2017년 4월 필라이트를 내놓았는데 2019년 10월 기준으로 누적 판매랑 7억 캔을 넘었다. 1초당 9캔씩 팔린 꼴이다.
하이트진로는 그동안 가정용 맥주시장에 진입하는 데 소홀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필라이트로 이런 평가를 뒤집었다.
맥주시장과 소주시장에서 연이어 인기 제품을 내놓으면서 하이트진로의 시장점유율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하이트진로의 맥주시장 점유율은 2019년 1분기 16.6%에서 2분기 19.8%로 높아졌고 소주시장 점유율은 진로이즈백이 5% 가까이 차지하면서 참이슬을 포함한 전체 소주시장 점유율은 60%를 웃도는 것으로 추정됐다.
△소주와 맥주 해외수출에 공들여
2018년 말 기준 하이트진로의 소주 수출실적은 5384만 달러로 2017년보다 12.5% 늘었다. 2013년 이후 5년 만에 5천만 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아시아태평양지역 1420만 달러, 미주지역 1082만 달러, 중화권지역 786만 달러, 유럽과 아프리카지역 172만 달러 등이었다.
하이트진로의 소주 수출실적은 일본 주류시장 침체 등으로 2015년 4082만 달러까지 쪼그라들기도 했다.
하이트진로는 2016년 ‘소주의 세계화’를 선포하고 수출지역 다변화 및 현지화 전략을 펼치며 반등을 꾀했는데 이런 전략이 먹혀든 것으로 분석됐다.
하이트진로는 베트남법인 설립 및 필리핀 사무소 설치 등을 통해 해외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기존 주요 수출국이었던 미국, 중국뿐만 아니라 유럽과 아프리카로 해외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수출전용 과일소주도 내놓으며 현지 소비자의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2015년 태국에 자몽에이슬을 내놓는 것을 시작으로 2016년 6월 청포도에이슬, 2017년 12월 자두에이슬, 2019년 딸기에이슬 등을 내놓았다. 이 가운데 자몽에이슬과 청포도에이슬은 국내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해외 맥주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2018년 영국과 프랑스, 독일, 러시아 등 유럽 주요국가에서 맥주 매출 272만 달러를 거뒀다. 3년 동안 연평균 60.7% 늘어난 것이었다.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 등에서 하이트진로 맥주와 소주제품의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한여름밤의 진로’, ‘코리아 스피릿 2019’ 등 파티를 열거나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등 한국 주류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2018년 공채 통합법인 출범 이후 최대 규모로 추진
하이트진로는 2018년 신입사원 100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2011년 하이트맥주와 진로의 합병 이후 최대규모다.
하이트진로는 2023년까지 국내외 영업사원 위주로 300명을 새로 고용하기로 했다.
하이트진로는 청년채용을 늘려 조직 안에 활력을 불어넣어 국내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2017년 임금과 단체협약 협상 체결
하이트진로 노사는 파업 등 진통을 겪은 뒤 2017년 10월 집중협상을 통해 2017년 임금과 단체협약을 타결했다.
하이트진로 노조는 2017년 임금과 단체협약 협상이 결렬되자 10월13~16일 총파업을 했고 공장 6곳 가운데 4곳이 생산을 중단했다.
2017년 임금과 단체협약 협상 과정에서 2017년 9월25일~27일 총파업을 진행했고 10월11일~13일 4시간씩 부분파업을 했다.
노조는 임금을 7.5% 올려줄 것을 요구하다가 7%로 낮췄지만 회사는 맥주사업 적자와 운영비용 증가 등을 내세워 노조가 요구한 수준으로 임금을 올리기 어렵다는 태도를 고수했다.
노사는 결국 2017년 임금을 4% 올리는 데 합의했다.
△맥주사업 부진으로 맥주공장 매각 검토하다 철회
하이트진로는 2018년 상반기까지 강원이나 전주, 마산 공장 가운데 한 곳을 매각할 계획을 세웠다.
국내 맥주시장에서 수입맥주와 수제맥주가 수요를 잠식하면서 맥주부문이 실적 부침을 겪어 맥주공장 가동률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는 별도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시장에서 수요가 있는 공장 한 곳을 매각하기로 했다.
이에 소주회사인 무학은 마산 맥주공장을 인수할 의사를 나타냈으며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이마트도 주류사업을 더욱 키우기 위해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떠올랐다.
하이트진로는 마산 공장에서 맥주 생산설비 일부를 소주 생산설비로 바꾸고 전주 공장에서 맥주 생산설비를 증설할 계획을 2018년 3월 밝히면서 맥주공장을 매각하는 방안 검토를 중단했다.
△마케팅 효과 흩어져 오비맥주에 주도권 뺏겨
하이트진로는 2011년 오비맥주에 국내 맥주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준 뒤 주도권을 탈환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맥주시장 점유율은 2017년 기준으로 오비맥주가 60%, 하이트진로가 25%, 롯데칠성음료가 5%, 수입맥주 10% 등으로 주류업계는 추산했다.
하이트진로는 오비맥주가 ‘카스’를 내놓을 때 ‘맥스’나 ‘드라이피니시d’ 등 새 맥주제품을 내놓아 마케팅 역량이 흩어졌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이트진로는 2017년 3월 직원 320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등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2012년에도 구조조정을 진행해 직원 100명이 퇴사했으며 서울 서초동의 사옥을 매각하기도 했다.
△진로 인수합병으로 종합주류회사로 거듭나
2005년 진로는 소주시장 1위 기업이었지만 IMF 위기를 거치며 법정관리에 들어가 인수합병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당시 인수전에는 CJ, 두산, 롯데 등이 참여했는데 하이트맥주가 가장 덩치가 작았다.
하지만 박문덕은 소주시장 진출을 최대 과제로 삼고 진로 인수가격으로 3조4100억 원을 제시했는데 당시로서는 파격적 인수제안이었다. ‘목표를 세우면 전력투구한다’는 박문덕의 경영철학이 십분 발휘된 사례로 두고두고 꼽힌다.
다만 당시 맥주시장 1위(시장점유율 58%)였던 하이트맥주가 소주시장 1위(시장점유율 55%)였던 진로를 인수합병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독과점 논란이 불거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기업결합 심사를 실시한 뒤 경쟁 제한성을 방지하기 위한 시정조치를 조건으로 하는 조건부 기업결합 승인 결정을 내렸다.
맥주시장과 소주시장을 기본적으로 다른 시장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두 기업의 결합으로 주류시장의 경쟁이 둔화될 수 있지만 가격인하 등 소비자 혜택이 더 크다는 점도 감안된 것으로 파악됐다.
2008년 하이트맥주는 지주사인 하이트홀딩스와 사업회사인 하이트맥주로 분할했으며 2011년 9월 하이트맥주와 진로를 합병해 통합법인인 ‘하이트진로’가 출범됐다.
△‘하이트’ 브랜드 탄생
조선맥주 대표이사에 올라 새 맥주제품 하이트의 출시를 통해 국내에서 하이트진로의 맥주시장 주도권 탈환을 이끌었다.
하이트진로 맥주부문의 전신인 조선맥주는 한국 최초의 맥주회사였다. 1933년 서울시 영등포구에서 설립했다.
그 뒤 6·25전쟁으로 공장 등에 전화를 입었으며 1952년 6월17일 민간에 불하됐으며 그 뒤 박문덕의 아버지 박경복 전 하이트진로 회장이 1967년 경영권을 인수했다. 당시 맥주 브랜드 크라운맥주를 운영했다.
박문덕은 1991년 3월 조선맥주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된 뒤 맥주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힘썼다. 당시 조선맥주는 압도적 1위였던 동양맥주(현재 OB맥주)와 크게 차이나는 2위였다.
당시 조선맥주와 동양맥주의 맛의 차이는 크지 않았지만 브랜드 인지도에서 차이가 컸던 것으로 판단한 박문덕은 1992년 마케팅부서를 처음으로 만들어 새 제품을 준비했다.
1년여 가까이 외부와 연락을 끊고 여관에서 직원들과 숙식을 함께하며 개발에 몰두하는 것과 동시에 브랜드 마케팅 준비에도 공을 들였다.
그 결과물로 1993년 새 맥주제품인 하이트를 내놓았는데 크게 인기를 끄는 데 성공했다.
조선맥주는 천연암반수로 만들었다는 점과 살균 과정에서 가열하지 않아 맥주 신선도를 더욱 오래 유지할 수 있다는 점, 쓴 맛을 제거하기 위해 자체 공법을 적용해 맥주보리 껍질을 분리했다는 점 등을 강조했다.
조선맥주는 하이트의 큰 인기에 힘입어 동양맥주를 제치고 시장 점유율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업계 1위로 우뚝 섰다.
하이트 브랜드의 흥행에 힘입어 1996년 회사이름을 조선맥주에서 하이트맥주로 바꿨다.
2005년 8월 소주회사인 진로를 인수해 하이트진로로 다시 이름을 바꾸는 과정에서도 하이트가 포함됐다. 박문덕이 내놓은 새 브랜드가 국내 종합주류회사로 자리매김하는 데 한몫을 톡톡히 해낸 셈이다.